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조선민국(朝鮮民國) (18)
-SPn 서울포스트, 심천 자유기고가

제1부 우리는 하나

(1, 북에 가다. - [소설] 조선민국(朝鮮民國) ①)
(2, 추방. 3, 제가 I - [소설] 조선민국(朝鮮民國) ②③)
(4, 다시 북에 다녀오다. 5, 제가 - II - [소설] 조선민국(朝鮮民國) ④⑤)
(6, 눈물 매대 - [소설] 조선민국(朝鮮民國) ⑥)
(7, 전자 산업 - [소설] 조선민국(朝鮮民國) ⑦)

제2부 민족의 서광

(8, 북조선에 변화가 - [소설] 조선민국(朝鮮民國) ⑧)
(9, 북으로, 북으로 !!. 10, 전력(電力) 부국책(富國策) - [소설] 조선민국(朝鮮民國) ⑨⑩)
(11, 또 다른 반란. 12, 통일 회담 - [소설] 조선민국(朝鮮民國) ⑪⑫)
(13, 해외 순방 - [소설] 조선민국(朝鮮民國) ⑬)
(14, 최저 소득층의 소비확대가 경기를 부양시킨다, 15, 망중한(忙中閑) - [소설] 조선민국(朝鮮民國)⑭⑮)

제3부 고토 회복

(16, 전운. 17, 통일 - [소설] 조선민국(朝鮮民國) 제3부 고토 회복 (16)(17)


18, 사라지는 일본 그리고 발해영토 일부 회복

이튿날도 산발적인 만세 행진은 계속되고 있는 곳이 많았다. 통일 조선 ! 새로 정비하고 마련해야 할 일이 너무나 많이 쌓여 있다. 통일위원회의를 시작한지 4시간이 지났지만 안건 한 건도 의결하지 못하고 위원들 모두 침울하게 앉아 있다.
“일본에선 아직도 소식 없나?”
“네, 저, 주일 대사가 사방으로 접촉을 시도하고 있지만 도무지 연락을 못 취하고 있답니다.”
“어허 ! 나, 이거야 원 ! 그래 주조선 일본 대사는 아직도 벙어리요?”
“네, 본국 인사와 접촉이 안된다고 합니다.”
“이놈들 ! 이제와서 나 몰라라 ! 그래 할테면 해 보라 이거지 ! 미국대사는 뭐래?”
“미국으로서는 관여할 일도 아니고 본국으로부터도 아무런 훈령이 없답니다.”
“아니, 휴전협정을 종용할 때는 언제고 이제 와서 발뺌이야? 발뺌이?”
김기헌 국방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각하 ! 아무래도 출동해야 하갔시오.”
“줌 더 기다려 봐요. 아, 그러고, 서부전선 봉제공장에 투입됬던 병력 전원, 그리고 중부전선 전자공장에 투입됬던 전원 작업 중단 시키고 완전무장하고 출동 준비하고 대기시키시오. 그러면, 총 병력 모두 얼마나 되오.?”
“조중 국경 수비대는 어카구요?”
“50만 정도만 남겨 두시고 그대신 후방부대, 지원부대, 통신부대, 예비사단, 수방사단 등도 동원하고 극히 필요한 부대 외에 육,해, 공군도 보병부대로 총 출동 준비 시키시요.”
“넷, 알갔습네다. 기믄 120 내지 150만 되갔시오”
“만반의 준비 갖추고 대기하도록 하시오”
“넷, 출동준비 하갔습네다.”
또 하루가 지났다. 이제는 더 이상 참을래야 참을 수가 없다. 나는 TV라디오 중계로 전 세계를 향하여 성명서를 발표했다.
“친애하는 전 세계 인민 여러분 ! 이제 바야흐로 발전혁명과 전기 자동차 혁명으로 세계 경기는 도약 단계에 접어 들었습니다. 우리 모두가 신의를 지키고 열심히 일을 하기만 하면 보다 낳은 삶이 약속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남들처럼 열심히 일하여 소득을 올리려 하지 않고 제3자의 증인하에 체결된 국제간의 협정을 어기고 약속을 이행치 않는 나라가 있습니다. 여기 보십시오. ‘기일 내 송금을 이행치 않을 시는 우리 조선이 직접 가서 가져오겠다’고 적혀 있고 이에 대해 일본 책임자가 이렇게 서명을 했습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약속된 기일이 48시간이나 지났는데도 상대국은 일언반구 대꾸조차 없습니다.
친애하는 전 세계 인민 여러분 ! 저는 모든 일을 순리로 해결하려고 하고 있고 결코 강압적 행위를 자제라려고 애써왔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더 이상 자제할래야 자제할 수가 없게 되었습니다. 여기 협정서에 적힌데로 불가불 강압적인 수단을 동원할 수 밖에 없게 되었지만 가능한 한 인명피해가 없거나 최소화 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합니다. 전 세계 인민 여러분의 깊으신 해량 있으시기를 바라며 이에 성명서를 발표하는 바 입니다.
감사합니다.”
성명서 낭독이 끝나자마자 일본 전역으로 우리 150만 대군이 일시에 상륙하였다. 상륙정이 있는데로 총 동원되었고 군함과 민간 어선까지 동원되었다. 동원 수단이 문제가 아니라 얼만큼 신속하게 임무를 수행하느냐는 소요 시간이 문제였다. 일본 자위대가 미처 손 쓸 여유를 주지 않기 위해서다. 예상대로 일본 자위대의 저항은 전무했다. 어찌 보면 이것 또한 비 정상적인 일이다. 설령 고위층의 지시가 없었다 해도 지역 단위부대 단독으로라도 산발적일망정 저항을 했어야 했다. 적군의 침공에 대한 당연한 방어적 항쟁이기 때문이다. 조선이었다면 어림 반푼어치도 없는 일이었다. 임진왜란 그 때를 보라. 관군과 전혀 상관없는 순수 민간차원의 의병들 저항이 얼마나 치열했던가 ! 그런데, 그 어림반푼어치도 없는 일이 이곳 일본에서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어쩌면 당연한 일이라는 것처럼 받아드리는 것일까 ? 아니면 이미 예상하고 있었다는 것일까 ? 지나가는 주민들도 행진하는 조선군을 그냥 멀뚱히 바라보거나 아무일도 아니라는 듯 대하고 있다. 역사적으로 외세의 침공을 한번도 받아 본 일이 없어서일까 ? 마치 대동아 전쟁이 끝나고 진주하는 미군들을 구경하는 듯 했다. 조선군에게도 일체의 민간인에 대한 피해가 없도록 엄명이 내려졌다.

