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조선민국(朝鮮民國) (16)(17)
-SPn 서울포스트, 심천 자유기고가

제1부 우리는 하나

(1, 북에 가다. - [소설] 조선민국(朝鮮民國) ①)
(2, 추방. 3, 제가 I - [소설] 조선민국(朝鮮民國) ②③)
(4, 다시 북에 다녀오다. 5, 제가 - II - [소설] 조선민국(朝鮮民國) ④⑤)
(6, 눈물 매대 - [소설] 조선민국(朝鮮民國) ⑥)
(7, 전자 산업 - [소설] 조선민국(朝鮮民國) ⑦)

제2부 민족의 서광

(8, 북조선에 변화가 - [소설] 조선민국(朝鮮民國) ⑧)
(9, 북으로, 북으로 !!. 10, 전력(電力) 부국책(富國策) - [소설] 조선민국(朝鮮民國) ⑨⑩)
(11, 또 다른 반란. 12, 통일 회담 - [소설] 조선민국(朝鮮民國) ⑪⑫)
(13, 해외 순방 - [소설] 조선민국(朝鮮民國) ⑬)
(14, 최저 소득층의 소비확대가 경기를 부양시킨다, 15, 망중한(忙中閑) - [소설] 조선민국(朝鮮民國)⑭⑮)


제3부 고토 회복

16, 전 운 (戰雲)

“여보세요?”
“각하 ! 저, 대한민국 국방부장관 이관식입니다.”
“네, 안녕하세요?”
“저, 급한 전언이 있습니다. 저, 방금 일본이 우리 독도를 침공했습니다.”
“뭐? 뭣이 ! 일본이 독도를 - - -, 일본 정규 자위대입니까?”
“네, 그런것 같습니다. 시마네현 지사가 공식 발표를 했습니다.”
나는 일변 경호원에게 출동준비를 손으로 지시하며 전화를 계속했다.
“아, 대통령과 연결이 됩니까? 지금 곧?”
“네, 지금 옆에 계십니다. 바꿔드리겠습니다.”
“여보세요. 전화 바꿨습니다.”
“아, 네, 각하! 반격 준비는 다 됬습니까?”
“아, 네, 그 동안 별일 없으시지요? 저, 우선 외교 경로를 통해서 - - -“
“네? 일본 정규군이 우리 국토를 침공해 왔는데 외교 경로라구요?”
“네, 그것이 - - -“
“이런, 내 다시 전화 드리지요. 이만 끊습니다.”
“이봐요! 경호대장! 빨리 빨리”
막 차를 타고 출발하는데 경호대장이 또 전화를 건네준다.
“총참모장님이야요”
전화를 받아 들었다.
“저 박기림이야요.”
“아, 박 장군! “
“네, 각하 ! 저기 말이야요. 방금 전에 우리 화물선 모란봉호가 격침됬시요. 일본 F-35 편대가 공격했뎄시요. 핵 무기 적재로 의심된다면서리, 자위권 발동이라나 뭐라 하면서리. 그리고 독도, 대마도 공해상에 있던 우리 함대도 모두 격침되얐시요”
“넷, 뭐요? 자위권이라고? 이놈의 쪽발이들! 선전포고도 없이 침략이군! 박 장군 ! 지금 당장 동부전선 장병 20만 병력 당장 출동준비시키고 대기하고 있어요. 그리고 이와 별도로 서부전선과 중부전선에서 건장하고 빠리빠리한 자들로 10만명 차출해서 출동 대기 시키세요. 아, 저기, 20만은 당장 일본 북해도로 상륙시키세요. 공중 투하하던가. 그리고 차출한 병력중 3개 사단은 일본 ㅇㅇ공군기지, 또 3개 사단은 ** 공군기지를 가급적 신속히 점령도록 하고 또 3개 사단은 XX 해군기지를 점령하도록 하세요. 그리고 또 추가로 3개 사단을 더 차출해서 일본 해군 함정이 정박할만한 각 지역 항구를 모두 점령하세요. 지난번 북조선에서 반란을 일으키고 도주한 이들이 합세할 것입니다. 알겠어요? 이들이 각 기지 사령관과 주요 지휘관들의 인적 사항은 물론 출퇴근 상황과 동태를 완벽하게 파악하고 있을 것입니다.”
“넷, 알갔습네다.”

