[탐방] 부자의 정, 부부 해로(偕老)의 융·건릉 원찰이자 효찰(孝刹), 화성 용주사(龍珠寺)
-SPn 서울포스트, 양기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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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월 2일 일요일'이라는 물리적 시간에 사도세자와 그의 아들 정조의 융·건릉, 그리고 그 원찰 용주사 를 찾는 것이 개인적으로 매우 아이러니 하다. ⓒ20141102 세상을향한넓은창 - 서울포스트 양기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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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융·건릉 ↔ 용주사 간 약 1km구간에 수백년 된 느티나무 가로수. 한국의 아름다운 길로 손색이 없겠지만 지금은 택지개발로 절반쯤 죽어가고 있다. ⓒ서울포스트 |
절집은 도선사(道詵寺)처럼 충(忠)을 강조한 충찰(忠刹)이 있는가 하면, 용주사(龍珠寺)처럼 효(孝)를 강조한 효찰(孝刹), 충효(忠孝)를 강조한 봉은사(奉恩寺) 등이 있다.
가을을 기념이라도하고 싶어 화성에 있는 융릉,건릉과 인근 용주사길을 걸었다. '11월 2일 일요일'이라는 물리적 시간에 경기도 화성 융·건릉 과 그 원찰 용주사를 찾는 것은 개인적으로 매우 아이러니 하다. 진즉부터 이 공간을 탐방하고 싶었던 것은 사실이나 매우 생소한 화성 땅에 이날 내가 이 자리에 있다는 것이 놀라울 따름이다. 부자와 부부의 효를 강조한 길지라면 필시 나에게 무언가 강하게 어필 될 일이 있다는 얘기다. 내가 불효했던 부모님은 이미 돌아가셨다.
...여기 내려오기 며칠 전 꿈, 검게 빛나는 뱀에 손등을 물렸다. 이빨 자국이 세 군데는 선명하고 한군데는 약했다. 손목 마비가 오는듯한데 머리가 마름모꼴의 뱀은 웃목에서 눈을 번뜩이며 날 쳐다보고 있었다. 그래서 용주사(龍珠寺)인가?...
참나무 숲이 좋은 융·건릉에서 용주사까지 어어진 약 1km길은 수백년 느티나무 가로수가 아름답지만 현재는 택지개발 지구로 묶여 나무들이 잘리고 뽑혀 폐허 위기에 있다. 가만 나뒀으면 한국의 아름다운 길이 되기에 충분할텐데.
용주사는 사찰의 규모는 크지 않으나 정조의 효행과 깊은 관련이 있는 절이다. 우리 국토 지형상 경기도 화성(華城)은 수원까지 포함해서 구릉정도가 발달한 평지에 속한다. 정조가 화성유수부(華城留守府, 후에 수원) 화산(花山)으로 그의 아버지 사도세자 묘를 이장한 다음, 행궁으로 화성(華城)을 축조했고 자주 행차해 지극 정성을 다한 곳이다. 일대가 경기평야요 서쪽길엔 제부도가 있는 서해에 이른다.
아주 잘생긴 사천왕문을 지나니 보통 사찰에는 없는 홍살문이 나온다. 중창이 진행될 절길에 수능기도로 제법 많은 사람들이 오간다. 엄청나게 울창했을 천연기념물 제264호 용주사회양목 은 아쉽게도 수명을 다했다. 담을 경계로 붉은 애기단풍과 전강영신대종사사리탑 이 눈길을 끈다.
(자료 등에 충실하여...) 용주사(龍珠寺)는 경기도 화성시 태안읍 송산리 화산(花山)에 있는 사찰로, 대한불교조계종 제2교구 본사. 854년(문성왕 16)에 창건하여 952년(광종 3)에 소실된 갈양사(葛陽寺)의 옛터에 창건된 사찰.
1790년(정조 14)에 사일(獅馹)이 팔도도화주(八道都化主)가 되어 철학(哲學) 등과 함께 팔도 관민의 시전(施錢) 8만7000여 냥을 거두어 갈양사 옛터에 145칸의 사찰을 창건하였다.
952년(고려 광종 3)에 병란으로 소실된 것을 조선 제22대 정조(正祖)가 부친 장헌세자(莊獻世子)의 능인 현륭원(顯隆園)을 화산으로 옮긴 후, 1790년 갈양사 자리에 능사(陵寺)로서 용주사를 세우고 부친의 명복을 빌었다. 낙성식 전날 밤 정조의 꿈에 용이 여의주를 물고 승천하는 꿈을 꾸고 용주사라 부르게 되었다고 전한다.
경내에는 이 절의 전신인 갈양사의 유물인 7층의 석조사리탑과 6개의 돌기둥으로 지탱하고 있는 천보루(天保樓)가 있는데, 그 안에 들어서면 대웅보전(大雄寶殿)과 석가삼존불(釋迦三尊佛)이 있다.
이 밖에 당우로는 시방칠등각(十方七燈閣)·호성전(護聖殿)·독성각(獨聖閣)·명부전(冥府殿) 등이 있다. 주요문화재로는 국보 제120호인 용주사 범종(梵鐘)이 있으며, 정조가 이 절을 창건할 때 효심에서 발원(發願), 보경을 시켜 제작한 《불설부모은중경판(佛說父母恩重經板)》(보물 제1754호) 이 있다.
▣ 본지 발행인
(양기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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