북해도에서 대기하고 있던 20만 대군도 일부만 남겨두고 본주(혼슈)로 상륙했다. 구주(규슈)에 주둔하고 있던 2개 사단중 1개 사단은 이시가와(石川)현 쪽으로 상륙했다. 도쿄, 오사카 등 주요 도시에는 낙하산으로 공중투하 하였다. 이와같이 단 일 주일만에 일본전역이 조선군에게 점령당한 것이다.
점령군이 제일 먼저 한 일은 각 지역에 있는 방송국을 장악하고 대 국민 방송을 하여 일본 인민을 안심시키는 것이었다.
“일본 국민 여러분 ! 우리는 조선군으로 일본 전역을 장악한 점령군입니다. 우리는 조일간에 체결되었던 휴전협정에 따라 대일 청구권을 받으러 왔을 뿐입니다. 이제 우리가 받을 것만 받으면 우리는 깨끗이 물러갈 것입니다. 결코 일본인 여러분에게 피해가 되는 일은 하지 않을 것이며 여러분을 추호도 해치지 않을 것입니다. 또한 과거 일본이 조선에 대해서 자행했던 수 많은 만행과 착취에 대해서 추호도 보복할 생각은 없습니다. 그러므로 여러분은 안심하시고 생업에 종사해 주시기 바랍니다. 일본의 수늬부가 갑자기 모습을 감추고 있어 우리가 잠시 이를 대신할 뿐이며 모든 관공서와 공공기관은 종전대로 아무 변화 없이 공무를 수행하고 있으니 여러분 생업에 아무런 지장이 없을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그 다음으로 일본 전역의 경찰서를 장악하고 치안을 확보하는 일이며 그리고 일본 전역에 산재해 있는 은행 본 지점들을 장악하고 보관 중인 금,은, 보석 등속을 포장하여 조선으로 가져가는 것이다. 양이 얼마나 될지는 모른다. 그러나 과거 일본이 조선에서 저질렀던 만행을 되풀이 하지는 않는다. 그들은 과거 우리 조선의 인민들 조상 무덤까지 파해쳐 금, 은, 보화를 강탈해 갔었다. 다음은 그들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강탈해 갔던 각종 문화재, 고문서 등을 뒤찾아 오는 일이다. 그 다음, 일본 송하신숙(松下新宿)을 패쇠하고 그 졸업생 중 현존하는 전원을 조선으로 대려 가는 일이다. 다시말하면 일본의 극우파 인사 전원을 숙청하는 것이다. 이에따라 동경대, 조도전대, 명치대 등 도쿄와 오사카 근처에 있는 대학생 10만 명을 조선으로 송치하였다. 또한 과련 대학교수 중 주요 인물들과 관련 대학이 소장하던 도서도 모두 송치했다.
위에 언급한 모든 일은 극비로 행했지만 일본 대학생 송치는 전 세계에 알려졌다. 세계 도처로부터 비난이 쏟아졌다. 그러나 우리는 한 술 더 떠서, 원하는 이들의 신청을 받아서 송치 대학생들을 따라가기를 원하는 가족들도 대리고 갔다. 미국을 비롯하여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주요 선진국들은, ‘태평양 전쟁 때 행한 일본의 만행에 비하면 사소한 일이지만, 일본 대학생 납치는 엄연한 범죄 행위임으로 즉시 중단되어야 한다’고 톤을 높였다.

