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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봉산] 도봉산의 절경을 찾아서
 나종화 객원기자 (발행일: 2012/07/10 20:39:40)

[도봉산] 도봉산의 절경을 찾아서
-SPn 서울포스트, 나종화 객원기자


▲ 도봉산 절경 - 우이남능선은 날씨와 계절에 따라 다른 모습의 북한산의 환타지가 펼쳐지는 로얄석 ⓒ201230612 세상을 향한 넓은 창 - 서울포스트 나종화

책을 정독하듯 산도...

속독하는 버릇 때문에 책을 많이 읽게 된 것은 사실이지만 어느날 돌이켜보니 뭐하나 제대로 아는 것이 없었다.
그 후로 될 수 있는한 정독을 한다.
대충 읽었던 책을 다시 읽는 경우도 있는데 예전엔 지나치고 말았던 지식의 보화를 건져 올릴때마다.
참 오지다는 생각이 든다.

산도 마찬가지다.
얼마나 많은 또는 많이 다녔는가 보다는 책을 정독할때와 마찬가지로 산에 몰입해야지 산이 품고 있는 본연의 아름다움이 볼 수 있다.

온몸을 휘감는 행복감!
매주 산으로 달려가는 이유다.

우이암을 향해 손을 흔들어 인사를 건네는 무명능선의 소나무

도봉 갤러리

도봉주능선을 따라 우이암. 칼바위를 거쳐 신선대에 올라 선인. 만경.자운을 바라보고 사패산에서 시작하여 사패능선 포대능선을 따라 Y계곡을 거쳐 철난간을 붙들고 용을 쓰면서 신선대에 오르고 여성봉 오봉을 거쳐 신선대 포대능선 타고 송추계곡에 내려서고 다락능선. 범골능선. 안말능선 도봉산에서 유명하다는 지능선까지 돌아보면 더 이상 도봉에 볼 것 이 없다고 생각해서 발길이 쉽사리 그쪽으로 향하지 않았다.

그러나 요즘은 어린시절 소꼽장난 동무였던 소녀에게 새삼스레 사랑을 느낀 사춘기 소년처럼 설레임을 품고 도봉산으로 달려간다.

속독을 하면서 진짜 책맛을 제대로 보지 못하고 지나쳤던 것 처럼 그동안 도봉산을 대충 지나 다니다가 이제야 비로소 도봉의 진정한 아름다움이 조금씩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도봉이 숨겨 놓은 수 많은 걸작 중 겨우 몇 개를 감상했을 뿐이라서 도봉을 향한 구애는 앞으로도 멈출 수 없을 것 같다.

단체사진을 찍기위해 능선에 얼굴을 걸친 도봉의 미남 미녀들... 

우이남능선

우이동에서 도봉 주능선의 수문장격인 우이암으로 연결되는 능선으로 7부 능선 부터는 기차바위와 할미바위등의 험준한 암릉이다. 동쪽 사면엔 도봉산에서 가장 고즈녁한 산사로 손꼽히는 원통사가 예쁘게 자리잡고 있다.

우이령 입구 파출소에서 우이령 방향으로 가다보면 만나게 되는 한일교에서 원통사 이정표가 있는 오른쪽 갈래길이 우이남능선 들머리다. 거기에서 약 1 시간 남짓 오르면 방학동 방향의 등산로와 만나는 교차로 소나무 쉼터다. 거기서 200미터 가량 올라가면 길은 오른쪽은 원통사 왼쪽은 우이남능선으로 갈라진다.

갈림길 왼편으로 다시 10여분을 더 진행하면 본격적인 암릉구간이다.
리지 실력을 필요로 하는 난코스 마다 우회로가 있어 초보자도 얼마든지 오를 수 있다. 

우이남능선 자체의 암릉미도 아름답지만 건너편 북한산의 절경이 한 눈에 들어오는 호젓한 쉼터가 널려있다.

