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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사] 북한산 아름다운 길⑥ - 칼바위능선 타고 문수봉,삼천사계곡 ①
진행 등로 주변의 풍광
 양기용 기자 (발행일: 2013/09/16 23:47:05)

[탐사] 북한산 아름다운 길⑥ - 칼바위능선 타고 문수봉,삼천사계곡 ①
-SPn 서울포스트, 양기용 기자


▲ 오랫만에 북한산 길을 걸었다. 날씨까지 좋아 칼바위봉에서 본 정상부는 북한산 아름다운 풍광에 손꼽힌다. 오늘은 작심하고 남방부를 빙 돌며 방위각 별로 그 모습을 담아봤다. 능선에서 본 칼바위봉과 북한산 정상부(큰사진) ⓒ20130915 세상을향한넓은창 - 서울포스트 양기용

오늘은 북한산이 '화산(華山)'임을 명징하게 본 산행이었다. 고려말 도은 이숭인(陶隱 李崇仁) 이, 귀양갔다오면서 삼봉산(삼각산,북한산)에 은거한 삼봉 정도전(三峰 鄭道傳)에게 보낸 시에 '華山南望一髮微(화산남망일발미)'라는 구절이 있다. (한양 삼봉산 아래 머문 인연으로 정도전은 이성계의 책사가 돼 조선 건국과 함께 개성에서 한양으로 천도하는 데 주도적 역할을 하게된다.)

'바위가 햇살에 빛나는 산'이라는 시적 표현과 다른 문헌 등의 기록에서, 북한산의 또 다른 명칭이 '화산'이다,는 뜻이 아니라, 북한산은 바위도 빛나는 산,이라고 해석함이 옳을듯 하다. 며칠 전 서쪽 덕양산에서 내가 쓴 표현이다.

중국 5대 악산(岳山) 중 서안 에 화산(華山)이 있다. 장공잔도(長空棧道)로 유명한 이 산은 '(바위가 햇살에) 빛나는 산'이라는 뜻으로 온통 바위가 드러난 모습이 마치 훌러덩 대머리같다.

해동오악(海東五嶽)에 든 북한산은 역시 바위가 상징이며 그 중 산 이름의 유래가 된 삼각봉우리(백운대,인수봉,만경대)는 암골미의 극치를 보여준다. 내 개인적 관점에서 제2봉인 인수봉이 1봉인 백운대를 제치고 북한산을 대표한다고 본다. 산행도구가 발달하기 전에 아무나 오를 수 없기 때문에서도 그렇지만, 단조로우면서 비상하는 모습이 강한 남성성을 상징한듯한 모양에서다. 또 인수봉이 아이를 엎고 있는 모습에서 부아악(負兒嶽,負兒岳, 또는 부아암負兒岩)이라고 불렀던 예가 있다.

산행은 정릉계곡에서 칼바위능선을 타기로 했다. 작년 7월 의상봉능선을 타고 남방을 한바퀴 돌았는데 시간 때문에 이곳을 경유하지 못한 데 대한 앵콜 산행이다. 칼바위봉은 북한산의 숲과 바위의 조화를 가장 아름답게 감상할 수 있는 지점이다.

그래서 며칠 맑은 날을 벼러 왔다. 솔직히, 아무리 산이 좋다지만 사진을 찍고 기록되는 장치가 없다면 - 즉, 흔적이 남지 않는다면 지금처럼 돌아다니지 않을 것이다. 2011년에는 정상부 7,8부 능선을 빙돌아 '서울포스트길'도 개척했다. 혼자 무슨 재미가 있을까 싶겠지만 나의 경우를 뒤집어보니 그렇다.

히말라야 14좌를 최초 완등했다는 라인홀트 메스너(Reinhold Messner 이탈리아 1944~) 나 오은선 도 마찬가지 아닐까,는 생각도 들고, 달에 성조기를 꽂은 미국이나, 1977년 발사된 보이저 1호가 태양계를 벗어났다는 보도도 그렇다. 과학적 기록의 힘이 아니라면 메스너 도 오은선도 암스트롱 도 보이저 도 없다. 지금까지 보이저 호가 날아간 공간은 빛이 하루도 못간 거리 정도(약 200억km)고, 태양과 같은 항성(알파 센타우리)까지는 앞으로도 약 40조km(빛의 속도로 4년)를 더 가야 한다. 창조되었다는 우주는 지금도 계속 팽창(또는 수축)되며 진화(또는 변화)하고 있다.

기록한다는 것은 부끄러운 욕망의 표출 중 하나일 수 있지만, 결국 자료가 보존됨으로써 진보된다는 것도 부인할 수 없는 노릇이다. 옛 것을 끊임없이 모방,연구함으로써 진화할 수 있다는 것은 이미 플라톤 시대에 내려진 정의다. 여기에는 과학 뿐만 아니라 예술도 포함된다. 그래서 모방 은 창조 의 어머니 라고 말하겠지.