우리 조선군이 일본으로부터 철수를 하기 직전 동남아에서도 전쟁이 터졌다. 월남, 캄보디아, 라오스, 미얀마 등 중국과 오랜 기간 국경분쟁이 있었으나 잠정적으로 미봉상태에 있던 국가들과 특히 인도가 영토회복을 외치며 일제히 북진하게 된 것이다. 또한 티베트 지도자 다라이 라마가 극비 귀국하여 탱크 20대를 앞세우고 전 국민 보병화를 외치며 동진을 시작했고 위그루도 독립전쟁을 일으켰다. 이에 중공 당국은 만주 주둔군 70만을 제외한 대부분의 군대를 이들 분쟁 지역에 투입하게 되었다. 이 틈을 노려 대만의 장지량은 30만의 적은 군대로 본토 상륙을 감행했다. 이 때 그는 조선군의 참전을 유도하기 위하여,
“지금 ‘만주’라고 불리는 옛 발해의 고토는 조선에 속한다”
고 선언하게 되었다. 물론 이것은 지난번 내가 대만을 방문했을 때 그와 맺은 밀약에 의한 것이다. 그런데, 천만 뜻밖에도 퇴각하는 중국군이,
“만주, 연해주 일대의 발해 고토는 조선에 귀속되어야 마땅하다”
고 똑 같은 선언하기에 이른다. 물론 이것은 원래 발해 땅이었던 이곳을 떼어주고 조선군의 참전을 막기위한 고도의 술책이 틀림없을 것이다. 그리고 만주 주둔군 70만이 찰수하면서 만주 주민이 조선군에 편입되는 것을 막기 위하여 대부분 주민을 모두 철수시켰다. 옛 고구려인, 선비족, 여진족 일부가 도주하여 귀순해 왔지만 조선군이 만주로 진격했을 때 길림성, 흑룡강성 등 만주 일대는 주민들이 거의 다 철수하고 텅텅 비어 있다시피 했다. 퇴각하는 중국정부에서 극비리에 밀사를 보내왔다. ‘만주’ 땅을 내어 줄테니 더 이상 진격하지 말아 달라는 것이다. 우리 정부에서는 ‘산동성, 하북성까지만 진격하고 멈추갰다.’고 답서를 보냈지만 더 이상의 연락은 받지 못했다.

