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사] 북한산 아름다운 길④ - 의상봉능선 타고 문수봉,정릉계곡①
'전후' 진행 코스와 능선 봉우리 중심
-SPn 서울포스트, 양기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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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한산은 서쪽 산성입구에서 좌원효 우의상 이 쌍벽처럼 조화를 이루고 있다. 오늘 산행은 우측 의상봉능선에서 시작된다. ⓒ20120707 세상을 향한 넓은 창 - 서울포스트 양기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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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상봉과 용출봉 ⓒ서울포스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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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초 용암봉에서 본 남쪽 700m급 3고봉(보현봉,문수봉,715봉) ⓒ서울포스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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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4년 초 백운대를 오르며, 사진 뒤 배경이 그림같다. 벌써 18년 전 ⓒ서울포스트 |
2012년 7월 7일 : (북한산성입구) → 1. 의상봉 → (가사당암문) → 2. 용출봉 → 3. 용혈봉 → 4. 증취봉 → (부왕동암문=소남문) → 5. 나월봉 → 6. 나한봉 → 7. 715봉 → (청수동암문) → 8. 문수봉 → (대남문=문수봉암문 → 대성문 → 보국문=동암문) → (정릉계곡)
내가 산에 간 이유는 느낌도 구경도 놀음도 목적이지만 적어도 절반은 트레킹 과 순례다. 그래서 익스트림 을 겸한 울트라 코스 를 택한 편이다. 가다쉬다를 반복하고 세 시간쯤을 넘겨야 몸이 가벼워지며 여닐곱 시간 정도를 타야 쉰 땀냄새가 난다. 아름답다고 명명한 북한산 길은 그래서 나에게 고행길일 수 있다.
지난주엔 힘들었다. 사람관계도 일도 절반은 성공 절반은 실패다. 무엇보다 자신에 몹시 화가 난 일이 있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한심하다.
북한산은 서쪽 입구에 서면, 좌청룡 우백호처럼 원효봉(505m)과 의상봉(502m)이 우뚝 서 있다. 산정상을 기준해서 좌 의상 우 원효 형태로, 성질이 칼칼한 의상봉과 온화하게 보인 원효봉이 마치 음양의 대립이나 조화로 풀이할만 하다. 한 개체에 두 성질이 존재한 것도 사람이고, 두 개체가 각각의 성미를 갖고 있는 것도 사람이다.
원효,의상 두 봉우리는 모양도 그렇지만 올라봐도 그 성질이 전혀 다르다. 그러나 당대 유명한 두 대사의 성정을 말함은 아닐 터, 세상사 정-반-합-정-반...의 철학을 말해주는 것 같다.
검색=원효는 직관을, 의상은 통찰을 중시한 길
[원효대사(元曉大師, 617~686) : 속명(俗名)은 설서당(薛誓幢), 설총의 아버지
원효는 617년생이다. 진평왕 39년이었으니, 신라가 바야흐로 삼국의 주도권을 잡아가기 시작한 무렵이다. 그러나 그 자신은 변방의 시골 출신이었으며, 출산에 임박하여 이웃 마을의 밤나무 아래를 지나다 어머니가 갑자기 해산 끼를 느꼈고, 아버지가 옷을 벗어 나무에 건 다음 그 안에서 출생했다. 탄생 자체가 극적인데, 평생을 기층 민중과 함께 살다간 실천적 수행자였던 그로서는 그런 운명을 닮은 탄생이었다.
의상대사(義湘大師, 625~702) : 속명은 김한신(金韓信)
의상은 625년생이니, 원효보다 여덟 살이 아래다. 귀족 집안 출신이라고는 하나 그에 대한 정확한 정보는 없고, “의상은 실천행에 치중하여 미타신앙을 진작시키고 구도적 관음신앙을 강조하였다. 의상은 융합적 사상을 바탕으로 그가 창도한 화엄 교단에서 기층민 출신의 제자들에게 활동의 기회를 열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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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월에 오른 원효봉 앞에 펼쳐진 의상봉능선 전구간 ⓒ서울포스트 |
의상봉능선은 원효봉능선과 함께 북한산성계곡을 만들고, 북한산성은 이 두 능선을 따라 시종을 이루고 있다. 의상능선은 의상봉을 시작하여 북한산남쪽 최고봉인 문수봉까지 약 3km구간 7,8개의 봉우리와 3개의 성문이 있다. 통상의 산행은 서쪽 산성입구에서 의상봉을 올라 점점 고도를 높여가며 문수봉으로 진행하는 것이 좋다.
