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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사리뷰] 북한산 정상부 트레킹 - '서울포스트길' 개척(2011/08/25)
능선과 계곡 넘고 건너, 누구나 봤으나 아무도 '가지 않은 길'
 양기용 기자 (발행일: 2016/06/05 14:04:17)

[탐사리뷰] 북한산 정상부 트레킹 - '서울포스트길' 개척(2011/08/25)
능선과 계곡 넘고 건너, 누구나 봤으나 아무도 '가지 않은 길'
-SPn 서울포스트, (마이 네임 이스) 량기룡 기자


▲ 동쪽에서 본 북한산 정상부 - (좌) 용암봉(병풍바위)부터 만경대,백운대,인수봉. 영봉 정상을 지나내려 하루재에서 인수봉 뒤로 돌아 용암봉을 거쳐 도선사로 내려오는 코스다. 북한산 허리와 어깨 쯤을 타는 정상부 트레킹
ⓒ20110818 세상을 향한 넓은 창 - 서울포스트 양기용

※ 2011년 8월 18일 북한산 정상부에 '서울포스트길'을 내면서 했던 탐사로, 오랜만에 새로운 마음으로 리뷰 해 본다.

①우이동계곡 - ②영산법화사 - 코끼리바위 - 우이능선 - ③영봉 - ④하루재 - 사기막계곡상류 - ⑤설교벽암릉(인수봉북벽) - 숨은계곡 - ⑥숨은벽능선 - 밤골계곡 - 바람골 - ⑦바람재 - ⑧파랑새능선(장군봉,파랑새봉) - 원효능선 - 약수암릉 - 마른폭포 - 북한산성계곡지류 - ⑨약수암터 - ⑩위문 - ⑪만경대서벽 - 북한산성주능선 - ⑫용암문 - ⑬도선사 - ⑭도선사천왕문 - ⑮우이동계곡
(2011.8.18일, 13-23시까지 약 10시간, 숫자는 주요 기점)

▲ 개척한 '서울포스트길' 지도(점선부) ⓒ서울포스트

▲ 실제 루트(실선부) ⓒ서울포스트

간만에 자랑거리가 생겼다. 홀로 산중에서 지낸 10시간은 최장시간의 기록이자 야간산행도 완성한 의미가 있다. 북한산정상부 허리와 어깨 쯤의 높이에서 능선과 계곡을 오르내리며 가로 지르는 코스. 하루걸러 비가 온 올 여름에 산행하기 가장 좋은 날이었다.

오래전에 계획한 이 '서울포스트길'.
북한산을 이제껏 연인원 수 억 명이 등산했어도 이 길만은 누구나 보았으나 아무도 걷지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에 산행은 설레임 자체였다.

어느 (산)길이건 코스가 인상깊거나 의미가 있다면 초행자나 초등자의 이름이 붙는다. 콜럼버스 항해길, 마젤란 길이 그렇고 수없이 개척되었던 히말라야 의 길들이 그렇다.

북한산만해도 백운대 암벽에는 전봉준길,김개남길,신동엽길, 인수봉에는 의대길(1971년 8월 서울대 의대생들이 개척) 등 수 많은 암벽코스에 이름들이 붙어있다. 산악회 이름이 붙거나 등반대장 이름도 있다. 그뿐이 아니라 낭만길,연인길,사색길 등 우리들이 붙여준 이름들도 많다.

▲ 역동적인 모습의 북한산은 짙푸른 여름색의 정점이다. 이 산을 바라보면 산이 움직이거나 내가 움직인다.
ⓒ서울포스트

서울 인근의 산들이 그렇지만 특히 북한산은 굉장히 역동적인 모습을 하고 있다. 그래서 바라보고 있노라면 산이 움직인 것같거나 산이 움직이지 않으면 나를 움직이게 한다. 변함없는 산이지만 끝없이 변하게 한다.

익스트림 과 순례를 겸했기에 산행 내내 이 민족의 번영과 서울포스트 의 발전과 나의 온전한 신념과 상식을 기원했다. 영봉에서는 산정을 향해 큰 소리로 기도했다. 거기서 만난 사람은 나의 산행길이 자신에 비춰 시간상 불가능하다고 했으나, 하루재에서 그와 작별하고 인수봉 뒤 계곡으로 접어들었다. 숲은 아직까지는 힘차게 생장하고 있다.

