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사] 북한산 봉우리② - '정상부의 세 뿔' 백운대,인수봉,만경대
-SPn 서울포스트, 양기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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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만경대를 탐사한 김에 북한산 정상부 세 뿔 - 백운대,인수봉,만경대 -을 모아봤다. 사진은 만경대를 베이스 로 백운대와 인수봉 ⓒ20150928 세상을향한넓은창 - 서울포스트 양기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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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만경대에서 백운대와 인수봉 붙임사진 ⓒ서울포스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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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이동 도선사입구에서 20150928 만경대 오른 루트 ⓒ서울포스트 |
이번 만경대를 탐사한 후, 그간 북한산을 인지하고 보아왔던 장상부 세 봉우리 관련 자료를 모아봤다. 이 세 봉우리는 각기 특징이 뚜렸하다.
어떤 글에서 백운대가 아이를 업고 있는 모습이라고 해서 부아악이라고 한단다. 난 이제껏 인수봉을 부아악으로 알고 있었다. 그러나 오늘 유심히 관찰해보니 백운대도 인수봉도 아니고,
'부아악(負兒岳)'은 백운대가 인수봉을 업고 있는 데서 유래했다고 본다. 산 이름은 멀리서 다수가 공감할 모양이 우선으므로 한 봉우리를 가지고 이름되지 않는다.
인수봉(仁壽峰 810m)은 유비,온조 형제가 고구려로부터 떨어져 나와 도읍을 정할 때 - 살만한 곳을 물색하기 위해 올랐다는 기록이 있다. 그러나 설마 그 옛날 인수봉을 올랐을 리는 없었을 것이다. 백운대(白雲臺 836m)는 이성계가 올라 '등백운봉(登白雲峰)'이란 시를 남겨 백운대로 되었다고 하며, 만경대(萬景臺 799m)는 이성계와 무학대사가 올라 국사를 의논했다는 데서 국망봉(國望封), 망경대(望景帶)라는 별칭을 갖고 있다. 만경대는 만(萬)가지 경관을 볼 수 있는 데 뿐만 아니라 그 자체가 기묘하고 험준하여 보는 시간과 각도에 따라서 만(萬)가지 경관도 연출한다. 남쪽 용암봉은 병풍바위라고 불려 독립돼 이름하지만 사실상 만경대의 연장이다.
국사를 논할 일이, 국사에 고민할 일이 없는 내가 오늘 만경대를 오른 것은 연휴 덕분에 오래전부터 한번 오르고 싶은 호기심이다. 사실 백운대 남방에 놓여 백운대에서의 전망을 상당히 가로막아, 진 풍광은 만경대가 독차지하고 있다. 백운봉암문(구 위문)에서 쉽게 갈 수 있으나 기왕이면 동쪽 우이동계곡에서 가파르게 오르는 길이 더 재미있을 것 같았다.
인수봉이 북한산을 대표하며 머슴마의 단단함을 상징한다면, 만경대는 화려한 부채살처럼 보이고 넓게 펼쳐져 여성성을 보이고 있다. 아마 도선대사가 도선사를 현재 위치에 잡은 것도 동쪽을 향해 쫙 펼쳐진 산세를 두고 최고 혈자리를 찍었을 것이다. 만경대는 요새처럼 깎아지른 양쪽 절벽에 병풍처럼 도선사를 두르고 있다. 북동쪽에서 보면 창끝처럼 날카롭다. 하늘로 쫙쫙 퍼진 바위들은 변덕스럽고 위험해 보인다.
서울주변 산들은 정상이, 유명하다는 국내 타산의 추종을 불허한다. 북한산,도봉산,수락산,불암산,관악산이 그렇다. 만경대 정상은 찝게벌레(사슴벌레)의 집게처럼 생겼고 그 위에는 코뿔소 뿔같이 커다란 입석(선돌, 입암=선바위)이 경이롭게 서있다. 봉우리 정상에 10m가 넘는 천하제일 물건이다. 보고 또 보고 돌고 또 돌고, 주변에서 한참을 앉았다 누웠다... 든든한 백운대를 뒤로, 단단한 인수봉을 옆으로... 정말, 萬景臺다. (龍)
▣ 본지 발행인
(양기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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