이 능선은 북한산에서 가장 역동적인 형태로, 다음 봉우리로 갈 때마다 올락낼락을 반복해 롤러코스터를 타는 것 같다. 어느 위치에서든 전후좌우 전망이 좋지만 45도 이상의 암릉이 많아 매우 위험한 구간도 상당 도사린다. 특히 나월봉은 정상 남쪽이 오버행(90도 이상의 기울기) 구조의 절벽이어서, 안내된 우회길을 반드시 이용해야 한다.
의상능선은 북한산 길에서 장비없이 아무나 갈 수 있는 길 중 가장 힘든 길이다. 오늘도 몇 팀은 포기한 것이 보였고 몇 팀은 중간을 경유한 정도로, 완전 종주는 그리 많지 않은 것 같다.
1. 의상봉(義湘峰 502m)은 뾰족한 서쪽 모양과 다르게 정상은 빨래줄처럼 길게 늘어져 있다. 바위가 있는 첫번째가 미륵봉으로 추정되지만 30여 미터 뒤 푯발이 있는 의상봉보다 훨씬 낫다.
2. 용출봉(龍出峰 571m)은 용이 나왔다는 봉우리. 좌상대불로 유명한 국녕사 안내에 의하면, 용출봉과 의상봉이 만나 강렬한 지기가 흐르는 곳으로 풍수지리학상 '용의 심장(龍心)'에 해당하는 곳에 절터를 잡았다고 한다. 또 용출봉은 의상봉능선에서 가장 뛰어난 봉우리로 전 구간에서 다 볼 수 있고 어느 각도에서든 봉의 모양이 비슷한 원추형이다.
3. 용혈봉(龍穴峰 581m)은 용의 구멍 즉, 용의 집이 있다고 이름지어진듯. 원거리 모양과는 다르게 커다란 바위가 겹겹 쌓여 있다.
4. 증취봉(甑炊峰 593m)은 용혈봉과 연봉을 이룬다. 어렵고 특이한 이름은 '시루에 불을 땐다'는 뜻. 시루(증甑)를 얹여 놓은듯한 바위의 모양들이 특징적이다.
5. 나월봉(羅月峰 657m)은 '초생달'을 연상할 정도로 드러난 바위가 날카로우면서 아름답다. 오버행(90도 이상의 기울기) 구조를 한 봉우리에서의 전망이 좋고 봉우리 핵이 '왕관' 모양을 해 북한산에서 가장 빼어나다. 서쪽 바위는 도인이 지팡이를 메고 백운대를 응시한 것처럼 보인다.
6. 나한봉(羅漢峰 688m)은 산성 남방 중요한 망루 터 흔적이 있다.
(7. 715봉은 상원봉으로 추정. 715m의 고도와 방위각을 알려주는 삼각점이 있으며 주변이 1m쯤 높아 716봉으로 표기하기도 한다.)
8. 문수봉(文殊峰 727m)은 북한산 남측 가장 높은 봉우리로 사방 능선들과 등산로를 연결하는 거점이다. 넓게 분포한 정상부에서 시원스런 조망권이 좋다. 쉽게 오를 수 없는 정상은 연꽃 모양같아 연화봉이라고 별칭하기도 한다. 주변이 만물상같거나 조각품 전시장을 연상케 할 정도로 짜임새가 압권으로, 안락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에덴동산 - 동글넓적한 이 곳을 별도로 연화봉이라고 하는 경우도 있으나 독립된 봉우리로 보기에는 잘록함이 없다 - 이라는 애칭이 있다. 727m 표식이 있는 곳이 정점이 아니라 오르기 힘든 곳이 727m라는 뜻.
문수봉은 동쪽 보현봉(普賢峰 714m)으로 인해 다소 억울한 면을 가지고 있는 것도 사실. 머리를 남쪽으로 쭉 내밀어 동쪽 시계를 가로막고 있는 보현봉은 문수봉을 제치고 서울의 진산으로 평가받는다. 보현봉은 서울을 수호하는 산으로 또 칼을 세운듯한 모양에서 역사적으로 역모의 산이라는 평도 있다.
