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l  로그인  l  회원가입  l  아이디/비밀번호찾기  l  2020.9.24 (목)
 http://www.seoulpost.co.kr/news/38595
[일상] 폭염 속 일터에서 까치 와 놀면서 생각해 본 내 애완동물론 그리고 인간의 반려동물이란 무엇인가
 양기용 기자 (발행일: 2018/07/31 23:56:00)

[일상] 폭염 속 일터에서 까치 와 놀면서 생각해 본 내 애완동물론 그리고 인간의 반려동물이란 무엇인가
-SPn 서울포스트, (마이 네임 이스) 량기룡(梁奇龍) 기자

 

▲ 인간을 피하는 본능을 가진 날짐승이 사람과 놀고 있다. ⓒ20180730 세상을향한넓은창 - 서울포스트 양기용

 

내 애완동물은 국민학교,중학교 때는 토끼 50여마리, 오리 30여마리, 닭 30여마리, 소 두어 마리, 돼지 너댓마리, 개 한두마리, 염소 한두마리, 대까우(대거위) 두마리, 솔개(매) 한마리, 와가리(대까치=대나무밭에 주로 산다고 해 붙여진 이름. 보통 까치는 까만색이나 대까치는 몸집이 더 작고 회갈색임.) 수 마리, 누에 수천 마리, 영양벌레 수천마리, 사슴벌레 수 마리 등이었다. 파브르 곤충기 와 시이튼 동물기 를 재미있게 읽기도 했던 시절. 고등학교 교정에서는 칠면조, 공작과 백공작이 꼬리를 쫙 펼쳐댔다. 결혼초에는 열대어 를 키우기도 했지만 도시에서 애완동물은 생각할 수 없었다. 

 

어릴적, 개는 시간날 때면 활을 챙겨 뒷동산으로 산책과 사냥에 데리고 다녔고 양지바른 곳에서 함께 누워 자기도 했다. 똥개부터 도사견,진도개,셰퍼드 등등. 어미닭에서 부화한 병아리(알을 품은지 약 21일)와 오리새끼(약 28일, 대거위도 28일)도 키우며 오리를 동네 앞 방죽까지 날으는 훈련도 시켰다. 처음엔 아래집 지붕이나 울타리에 쳐박더니 차츰 멀리, 마침내 방죽까지 비상했다. 닭과 오리는 털갈이를 하면서 사람곁에 오지 않는다. 목이 비틀리고 잘리고 뜨건 물에 데쳐지고 털이 뽑히고 내장이 꺼내진 동료들을 보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가끔 오리들이 사람의 바지가랭이를 물고 늘어진 경우도 있었고 장닭은 날아올라 사람을 쪼기도 해 어린아이라면 혼비백산 울며 도망치기도 했다. 애들 키보다 더 큰 거위는 긴 목과 주둥이를 뻗쳐 위협을 주었다. 이 대까우알은 참외만큼 커 이거 두어개로 식구들이 포식할 정도의 알찜을 만들었다. 언젠가는 소풍에도 삶아 간 것 같다. 매(솔개)는 동네 누나가 솜털 새끼를 줘서 키웠다. 지금 생각하니, 다 컸을 때 자연으로 돌려 보냈어야 했지만 학교갔다와 개구리 잡아 먹이고 같이 노는 재미에 결국엔 상처가 컸다. 또 새집을 내릴려고 아름드리 소나무, 아슬아슬 휘어지는 대나무를 타고 오른 추억. 주윤발,장자이,양자경의 와호장룡 에서 대나무숲 결투는 영화의 압권이지만 소시적 내 모험의 일부 정도다. 

 

↑ 영화 와호장룡(臥虎藏龍) - 주윤발,장쯔이(장자이)의 대나무숲 결투 장면 자료

 

재미있는 것은, 알을 품기 시작한 어미닭은 며칠을 모이도 물도 안먹고 둥지에서 알을 굴리며 앉아 있다. 사람이 만져도 기색하지 않는다. 약 3주만에 병아리가 나와도 오리와 엄청나게 큰 대까우알이 깨질 때까지 1주일쯤을 더 버틴다. 새끼때는 오리,거위도 병아리와 어울려 어미닭은 따라다니다가 제법 크면 물에 들어가 헤엄치고 다니니 황당할 수밖에. 또, 오리나 거위도 자기 알을 품어 깨겠지만 아직 못봤고, 양계장에서 인공부화한 닭은 알을 품어도 병아리를 만들지 못하고 알만 썩는다고 한다. 참고로, 토끼 임신기간은 약 33일, 개는 60일, 돼지는 114일, 염소는 약 150일 등이고, 소는 284일로 사람 약 280일과 비슷하다. 