일본을 점령했던 조선군의 마지막 부대가 막 일본으로부터 철수하려 할 무렵, 일본에서는 천지가 개벽하는 대 재앙이 밀어 닦치고 있었다. 도쿄 동쪽으로 불과 5km 밖에 떨어지지 않은 해상에서 진도 9.5의 대 지진이 연이어 10여차례 발생했다. 천지를 뒤 흔드는 굉음과 함께 파고 10 내지 20m 높이의 쓰나미가 연이어 도쿄, 오사카 쪽으로 밀어 닦치고 있었다. 조선군을 실은 마지막 수송기가 도쿄 상공에 떴을 때 전 세계를 뒤덮을 듯한 쓰나미가 도쿄, 오사카 전역을 뒤 덮고 일본 본주(혼슈) 서쪽 바다로 넘어가고 있었다. 그것도 10여차례가 넘게 연속해서. 도쿄, 오사카 일대는 순식간에 쓰나미에 처참하게 휩쓸려 갔고 본주 서쪽 끝까지 완전 바다로 변모했다. 뿐만 아니라 혼슈 동쪽 해안은 거의 모두 크고 작은 여진으로 인한 쓰나미로 거의 다 초토화 되다시피 되었다. 업친데 덮친 격으로 후꾸시마 원전 3기가 모두 흔적도 없이 사라진 것이다. 이와함께, 일본이 그동안 핵패기물을 비밀리에 재처리해서 보관하고 있던 수량미상의 프로토늄이 육지로 휩쓸려 들어갔다. 일본 원전 54기 중 거의 3분의 2가 쓰나미에 휩쓸려 갔다. 이로 인하여 혼슈 북부 전 지역이 방사능 오염 에 휩싸이게 된 것이다. 아마도 쓰나미에 휩쓸려간 인명피해만 해도 2천만 명이 넘을성 싶다. 고층 빌딍과 고가 도로등 거의 모든 시설물들이 모래성 무너지듯 흔적도 없이 사라지기도 했다. 보이는 것이라곤 무엇이던 닥치는데로 집어 삼킬듯 일렁이는 바다 뿐이었다. 본주(혼슈)가 두동강이 난 것이다.

조선군을 실은 마지막 수송기가 조선으로 가지 않고 이시가와 현 쪽에 내려 앉았다. 대 재앙의 뒷 수습을 하기위해서다. 그리고 본국에 긴급 구호 요청을 했다. 착륙하기 전에 찍은 거대한 쓰나미가 일본 본주(혼슈)를 집어 삼키는 사진은 순식간에 전 세계로 퍼져 나갔고 온 세계가 경악했다. 마치 지구의 종말이라도 온 것처럼 온 세상이 부글부글 들끓었다. 옛 발해 땅에 진을 치던 조선군 일부가 긴급 구호차 일본으로 왔지만 기껏해야 일반인의 접근을 차단하는 것 밖에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다. 가장자리로 떠 밀려온 조난자들을 긴급 구조하긴 했지만 불과 몇 백 명에 지나지 않았다. 그나마 대부분 죽은 시체들이었다. 살아남은 사람은 수 십명도 안되는 것같았다. 무엇이 무엇을 어떻게 집어 삼켰는지 무심한 물결만이 갖가지 부유물과 함께 휩쓸고 지나가고 있었다.