우연히 며칠 전 남산에서 찍은 북한산 사진을 정리하다가 6,70년 전에 똑같은 앵글 의 흑백사진을 발견하고 놀랬다. 산은 그대로인데 서울시내가 많이 바뀐 모습에서 미래는 진화하는가 창조되는가,에 덜컥 브레이크 가 걸린다.

▲ 이달초 남산에서 본 인왕산과 북한산 ⓒ서울포스트 자료
▲ 나와 동일 장소에서 찍은 해방 후 사진 ⓒ웹에서 발견한 자료

최근 포털 사 네이버 지도는 북한산 봉우리 명칭을 많이 바꿔 놓았다. 서울포스트 도 잘못된 것을 바꿀려고 부단히 노력하기에 시도는 긍정적인 일로 평가된다. 그러나 귿릐 상당한 '목적성'에 경계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

서울포스트 는 관악산 높이를 국립지리정보원 자료를 토대로 '다음'사에 요청하여 (629m에서) 632m로 바꿨다. 정상의 지점도 지금 표지석(관악산 629m)이 있는 곳이 아닌 다른 곳(불꽃바위)을 콕 찍어줬다. 북한산 보현봉정수리에 쇠말뚝을 박아 놓은듯한 이동통신 안테나 를 속히 철거하거나 이동시켜야 한다는 주장도 하고있다. 일제의 행위에는 그렇게 분노하면서 기업과 정부가 박은 것은 괜찮단 말인가.

또 잘못된 봉우리명칭 두 군데를 바로 잡을려고 나름 애를 쓰고 있다. 하나는 도봉산지구에 있는 우이암(牛耳岩 소귀바위)이다. 이를 '사모암(思慕岩 사모바위)'으로 다시 바꿔 불러야 한다는 것. (소 귀떼기 하나를 보고 소귀바위라고 하는 것은 억측이고 아래 원통사 기록에 보면 '사모암'으로 불렀던 예가 있을 정도로 기도하는 모습을 한 바위다.)

북한산지구에는 뜻도 애매한 염초봉을 '영취봉(靈鷲峯)'으로 다시 불러야 한다는 것. 염초(렴초 廉峭, 청렴할 렴, 살필 렴, 가파를 초, 급할 초)라는 말은, '북한지' 기록에 영취봉 이라고 돼 있고, 산성축조을 스케치 한 '그림'에 딱 한 번 나온다. 나머지 조선 모든 공식적 지도문헌에 '영취봉 靈=灵鷲峯'으로 기록돼 있으며 아래 '영취봉대동사(靈鷲峰大東寺)'라는 절에 근거가 있다.

북한산만큼 지명적 산이나 봉우리명칭이 여러 시대에 걸쳐 달리 불리거나 변하거나 혼용하는 곳도 드물다. 백제의 한산(漢山), 고구려의 북한산 군(北漢山 郡), 신라의 부아악(負兒岳, 부아암負兒岩),북한산 주(北漢山 州), 고려의 삼각산(三角山), 조선 때 삼봉산(三峰山),삼각산(三角山),북한산(北漢山) 등이 그것이며 없어진 봉우리 이름도 많다.

그런 면에서 네이버 가 우려스러움은, 국립지리정보원이나 북한산국립공원 이나 관련 전문가의 고견을 듣고 변경했는지 모르나, 현재 쓰지 않은 봉우리를 전부 표기해 놨고 명칭을 자의적으로 칭한 곳도 있다는 점. 799m인 만경대를 800m로 바꿔놨고, 특히 남쪽 최고봉 '문수봉'을 칠성봉으로 표기한 것을 잘못되었다. 모든 옛 지리지에 '문수봉'으로 표기돼 있으며, 검색해보니 혹자들이 칠성봉이라고 주장하기도 하지만 이건 애칭 정도며 근거는 전혀 없다. 아마도 우리네 뒷동산에 '칠성'을 드린다는 전래 민간신앙 정도, 또 그런 토속신앙의 '터'로 여겨짐은 지형이나 바위의 생김으로 보아 수긍 정도.

필자는 우리나라가 불교적 신앙이 강했던만큼 관련 명칭이 많아 남방의 고봉 두 곳을 문수보살(文殊菩薩),보현보살(普賢菩薩)에서 따 왔을 것이라 본다. 풍수나 한양의 안녕을 위해서도 조선 이후에는 문수(지혜를 상징),보현(행덕을 상징)의 조화의 의미가 부여되었을 것으로 보며 그 아래 각각 문수사 와 보현사(일선사 로 바뀜)가 이를 뒤받침한다.

현재 일제의 명칭 왜곡이라고 북한산을 삼각산으로 부르자는 주장도 있고, 일제가 인왕산(仁旺山)이라고 한 것을 '인왕산(仁王山)'으로 바꾼 예와 일제때 족두리봉(수리봉)을 독을 엎어 놓은듯하다고 해 독바위(옹암 甕岩)라고 억지 기록했던 것도 순전한 돌바위(독바위, 독바구) 외 다른 뜻이 없음을 주목하자.

