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사] 북한산 아름다운 길⑪ - 평창동계곡 올라 보현봉,문수봉 거쳐 행궁지, 태고사(중흥사지), 산영루-②
-SPn 서울포스트, 양기용 기자
[① 평창동계곡 - 일선사(一禪寺) - 보현봉(普賢峰 714m) - 대남문(大南門) - 문수봉(文殊峰 727m) - 청수동암문(淸水洞暗門) -
② 715봉 - 상원봉능선(上元峯) - 남장대터(南將臺址) - 행궁지(行宮址) - 태고사(太古寺) - 중흥사터(重興寺址) - 산영루(山映樓) - 대서문(大西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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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원능선은 산성내부로 뻗어드는 유일한 능선. 벌써 산그림자가 들기 시작 ⓒ20140906 세상을향한넓은창 - 서울포스트 양기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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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영루 옛사진과 복원완료된 현재 사진에서 1925년 을축년 대홍수가 10여m계곡을 만들었다. 그 당시 산성내 사찰, 산영루, 행궁 등이 거의 유실되었다고 한다. ⓒ서울포스트 |
715봉에서 DSLR까지 꺼내 사진찍는 데 시간을 많이 보냈다. 여기가 뷰포인트 인 것은 산성내부가 시원스레 보이며, 정상부 세 봉우리가 가장 반듯한 모양이기 때문이다.
상원능선을 타고 내려가는데 동쪽 산성으로 그림자가 들고 그 너머로 용마산이 보인다. 보름 가까운 달은 예봉산과 검단산 사이 팔당 위에 이미 떠 올랐다. 매양 용마산에서 구름 위로 난 길처럼 보인 능선을 지금 타고 있다니 기분 째진다. 뒤쪽으론 햇빛을 강하게 반사한 한강과 의상능선이 펼쳐져 이 길도 참 아름답구나 생각이 들었다.
태고사까지 계획했기에 별 수 없이 야간산행이다. 차라리 선인들의 지혜를 배우고 지혜를 깨닫기 위한 순례라고 생각하자,며 남장대지를 지나 행궁터에 도착했다. 고양시에서 한창 발굴과 복원공사를 진행하고 있는 행궁지에서 북한산 정상이 빛나 보인다. 일제를 거치고 6.25를 겪으면서 정말 우리 문화재는 도륙을 당했다.
전쟁이전에는 1925년 7월 '을축년 대홍수'가 전국적으로 2주동안 1년 강수량의 80%가 쏟아져, 북한산의 사찰,행궁,산영루 등이 유실되었다. 예전 산영루 앞 계곡사진을 보면 정자와 개천이 거의 편평했는데 지금은 10m정도 패인 개천이 돼 있다. (대부분의 언론 기사에는 1915년 대홍수로 나오는데, 이는 잘못된 년도)
현재 행궁은 복원이 진행중이고, 지난달 비계가 설치된 산영루는 완공돼 시민들에 선보일 날짜를 9월말로 잡아놨다. 또 산성내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가졌고 산성축조 후 승군의 지휘소였던 중흥사는 대웅전만 지어졌다.
그간 태고사를 꼭 찾고 싶었던 이유: 내가 불자는 아니지만 문화에 관심이 있어 여기저기 기웃거려보니 불교문화와 우리 정신문화는 뗄 수 없는 관계다. 이 땅에 불교는 300년대에 고구려,백제에 전래되었고 500년대에 신라가 이차돈의 순교로 국교로 받아 들였다. 이후 이합집산의 혼란기를 겪다가, (5교를 제외한) *9산선문(선원)을 통합해 고려 공민왕 때 '조계종'을 성립시켜 선종 전성기를 마련한 승려가 '태고 보우(太古 普愚)'다. 이후 조계종은 조선시대에도 선·교 양종 속에 줄기를 이어오다가, 일제때 조선불교선교양종대회에서 태고 보우 의 유지를 들어 태고사(현 종로 조계사)를 창건하고 종명을 조계종으로 결정한다.
[*구산선문(선원): 불교종파는 갈등과 반목이 많았는데, 선종계통 9개 종파를 보우 때 최초로 '통일,통합'을 이룬 의의가 있다.]
해방후 친일청산으로 지방의 단신 수행승들이 태고사의 대처제를 인정하는 세력을 몰아내고, 조계종 태고사는 대한불교 조계종 조계사로 바뀐다. 이때 쫒겨나온 승려들은 한국불교 태고종을 창건하여 총본산을 서대문구 봉원동 '봉원사'에 두고 있다.
그러니까 한국불교는 종헌종법에 혼인을 허용하는 태고종과 혼인을 불허하는 조계종으로 나뉘나 많은 태고종 승려는 단신 수행을 하고 있다. 적통을 유지하고 도를 통하는 방법이 '선(禪)' 도 '교(敎)'도 아닌 대처유무로 갈렸기에, 서양 종교에 침식당한 한국에서 이런 종단들이 망할 날도 얼마 남지 않았다고 본다. 아니, 기독교 전래이후 망했다고 본다. ③편 태고사 탐방에 계속... (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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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수봉은 동쪽에서는 아름다운 연꽃봉우리로 보이는데, 서쪽에서는 이처럼 위압적이다. ⓒ서울포스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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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00m급인데 이름이 없는 715m봉. 여기서 상원능선으로 갈린다. ⓒ서울포스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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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원능선에서 본 남방 700m급 3고봉(보현봉,문수봉,715봉) ⓒ서울포스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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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성주능선을 너머 용마산, 그 뒤 팔당 위에 달이 떴다. ⓒ서울포스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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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상봉능선은 평범한 능선이 아니라 롤러코스트 처럼 오르락내리락 길의 연속, 북한산 능선 중 가장 힘든 곳이다. ⓒ서울포스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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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복원중인 행궁터 ⓒ서울포스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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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고사 원증국사탑(부도탑, 보물 제749호) ⓒ서울포스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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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고사 원증국사탑비(보물 제611호) ⓒ서울포스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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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복원완료된 산영루 ⓒ서울포스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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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원능선은 산성내부로 뻗어드는 유일한 능선. 벌써 산그림자가 들기 시작
ⓒ20140906 세상을향한넓은창 - 서울포스트 양기용
▲ 산영루 옛사진과 복원완료된 현재 사진에서 1925년 을축년 대홍수가 10여m계곡을 만들었다. 그 당시 산성내 사찰, 산영루, 행궁 등이 거의 유실되었다고 한다. ⓒ서울포스트
▲ 문수봉은 동쪽에서는 아름다운 연꽃봉우리로 보이는데, 서쪽에서는 이처럼 위압적이다. ⓒ서울포스트
▲ 700m급인데 이름이 없는 715m봉. 여기서 상원능선으로 갈린다. ⓒ서울포스트
▲ 상원능선에서 본 남방 700m급 3고봉(보현봉,문수봉,715봉) ⓒ서울포스트
▲ 산성주능선을 너머 용마산, 그 뒤 팔당 위에 달이 떴다. ⓒ서울포스트
▲ 의상봉능선은 평범한 능선이 아니라 롤러코스트 처럼 오르락내리락 길의 연속, 북한산 능선 중 가장 힘든 곳이다. ⓒ서울포스트
▲ 복원중인 행궁터 ⓒ서울포스트
▲ 태고사 원증국사탑비(보물 제611호) ⓒ서울포스트
▲ 태고사 원증국사탑(부도탑, 보물 제749호) ⓒ서울포스트
▲ 복원완료된 산영루 ⓒ서울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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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기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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