평상시 박 장군과 대화를 충분히 주고 받은 터라 박장군도 어찌 돌아가는지 충분히 숙지하고 있었다. 일본이 미국으로부터 F-35 200대, F-22 300대를 도입했을 때, 박장군은 앞으로 머지않아 조일전쟁이 일어나리라는 것을 직감하고 있었다. 그러면서 그는 깊은 시름에 빠져 들었다. 우리 조선의 해군 병력은 일본에 비해 절대 열세인데다 함정과 무기 장비는 일본을 당해내기란 어림도 없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공군도 마찬가지다. 무엇으로 최신예 일본 전투기 500대를 당하랴? 우리 북조선에는 불란서에서 도입한 유로 파이터 전투기 100대가 그나마 최 신예기일 뿐이다. 당초 남조선에서도 F-35 도입을 추진하고 있었다. 그러나, 미국은 갑자기 F-35기의 결함을 수도 없이 계속 발표하여 종국적으로 남조선이 이를 포기하고 F-16K 기 150대를 수입하자마자 기다렸다는 듯이 일본에 F-35기를 판매했던 것이다. F-35와 F-22기는 전 세계적으로 미국과 일본만 보유하고 있게 되었다.

“박장군 요즈음 무슨 근심이 있습니까?”
“네 ? 아, 아입메요. 그저 - - -“
“내가 박장군 속 마음을 다 들여다 보고 있습니다. 일본 군함과 해군 장비 그리고 새로 도입한 막강 전투기를 당해낼 재간이 없다는 거지요 ?”
“네, 넷 ! 아니, 기거이 어찌- - - ?”
“우리가 일본보다 우월한 것이 무엇이요?”
“기야, 육군 병력이디요.”
“일본의 10배는 되지요?”
“네, 기렇디만서두 - - -“
“일본 항공기가 하루 24시간 늘 하늘에 떠 있습니까 ?”
“아니디요. 지상에 착륙해 있는 시간이 훨신 길디요.”
“바로 그겁니다. 싸움은 이기는 싸움을 해야지요.”
그리고는 박장군 귀에 대고 오랫동안 이야기 했다. 박장군도 얼굴색이 환히 빛나며 세부적인 작전계획을 주고 받았다. 그리고 지난번 평양근교에서 있었던 공군과 해군의 반란은 내가 꾸민 고육계책(苦肉計策)이었음을 박 장군도 알고 있었다. 공군 장교 500명과 해군 장병 200명은 중국으로 도주한 것이 아니라 만주로 잠입해서 일본으로 도주했던 것이다. 그들은 모두 일본 해군과 공군에 깊숙히 침투해서 자위대 장교나 항공기 조종사가 되기도 하고 가능한 여러가지 잡일을 맡고 있기도 하며 더러는 기지 주변에서 잡다한 행상을 하면서 심지어 부대 지휘관들의 출퇴근 시간, 자주 가는 곳, 가족 사항에 이르기까지 파악해 가며 이런 저런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중이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우리 조선군이 상륙하기 좋은 여러 지점의 경비상황 등을 면밀히 조사해서 수시로 우리에게 보고하고 있었다. 언제, 어디로, 어떤 작전을 감행할 것을 구상하고 있는지 일본은 물론 아군이나 심지어 귀신도 모르고 있었다.
“공군기지에 관해서는 비행장과 비행기만 확보하면 되지만, 해군기지는 다릅니다. 반드시 우에다 사령관을 비롯한 지휘관들을 생포해야 합니다. 바다에 떠 있는 함정들을 지상에서 통제해야 하니까요.”
“네, 명심하갔습네다.”
김기헌 무력부장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아, 김 장군! 지난번 고육계(苦肉計) 아시지요. 박 장군이 일본 ㅇㅇ기지와 **기지 및 XX기지를 조만간 급습할거요. 그 때 내응하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고 계세요. 우리 북조선 국운이 달려있는 문제이니 각별히 유념해서 처리하세요.”
“넷, 알갔습네다. 염려 붇들어 메시라요.”
전 속력으로 달리는 차 안에서 또 다시 남조선의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일본 본토에 대한 작전은 우리가 수행할테니 남조선에서는 대마도, 유구열도, 구주를 점령하라고 종용했으나 그는 지극히 곤난하다는 답변만 해 왔다. 뿐만 아니라 ‘왜 그리 무모한 짓을 하느냐’고 나를 질책하며 ‘당장 중지하고 서울에서 나와 만나서 대책을 논의해 보자’며 나를 설득하려 들었다. 도저히 불가능할 것같아 다시 박기림 장군에게 명령을 하달했다.
“차출한 병력 10만 중 공격조 9개 사단을 뺀 나머지 1개 사단은 대마도로, 또 그리고 3만명을 더 차출하여 1개 사단은 유구열도, 나머지 2개 사단은 구주에 지금 당장 상륙시키시오.”
“넷, 알갔습니다.”
한편으로 전화 지시를 하달하며 내 달리는 내 승용차 주변에 어느틈엔가 남조선 기자들이 벌때처럼 달라 붙었다. 그들이 건네는 남조선 신문을 펼쳐보니,
<일본 자위대 독도 침공>이라는 표제가 붙어 있었다.
“이게 뭐야? 이거 ‘한국일보’구나! 석간 신문 기자들 이리 모이라. 내가 이르는대로 표제를 달아요. <일본군 선전포고도 없이 남조선 침공, 북조선 영해내에서 일본 F-35편대가 북조선 화물선 격침. 공해상의 북조선 함대도 모조리 격침. 북조선 대 반격 준비>이라고, 알겠어요?”

