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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 만추에, 성곽의 꽃 - 수원 '화성(華城)'길을 걷다①
 양기용 기자 (발행일: 2014/11/17 21:29:16)

[탐방] 만추에, 성곽의 꽃 - 수원 '화성(華城)'길을 걷다①
-SPn 서울포스트, 양기용 기자


▲ '빛나는 성'이라는 뜻의 '화성(華城)'은 정조의 개혁의지를 담은 계획도시. 지명 '화성'은 이때부터 등장했을지 싶다. ⓒ20141116 세상을향한넓은창 - 서울포스트 양기용

먼저 문화재 명칭부터 언급하자면, 현 '수원화성'으로 표기는 잘못된 것이고, 그냥 '화성(華城, 정조의 친필 '화성장대華城將臺' 참고)'이 맞다. 지방자치제가 되면서 고유명사인 문화재 앞에 지명을 표기하기로 한 현행법은 잘못되어도 한참 잘못되었다. 원래 '동구릉'으로 불렀던 것을 '구리 동구릉'으로 명명한 것도 마찬가지. 국보 제1호인 '숭례문(남대문)'을 '서울 숭례문(남대문)'으로 하자는 것이 얼마나 무지한 일이냐는 것이다.

수원의 별호는 예부터 한남(漢南)·수성(隋城)·화성(華城) 등이었다. 고려때 수주(水州)였다가 1271년(원종 12)에 수원도호부로 승격, 후에 수주목(水州牧)이 되었다. 조선 대 1793년(정조 17)에 수원유수부(水原留守府)로 승격되었으며 1794년의 화성축성을 시작하면서 '화성유수부(華城留守府)'를 설치했다. 일제때는 수원군이 되었다가 1949년에 수원시로 승격, 나머지 지역은 화성군으로 이름을 바꾸었다.

조선 22대 정조대왕은 부친 장헌세자(사도세자, 장조)를 향한 효심과 외삼촌 홍국영(洪國榮, 정조의 어머니 혜경궁 홍씨의 오빠)의 세도정치를 혁파하고 개혁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신도시 계획을 세운다. 이는 왕권 강화를 목적으로 새로운 정치 공간으로 상업적 기능과 군사적 기능을 동시에 수행할 수 있는 평산성(平山城) 형태를 기본으로 하여 야트막한 팔달산(八達山 146m)을 선택했다.

정조는 재위 18년(1794년)부친 장헌세자의 묘인 현륭원을 양주 배봉산에서 화성 화산(花山)으로 옮기면서 실학자인 다산(茶山) 정약용(丁若鏞, 글과 그림으로 '화성성역의궤' 남김)과 유형원이 설계한 수원성을 쌓기 시작, 거중기 등를 상용한 2년 10개월 만에 행궁과 함께 완공한 것이 '화성(華城)'이다.

정조의 개혁과 축성에는 그의 정신적 스승, '양성지(梁誠之)'도 큰 몫을 차지한다. 양성지는 세조가 '나의 제갈량'이라고 부를 정도 총애했던 인물로, 조선 초기 누구보다 애국적이고 주체적인 경륜가(經綸家)였지만 한편 아첨꾼이라는 비난도 받았다. 일찍이 그는 우리나라를 '성곽의 나라'라고 정의했고, 조선 후기 반계(磻溪) 유형원(柳馨遠)도 성곽의 중요성을 강조한 인물이었다.

그러나 정조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화성과 행궁은 완공되었으나, 개혁의 꿈은 미완으로 끝난다. 순조1년(1801) 행궁 옆에 정조의 영정(影幀)을 모시는 화령전(華寧殿)이 지어졌고, 이후 순조, 헌종, 고종 등 역대 왕들이 현륭원과 정조의 능인 건릉(建陵)에 전배, 화령전에 참배하는 원행(園行)을 계속하면서 화성행궁은 조선 말기에 이르기까지 행궁으로서의 기능을 이어가게 된다. 조선시대 마지막으로 축조된 화성은 1997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화성(華城)'에는 정조의 친필 휘호로 써진 '화성장대(華城將臺, 일명 서장대西將臺)'가 팔달산 정상부에 있으며, 국보 제1호인 숭례문(崇禮門 남대문)보다 규모가 더 큰 보물 제402호인 팔달문(八達門), 보물 제403호 화서문(華西門)을 비롯 장안문(長安門), 창룡문(蒼龍門)이 있으며, 보물 제1709호 북동포루, 보물 제1710호 서북공심돈 등이 있다.


▣ 본지 발행인 (양기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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