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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리포트] 북한산 보현봉의 산불감시카메라(+이동통신사 안테나)는 문제없나?
 양기용 기자 (발행일: 2014/09/09 22:38:43)

[현장리포트] 북한산 정수리 보현봉의 산불감시카메라(+이동통신사 안테나)는 문제없나?
-SPn 서울포스트, 양기용 기자


1. 풍수는 자연질서에 순응하는 것

조선의 도읍이 한양으로 정해지면서 외사산(동-용마산, 서-덕양산, 남-관악산, 북-북한산), 내사산(동-낙산, 서-인왕산, 남-남산, 북-북악산)에 의미가 주어졌다. 또한 백두대간을 잇는 지기로 한양의 조산(祖山)이자 진산(鎭山)은 북한산, 주산(主山)은 북악산, 조산(朝山)은 관악산으로 보고 조선의 종묘,사직의 안녕을 빌었다. [한양,한성,서울]

▲ 보현봉 정중앙에 설치된 산불감시카메라 및 이동통신사 장비. 서울이 내려다 보이는 북한산 보현봉의 저 장비는 일제가 우리 산 정수리에 박은 쇠말뚝처럼 보이기도 한다. 평창계곡 동령폭포 위에서
ⓒ20140906 세상을향한넓은창 - 서울포스트 양기용

▲ 광화문에서 북악산 너머 보이는 보현봉 ⓒ2011 서울포스트자료
▲ 창덕궁 돈화문 위로 보이는 보현봉 ⓒ2014 서울포스트자료
▲ 보현봉의 지맥은 종묘(종로4가)로까지 이어진다. ⓒ2013 서울포스트자료
▲ 인왕산에서 본 보현봉과 비봉능선의 문수봉 ⓒ2012 서울포스트자료
▲ 낙산에서 본 북한산 ⓒ2013 서울포스트자료
▲ 남쪽 남산에서 본 북한산 ⓒ2013 서울포스트자료
▲ 서쪽 덕양산(행주산성)에서 본 북한산 ⓒ2013 서울포스트자료
▲ 동쪽 용마산에서 본 북한산 ⓒ2014 서울포스트자료
▲ 남양주 백봉산에서 본 북한산 ⓒ2011 서울포스트자료
▲ 팔당에서 본 북한산 ⓒ2013 서울포스트자료
▲ 운길산에서 본 북한산 ⓒ2013 서울포스트자료

이런 조선이 망하자 일제는 한성주변 모든 산과 한반도 명산 정수리에 쇠말뚝을 박아 한민족의 정기를 끊을려는 시도를 해왔다. 내가 풍수에 아는 바가 없으나, 풍수란 자연 그대로 그 질서에 따르는 것이라고 본다.

북한산 보현봉을 볼 때마다 거기 정수리에 일제가 박은 쇠말둑과 같은 산불감시카메라(+이동통신사안테나)가 볼썽스럽게 꽂혀있다. 보현봉은 북한산 남방 우뚝 솟은 봉우리로 광화문 네거리에서 북악산을 넘어 정면으로 바라 보인다. 조선과 서울의 모든 기능의 흐름이 광화문을 통한다고 볼 때, 또 미관이나 환경적 관점으로 봐서도 그런 장비들의 위치는 재고되어야 한다는 생각에 변함이 없어 탐사에 나섰다.

북한산국립공원관리소에 계획을 통보했더니, 담당자는 '산불감시가 주목적이기 때문에 가장 효과적인 장소로 선정되었다'는 설명이었으며, 6일 평창매표소로 오르며 만난 구기불광분소 정춘호 소장도 같은 내용이었다. 북한산에 족두리봉,사모바위,숨은벽 뒤 545봉,보현봉까지 4대가 효율적인 감시를 위해 최소한의 설치 장비라는 얘기다.

현재 보현봉은 자연보호구역으로 출입이 금지된 곳. 워낙 안전사고와 화재발생 다발 지역이고, 특히 기도발이 좋다는 곳으로 알려져 (사이비)신앙인과 일반인들도 찾다가 사고로 연결되기 쉬운 곳이라고 한다. 10여년째 보호구역이 해제되지 않은 이유도 이 때문이라는 것. 동행한 공단 직원의 말에 의하면 최근에도 작은 불이 났고, 추락사 한지 수 개월이 지난 시신도 발견되었다고 한다.