이튿날 기자들이 내미는 유우럽 신문에는 <일본의 무단 침공으로 조일간 전쟁 발발 직전> 이라는 기사제목이 눈에 들어왔다. ‘됬다’싶었다. 이 기사가 날 즈음엔 우리 북조선군이 벌써 북해도를 완전 장악했으며 일본 ㅇㅇ기지와 **기지 및 XX기지 점령군이 이미 도착 직전에 있고 곧 이어 치열한 공방전이 벌어질 것이다.
군용 수송기 70대에 빽빽하게 나눠 탄 1개 사단 병력은 새벽 2시 반 ㅇㅇ기지 상공에서 낙하산으로 투하 되었고 시간 맞추어 상륙한 2개 사단이 물밀듯 ㅇㅇ기지로 밀려 들었다. 또 다른 수송기 30대는 **기지로 병력을 이송 투하 했다. 앞서 중국쪽으로 도주 했던 반란군 공군장교 500명은 곧바로 일본으로 숨어들어 일본에 귀화하여 그 중 무려 31명이 F-35 기 및 F-22기 조종사가 되어 있었고 70 여명이 기타 공군기 조종사로, 그리고 100여명은 정비사로 그 나머지는 기지 주변에서 심지어 포장마차를 운영하며 생활하고 있었다. 이들 모두가 내부로부터 호응 합세한 관계로 ㅇㅇ기지와 **기지는 새벽이 되기전에 완전히 우리 손에 들어와 있었다. 소소한 총격전이 산발적으로 있었을 뿐 치열한 전투도 없이 싱겁게 끝난 셈이다. 일본이 자랑하며 뽐내던 F-35 기 200대와 F-22 300대에는 우리 북조선 태극기(남조선 태극기는 4퀘가 태극을 향하여 가로로 그려져 있지만 우리 북조선 태극기는 세로로 뻗어 있음)가 그려졌다. 아침이 되자 시험적으로 F-35 200대 전 편대가 오사카를 거쳐 도쿄를 한바퀴 시위 비행하고 돌아 왔다.

