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 다산유적지, 팔당호 가을산책에서 낭만찾기
-SPn 서울포스트, (마이 네임 이스) 량기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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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수가 잘 어울어진 팔당호와 다산유적지에서 만난 가을빛들. 사진은 팔당호에서 본 북한산국립공원. ⓒ20151024 세상을향한넓은창 - 서울포스트 양기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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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월에 오른 북한산 만경대길에서 본 팔당 ⓒ서울포스트 자료 |
올 가을은 진행이 더디다. 덜익은 단풍에 설익은 가을이랄까. 쌀쌀해야 할 시월 하순 날씨가 낮엔 덥다.
그래도 물들고 있는 단풍색은 토요일 아침 느닷없이 쏟아진 소나기로 선명한 색상을 연출해 준다. 하늘빛도 최적이다. 내륙의 바다같은 팔당댐의 강호수 바람은 결코 따숩지 않은데, 가족,동호회단위로 나들이 나온 사람들이 많다. 건너 용마산,검단산, 예봉산,운길산은 울긋불긋하다. 차가 있다면 북한강변이나 남한강변을 끼고 한 바퀴 드라이브 하는 것도 멋들어질 것같다.
11시간 설악산 공룡능선을 타고 내려왔다는 지인에게 문자가 왔다. 가을색이 매우 아름답다고 한다. 그래, 색깔이나 규모나 북한산보다는 아름답겠지. 그러나 나의 주관으로 복합적인 명산은 한국에서 북한산이 최고다. 이미 북한산에 서울포스트길 제2루트, 제3루트 를 예약해 두었다. 이제 정력도 체력도 딸려 1000m급 이상 산을 어디로 올라 어디로 내리는 종주나 무박산행은 혼자가 아니면 타인에 민폐를 끼칠 지경에 이르렀다. 설악산에 케이블카 가 설치되면 그걸 타고 올라 걸어 내려오는 산행이나 기대해야 한다. 설악산이나 북한산에 그런 설치물로 개발을 반대하는 환경단체들의 목소리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 그러나 환경훼손을 최소화한다면 나쁠 이유가 없다. 나이먹은 사람도 좋다는 산에, 정상을 올라 자연을 즐기고 향유할 권리가 있는 것이다. 다만 개발로 인해 특정인이나 특정 단체가 이익을 독식한다면 문제가 있고 반대해야 마땅하다. 현재 권금성 케이블카 는 박정희 대통령 친척이 그 시절 특혜를 받아 설치운영하고, 그 이후에도 국가에 별 도움도 주지 않고 그 이익을 잘 챙겨 먹고 있다. 이걸 정부권력으로 국가에 환원시켜야 정상이다.
팔당호의 토끼섬 경관은 계절마다 이색적인 맛을 줬는데, 이젠 연꽃이 잠식해가고 있다. 내년엔 연꽃의 범람으로 호수같은 만(灣)이 사라질 것이다. 초록색 연잎이 덮히면 옛 정취는 사라지겠지만 또 다른 정서를 기대하는 수밖에 없다.
나의 팔당호 산책길에서 포토포인트 는 정해졌다. 거의 혼자 다니기에 반질반질한 길과 시간을 벗어난 경우가 많기도 하지만, 난 산이건 강이건 계곡이건 숲이건 내가 걸은 길에 펼쳐진 풍광이, 그 풍광을 담은 내 사진이 가장 아름답다고, 누구보다도 잘 찍은 사진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남이 갔든 가지 않은 길이든, 내가 걸은 길이 가장 아름다운 '길'이라고 확신하며 오늘도 걷는다.
자전거길로 나오는데, 초등학생이 도로에 넘어져 아파 울고 있다. 초로의 자전거 동호회 3명이 서 있는 것으로 보아, 혼잡지역에서 일어난 추돌사고. 엄마가 일어나라고 하는데 계속 엉덩이부위를 만지며 아파하는 것으로 봐, 경험에 비춰 보호자에 경위를 설명하는 아저씨들에게 현장을 똑똑히 본 사람이라는 것을 주지시킨 후 '조치해야 합니다'라는 말을 남기고 떠나왔다. 사진을 찍기위한 시간 때문이었지만 피해자를 충분히 다독이지 못해 미안하다. 이명박이 만든 자전거길에서 사람잡는 사고도 충분히 일어날 수 있다. 나도 사진을 찍다가 보행길에서 자전거길을 침범했지만 맹렬한 속도로 질주한 놈과 충돌할 뻔했다. 그 녀석이 '아이씨.. 이 양반이...'하며 쌩 지나간 아스팔트길에 '보행자조심'이라는 글자가 쓰여 있다.
전번에도 그랬지만, 일몰 후 지난번 올랐던 북한산 만경대를 위시한 북한산을 팔당댐과 담았다. 아무 의미도 없는 댐 위 저 작대기같은 조형물은 왜 걸쳐놨을까. (龍)
▣ 본지 발행인
(양기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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