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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 용마산에서 넋놓고 바라본 노을 속 북한산⑫
 양기용 기자 (발행일: 2015/08/10 14:47:14)

[포토] 용마산에서 넋놓고 바라본 노을 속 북한산⑫
-SPn 서울포스트, 양기용 기자

▲ 용마산 산책 ⓒ20150808 세상을향한넓은창 - 서울포스트 양기용

낮동안 폭풍을 동반한 소나기가 지나갔지만 일찍 들어와 산책길에 나선 오후 햇살은 여전히 따갑다. 따가워도 산책이니 생각들은 떠오른다.

[여름 날씨는 모른다. 정치인들의 속내처럼 검고 추악하다가도 금새 언제냐는듯 말짱하다. 오늘같은 날을 대낮 호텔에서 성관계를 가진 40대 보험아줌마의 오락가락한 속마음같다고 해야하나, 아님 보고싶다고 불러 놓고 섹스 후에는 연락도 주지 않은 심학봉의 마음같다고 해야하나? 나중 그 여성 진술에, 들어서자마자 그냥 덮쳤다, 자신도 별 저항하지 않았다는 이 사건은, 미국에서 윤창중이 호텔로 부른 자원봉사자에게 행한 성폭행 미수사건의 완성판(?)이다. 새누리당 여성국회의원들은 설문에 응한 절반 이상이 "남자들은 거의 심학봉같지 않나요? 심의원을 이해해요"라는 투로 답변했다는 보도가 있다. 정말 개판이로다.

이 문제를 좀 더 심층적으로 생각해 보자. 난, 세상사에서 인간의 삶이 완전히 두집힐 수 있는 것 딱 두 가지가 '종교'와 '보험'이다고 본다. 따라서 가변성이 매우 큰 보험업종은 평범한 사람에게 대박을 안겨줄 수 있는가하면, 멀쩡한 사람이 쪽박도 찰 수 있다. 몇 해 전 가정을 가진 보험설계사가 강남 어디서 군 장군과 차안에서 조건(?)적 성관계를 갖다가 남편에게 들켜 한강에 투신자살한 사건이 있었다. 왜 하필 그 찰나에 걸렸을까, 꼬리가 길었을까?

심학봉의 애절한 요청으로 호텔로 찾아간 그 아줌마도 큰 계약도 기대했을 것이다. 근데 달랑 30만원을 가방에 찔러주고 연락도 없었다니... 시간이 지나면서 이걸 단순 화대로 생각하기엔 부끄러웠을 것이다. 그래서 성폭행당했다고 일렀을 것이다. 그러나 제 발로 호텔로 갔기에 강간이라고 하기엔 어패도 있다. 누구는 대화를 녹음했겠지? 하여간 우리나라 법이 어떻게 볼지 모르지만 남자로서 지저분하고 쪽팔린 부분이 많다. 심학봉 의원직 박탈은 물론 거시기를 잘라야한다.

'성(性)'이란 것은 성완종 리스트 의 '돈'처럼 은밀히 거래된다. 그러나 충분히 상상 또는 판단 가능한 양면적 양태를 가지고 있다. 모양은 달라도 거래방식이 철저한 비밀이라는 게 똑같다. 성은 어떤 사람에겐 시간거리병산 택시 미터기처럼 바로 돈일 수 있다. 내가 장사를 하면서 청량리588까지 영역을 확장할 때, 좋은 향을 하나 팔려고 했더니 자기를 한 번 사주면 향을 팔아주겠다는 것이다. 몇 번 들락거리다가 돈을 매개로 한 물물교환이 이뤄진 적도 있다.