“11층 사무실에 맨 먼저 도착해서 업무준비를 하고 있었어요. 동쪽에서 굉음과 파도소리가 나서 바라보니 우리 사무실보다 훨씬 높은 파도가 눈 깜짝할 사이에 들이 닦치고 저는 너느 순간 정신을 잃었어요. 정신 차리고 보니 이곳이네요. 기적이에요. 기적. 나 혼자만 살았나봐요.”
몇 안되는 생존자중 나카다씨는 곧 세계적 영웅이 되었다. 또 영웅이 된 사람들이 있었다. 그들은, 조선당국이 세계 여론의 뭇 매를 맞으며 징발했던 도쿄 일대의 대학생들과 일부 교수 및 그 가족들이다. 그들이 유일하게 살아남은 도교 일대의 시민 13만명인 것이다. 비난을 퍼 부을 때는 언제고 이제와서는 ‘왜 진작 더 많은 사람을 징발하지 않았던가 !’ 하고 한탄하기에 이르렀다. 참으로 세상 인심이란 바람 부는대로다. 이와 반대로 도꾜, 오사카 지역 이외 지역에 남아있는 대부분의 일본인들은 깊은 절망에 빠졌다. 북해도와 구주 그리고 본주 북쪽 끝과 남쪽 끝 주민들만 살아 남았다. 얼마나 살아 남았는지 수자조차 파악되지 않았다. 살아남은 사람들도 우왕좌왕 갈피를 못잡고 있었다.
후지산이 폭발할 것이라는 뜬 소문이 일본 전역에 퍼지자 민심은 흉흉하기 짝이 없었다. 실제로 후지산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며 일부 마그마가 분출되기도 했다. 그러자 ‘후지산이 폭발하면 일본 전체 땅덩어리가 바다 속으로 가라 앉는다더라’는 뜬 소문이 일본 전역으로 퍼져 나갔다. 남아 있는 일본인들은 모두 어떻게 하면 이 일본 땅을 떠나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하고 일본을 떠날 궁리만 하고 있었다. 특히 혼슈 북부지역 주민들은 방사능 오염으로부터 벗어나기위해 일본 탈출의 기회만을 엿보고 있었다. 조선 정부에서는 이와같은 일본인들의 분위기를 간파하고 만주로 이주할 주민 모집에 나섰다. 옛 발해 땅이 거의 텅텅 비어있다시피 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거의 한 달에 걸쳐 모집한 주민 수는 자그만치 6천만 명을 넘어섰다. 일본에 남아 있을 인구가 얼마되지 않을 것 같다. 그래서 북해도, 구주, 유구열도 주민은 희망자라도 일단 제외시키기로 했다. 그리고 혼슈 북부 지역 주민은 방사능 오염 정도를 엄밀히 첵크하여 경미한 자들만 엄선했다. 오염도가 심한 사람들은 일단 현지에서 치료부터 시작하여 호전되면 재선발 하겠다고 달랬다. 그 나머지도 출이고 출여서 3천만 명에게 이주증을 발급해 주고 앞으로 1년이내에 천천히 재산을 정리하고 떠나도록 권고했다.

한(漢)족이 철수하면서 옛 발해 땅에 버리고 간 건물, 토지 등 부동산은 모두 조선정부 국유로 정리하고 일본으로부터 그리고 조선반도로부터 온 이주민들에게 싼 값으로 분양해 주었다. 흑룡강성 허허벌판에는 옛 동경대학 건물 모습을 그대로 본딴 대학을 세우고 동경대학 재학생들과 교수들을 그대로 재직, 재학토록 했으며 학교 명칭도 동경대학교 그대로 쓰도록 했다. 조도전 대학, 명치대학 등도 거의 옛모습 그대로 복원해 개학했다. 동경대학이 들어선 지역 일대는 온통 옛 일본을 그대로 재현해 놓은 것 같았다. 주민들 대부분은 일본어를 사용했고 관공서 서류도 한글과 일본어를 병행해서 썼다.

그동안 중국 내륙쪽으로 초기에 밀고 들어간 장하림의 자유중국 정부군은 조선군의 참전을 누차 강력히 요청해 왔지만, 조선 정부는 요녕성, 산동성, 하북성까지만 진격하고 더 이상 진격하지 않았다. 그것도 텅 빈 자리를 무혈 점령하는 것 뿐이었다. 다행히도 우리가 진격하는 동안 자유중국은 내륙 전투에 전념할 수 있었고 특히 치열했던 북경 탈환 공방전이 조선군의 배후 지원으로 중공군은 더이상 버티지 못하고 사천성, 감숙성 일대로 패퇴하여 움츠려 들게 되었고 우리 조선군이 텅 빈 북경을 점령한 것을 끝으로 진격을 멈추자 전쟁은 한 동안 소강상태를 이루고 있었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패퇴하던 중국군은 서안(옛 장안)을 중심으로 재 정비하고 만주와 하북성, 산동성 일대에서 징발해 간 인민들 가운데, 만 18세 이상 40세까지 단기 훈련을 시켜 구성한 600만 대군으로 장하림 자유중국군을 반격하기 시작했다. 소위 인해전술로 밀어 붙이는 것이었다. 이에 다급해진 자유중국군은 밀사를 보내 조선군이 도와줄 것을 종용했지만 우리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중공정부와의 밀약 때문이다.

(계속)

▣ 재미교포 자유기고가 (심천-민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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