이 비행대 중 일부와 우리 북조선에서 발진한 유로 파이터 전투기 일부는 일본 XX 해군기지 점령에 동원되었다. 우리 북조선군 보병 3개 사단이 별다른 저항이 없는 가운데 기지 전체를 완전 장악하고 또 별도의 3개 사단은 일본 전지역 항구를 모조리 점령했다. 역시 지난번 북조선에서 반란을 가장했던 해군 200명이 거의 대부분 일본에 귀화하여 일본 해군에 깊숙히 침투해 있다가 이번 거사에 결정적인 역활을 했던 것이다. 이제 바다에 떠 있는 모든 함정과 군함은 그물에 걸려든 거나 다를 바 없게 되었다. 무엇보다도 일본 해군과 공군의 지휘부 책임자들이 모조리 우리의 포로가 되어 우리의 지시를 따르도록 강요당한 상태다. 너무나 전광석화처럼 감행한 작전이라, 미일 방위조약을 체결하고 있는 미국도 어떻게 손 써 볼 겨를이 없었다. 하여 미국은 사태의 추이만을 주시하고 있는 형편이다. 아니, 어쩌면 은근히 바라고 있었는도 모를 일이다.
일본이 미국으로부터 F-35기와 F-22기를 도입할 때 까지도 그들은 기고만장해 있었다. 앞으로 대 중국 전쟁이 일어나도 공군과 해군은 밀릴 것이 없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조선군은 아예 무시하고 언급조차 회피하고 있었다. 그러면서 육군병력이 없는 공백을 자위대가 대신해 가는 중이었다. 즉, ‘일본이 피침당할 징조가 있는 나라는 언제던지 일본 자위대가 선제 공격할 수 있다.”며 세계를 향한 여론 몰이를 하는 도중이었다. 그 들이 안중에도 없이 무시하던 조선군에게 천만 뜻밖에도 크게 불의의 한 방을 맞은 것이다. 이제 일본의 국운이 경각에 달려 있게 되었다.
사태가 이에 이르자, 대마도, 유구열도, 구주 점령군이 도착하기 직전에 일본은 미국을 앞세워서 휴전할 것을 제의해 왔다. 나는 남방 3개도서를 완전 점령했다는 보고를 받고서야 박기림 장군에게 회담에 임할 것을 지시했다. 회담은 박 장군을 수석 대표로하고 우리측 조건을 멕마흔 미국 대사에게 전하면 일본 방위청 장관이 전해듣고 답변하는 식으로 진행됬다. 그러나 실상 박 장군이나 일본 방위청 장관은 아무런 실권도 없고 나와 일본 총리가 멕마흔 미국대사를 사이에 두고 하는 전화 회담이었다.

먼저 우리가 조건을 제시했다.
첫째, 태평양 전쟁시 우리가 일본으로부터 당한 피해 보상금으로 15조 달라를 즉시 현금으로 지급할것.
둘째, 현재의 ‘신 평화선’을 준수하고 대마도, 구주, 유구열도를 즉시 우리에게 넘길것.
셋째, 명성황후 시해 사건과 일제 36년간 조선에서 일본이 수탈해간 내용을 조일간 공동 조사하여 이에대한 적절한 보상을 할것.
이상 세가지였다.
만 하루가 지나서 일본으로부터 온 답변은 다음과 같았다.
첫째, 피해 보상금은 5억불을 넘을 수 없다. 그나마 2억불은 현금으로 나머지 3억불은 상업 차관으로 주겠다.
둘째, 독도와 일본의 오-키섬 중간 기점으로 한 평화선에는 동의하나 구주, 대마도, 유구열도는 줄 수 없다.
셋째, 앞으로 1주일 이내로 북조선 점령군은 일본 영토로부터 철수하라.
명성황후 시해 건과 36년간 수탈건은 일언반구 언급조차 없다.