계곡에서 올라온 산객들을 스쳐 능선 허리쯤을 오르기 시작했다. 길은 있다가 사라짐을 반복했지만 내가 걷는 길이 산행길이다. 애초 여닐곱시간을 계산하여 초저녁에 하산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거북이걸음과 지형착오로 훨씬 많은 시간이 소요되었다.

백운대와 만경대 사이 깜깜한 계단에 앉아 밥을 먹고, 만경대서벽과 용암봉을 돌아 도선사로 내리는 길에서는 사진을 찍을 수 없었지만 어둠을 밝혀준 것은 도시의 희미한 불빛과 신념이었다. 몇 해 전, 모 정치인 지지단체와 올라가다가 용암봉 아래서 발목 인대가 끊어져 더 이상 못 걸었던 그 길을 걸어 내렸다. (龍)

▲ 동천(東川)인 우이동계곡은 서쪽으로 흐르는 북한산성계곡,북쪽으로 밤골계곡,사기막골계곡과 함께 수량이 풍부한 곳이다. ⓒ서울포스트
▲ 비 온 뒤라서 법화사 올라가는 계곡의 정갈한 물줄기. 배낭물이 부족해 바위틈에서 떨어지는 물은 받아 마셔야 했다. ⓒ서울포스트
▲ 비구니도량 영산법화사(靈山法華寺) 미륵불상 ⓒ서울포스트
▲ 첫번째 시련을 준 작은 암릉. 멀리 수락산과 불암산 ⓒ서울포스트
▲ 두번째 시련을 준 암릉구간. 로프가 중간에 끊겨나가 애먹었다. ⓒ서울포스트
▲ 멀리 도봉산지구도 한 눈에 든다. 아래로 해골바위, 좌측 상당 우뚝한 봉이 상장능선 9봉인 왕관봉
ⓒ서울포스트
▲ 올해도 비가 많이 왔지만 작년 8,9월에도 올해 못지않게 많이 왔다. 특히 2010년 태풍 곤파스는 수도권에 불어 닥친 역대 가장 강한 바람으로 수 백년 가로수들도 많이 넘어갔다. 북한산 관악산 등에서 뽑힌 나무는 아직도 많이 자빠져 있다. 그로인한 지반 약화가 올여름 우면산 산사태도 불렀다. ⓒ서울포스트

▲ 영봉 가는 길에서 서울시내. 멀리 용마산(아차산) ⓒ서울포스트
▲ 영봉정상(앞 바위)과 인수봉,만경대,용암봉(좌) 등 북한산 정상부. 여기서부터 반시계방향으로 저들 뒤편을 돌아 내려와야 한다. ⓒ서울포스트
▲ 인수봉 뒤 설교벽(雪郊壁)암릉구간과 아래 숨은벽의 545봉(망운대望雲臺) ⓒ서울포스트
▲ 하루재 이정표 ⓒ서울포스트
▲ 인수봉 뒤 계곡 (사기막계곡 상부) ⓒ서울포스트
▲ 인수봉북벽(설교벽암릉) ⓒ서울포스트
▲ 세번째 시련을 준 암릉구간(인수봉 뒤). 숨은벽과 그 너머 파랑새봉이 겹쳐 보인다. ⓒ서울포스트
▲ 깍은듯 대칭을 이룬 배불뚝 모양 바위. 아래로 우회 ⓒ서울포스트
▲ 숨은계곡 ⓒ서울포스트
▲ 설교벽암릉(인수봉암릉)과 숨은벽 ⓒ서울포스트

[산속을 헤매면서 영봉에서 만난 사람이 생각난다. 간섭이 심했다. '릿지 신발을 신어야 한다', '여벌 속옷은 준비했나', '배낭이 안전역할을 한다', 바지는 땀에 감기지 않는가', '긴팔옷은 있나', '가다가 어두워지면 바로 하산하라'... 참 고마운 사람이다.]

