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조선민국(朝鮮民國) (20)
-SPn 서울포스트, 심천 자유기고가

제1부 우리는 하나

(1, 북에 가다. - [소설] 조선민국(朝鮮民國) ①)
(2, 추방. 3, 제가 I - [소설] 조선민국(朝鮮民國) ②③)
(4, 다시 북에 다녀오다. 5, 제가 - II - [소설] 조선민국(朝鮮民國) ④⑤)
(6, 눈물 매대 - [소설] 조선민국(朝鮮民國) ⑥)
(7, 전자 산업 - [소설] 조선민국(朝鮮民國) ⑦)

제2부 민족의 서광

(8, 북조선에 변화가 - [소설] 조선민국(朝鮮民國) ⑧)
(9, 북으로, 북으로 !!. 10, 전력(電力) 부국책(富國策) - [소설] 조선민국(朝鮮民國) ⑨⑩)
(11, 또 다른 반란. 12, 통일 회담 - [소설] 조선민국(朝鮮民國) ⑪⑫)
(13, 해외 순방 - [소설] 조선민국(朝鮮民國) ⑬)
(14, 최저 소득층의 소비확대가 경기를 부양시킨다, 15, 망중한(忙中閑) - [소설] 조선민국(朝鮮民國)⑭⑮)

제3부 고토 회복

(16, 전운. 17, 통일 - [소설] 조선민국(朝鮮民國) 제3부 고토 회복 (16)(17)
(18, 사라지는 일본 그리고 발해영토 일부 회복 - [소설] 조선민국(朝鮮民國) (18)
(19, 사회 개혁 - [소설] 조선민국(朝鮮民國) (19)


20, 인류의 대 재앙

용식이가 만 5세, 우리나라 나이로 일곱살이다. 어느새 국문, 천자문, 명심보감을 모두 익히고 거침없이 줄줄 외운다. 체격도 어찌나 큰지 초등학교 4, 5 학년이라 해도 곧이 들을 만 했다. 미국 아이 데이비드와 단짝이 되면서 미군 사병들과 자주 어울려서 그런지 어린아이 영어도 자유자재로 구사하며 미국 만화책도 곧잘 읽는다. 데이비드에게는 명심보감을 가르치고 데이비드로부터는 영어를 배운다. 학교에 보내도 될성싶다. 재동 초등학교에 대리고 가서 입학이 가능한지 테스트 해 보라고 했다. 체력은 물론 수학능력 테스트를 모두 마쳤다. 구구단만 외우면 초등학교 4학년 실력이라 했다. 입학이 허가되고 학교 공부 이외에 2, 3, 4 학년 과정을 독학으로 익혀 나갔다. 달리기를 어찌나 잘 하는지 나날이 기록이 향상되고 학교 육상 선수로 활동하며 재동 초등학교 80년 역사상 처음으로 축구부를 결성하고 선수가 되었다. 1학년 1학기를 마치고 월반하여 3학년 2학기로 올라갔다. 너무 과한 월반으로 멀쩡한 아이 바보 만드는게 아니냐고 항의 했지만 걱정말고 두고 보란다. 글쎄 ! 괜챦을까 ?


적군의 병력화 하는 것을 막기 위하여 인민을 대거 이동시켰던 중공군은 만18세 이상 40세 이하로 구성된 600만 대군으로 장하림 자유중국군을 완전히 패퇴시켰고 자유중국군은 겨우 대만으로 다시 쫓겨들어 갔다. 중공의 신 근거지 서안을 비롯하여 청해성, 사천성, 감숙성 일대에는 인산 인해로 사람에 부딛혀 길을 제대로 걸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전해오는 소문에 의하면 인구가 10억 정도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지만 사실 여부는 확인할 길이 없다.

그런데, 어느날 갑자기 서북쪽 지방에서 엄청난 규모의 대 지진이 일어난 듯 했다. 지금까지 인류 역사상 일직이 겪어 보지 못한 엄청난 규모의 대 지진인 듯 했다. 그것도 연이어 여러차례 일어났다. 천지가 진동 하며 지구가 박살나는 듯 했다. 남쪽 인도에서부터 북쪽 러시아에 이르기까지 뒤 훈들렸다.