 

우리집에서 고양이는 기르지 않았는데, 무표정의 냉혈동물이어서 그랬을지 싶다. 무엇보다 '도둑' 이라는 수식이 어울린 고양이는 어머니가 관절 약용으로 쓰셨던 것을 조금 얻어(?) 먹어보니 맛이 개고기와 흡사했다. 소는 방학때면 여러 소몰이 친구들과 관주산 아래서 방목하며 올라 타기도 하고 깜깜할 때까지 놀았던 때, 한번은 제암산 아래 친척집에 어미소를 데려다줘야했기에 30리 신작로길, 다리를 건너고 들판을 지나 사촌지기와 웅치재까지 간 적도 있었다.

 

집에 가축을 키우며, 학교갔다오면 비가 쏟아져도 그들 꼴(=풀)을 베느라 발대지게를 지고 들로 나가야 했다. 보리를 베고 벼를 심고, 담배잎을 따고 엮어 건조하고 고추를 따고 김을 매고 뽕을 따 누에를 키우는 가사도움에 놀 틈도 공부할 시간도 별로 없었다. 깨알보다 작은 알이 부화해서 손가락만한 누에가 고치(나방)를 만들어가는 4주 정도의 변태과정을 보는 것은 신기함이자 기쁨이었다. 

 

우리집은 동네에서 가난한 축에 들었지만 뒷동산과 맞닿은 텃밭과 대밭이 넓어 유난히 가축을 많이 키웠다. 새끼를 내어 상당한 가계경제 수입원이 되었다. 식용 목적도 있어 명절에 돼지를 잡거나 어느날 학교갔다오면 놀던 개나 염소가 김이 풀풀 솟는 솥단지 속에 있기도 했다. 

 

장마에도 폭설이 쌓인 날에도 동트기를 기다린 가금들은 주인의 기척을 듣고 일시에 오케스트라 연주단원이 된다. 이른바 동물농장의 하모니 가 시작된 것이다. 시끄러운 그들 소리에 잠을 깨곤 했지만 지금 생각하니, 세상에서 그처럼 생동감 넘치고 즐겁고 아름다운 소리는 없다.   

 

▲ 딱 40년 전인 1978년 8월, 오후 실습을 마치고 교내정원 산책중 흰칠면조 와.  나는 어릴 적부터 원예,사육에 관심이 많았다. 농고,농대를 갔으면 그 분야에 성공했을지 싶은데 공고,공대(중퇴)에다가 금융계에서 인생 파산을 맞았다. 지금은 정치권과 한국사회에 악담과 욕설을 퍼붓는 싸이코패스 처럼, 생업으로 인테리어,잡철,용접 등 일용직 노가다 를 하지만, 난 아직도 자유로운 영혼을 갈망하며 내심 풍요롭게 살고있다. ⓒ서울포스트 양기용 

 

오늘 한강 하남 미사지구 일터에 자리잡은 까치 한마리를 발견하고 잠시 놀았다. 내가 가기 전부터 그곳이 그 터전이었고 여러 사람과 친했다. 밥도 먹고 김치도 먹고 고기도 잘 먹는다. 손에 먹이를 쥐고 내밀자 팔뚝에 올라 앉았다. 아주 오래전 국민학교 때 솔개를 키울 때 개구리를 들면 날아올라 낚아 챈 그 녀석이 손목에 앉곤했던 발톱의 악력이 느껴졌다. 영리한 녀석은 주인인 내 팔뚝을 슬그머니 잡고 앉았었다.