결국 기도발 좋다는 것이 '뻥'임에도 이런 망상에 사로잡힌 무속인이나 비정상인들 때문에 건전한 산악인들조차 출입할 수 없게 이런 장치가 설치 운영되기에 이르렀다. 아니나 다를까 올라가 보니 침구류를 바위밑에 숨겨 두었거나 낙서와 그을음 자국들이 띄었다. 일선사 행자분도 새벽에 내려오는 사람이 간혹 있다고 한다. 보현봉을 담당한 직원과 이 얘기 저 얘기 나누며 현장을 둘러 본 결과, 아직도 출입자 통제, 쓰레기 수거, 환경훼손시 설치보수, 응급시 구조,구급조치 등에 항상 긴장한다고 하나, 이상한 사람들의 행위는 근절되지 않는다고 한다.

2. 백운대(白雲臺)의 '대' 가 침대(寢臺) 의 '대'와 같다?

사회적 지위가 있는 분과 산행하면서 그 분의 농담이, 여자가 수락산에 따라가면 모들 걸 수락한다는 얘기로 들어라,는 말이 생각난다. 물이 떨어진다는 水落과 허용한다는 受諾이 같을 리 없지만 재미있는 댓구 놀이 아닌가.

서울주변 산에 가보면 아무 데나 쓰레기가 버려진 것이 보통이다. 북한산국립공원내 정규등반로야 직원들이 눈에 띄는대로 줍는다지만 다른 곳은 방치 상태다. 북한산도 비정규등반로나 샛길에는 페트병,소주병,통조림깡통,비닐봉지,화장지.. 즐비하다. 특히 물티슈는 나일론 성분이 들어있어 비닐처럼 쉽게 분해되지 않는다. 이런 것들이 바로 음식 외에 야한행위도 이뤄진 증거가 될 수 있다.

북한산은 국립공원이 되면서 공원내 '상행위'는 근절되었으나 '성행위'는 증가했다고 본다. 특히 IMF이후 폭증한 싱글족들과 동호회원들은 남는 정력을 발산할 방법으로 우리 산야를 짓이겨 왔다. 분대,소대,중대 단위의 관광객과 등산객, 일체감 있는 고가 등산복에 외국사람들은 놀랜다고 한다.

그들이 한 번 지나면 바위에도 길이 날 판이니 아무리 금줄을 쳐놔도 샛길은 계속 늘어난다. 북한산에 공식 등반로가 200여 개, 비공식 등반로가 300여 개, 샛길은 파악도 안된다고 한다.

뻔하게 몇번 동호회활동에서 눈이 맞은 사람은 잠수타고 개인적으로 만나 이 산 저 산 다니게 마련이다. 둘만의 시간은 달콤하겠지. 그들이 산에서 애정행각을 벌인들 누가 욕할까마는 적어도 국립공원이 모텔도 침대도 보리밭도 아니니 뒷마무리는 깔끔하게 하라.

우리들의 시민의식이나 양식이 아직 멀었다면, 공단은 남녀 단 둘(남자 혼자도 포함)이 산에 오를 시 남성의 거시기를 화기물 임시 보관식으로 '떼' 보관하는 것을 검토할 때다. 이것이 어렵다면 국립공원내 섹파라치 운영을 고려해야 할 것이다.

3. 산 정상에 부조화스런 정상표지석 설치는 몰상식

멋도 없고 상식도 없고 힘만 남치는 산객들이 폼잡기 좋아한 것은 바로 '기록'이다. 특히 우리나라 사람은 여기에 목숨을 거는 경향이 있다. '몇 회', '종주' 등으로 '등정주의'를 선호하는 경향이 두드러진다. 그래서 정상에 가면 인증샷 을 찍어야한다고 생각한다. 하긴 애써 오른 산이라면 '북한산 백운대 836m'라고 파진 정상표지석과 찍으면 좋겠지.

그러나 에베레스트 산 등 히말라야 어떤 봉우리도 정상표지석은 없다. 우리 신문 여기자가 갔다온 킬리만자로 정상에도 판자에 써진 표지판이 전부. 몇 년 전 칸첸중가 를 놓고 논란이 있었던 오은선 도 캉첸중가에 정상표지가 없기 때문이었다. 그런가하면 등정주의 경쟁을 펼친 유망 산악인 고미영을 낭가파르바트 에서 잃었다.

목적이 지나치거나 순수하지 못하면 사고로 이어지는 것이 인생사 모든 것. 이 점에서 히말라야 14좌를 최초 무산소 등정에 성공한 라인홀트 메스너(매스너)를 배워야 한다. 그는 산을 정복할려고 하지 않고 유토피아 처럼 경이로운 눈으로 바라봤다.

우리나라 대부분의 산 정상엔 주변과 부조화스럽게 커다란 정상표지석을 세워놨다. (서울포스트 는 이것을 없애고 본래의 정상 모습으로 복원하려는 운동을 진즉부터 진행중) 회색 암봉에 반질반질한 흰 대리석을 세워 놓은 정상석은 일제가 박은 쇠말뚝의 변형으로 난 본다.

