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체험, 삶의 현장⑤ - 잠실 제2롯데월드 에서
-SPn 서울포스트, 양기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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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죽순모양으로 지어지는 '롯데월드타워' ⓒ자료사진 |
박남철 시인은
잠실통신 이란 시를 다음과 같이 썼다.
'차들이 달린다 1 ․ 2 ․ 3 ․ 4 ․ 5......
잠실의 蠶舍들은 단지를 이루고, 고요하다
15층 고층 단지에는 좀 굵은 누에들이 15평 단지에는
시시한 누에들이 살고 있다'
'우리들은 모두가 나방이 될 꿈을 꾸고 있다
열심히 부지런히······고치를 만들어 보지만
그러나 우리들은 절대로 나방이 되지는 못한다'
'나같은 누에들은 정말 언제나 龍이 될까
매일매일 지하로 달리는 機械龍을 타고, 출퇴근, 해 보지만
오늘도 어린 누에들에게 蠶飛御天歌를 가르쳐 보지만
꿈꾸지 마라 너희들은 절대로 龍이 될 수 없다
(龍이란 아무나 되는 게 아냐 절대로 아무나 되는 게 아니라니까)'
'그래도 나 그레고리 잠사 누에는 끝까지 희망을 포기하지 는 않는다
싸구려 누에 출판사에서 나온 『반시대적 고찰』을 읽으며
최잠호라는 어떤 누에가 쓴 제법 멋있고 진솔한 詩를 읽으며
나도 한번 따라 써 본다-그러나 詩가 되지는 않는다' - [부분부분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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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월드타워 조감도 ⓒ자료사진 |
잠실(蠶室)에 근무할 적, 주공아파트에 사는 직원집에 놀러 다니며 나 역시 뽕밭에 사는 누에가 되곤했다. 이후 잠사에서 퇴출 된 나도 나방이 되지 못했다. 오늘은 옛 사무실도 훤히 보이는 뽕밭. 그러니까 90년대 후반 롯데백화점 맞은 편 현 위치가 나대지(?)일 때, 돌개구리 튀김에 소주잔을 기울인 적도 있던 곳. 벽해상전 이라는 말이 딱 들어 맞는 곳이 여기다.
[상전벽해(桑田碧海)는 중국 동진(東晉) 때 갈홍(葛洪)의 신선전(神仙傳) 에 나오는 말로 '뽕밭이 푸른 바다로 되었다' - 놀랍게 변화된 것을 두고 한 말이다. 그러나 우리는 잘못 사용하고 있다. 뽕밭이 바다로 됨은 쇠락, 회귀, 멸망을 뜻한고로, 비약적으로 변함 - '푸른 바다가 뽕밭이 되었다'는 '벽해상전(碧海桑田)', '창해상전(滄海桑田)' 등으로 써야 맞고,
발전이 되었다는 말이 아니라 몰라보게 변화했다는 뜻.]
잠실 사거리 세 모퉁이는 롯데 소유다. 처음 한강이었던 송파는 강남개발로 매립이 되었고 신천동(新川洞) 호수도 그때 생겼다.
이명박 정부 들어 말많았던 제2롯데월드 가 변경허가되어 지금 공사가 한창이다. 2015년까지 지상 123층(높이 555m),지하 6층 규모의 상업,주거,호텔,업무시설이 들어 설 '롯데월드타워(LOTTE WORLD TOWER)'는 조감도를 보니, 죽순모양(도자기,붓 혼합이라함)으로 외관디자인이 엄청 실망스럽지만, 앞으로 수 십년동안 한국 최고층에 서울의 새로운 랜드마크 가 될 것이다. (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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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년 잠실 제2롯데월드 지하2층 터파기 현장에서 수집한 '두꺼비' ⓒ서울포스트 양기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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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가사진-신축중인 제2롯데월드타워. 2012~13년, 건축물의 핵심인 중심 코어 가 주변 기둥 코어 와 연결돼 각 층의 슬라브 가 만들어진다. ⓒ서울포스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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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가사진-신축중인 제2롯데월드타워에서 석촌호수 벚꽃 ⓒ서울포스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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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지 발행인
(양기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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