불교적 봉우리명칭으로 본다면, 문수보살(文殊菩薩),보현보살(普賢菩薩)은 석가모니불을 협시(脇侍)한다. 문수보살이 여래의 왼편에서 부처님의 지덕(智德)과 체덕(體德)을 맡고, 보현보살은 오른쪽에서 이덕(理德)과 정덕(定德)과 행덕(行德)을 맡는다.
우리들이 의미를 부여했지만 남쪽 비슷한 높이의 봉우리 문수,보현의 균형은 서쪽 비슷한 봉우리 원효,의상의 조화와 딱 맞아 떨어진다. 그래서 세상에서 북한산만한 산이 없다고 난 확신한다.
오늘 산행계획은 의상봉능선에서 칼바위능선을 타고 정릉으로 내릴 계획이었으나 대성문을 가는데 해가 떨어졌다. 북한산 정상부 조망이 가장 멋진 칼바위에서도 빛이 없으면 소용없는 일. 나중을 기약하고 보국문을 통과해 정릉계곡으로 내렸다.
지난 비에 계곡은 물소리로 가득 차, 캄캄한 샘터에 앉아 한 시간을 들어도 물소리는 똑같았다. 그러나 물소리는 한 순간도 똑같지 않았다. (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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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상봉엔 슬랩도 종종 있다. ⓒ서울포스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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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상봉을 오르며 본 용출봉은 '용'보다는 홰치는 독수리로 보인다. ⓒ서울포스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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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암 멀리 비봉능선. 진흥왕 순수비가 있어 비봉이라 불리는 봉우리는 바위가 우뚝하다고해서 원래는 이름은 '석봉(石峰)'이었다고 한다. ⓒ서울포스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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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상봉에서 본 능선 전구간 ⓒ서울포스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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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사당 암문 ⓒ서울포스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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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용출봉에서 돌아 본 의상봉과 원효봉 ⓒ서울포스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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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용출봉에서 본 능선 전구간 ⓒ서울포스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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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용혈봉 오르면서 돌아본 용출봉과 의상봉 ⓒ서울포스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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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용혈봉에서 본 능선 전구간 ⓒ서울포스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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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는 건 사진 뿐이다,며 한사코 찍어주겠다는 산객이 찰칵! 사진에 대해 아는 분 같다. ⓒ서울포스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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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증취봉에서 본 능선 전구간 ⓒ서울포스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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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증취봉을 내리며 본 나월봉 ⓒ서울포스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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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왕동 암문 ⓒ서울포스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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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월봉 오르며. 높은 증취봉과 용출봉, 중간 동그란 바위에서 식사 ⓒ서울포스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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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월봉 정상에서 뒤돌아보며. 매우 위험한 오름구간이다. ⓒ서울포스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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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월봉 서쪽 정상. 도인이 지팡이를 메고 백운대를 응시한듯하다. ⓒ서울포스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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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봉우리 핵이 왕관처럼 아름다운 나월봉과 산 정상부 ⓒ서울포스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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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한봉 ⓒ서울포스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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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슨 터가 있었을 나한봉 정상 ⓒ서울포스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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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15봉을 오르며 ⓒ서울포스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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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수봉 서벽 ⓒ서울포스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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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15m 삼각점 ⓒ서울포스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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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수동 암문 ⓒ서울포스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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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수봉과 보현봉 ⓒ서울포스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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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쉽게 오르기 힘든 문수봉 정상(727m), 연꽃을 닮아 연화봉이라는 애칭이 있다. ⓒ서울포스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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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수봉 앞에 펼쳐진 둥글넓직한 만물상 - 에덴동산이란 애칭 ⓒ서울포스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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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추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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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남문 ⓒ서울포스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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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성문 ⓒ서울포스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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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문 안내. 위문(衛門)을 백운봉암문이라고도 한다. ⓒ서울포스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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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좌측 보현봉과 우측 문수봉 ⓒ서울포스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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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국문 ⓒ서울포스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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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릉계곡 ⓒ서울포스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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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출발9' 루트를 따름 ⓒ서울포스트 |
▣ 본지 발행인
(양기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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