하여간 위 사진에서 보듯 산천은 의구한데 사람들이 자꾸만 덧칠하고 왜곡하고 다시 찾아오고 또 잃고 를 반복한다. 지금의 역사교과서 논쟁이 그렇듯 어느 시대에서도 마찬가지다. 사람 사는 일이 다 그렇겠지만. (龍)


※ 산행 코스: 정릉계곡 → 내원사 → (칼바위능선) → 칼바위정상 → 보국문 → (산성능선) → 대성문 → 대남문 → 문수봉 → (의상봉능선) → 청수동암문 → 715m 삼각점 → 나한봉 → 나월봉 → 부암동암문 → 삼천사계곡

▲ 정릉계곡에서 출발. 우측이 칼바위봉 ⓒ서울포스트
ⓒ서울포스트
▲ 맨 먼저 들어온 보현봉. 그나저나 저기 이동통신 안테나 는 누가 언제 뽑을까 ⓒ서울포스트
▲ 칼바위능선에 올라 첫번째 눈에 든 전망, 도봉산지구 ⓒ서울포스트
▲ 길게 늘어진 용마산 ⓒ서울포스트
▲ 수락산과 불암산 ⓒ서울포스트
▲ 칼바위봉과 북한산 정상부 ⓒ서울포스트
▲ 서울주변 산의 '칼바위'개념은 장도의 칼이 곧추선 것이 아니라, 칼집의 칼을 겹겹이 세운 (용감하지 못한) 모양을 일컫는다. 북한산 칼바위가 그렇고 도봉산 칼바위도 그렇고 관악산 연주대 응진전을 받히고 있는 죽순 모양의 길죽길죽한 명물 칼바위도 그렇다. ⓒ서울포스트
▲ 칼집에 붙어있는 소나무. 이것도 명품이다. ⓒ서울포스트
▲ 북한산 남방 700m급 세 고봉, 보현봉,문수봉,715봉 ⓒ서울포스트
▲ 칼바위봉에서 본 북한산 정상부 ⓒ서울포스트
▲ 칼바위봉, 형제봉과 북악산과 인왕산과 남산과 멀리 관악산 ⓒ서울포스트

▲ 정릉계곡 ⓒ서울포스트
▲ 문수봉과 앞에 펼쳐진 에덴동산 ⓒ서울포스트
▲ 대남문 위 ⓒ서울포스트
▲ 보현봉이 여기서 보니 삼두마차 로 보인다. ⓒ서울포스트
▲ 문수봉과 에덴동산, 비봉능선 ⓒ서울포스트
▲ 비봉능선 과 멀리 한강변 덕양산(행주산성) ⓒ서울포스트
▲ 의상봉능선부터 도봉산까지 ⓒ서울포스트
▲ 개인적으로 북한산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월봉 과 정상부 ⓒ서울포스트
▲ 715봉,나한봉 과 나월봉 ⓒ서울포스트
▲ 사적 제162호로 지정된 북한산성은 일부 구간처럼 금방 기계로 자른 대리석을 쓸 게 아니라, 이대로의 보존을 연구해야 한다. ⓒ서울포스트
▲ 북한산에서 손꼽히는 삼천사계곡 ⓒ서울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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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각종 고지도에 표기된 '문수봉'. 포털 네이버 나 다음 사의 북한산 지도 왜곡은 특정 단체의 못된 짓으로 보인다. 서울포스트 가 원래대로 환원 요청할 예정 ⓒ서울포스트
▲ '출발12' 루트 를 따름 ⓒ서울포스트

▣ 본지 발행인 (양기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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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에 대한 독자의견
독자의견 (총 2건)
자이수님 답변입니다 서울포스트 양기용 기자  l  2013.11.10
북한산을 어느시대, 년도를 콕 찝어 뭐라고 부렀다고 하기는 어렵죠. 지금도 어찌보면 삼각산 과 함께 혼용하고 있으니까요.

본 기사는 백제때 한산 이다 횡악 이다 를 기록할려는 것이 아니고,
북한산이 지리적으로 중요했던 만큼 여러 이름이 있다는 뜻이고요, 연구 후 정정소지가 있으면 고치겠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국립공원이기에 공공기관 자료에 의해 정확히 기록하자는 거죠.
백제의 한산에 대하여 자이수  l  2013.11.10
북한산만큼 지명적 산이나 봉우리명칭이 여러 시대에 걸쳐 달리 불리거나 변하거나 혼용하는 곳도 드물다. 백제의 한산(漢山), 고구려의 북한산 군(北漢山 郡), 신라의 부아악(負兒岳, 부아암負兒岩),북한산 주(北漢山 州), 고려의 삼각산(三角山), 조선 때 삼봉산(三峰山),삼각산(三角山),북한산(北漢山) 등이 그것이며 없어진 봉우리 이름도 많다.
===>
북한산은 시대에 따라 여라 명칭으로 바뀌어 부르곤 하였습니다. 그많큼 명산이란 의미도 되겠죠.
백제때는 한산이라 한 것이 아니고 횡악<橫岳>이라 했습니다. 당시 한산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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