성이란 또 불가항력적으로 작용할 때도 많다. 프로이드 나 융 의 학문적 접근 외에 문학속에서도 그렇지만 실제 삶에서의 얘기다. 책장에 같은 책이 몇 권 있는데, 하나는 헤르만 헷세(헤세 Herman Hesse) 의 '황야의 이리', 또 하나는 헨리 밀러(Henry Valentine Miller)의 '북회귀선'. 애나이스 닌 의 평 외에 어떤 이는 마르셀 프루스트(Marcel Proust)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와 제임스 조이스(James Augustine Joyce)의 '율리시즈(=오디세우스)', '북회귀선'은 인간 사회상과 궤를 같이한 위대한 글이라고 평가했다. 시시콜콜하고 지루하게 열거된 생각과 표현과 음탕과 우울, 또 찬란한 무지개를 묘사하는듯 하다. 잉게보르크 바흐만(바하만 Ingeborg Bachmann) 의 '30세'라는 단편집 한 권은 가로쓰기, 한 권은 세로 쓰기로 된 책인데, 읽을 때마다 감탄한다. 그런가하면 전혜린의 책(두 권의 수필집)은 오래전에 버렸기에 장만했는데, 다시 읽지 말았어야했다. 그의 이혼과 자살에 학부학생(서울대 제자)간의 불륜이 작용했을 짐작이 들었으니 말이다.

또 한 50대 후반 여선배의 "재수좋은 년은 넘어지면 가지밭,오이밭, 엎어져도 고추밭이다"는 농담이 생각난다. 의사 딸로 일본 유명대를 수학했고 이혼했다. 다양한 계층의 남성을 섭렵한 성예찬주의자, 넥타이 찬 근사한 놈들보다 육체노동자들이 크고 쎄다는 경험론을 얘기하더니, 연하의 힘 쎈 놈을 만났다. @#$%$#&*^.

내년 4월 20대총선 전에 기회가 주어지면 서울포스트 발행인인 내가 광화문에서 나체로, 다 벗고, 누드 캠페인 을 벌일 것이다. 아니면 '무소속동서연합(당)' - 지적 재산권 있음 - 을 만들어, 기존 새누리,새민련(새민연인가?)을 절대 찍지말고 '젊고 애국적이고 똑똑한 실업자'가 국회로 갈 수 있도록 기여할 것이다. 그리고 19대 국회의원들이 재선 못하도록 국민들에 홍보할 것이다. 더 정확히, 국회의원 재선금지법을 만들어 '젊고 애국적이고 똑똑한 실업자'가 4년간 국회의원으로 취직하는 -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이다. 단임제 4년 위원직을 마치 군대처럼 국가를 위해 봉사하는 기간으로 선량선발 캠페인 을 전개할 것이다. 오지랖 넓은 '나'니까.

지금껏 보아왔지만, 국회(의원들)가 서민을 위해, 학생을 위해, 실업자를 위해, 국가를 위해, 국민을 위해 한 것은 아무 것도 없더라. 심학봉 사건에서처럼 골때리기 그지없는 것이 그들이다. 아무 생각없이 살아가는 것이 그들이다.

이제 국민들은 지쳤다. 무관심이다. 사실 이대로 가면 큰 일인데, 그래도 무관심이다. 아마 김정은이 밀고 내려와도 젊은이들은 멀뚱멀뚱 쳐다보기만 할 뿐, 무관심할 것이다. 사실 이대로 가면 큰 일인데, 그래도 젊은이들은 계속 무관심할 것이다.]



별것도 없는 서울포스트 를 하면서 낑낑 대느니 차라리 노가다 하는 게 정력에 좋을 것이라는 여선배 말이 떠오르는 순간, 어느새 용마암이라고 명명하고 싶은 바위에 올랐다. 할아버지,할머니와 함께 온 아이가 날보고 "안녕하세요? 다섯살이예요"한다. 나도 참 오랫만에 반갑게 웃었다.

은행처럼 다닥다닥 열린 배도 벌써 단맛이 들어간다. 구청에서는 야박하게, 약을 쳤다고 플래카드 를 붙여놨다. 사실 저 배가 개체수에서 너무 많아 주먹만하게 커질 리는 없겠지만, 다 익을 때까지 남아있을 거라고 보지않는다. 약쳤다는 얘기도 뻥일 것이다. 중랑구민이 오다가다 몇 개 따먹는 게 죄일 수도 없다.

어제 장승처럼 보인 해바라기는 오늘 가로등처럼 서 있다. 내일은 경춘선 타고 노가다 간다. 아니, 소풍간다. (龍)





▣ 본지 발행인 (양기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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