그런데, 중국 청해성, 감숙성 일대에서 버섯 구름이 하늘로 여러번 치솟는 것을 목격했다는 소문이 퍼지기 시작했다. 그 뿐만 아니라 우즈베키스탄, 키르키스탄, 카자하스탄, 서북 러시아 일대는 원자 낙진이 뒤 덮혔고 신강위그루 지역에는 직접 방사능에 피폭된 범위가 엄청나게 넓은듯 보였다. 티베트 북쪽 일부도 피폭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해에도 거의 모든 바다를 뒤 덮을만한 낙진이 산더미처럼 쏟아져 내렸고 북극해에까지 낙진이 떨어졌다. 때마침 중국에는 동남풍이 세차게 불어닦치고 있었기 때문이다. 곧 이어 북해에는 죽은 물고기가 떠 올라 바다를 온통 뒤덮기 시작했다. 육지에서도 아비규환이었다. 어떤 이유에서인지 알 수는 없으나 저장해 놓은 핵 폭탄이 폭발한 것이 틀림없어 보인다. 어떤 이들은 말한다. ‘보관하고 있던 핵탄두가 지진으로 딱딱한 고체에 뇌관이 세게 부딛혀 폭발했을 것’이라고. 또는 ‘운석우가 무서운 속도로 떨어져서 핵 타두에 부딛혀 뇌관 역활을 해서 터졌을 것’이라고. 어떤 실수로 폭발했던지, 알 수 없는 어떤 충격으로 폭발했던지, 핵무기 보유 자체만으로도 대 재앙을 불러오는 인류의 위협이 되고 있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 되었다.

빙하기 이래로 인류가 겪은 최악의 대 재앙이다. 수 억 명의 인민이 몰살 되었다는 풍설이 난무했다. 핵무기가 폭발한 자리에는 홍해 바다보다 더 커보이는 함몰지대가 생겨났고 그 함몰지에 지하수가 스며 들어 대형 호수를 이루고 있는 사진이 공개되기도 했다. 대형 호수는 방사능을 흡수하는 자정능력이 있을 수 있겠지만 이미 사망한 수 억 명의 생명은 무슨 죄가 있단 말인가? 또한 살아 남은 인민들 중 방사능에 감염된 이들은 평생 어떤 고통을 안고 살아가야 한단 말인가 !!

유엔 안보리가 긴급 소집되었다. 그러나 사후 약방문이 무슨 소용이란 말인가 !! 이를 계기로 전 세계는 격렬한 반핵 운동이 곳곳에서 다발적으로 일어났고 특히 미국의 백악관 앞과 러시아 크레무린 궁 앞에는 연일 끊임없이 반핵 시위가 격렬하게 벌어졌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통신사들은 사설을 통하여, 지구를 통째로 날려 버릴 수 있는 양의 핵무기를 보유한 러시아와 미국을 비롯하여 전 세계가 보유하고 있는 핵무기들은 유엔 산하기관에서 모두 수거하여 폐기처분 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차제에 핵발전용 연료 공급도 유엔 산하 기관 만이 단독으로 일원화 해서 취급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개별 국가들의 핵 연료 취급을 철저히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전 세계 대학에서는 아예 원자력 학과를 없에야 한다고 역설하기도 했다. 일부 국가 대학생들은 핵관련 서적들을 모조리 수거해서 불태우기도 했다. 핵 관련 과학자나 대학 교수, 심지어 관련 학생들까지도 맞아 죽을까 두려워 숨어 살아야할 지경이 되었다.

이와같이 전 세계 핵 관련 인사들은 숨도 못쉬고 지하로 스며들었다. 핵 발전소 가동이 중단되는 곳이 속출했다. 전 세계의 강이라는 강에는 크고 작은 물래식 발전소 건설이 붐을 이루게 되었고 따라서 핵 발전소는 하나 둘 씩 가동이 중단되기 시작했다. 세계 도처에서 물래 발전소 건설 요청이 우리 조선에 쇄도해 들어왔고 우리 조선의 발전관련 기술자들의 몸 값이 천정부지로 치 솟았다. 발전소 건설로 벌어들이는 금액이 한 해 국가 예산을 훨씬 넘어 섰다. 전화위복이랄까? 수 억 인민의 희생 대가로 전 세계는 또 다시 물래 발전을 시작으로 한 건설 붐을 일으켜 사상 유래 없는 호경기를 누리게 되는 듯이 보였다.