▲ 숨은벽에서. 멀리 한강 하류까지 ⓒ서울포스트
▲ 지척의 도봉산 ⓒ서울포스트
▲ 숨은벽의 명물. 말 엉덩이같은 이 바위를 빼 놓을 수 없지 ⓒ서울포스트
▲ '서울포스트길'을 개척하면서 인증사진 하나 없어, 지난 6월 것 끼워넣기 ⓒ서울포스트
▲ 숨은벽능선 위 부분은 북한산에서 파랑새능선 일부와 함께 오버행(over hang 수직을 넘은 기울기) 구조를 하고 있다. ⓒ서울포스트
▲ 파랑새능선과 파랑새봉(장군봉). 움푹한 곳이 바람재 ⓒ서울포스트
▲ 바람재 북한산성터. 파랑새능선과 백운대 서벽을 이어 준다. ⓒ서울포스트
▲ 백운대서남벽과 노적봉. 멀리 보현봉과 문수봉 ⓒ서울포스트
▲ 백운대서벽과 파랑새봉 사이로 숨은벽 구간과 상장봉능선이 보인다. ⓒ서울포스트
▲ 백운대서벽에서 본 파랑새봉(장군봉) ⓒ서울포스트
▲ 파랑새봉능선남벽 ⓒ서울포스트
▲ 백운대암릉과 약수암릉이 겹쳐 보인다. ⓒ서울포스트
▲ 우측 염초봉(영취봉). 멀리 의상능선의 의상봉,용출봉(좌) ⓒ서울포스트
▲ 영취봉(염초봉)과 아래 원효봉의 원효능선 ⓒ서울포스트
['영취봉(靈鷲峰)'이라고해야 맞을 듯.
염초봉 은 매우 위험한 구간이라서 염라대왕이 초대한 바위라는 뜻으로 해석하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원래 영취봉(靈鷲峰)은 원효대사의 불교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여 원효능선 연장의 '영취'라는 음운에서 '염초'라는 말이 생겨 잘못 사용하고 있을지 싶다. 인도에는 석가모니가 법화경을 설파했던 영취산(靈鷲山)이 있다.]


▲ 약수암릿지구간과 백운대서남벽 ⓒ서울포스트
▲ 백운대암벽을 가로지르는 서벽밴드길 ⓒ서울포스트
▲ 약수암터에서 본 노적봉 ⓒ서울포스트
▲ 네번째 시련을 준 약수암릉 하단부 '마른폭포'. 아래로 우회 ⓒ서울포스트
▲ 밤이라서 가라고해도 못갈 길 ⓒ서울포스트
▲ 백운대암벽의 공제선 ⓒ서울포스트
▲ 위문앞 방향표지판 ⓒ서울포스트
▲ 만경대서벽에서 본 시내 ⓒ서울포스트
▲ 용암문 ⓒ서울포스트
▲ 도선사 뒤 바위에 새겨진 상궁의 사리탑 ⓒ서울포스트
▲ 삼각산도선사(三角山道詵寺) 천왕문(天王門) ⓒ서울포스트

[도선사길 석등에 신념인가, 인자인가? 무슨 '무적(無敵)'이라고 써졌던데, 깊은 뜻이 담긴 여러 글귀들을 언뜻 보고 내렸다. 복기하는 의미까지 준 오늘 산행은 출발때부터 반드시 이뤄야 한다,는 생각을 했었기에 가능했다.]

▲ '출발4'루트를 따름 ⓒ서울포스트

+키워드: 북한산국립공원, 백운대(白雲臺 836m),인수봉(仁壽峰 810m),만경대(萬景臺 799m),용암봉(龍岩峰 716m),영봉(靈峰 604m),파랑새봉(장군봉 將軍峰 710m),숨은벽 - 북한산정상부 트레킹
문수봉(文殊峰 727m),노적봉(露積峯 716),보현봉(普賢峰 714m),염초봉(영취봉靈鷲峰 662m),의상봉(義湘峰 미륵봉 彌勒峰 502m),용출봉(龍出峰 571m),원효봉(元曉峰 505m),545봉(망운대 望雲臺),약수암터(藥水庵址)

※ 만경대와 별개로 표시된 용암봉(병풍암,병풍바위) 은 지도상 높이가 제대로 표기되지 않았지만 검색상 노적봉과 비슷해 716m로 표기했다. 또 다른 지도에 이름없는 '617m봉'을 용암봉으로 써 놓은 것은 사실(일출봉)과 다름.

▣ 본지 발행인 (양기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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