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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사] 북한산 아름다운 길⑨ - 파랑새능선 타고 백운대, 우이계곡①
 양기용 기자 (발행일: 2014/02/01 23:59:52)

[탐사] 북한산 아름다운 길⑨ - 파랑새봉능선 타고 백운대, 우이동계곡①
-SPn 서울포스트, 양기용 기자


▲ 파랑새능선은 백운대를 받고 있는 험한 지형에 속해 산객이 많이 찾는 곳은 아니다. 최영장군이 올랐다고해 장군봉 으로 불리는 커다란 바위는 측면-숨은벽 쪽에서 보면 파랑새 가 앉아 있는 모습에서 산객들이 '파랑새봉' 이라는 애칭을 붙였다. ⓒ20140131 세상을향한넓은창 - 서울포스트 양기용

▲ 2011년 북쪽 노고산에서 본 북한산 북벽. 가운데 곧추 서 백운대로 직결된 파랑새능선 ⓒ2011 서울포스트자료
▲ 2011년 숨은벽에서. 좌측 인수봉 악어등능선, 숨은벽, 우측 오똑한 파랑새능선의 파랑새봉(장군봉) ⓒ2011 서울포스트자료
▲ 2011년 인수봉 뒤 악어등능선 하단에서. 숨은벽과 파랑새능선이 겹쳐보인는 곳에 파랑새 한마리 ⓒ2011 서울포스트자료

▲ 1994년 설연휴에 오른 백운대 길에서 삼각대를 이용한 셀카. 지금의 몰골을 보노라면 나에게도 저렇게 멋진 시절이 있었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 ⓒ서울포스트

바로 곁에 있을 땐 모르고 손에서 떠난 다음 그게 '파랑새'였다,는 동화가 있다. 아니 삶의 지침서 다. 살아가면서 희망, 건강, 재산, 명예, 행복, 일.. 그런 것들이 파랑새였었노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수많은 어리석음이 반복될 수밖에 없는 것이 또 사람이다. 결국 자기만의 욕심인 '편리'가 파랑새를 못보게 한다. 나도 그렇다. 팝송 에 "아빠, 전 언제 어른이 되나요?"라고 아이가 묻자, "When Life itself will let you know(스스로 알게 될 때)"라고 답한다. 언제쯤 스스로 알아질까.

그 파랑새를 모양만으로도 보고 싶었다. 하여 날씨 좋다는 정월 초하루날 파랑새능선 을 타기로 했다. 이 능선은 북한산 정상 북쪽에서 인수봉의 악어등능선, 숨은벽능선과 나란히 뻗어 있다. 육중한 모양만큼 실질적으로 '백운대'의 버팀목이 파랑새능선이다.

삶에서 산이 주는 의미를 새삼 깨닫고 남들이 쉽게 가지 않는 이 길을 택했다. 북한산 북편이 그렇지만 험악해서 더 아름답다. 게다가 이 능선에서 숨은벽과 악어등능선, 원효봉을 거친 영취봉(염초봉)능선은 가히 환상이다. 오금이 절리는 약수암 리지 아래, 여우가 튀 나올 것같은 협곡을 에워 싼 암벽들.

▲ 밤골의 숨은계곡 폭포 ⓒ서울포스트

올해가 서울생활한지 25년, 백운대 오른지 20년. 뭐 기념할 것은 아니나, 북한산이 명산인지 알고서 가까이했지만 허구한 날 정상부만 쳐다봤기에 이쯤해서 한번쯤 오르고 싶었다. 정확히 20년전 설연휴 때 아무 정보도 없이 막연히 걸었던 백운대, 오늘 드디어 장도에 들었다.

산의 의미와 험한 길. 정초에 쎼 빠지게 걷고 싶은 것은, 그동안 모아두었던 나 자신에 내린 징계조치다. 사고만 아니라면 더 험한 길이라도 걸어야 했다. 엊그제 찾은 도선사 청담대사가 과거 피골이 상접할 정도로 수행했던, 아니면 기독주의자들이 금식기도에 정진함으로써 얻어지는 은혜같은 것.

그러나 아무리 그래도 산에 다닌 사람은 모험은 하지 말아야 할 일. 오늘 길은 아이젠 을 찼지만 얼음 때문에 이제까지 산행중 최고의 위험을 느꼈고, 해 떨어질 무렵 엉뚱한 곳에서 오도가도 못할 상황이 발생되었다. 또 어두운 하산길 빙판에서 엎어지기도 몇 차례.

초입부터 능선에서 가늠한 길이 사라져 역행을 반복했다. 여우굴을 기어나오니 빙 두른 바위가 우물 속, 태극기가 잡힐 것 같더니 서벽 난간줄이 있는 범바위 가 저 앞쪽에 보였다. 99% 와서 더 이상 진행이 불가능했다. 굴 속 여시 한테 완전히 홀렸나 보다.

'정상가는 길이 여기가 아닌개비네?' 라고 바위틈에서 허둥댈 때, 마침 건너 말바위 에서 릿지 하강한 구세주가 있었다. 야, 정말 결정적 순간, 허리에 줄을 묶고 선등자 힘으로 벽을 탔다. 어찌나 감사하던지. 그 분은 기분이 심란할 때 릿지 산행으로 푼단다.