자연은 자연그대로 놔두고 필요하다면 정상보다 조금 낮은 곳에 주변과 어울리는 색상과 디자인 으로 조그맣게 만들면 된다. 누군가의 이마에 주민번호가 새겨진 이름표를 붙이지 않아도 그가 누구라는 것을 알 수 있듯. 이 점에서 서울 주변 산 정상석 역할을 한 바위는 덜 훼손되어 다행이다. 북한산 백운대, 도봉산 자운봉, 관악산 연주대, 수락산 주봉, 불암산 주봉, 인왕산 등.

오늘 보현봉을 찾으면서 많은 생각을 되새김한 시간이 되었다. 여기에 케이블카 설치 논란은 이제 끝난 것인지... (龍)

▲ 일선사에서 본 보현봉에 설치된 산불감시용카메라(+이동통신사안테나). 아마 이렇게 말할 것이다: 국립공원관계자는 "환경감시에 용이하다", 통신사는 "소통하기에 최적지다", 나는 "일제의 소말뚝이다", 한의사는 "효과 빠른 침 이다", 체육인은 "성화봉이다", 귀부인은 "아름다운 비녀다", 정치인은 "뭔지 잘 모르겠다" ⓒ서울포스트
▲ 사이비 무속인의 산신도에 사이비 기독자의 십자가가 덧칠돼 있고 ⓒ서울포스트
ⓒ서울포스트
▲ 기독주의자들은 하나님 말씀을 '인(봉인)친다'고 하는데, 여기는 뭔가를 시멘트로 아예 발라 놨다. ⓒ서울포스트
▲ LGT,SKT,KTF 통신사 장비 ⓒ서울포스트
ⓒ서울포스트

▲ 보현봉 정상에 사이비 종교자들이 그린 낙서 등. 국립공원 자연물에 페인트 칠이나 이름 등의 낙서는 지워져야 할 일이다. ⓒ서울포스트
▲ 보현봉에서 본 풍경들 ⓒ서울포스트
ⓒ서울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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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포스트

▲ 보현봉 정중앙에 설치된 산불감시카메라 및 이동통신사 장비. 서울이 내려다 보이는 북한산 보현봉의 저 장비는 일제가 우리 산 정수리에 박은 쇠말뚝처럼 보이기도 한다. 평창계곡 동령폭포 위에서
ⓒ20140906 세상을향한넓은창 - 서울포스트 양기용

▲ 광화문에서 북악산 너머 보이는 보현봉 ⓒ2011 서울포스트자료
▲ 창덕궁 돈화문 위로 보이는 보현봉 ⓒ2014 서울포스트자료
▲ 보현봉의 지맥은 종묘(종로4가)로까지 이어진다. ⓒ2013 서울포스트자료
▲ 인왕산에서 본 보현봉과 비봉능선의 문수봉 ⓒ2012 서울포스트자료
▲ 낙산에서 본 북한산 ⓒ2013 서울포스트자료
▲ 남쪽 남산에서 본 북한산 ⓒ2013 서울포스트자료
▲ 서쪽 덕양산(행주산성)에서 본 북한산 ⓒ2013 서울포스트자료
▲ 동쪽 용마산에서 본 북한산 ⓒ2014 서울포스트자료
▲ 남양주 백봉산에서 본 북한산 ⓒ2011 서울포스트자료
▲ 팔당에서 본 북한산 ⓒ2013 서울포스트자료
▲ 운길산에서 본 북한산 ⓒ2013 서울포스트자료

▲ 일선사에서 본 보현봉에 설치된 산불감시용카메라(+이동통신사안테나). 아마 이렇게 말할 것이다: 국립공원관계자는 "환경감시에 용이하다", 통신사는 "소통하기에 최적지다", 나는 "일제의 소말뚝이다", 한의사는 "효과 빠른 침 이다", 체육인은 "성화봉이다", 귀부인은 "아름다운 비녀다", 정치인은 "뭔지 잘 모르겠다" ⓒ서울포스트
▲ 사이비 무속인의 산신도에 사이비 기독자의 십자가가 덧칠돼 있고 ⓒ서울포스트
▲ 기독주의자들은 하나님 말씀을 '인(봉인)친다'고 하는데, 여기는 뭔가를 시멘트로 아예 발라 놨다. ⓒ서울포스트
▲ LGT,SKT,KTF 통신사 장비 ⓒ서울포스트
▲ 보현봉 정상에 사이비 종교자들이 그린 낙서 등. 국립공원 자연물에 페인트 칠이나 이름 등의 낙서는 지워져야 할 일이다. ⓒ서울포스트
▲ 보현봉에서 본 풍경들 ⓒ서울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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