최고의 북한산 전망대 

에이스님 그리고 링컨님과 더불어 더불어 지난번 상장능선에서서 오매불망 그리워했던 우이남능선 기차바위와 할미바위로 향하는 길 밀려드는 등산인파를 피해서 비교적 인적이 드문 원불교 교당에서 시작되는 계곡으로 접어드니 상큼한 숲기운이 온몸을 감싸면서 금새 속세의 번잡함으로 부터 벗어난다.

암릉은 우려했던 것 보다는 힘들지 않았지만 혼자였더라다면 머리카락이 쭈뼛설 것 같은 까칠한 구간도 여러군데 있었다. 

봉우리에 설때마다 우이령 골짜기를 건너 병풍처럼 펼쳐진 북한산 연봉들의 연무에 잠긴 모습이 마치 처음 본 산 같은 신비로움을 연출했다.

도봉산 전망대가 북한산 우이능선이라면 북한산 전망대는 도봉산 우이남능선
어디가 열차바위고 어느분이 할미바위인지.....
건너편 무명 능선 너머에서 아스라히 손짓하는 상장능선의 2.3.4. 6봉
어휴 살떨리는 구만요. 그러면서도 발목이 잡혀 과일을 먹으며 한참을 놀다간 쉼터
바위는 도봉을 바라보고 산객은 삼각을 바라보네.
우이암! 난 니가 소귀 말고 소뿔로 보인다.
귀여운 다섯악동.... 오봉!
칼바위 주봉 뜀바위 신선대 자운봉 만장봉 선인봉
품어보자 도봉!
초록을 토하는 오봉의 웃음
어젯밤 꿈자리를 떠올리고 .... 아서요 걍 돌아갑시다.
저기에 숨어있는 늘 놀다가는 아지트 가본지도 오래....
요 모습만 뚝 떼어놓고 보면 금강산이 부러우리....

전망대를 찾는 링컨님의 감각에 다시 한번 혀를 내두른다.
관음암 방향으로 내려 가다가 희미한 소로길로 접어들면 여지없이 멋드러진 조망터다. 한 자리에서 이십분 남짓 머물다가 다음 자리로 건너가는 도봉산 절경 감상이 시작되었다.

칼바위 동쪽

계절마다
시간마다
보는 자리 마다 달리 보이는 저 도봉의 참 모습은 무엇일까. 

마음의 스크린에 투사된 이 순간에만 존재하는 귀한 그림들을 놓칠새라
카메라의 메모리속에 꾸역꾸역 집어넣는다. 

칼바위에 잘려진 신선대 만장봉 선인대

이성의 눈으로 바라보면 산은 지각변동과 오랜 풍화작용으로 만들어진 물리적 산물에 불과해보이지만 도봉을 유심히 바라보라. 저토록 완벽한 미학적 하모니가 자연이 만든 우연의 일치라고?

저런 절경은 조물주의 조화라는 표현 말고 어찌달리 말할 수 있으랴.

남성미의 상징 우람한 주봉
근육질의 몸짱 도봉으로 부터 뿜어져 나오는 정열
에덴의 동쪽
그리고 에덴의 남쪽
눕혀놓은 칼날위를 걸어가는 산객
절경 사냥꾼 링컨님
칼바위 관음암을 거쳐 흘러내리는 전망대 능선
유래없는 가뭄으로 산이 말랐다. 이름값이라도 하느라 쫄쫄거리며 흘러내리는 도봉계곡
탁족터위에 멍울진 그대 산목련이라 했던가.
문사동! 누구를 만나 무엇을 배우겠다는 것인가.
비운의 보수파 우암 송시열로 부터 인가.
ⓒ서울포스트
비운의 개혁파 조광조로 부터인가.

도봉산 입구에 있는 조선 개혁의 선구자 정암 조광조와 조선 보수의 설립자 우암 송시열이 남긴 흔적을 볼때마다 도성에서 삼십리를 걸어서 도봉을 찾아온 그들의 진한 고뇌가 느껴진다.
보수 진보를 떠나 옛 선인들처럼 치국의 道를 도봉에게 물어보는 여유와 멋을 가진 그런 지도자가 절실한 시대가 지금!!!

(나종화 객원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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