나는 이상의 회신을 받자마자 회담 결열을 선언하고 ㅇㅇ 기지 F-35 200대의 공격 출동 명령을 내렸다. 이튿날 새벽 3시 F-35 스텔스 전투기들은 도쿄에 있는 일본 수상관저 주변을 맹 포격했다. 폭탄은 투하하지 않고 기관포 사격만 하고 돌아왔다. 효과는 즉시 나타났다. 일본은 휴전회담 재개를 요구하며 조건을 수정 제의해 왔다.
만 3일을 밀고 당기다 최후 통첩으로 도착한 것이 다음과 같았다.
첫째, 피해 보상금은 총 1천 5백 억 달라로 하고 북남조선이 통일이 되면 현금으로 무상 1천 억 불, 나머지 5백억 불은 상업차관으로, 매 3 년마다 1백 50 억 불씩 제공하고 각각 5년 거치 5년 상환으로 한다.
둘째, 독도와 오-키 섬 중간 평화선에 동의하고 대마도만 통일조선에 양도함.
셋째, 1주일 이내에 북조선 점령군 모두 철수할 것.

나는 각료 및 관계 요로 인사들과 숙의 끝에 일단 최종안에 동의하기로 하고 통일 선언 후 24시간 이내에 한국은행으로 송금해 줄 것을 명기하도록 일본에 통고해 주었다. 우리측에서는 모두들 일본 최종안이 말도 안되는 처사라고 언성을 높였지만 첫째, 세계의 이목도 의식해야 되고, 둘째, 단 몇푼이라도 하루 속히 받아서 유용하게 쓰고 상호 경제협력하여 공동 번영을 꾀하는 것이 상책이며, 셋째, 가급적 전쟁은 피하는 것이 상호 이득임을 내 세워 좌중을 설득해 나갔던 것이다. 그리고 황후 시해건과 수탈건은 차라리 언급이 없는 편이 더 좋을 지도 모르는 일이다. 나중에 무슨 일이 생기면 그 때 가서 다시 제기할 수 있기때문이다. 불만을 터뜨리는 이들 중에서도 박기림 장군이 제일 불만이었지만 엄격히 따지자면 박 장군이 관여할 일이 아니다. 하여 박 장군과 김기헌 장군을 따로 불러 내밀한 지시를 내렸다.
일본 측이 굳이 ‘통일이 되면’이라는 문구를 집어넣은 꼼수를 읽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멕마흔 대사가 나에게 은근히 일러준 바 있어서다. 그는 북남 통일회담이 지진부진한 것으로 보아 앞으로 수년내에 북남통일이 이루어지기는 어렵거나 아예 불가능할 수도 있다고 일본을 설득하겠노라고 했었다.

자 ! 그러면, 미일상호바위조약이 엄연히 살아 있고 일본은 미국의 신뢰를 받고 있다고 확신하고 있었는데 어찌하여 미국은 조선이 일본을 침공하도록 묵인하고(사실은 묵인한 것이 아니라 부지불식간에 당한 것이지만) 심지어 멕마흔 대사는 오히려 조선에 협조적이었을까? 잠시 그 복잡한 속사정을 살펴보자.
북조선 정변이 있기 전까지만 해도 미국은 북조선에는 적대적이었고 남조선에 대해서는 다소간 냉대적이었으며 일본에 대해서는 우호적이다 못해 간이라도 빼 줄 만큼 밀착관계에 있었다. 과거 남조선이 미국의 F-35 기를 도입하겠다고 나서자 여러가지 결함을 부각시키며 같은 기종을 보유하고 있던 미 공군도 제작사인 록히드 마-틴과 큰 트러블이 있는 것 처럼 보였다. 그런데, 남조선에서 F-16K 기 150대 도입을 끝내자 마자 기다렸다는 듯이 일본에 F-35 기 200 대를 판매 했으며 북조선 신 정권과 일본 간의 충돌 위험이 커지자 미 공군만이 보유하고 전 세계 어느 나라도 보유하지 않은 F-22 까지 무려 300대나 일본에 판매 했다. 이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 조일간에 전쟁이 발발하면 일본이 이기기를 바랐다는 것이 된다. 그 뿐만이 아니다.