어둠이 깔리는 정상에서 사진 몇 컷, 남은 커피 와 과일을 나누고 서둘러 하산했다. (龍)

▲ 파랑새봉 아래 오버행 암벽 ⓒ서울포스트
▲ 저쪽이 노고산 ⓒ서울포스트
▲ 숨은벽 위로 도봉산이 보이고 ⓒ서울포스트
▲ 말이 고개를 쳐든 모양의 숨은벽이 악어등능선과 나란히 겹쳐 보인다. 상부의 엄청난 압력을 받은 스트레스 흔적이 거룩한 아름다움이다. ⓒ서울포스트

▲ 파랑새봉 인접 애칭 춘향이바위 ⓒ서울포스트
▲ 남방 고봉군과 비봉능선, 의상봉능선 ⓒ서울포스트
▲ 영취봉(염초봉) ⓒ서울포스트
▲ 노적봉과 약수암 리지 ⓒ서울포스트
▲ 염초봉 남벽과 저 아래 원효봉 ⓒ서울포스트


▲ 마른 폭포 위 백운대 남서벽 ⓒ서울포스트
▲ 약수암벽 ⓒ서울포스트
▲ 박힌 바위 사이 여우굴 ⓒ서울포스트
▲ 백운대로 이어진 약수암릉이 우물 속같고 병풍같다. ⓒ서울포스트
▲ 최고 위험구간 ⓒ서울포스트
▲ 약수암리지,영취봉,원효봉 ⓒ서울포스트

▲ 구세주같은 이 분 아니었으면 혼 났을 것이다. ⓒ서울포스트
▲ 그러니까, 서쪽 저 쇠난간으로 올라왔어야 했는데 ⓒ서울포스트
▲ 말바위 ⓒ서울포스트
▲ 날씨가 좋아 김포 문수산, 강화도 마니산도 보인다. ⓒ서울포스트
▲ 수락산,불암산,용마산,남산,관악산,청계산,운길산,예봉산,검단산,팔당까지 ⓒ서울포스트

▲ 오리바위 ⓒ서울포스트
▲ 도선사 미소석가불 ⓒ서울포스트

▲ '출발15'루트 를 따름 ⓒ서울포스트

▲ 파랑새능선은 백운대를 받고 있는 험한 지형에 속해 산객이 많이 찾는 곳은 아니다. 최영장군이 올랐다고해 장군봉 으로 불리는 커다란 바위는 측면-숨은벽 쪽에서 보면 파랑새 가 앉아 있는 모습에서 산객들이 '파랑새봉' 이라는 애칭을 붙였다. ⓒ20140131 세상을향한넓은창 - 서울포스트 양기용
▲ 2011년 북쪽 노고산에서 본 북한산 북벽. 가운데 곧추 서 백운대로 직결된 파랑새능선 ⓒ2011 서울포스트자료
▲ 2011년 숨은벽에서. 좌측 인수봉 악어등능선, 숨은벽, 우측 오똑한 파랑새능선의 파랑새봉(장군봉) ⓒ2011 서울포스트자료
▲ 2011년 인수봉 뒤 악어등능선 하단에서. 숨은벽과 파랑새능선이 겹쳐보인 곳에 파랑새 한마리 ⓒ2011 서울포스트자료
▲ 1994년 설연휴에 오른 백운대 ⓒ서울포스트
▲ 밤골의 숨은계곡 폭포 ⓒ서울포스트
▲ 파랑새봉 아래 오버행 암벽 ⓒ서울포스트
▲ 숨은벽 위로 도봉산이 보이고 ⓒ서울포스트
▲ 말이 고개를 쳐든 모양의 숨은벽이 악어등능선과 나란히 겹쳐 보인다. 상부의 엄청난 압력을 받은 스트레스 흔적이 거룩한 아름다움이다. ⓒ서울포스트
▲ 저쪽이 노고산 ⓒ서울포스트
▲ 파랑새봉 인접 애칭 춘향이바위 ⓒ서울포스트
▲ 남방 고봉군과 비봉능선, 의상봉능선 ⓒ서울포스트
▲ 영취봉(염초봉) ⓒ서울포스트
▲ 노적봉과 약수암 리지 ⓒ서울포스트
▲ 염초봉 남벽과 저 아래 원효봉 ⓒ서울포스트
▲ 마른 폭포 위 백운대 남서벽 ⓒ서울포스트
▲ 약수암벽 ⓒ서울포스트
▲ 박힌 바위 사이 여우굴 ⓒ서울포스트
▲ 백운대로 이어진 약수암릉이 우물 속같고 병풍같다. ⓒ서울포스트
▲ 최고 위험구간 ⓒ서울포스트
▲ 약수암리지,영취봉,원효봉 ⓒ서울포스트
▲ 구세주같은 이 분 아니었으면 혼 났을 것이다. ⓒ서울포스트
▲ 그러니까, 서쪽 저 쇠난간으로 올라왔어야 했는데 ⓒ서울포스트
▲ 말바위 ⓒ서울포스트
▲ 날씨가 좋아 김포 문수산, 강화도 마니산도 보인다. ⓒ서울포스트
▲ 수락산,불암산,용마산,남산,관악산,청계산,운길산,예봉산,검단산,팔당까지 ⓒ서울포스트
▲ 오리바위 ⓒ서울포스트
▲ 도선사 미소석가불 ⓒ서울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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