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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체험, 삶의 현장⑨ - 관악산(서울대학교)과 함께
 양기용 기자 (발행일: 2014/05/15 21:36:30)

[일상] 체험, 삶의 현장⑨ - 관악산(서울대)과 함께
-SPn 서울포스트, 양기용 기자


▲ 관악산 북서쪽에 위치한 서울대학교는 학교관련 건물 신증축으로 언제나 붐빈다. 그러나 '가치'가 있는 건물은 하나도 없다. ⓒ20140510 세상을향한넓은창 - 서울포스트 양기용

▲ 2011년 동쪽 용마능선으로 오르며 ⓒ2011 서울포스트자료
▲ 2011년 서쪽 자운암능선으로 내리며 ⓒ2011 서울포스트자료

퇴근길 낙성대역 길가 중고서점에 발길이 멈춰졌다. 요즘 부쩍 한참때 읽었던 책에 대한 향수가 있어서다. 막 눈에 띈 책 - 이사하면서 없어진, 이어령의 '아들이여 이 山河(산하)를'이 1000원이다. 의식이 성장하기 시작한 아들이 고등학생이어서 보물을 캔 심정으로 집어 들었다. 훌륭한 에세이집인데 많은 사람이 오가는 길가에 아무의 눈길을 끌지 못하다니... 이어령은 김동길과 함께 우리 세대가 젊을 적 많은 영향을 준 분임이 틀림없다.

며칠 관악산 북서쪽에 위치한 서울'大'에 생업으로 들락거린다. 오래전에 이어 두번째. 잔디밭에선 축제인지 맘껏 노는 소리도 들린다. 별로 안좋은 점수로 쓴 맛도 안겨주었던 학교로, 좀 더 열심히 했더라면 청와'大' 등에도 노가'大'를 다니지 않아도 되지 않았을까,는 생각도 들었다. 그러나 대학나와 취직하고 결혼하고 애 낳고 집 사고 승진하고 퇴직하고.. 이런 과정을 난 한번도 꿈꾸지 않았다. 그래서 곤혹스런 내 생의 일면이 있는가하면 즐겁고 행복한 한 면이 일상의 씨줄과 날줄로 엮여있다.

기억에도 없는 책표지에 ['아들이여! 죄절은 두려운 게 아니다. 피가 흐르는 것을 볼 것이다. 허물이 벗겨진 무릎의 쓰라린 상처가 아물기 전에 너는 또 엎으러질 것이다. 아! 그러나 아들이여, 너는 다시 일어난다. 침몰하는 태양이 고개를 들고 우리들의 새벽에 또다시 떠오르는 그 의지를 우리는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무릎의 피를 두려워해서는 안된다. 무릎의 상처없이 너는 이 현실의 길에서 홀로 걸을 수 있는 자유를 얻지 못한다. 좌절은 두려운 것이 아니다. 좌절할 수 있기에 사람들은 너를 젊은이라고 부른다.] 라고 써있다.

글 때문에 돌아보니, 짧지 않은 군생활에서도 촛대뼈 한 번 까인 적 없는데, 농사부터 배운지라 무릎엔 흉터와 상처투성이다. 발레리나 강수진 의 못생긴 발이 유명세를 탄 것과는 전혀 다른 과정과 결과지만, 이제 나는 낫과 칼과 도구로 못생겨진 내 손가락도, 또 동료의 잘린 손가락도 애틋한 마음으로 사랑할 줄 알고, 그런 것들을 담아내지 못한 때를 후회한 적도 많다.

산속에 지어져 숲과 어울린 관악캠퍼스는 관악산 연주대가 직방으로 보인다. 녹음이 한창이라 잠실현장보다는 피로가 덜하고 물맛, 담배맛, 밥맛도 좋아 힘이 불끈불끈 솟는다. 저 사슴벌레 집게처럼 생긴 정상의 불꽃바위는 얹혀있는 자체만도 미스테리 한 화산(火山)의 상징.

학교건물은 항상 신증축을 하지만 공간배치나 건물의 가치는 전혀 없는 아쉬움이 있다, 명색이 한국 제일 대학이라는데...!

▲ 물리천문학부 천문대라는데 폐허로 방치된 느낌이다. ⓒ서울포스트
▲ 한쪽에서는 야외결혼식도 준비중이고 ⓒ서울포스트
▲ 남산과 수락산과 불암산 ⓒ서울포스트
▲ 멀리 북한산 ⓒ서울포스트
ⓒ서울포스트
ⓒ서울포스트
▲ 많은 사람들은 관악산 정상에서 송전탑이나 송이버섯같은 기상천문대를 본다. 가운데 연주대(戀主臺련주대, 영주대 령주대靈珠臺)에 포함된 '불꽃바위'가 정상 (632m) ⓒ서울포스트

ⓒ서울포스트

▲ 5월11일 사진 ⓒ서울포스트
ⓒ서울포스트

▲ 6월14일 자료사진 추가 ⓒ서울포스트

▲ 관악산 북서쪽에 위치한 서울대학교는 학교관련 건물 신증축으로 언제나 붐빈다. 그러나 '가치'가 있는 건물은 하나도 없다. ⓒ20140510 세상을향한넓은창 - 서울포스트 양기용
▲ 물리천문학부 천문대라는데 폐허로 방치된 느낌이다. ⓒ서울포스트
▲ 많은 사람들은 관악산 정상에서 송전탑이나 송이버섯같은 기상천문대를 본다. 가운데 연주대(戀主臺련주대, 영주대 령주대靈珠臺)에 포함된 '불꽃바위'가 정상 (632m) ⓒ서울포스트

▣ 본지 발행인 (양기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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