북조선에 정변이 있기 전, 일본이 엔화를 무제한 찍어 내자 미국과 유럽 각국은 이를 지지하고 나섰었다. 당시 만약 남조선이나 중국, 알제리 등 미일 양국과 유로존 국가들 이외의 국가가 자국 통화를 찍어내려 했다면 당장 환울 조작국으로 낙인 찍혀 유엔의 통상 제재를 받게 되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왜 일본의 환율 조작을 묵인했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환영하고 나섰을까 ? 이미 앞서 미국의 속내를 짐작한 바 있지만, 다시 한번 미국의 속내를 살펴 보기로 하자.
결론부터 말하자면, 미국은 일본군이 중국을 포위하는 최전선에 나서게 하고 미국은 2선으로 빠지기를 원했었다. 그리하여 중일간에 충돌이 일어나도 어느쪽이 상처를 입던 미국은 뒷전에서 팔짱끼고 미소지을 수 있게 되며, 무엇보다도 실리적으로 미국방비를 줄여 만성 재정적자 해소에 다소나마 보탬이 되고져 했었던 것이다. 또한 엔화 조작으로 인한 직접적인 피해는 당시 남조선이 제일 크게 입게될 것이나 남조선은 미국이 눈을 부라리고 있어 항의조차 못하고 있었다. 또 일본 상품을 싸게 살수 있어 미국민의 가계 수입을 늘려 주는 효과도 있었던 것이었다. 남조선과 일본중 일본의 상품 수입이 월등히 많았기 때문에 남조선 상품가격 인상으로 인한 손해보다 일본상품 가격 인하로 인한 이득이 훨씬 컸었던 것이다.
그리하여 당시 일본 연립여당이 참의원 선거에서도 압승하고 일본 경제도 호전되어 모리내각의 인기가 상승하면 그 여세를 몰아 개헌을 위한 국민투표에서 승리하여 군대를 보유하기를 은근히 바랐던 것이다.

실제로 당시 일본 자민당이 참의원 선거에서 압승하여 국민 투표에서도 무난히 승리하고 군대 보유를 위한 개헌이 무난히 이루어질 것으로 일본과 미국은 다 함께 굳게 굳게 믿고 있었다. 세계의 거의 모든 국가도 그리 믿고 있었다. 당시 모리 내각의 일본 내의 인기는 전 세계적으로 전무후무 하리만큼 80%를 웃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역시 결론부터 말하자면 일본의 개헌안은 국민투표에서 천만 뜻박에도 부결되고 말았다. 야당의 끈질긴 노력도 있었지만 무엇보다도 대다수 일본 국민은 대동아 전쟁에서의 패배를 잊지 않고 있었으며 또 다시 군대를 보유하게 되어 전쟁이 일어나게 될 경우를 상상하기도 싫었던 것이다.

이렇게 해서 미국이 일본군을 활용하고저 했던 바램은 사라지게 되었고 그대신 조선 반도 전체에 대 중국 방어망을 구축하기로 급 선회 되었던 것이다. 북조선이 핵 개발을 포기하고 IAEA감시하에 통제를 받고 있을 뿐만 아니라 미국이 북조선의 막대한 광물질을 확보할 수 있었던 것도 중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일본, 중국, 미국이 그렇게 오래도록 조선반도 통일을 원치 않았던 속내는 이로써 180’ 뒤집어질 수 있게 되었다. 미국의 속내가 바뀌자 모든 세계 정세는 우리 북조선에 절대 유리하게 전개되기 시작했다.

