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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포스트일상포토] 충주시내 관상용 미니사과나무 가로수길을 걸으며, 인류역사를 바꾼 '사과' 생각.. 우리도 몽상가가 되어 집집마다 사과나무를 심어보자!
 양기용 기자 (발행일: 2021/09/22 18:41:40)

[서울포스트일상포토] 충주시내 관상용 사과나무 가로수길을 걸으며, 인류역사를 바꾼 '사과' 생각.. 우리도 백일몽을 꾸듯 집집마다 사과나무를 심어보자!
-SPn 서울포스트, (마이 네임 이스) 량기룡(梁奇龍) 기자

 

 
▲ 흐뭇한 풍경의 충주 사과나무 가로수길 ⓒ20210922 세상을향한넓은창 - 서울포스트 양기용

 

백일몽을 꾸듯 정말, 이 엿같은 대한민국 시절에 우리도 너도나도 집집마다 사과나무를 심어보자. 수목은 십년대계이지 않는가. 적어도 그게 절망스런 현재를 잠시라도 잊는 몽상가가 될지언정.  

 

이브의 사과(아담과 이브가 에덴동산에서 훔친 선악과), 파리스의 사과(패리스의 심판, 트로이전쟁의 원인 제공), 윌리엄 텔의 사과(빌헬름 텔, 스위스 독립운동 서막), 뉴턴의 사과(만유인력 법칙 발견)를 인류를 바꾼 네개의 사과라고 흔히 말하지만, 이후 백설공주의 사과, 스피노자의 사과, 나폴레옹의 사과, 스티브 잡스의 사과(애플사) 등도 그보다 더 큰 영향을 준 것이 사실이며, 훔친 사과가 맛이 있다(우리 에로영화)도 있으나, 그나마 실체가 분명한 사과는 뉴턴, 스피노자, 잡스 일 것이다. 이처럼 사과가 인류 한가운데 있는 것은 아마도 딱 하나로도 한 끼 식사 대용도 가능한 그래서 인간에 가장 오랜동안 가장 많이 가장 광범위한 지역에서 사랑받고 있는 과일이기 때문이지 않을까. 

 

내일 지구의 종말이 온다해도 난 오늘 한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겠다는 네델란드 철학자 스피노자 처럼 80년대 우리 가수 이용 이 서울 이라는 노래말에서 '종로에는 사과나무를 심어보자, 그길에서 꿈을 꾸며 걸어 가리라, 을지로에는 감나무를 심어보자, 감이 익을 무렵 사랑도 익어 가리라...' 했었다. 그 시절 누구나 연애 때면 손편지를 쓰며 누구나 시인이 되었고 우체통과 함께 사랑을 키웠었지만, 지금 젊은이들은 그런 감흥이 없나보다. 그러니 열병도 앓지 못하고 고민없이 만나 그저 성행위 몇 번 후 금새 헤어지니 결혼도 못하고 아이도 만들지 못하고 열심히 잣대질만 하고 있다.

 

고등학교때 학교에서 인근 칠곡 사과밭까지 하이킹을 한 추억이 있는데, 그때도 가을햇살이 따끈거렸다. 오늘, 서울서 일찍 출발해 그동안 눈여겨 봐왔던 충주사과나무 가로수길에서 사과를 따먹기로 작정하고 공용버스터미널 뒷편에서 카메라를 들었다. 달천강을 건너 터미널에 도착, 뒤로 돌아가니 오후의 햇살이 눈부신 들판 가까이 흐뭇한 풍경이 펼쳐졌다. 애기사과는 아니고 아예 관상용으로 개량되었나보다. 사랑의 열매같은 사과송이랄까, 포도송이처럼 다닥다닥 바글바글 열린 모양이 이쁘고 앙증맞다. 탁구공만한 이것들은 빨강을 넘어 붉게 익어가는 송이송이 전부가 매혹적이다. 결코 훔쳐 먹었다고 볼 수 없는 이 맛, 아주 상큼한 가을을 맛본 기분이었다. 못생긴 호박의 실체도 담았다.

 

충주에는 관상용 미니사과 뿐만 아니라 신도시 외곽에 아예 사과농사를 짓는 가로수길을 만들어 매년 가꾸고 수확해 나누는 행사도 열린다. 이미 사과가 브랜딩 돼 있고 인삼,담배 등도 생산되며 노은지역엔 복숭아가 유명한 모양이다. 한반도 내륙에 위치하기에 겨울은 상당히 추운 지역. 이번주말에는 조선 비운의 부자장군 신립장군(여진족토벌, 선조대 임진왜란 때 탄금대에서 왜구에 전사)과 인조반정 공신으로 병자호란 때 활약한 아들 신경진, 달천과 임경업장군의 역사를 생각해 보며 우륵이 가야금을 탔다던 탄금대를 걸어볼까 한다. (龍) 

 

 
 

 

▣ 본지 발행인 (양기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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