중국의 내전으로 과거 중국의 경공업 재조산업은 많은 부분이 조선으로 옮겨 왔고 우리 조선은 전 세계 발전소 건설과 맞물려 단군이래 최대의 호 경기를 누리게 되었다. 자유 중국도 중공군이 도주하고 자유중국군이 무혈 점령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이렇다 할 치열한 전투 없이 진행 되다가 서북지역의 핵 폭발로 중국 내전은 자연히 종지부를 찍게 되었다. 때문에 중국의 공장들도 상당수가 고스란히 살아남아서 재 가동을 서두르고 있었다. 변한게 있다면 그것은 티벹이 독립한 것이고 동남아 쪽 국경선이 다소 북상한 것이다. 광동성 국경 일대에 있던 공장들은 상당수가 가만히 있어도 자연 동남아 쪽으로 넘어간 꼴이 되었다. 겉으로 보기엔 그 뿐인 것같다. 그러나 청해성, 사천성, 감숙성 일대에는 피해가 어느 정도인지 접근조차 못하고 있다. 유엔 조사단이 두 번이나 방문했지만 길도 없이 끝없이 펼쳐진 방사능 지대를 헤메기만 하다가 뒤돌아 왔다.

우리 조선도 어찌 되었건 중국 내전에 참여한 꼴이라 대 핵 폭발에 대해 일말의 책임 의식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사후 수습이라도 돕기위해 애를 썼지만 근처에 접근조차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중국은 우리보다 더 하다. 피해지 근처에 접근을 막고져 섬서성, 호복성, 호남성 서쪽 근처로부터 시작하여 끝없는 철조망을 치느라 여념이 없었다.

우리 조선은 전 세계 인민을 향해 성명서를 발표했다.
“전 세계 인민 여러분 ! 작금 우리는 참으로 견디기 어려운 대 재앙을 맞게 되었습니다. 아직도 구체적인 피해 상황 조사를 위한 접근도 못하고 있습니다. 전하는 바로는 이번 재앙으로 피해를 입은 인민의 수가 수 억을 넘을 것이라고 합니다. 서양에 페스트가 창궐하여 입은 재앙이래로 인류가 당한 최대 최악의 참사가 아닌가 싶습니다. 그러나 이번 참사는 인위적인 것이라는데 문제가 있습니다. 도대체 핵무기는 왜 만드는 것입니까? 미국은 세계 제2차대전을 끝내기위해 핵무기를 사용했지만 차후로는 어떤 이유에서던지 핵무기를 사용한 국가나 집단은 비난을 받아 마땅할 것입니다. 아니, 단순히 비난에 그칠 것이 아니라 종국적으로 스스로 멸망하게 될 것입니다. 여러분 ! 보십시요 ! 어떤 이유에서인지 모르지만 이번 핵 폭발 참사는 너무도 비참하고 가공할 대 재앙을 가져왔습니다. 그래도 앞으로 여러분은 핵 무기를 만드시겠습니까?
나는 여러분들에게 제안합니다. 유엔 산하 기관으로 핵 연료 전담 기구를 설치해야 합니다. 이 기구에서 전 세계 핵 무기를 모두 수거하여 폐기 처분하고 핵발전 용으로 꼭 필요한 나라에만 핵 연료를 제조하여 공급하도록 해야 합니다. 그 이외에 어떤 나라도 핵 연료 취급을 못하게 해야 합니다. 핵 연료는 반드시 평화적 목적으로만 사용되야 합니다. 그럼으로 내일 당장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소집을 요구하는 바입니다.
끝으로 이번 참사로 희생된 영령들의 진심어린 명복을 빕니다.”

(계 속)

▣ 재미교포 자유기고가 (심천-민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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