구주, 대마도, 유구열도 주둔군 교체를 위해서 4개 사단을 기차로 남조선을 경유하기로 합의가 이루어져서 부산까지 보내고 부산에서 LST를 이용 현지로 보냈다. 진작 이렇게 했으면 얼마나 편리한가 ! 교체된 병력은 다시 부산을 경유해서 올라왔다.

17, 꿈에도 그리던 통일, 통일, 통일 !!

대마도 주둔군에 보낼거라며 북에서 가져온 탱크 10대는 서울역에서 일단 하차시켰다. 때마침 부산에서 올라온 4개 보병사단과 합세하고 세벽 3시를 기하여 서울 시내로 물밀듯 밀어닦쳐 청와대, 수경사, 30사단, 방송국 등 요소요소를 순식간에 점령했다. 수경사와 30 사단은 주변을 애워싸고 서로 대치만 하고 있을뿐 총격전은 없었다. 청와대 진입시에는 사소한 총격전은 있었지만 별다른 저항 없이 무난히 점령했다. 다만 모 요인이 총격으로 사망한듯 하나 경황 중에 확인은 되지 않았다. 정부요인들과 장관, 국회의원들은 모두 자택에서 검거하였다.

오전 6시 정각부터, 북남조선이 통일 되었음을, 세계 만방에 매 10분마다 TV, 라디오를 통해 방송하기 시작했다. 북남통일 선언에 이어 통일조선 통치지침도 발표했다.
첫째, 통일 조선의 국호는 ‘조선민국’으로 한다.
둘째, 국가 운영은 당분간 별도로 정하는 통일위원회에서 하기로 하고 통일위원 명단은 다음과 같다. 위원장 – 문용일, 부위원장 – 이상철(북), 고 준(남), 위원 – 생략. 기타 필요에 따라 각 분야별로 세부 분과 위원회를 두도록 한다.
셋째, 기존 북 남 조선의 모든 대외관계는 그대로 유지된다.
넷째, 일반적인 법령은 기존의 북남 법령을 당분간 그대로 적용하기로 하고 미비된 사항의 보완, 수정은 통일 위원회 분과위원회의 의결로 하고 기존의 북남 헌법은 잠정 중단된다.
다섯째, 통일위원회는 통일 조선민국 헌법을 제정하여 공표키로 하고 이 헌법에 의거하여 분과위원회에서 선거법을 제정하고 이 선거법에 따라 전국 총선과 대선을 치르도록 한다. 총선에서 선출되어 구성한 국회(민위원)에서 필료하다면 기존 통일헌법을 수정, 보완 또는 추인할 수 있다.
여섯째, 기타 미비된 사항은 통일위원회의에서 수시로 의결하여 결정한다.
이상
통일위원은 북측 인사 75명과 남측 인사 75명으로 구성되었다.

나는 통일위원회 의장으로서 다음과같은 대 국민 성명서를 발표했다.
“내 사랑하는 조국 동포 여러분 ! 이것이 참으로 얼마만입니까? 감격스러워 목이 메입니다. 일제 36년, 북남 분단 73년, 꼭 한 세기가 지나고도 9년만에 우리 조선의 북과 남이 하나로 뭉쳤습니다. 돌이켜 보면 환인천황께서 나라를 여신지 어언 1만년만의 일입니다. 흔히 우리나라 역사가 반만년이라고들 하지만 반만년의 역사로서는 환웅시대 활약하시던 치우천황의 활약상을 설명할 길이 없습니다. 그러므로 환인시대, 환웅시대, 단군시대를 모두 합치면 1만년이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단군 시대만 하더라도 우리 고조선의 영토는 지금의 중국 동,중부 쪽 대부분, 지금의 연해주와 만주, 조선 반도에 까지 이르렀습니다. 고조선이 멸망하면서 우리나라는 지금의 연해주, 만주, 조선 반도로 좁혀졌습니다. 그러나 또 다시 발해가 멸망하고 방치되었던 이 땅은 청나라와 러시아가 분활 찾이하고 우리나라는 조선반도로 국한되었다가 북남이 분단되고 또다시 한 때 남조선의 동서가 대립하는 지경에 이르렀지만, 우리민족의 탁월한 결집력이 오늘의 북남통일을 이룩한 원동력이 된 것입니다. 이제 우리는 우리 조상의 본거지인 만주와 연해주로 불리는 발해 고토 회복을 위하여 매진할 것입니다. 그렇다고 우리는 결코 인위적인 전쟁을 일으키지는 않을 것입니다. 모든 것은 사필귀정,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이루어질 것입니다. 그러나 지금은 통일조선 건설에 매진할 때입니다.
북남 7천만 동포 여러분 ! 마음껏 기뻐하십시요.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실로 70여년이 지나서 북남조선이 통일되었습니다. 이제 앞으로 24시간 이내에 일본으로부터 1천억 불이 입금될 것입니다. 이 돈은 여러분 조상님들의 눈물어린 희생으로 마련된 것입니다. 결코 단 한 푼도 헛되히 쓰지 않고 통일조국 건설을 위하여 유용하게 쓸 것입니다. 자 ! 사랑하는 내 조국 7천만 동포 여러분 !
이제 곧 모두들 손에 손에 태극기를 들고 거리로 나오셔서 조선민국 만세를 소리 높여 외치며 통일을 마음껏 기뻐하시기 바랍니다.

자 ! 다 같이 외칩시다.
조선민국 만세 !!!
우리 배달민족 만세 !!!
조선의 무궁한 발전을 위하여 만세 !!!”
나의 짤막한 성명이 끝나자, 어느 반대 세력이 있다해도 미처 손 쓸 여유도 없아 7천만 동포가 한 덩어리가 되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조국통일의 감격에 깊이 빠져들었다.
이어서 국무총리 서명호를 비롯하여 각부 장관을 임명 발표하였다. 국방부 장관에 김기헌이 임명되고 육군 참모총장에 박기림 장군이 임명되었다. 군대 계급은 북조선 군과 남조선 군의 계급을 혼합하여 사병은 남조선 계급으로, 위관급은 북남이 대동소이하나 남조선 군 계급으로, 령관급은 남조선 계급으로, 장성급은 북조선 계급으로 통일하도록 했다. 그리고 휴전선에는 지뢰 및 철조망 제거를 위한 최소한의 병력만 남기고 북남 조선 군 모두 조중 국경으로 이동시킬 준비에 착수했다. 또한 휴전선에 설치되었던 모든 초소들을 제거하고 북남 인민들의 자유왕래를 허용하였다.
아침 8시쯤 되자 북측 태극기 남측 태극기가 혼재된 가운데 인민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오기 시작하더니 아침 10시쯤 되서는 서울과 평양 거리는 말할 필요도 없고 삼천리 방방곡곡 7천만 겨례가 모두 거리로 쏟아져 나와 인산인해를 이루며;
“통일 만세 !!!”
“조선민국 만세 !!!”
“7천만 동포 만세 !!!”
“우리민족 만만세 !!!”

소리를 목이 터져라 외쳐댔다. 얼마나 애태웠던 통일이던가 !!! 일제 36년을 포함하면 장장 한 세기가 넘도록 꿈에도 잊지못하던 자주통일이 아니던가 !!! 그 통일이 끝내 오고야 만 것이다. 우리 7천 만 동포여 ! 이보다 더 기쁠 수 있을손가? 얼마나 목메어 기다렸던가 ! 얼마나 소리높여 외치고 싶었던가 ! ‘통 일 조 선 만 세’를 !!! 우리는 세계 만방을 향하여 다시 한번 소리높여 외치노라 !

‘조 선 민 국 만 세’ !
‘통 일 조 선 만 세’ !

(계속)

▣ 재미교포 자유기고가 (심천-민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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