 

필시 오늘 까치는 신축 집이 그들 의 터전인 나무가 있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그렇지 않으면 누가 집에서 기르다가 거리로 보냈을지 싶다. 통상 암수 한 쌍으로 다니는데 어찌 홀로 되었을까. 자연이 아니라 인간이 준 먹이를 먹다보니 활발하지 못하고 건강에도 이상이 있어 보였다. 도둑고양이나 집고양이가 출몰하기 시작하면 녀석의 생존도 담보되지 않을 것이다.  

 

개는 인간과 가장 소통이 잘되는 지구상 동물이다. 인지능력이 뛰어나 첩보견, 사냥이나 에스키모인에게는 이동수단 그리고 같이 잠을 잘 수 있는 애완용 뿐만아니라 식용으로도 쓴다. 개고기는 인간의 근육질과 가장 비슷해 의사들이 근거를 가지고 수술환자에게 권하는 고영양,고단백식품이다. 동물 중 변종이 쉬워 종류도 가장 많다. 지금은 보신탕용으로도 쓸 수 없는 쥐새끼같은 종도 나와 있다.

 

  Pet Shop Boys(ft. Dusty Springfield) - What Have I Done To Deserve This*

 

애완동물이 반려동물이라는 작위를 받은 것은 우리나라에서는 대략 2000년대 들어서다. IMF를 거치며 가족이 붕괴된 데 가장 큰 원인일 것이다. 싱글들이 적적해서 공을 들인 개와 고양이는 이제 그 숫자가 폭발적이다. 동네 동물용품 샵 이 대형화되었고 구멍가게에서조차 동물용 사료와 통조림을 판다. 이 놈들 식사에 치즈불고기도 있다. 이란 개식사를 기아직전의 난민에 제공해 인류를 구제한다면 노벨평화상이라도 받을 수 있을까.

 

[* 한 때 즐겨 들었던 애완동물 가게 아이들 이라는 뜻의 '펫샵보이즈 (Pet Shop Boys)'가 생각난다. 이들은 1981년에 결성한 영국 그룹이고 1986년에 첫 앨범 을 내고 데뷔 했다. What Have I Done To Deserve This?(내가 뭘 어쨌기에 이렇게 당하는 거지?)는 1987년 히트곡으로 당시엔 LP판으로만 들은 팝, 더스티 스프링필드 가 피처링 형태로 참여했네. MTV 영상은 잘 꾸며진 게 아니라 느끼한 감을 더 준다.] 

 

동물들은 좋아하지만 도시에서 애완용과 그걸 키우는 사람에 대해서는 부정적이다.  ← 여기까지는 어릴 적 정서를 간직한 나의 글.

................................................

 

→ 여기부터는 세상 풍파에 시달리며 살아온 나의 글 : 개를 키우는 남자들은 개에 가까우니 여기서 논외로 치고, 거리에서 개를 안고 다닌 여자를 쉽게 본다. 처녀의 젖무덤에서 재롱 떠는 개새끼들. 어떤 개는 유방을 두발로 척 짖누르고 우리 남자들을 건성으로 쳐다본다, 마치, 이 여자는 정복했다, 이 여자는 내꺼다,는 투다. 남자들이 여성의 상당 노출 부위를 빤히 쳐다보면 성희롱죄나 경범죄로 처벌 받을 수 있고 개처럼 만졌다가는 즉시 쇠고랑을 찬다. 이쯤 되니 고양이나 개에게 묘경(猫卿), 견공(犬公)의 지위를 부여해야 한다. 길고양이를 보거든 '밤새 안녕 하셨습니까' 고개 숙여 인사해야하고 개를 뵙거든 '진지 잡수셨습니까' 인사 올려야 한다.

 

실제 개를 안고 있는 여자를 폄하해도 그 여자는 견디지만, 개를 욕했다가는 욕한 사람이 개주인한테 개취급을 받는다. 언젠가 남자들끼리 농으로 큰 개 숫놈을 키운 여자를 두고 한 얘기인데, 그 둘이 애니멀섹스 같은 것을 한 사이이면 여주인 옆에서 걷는 개는 표정이 없다고 한다. 남자구실을 할 수 있는 오만함일까? 인간화한 근엄함일까? 만약 남자가 접근하면 몹시 경계하거나 공격에 나서기도 한단다. 주워 들은 이 얘기를 어떤 게시판에 올렸다가 댓글로 집단 다구리 를 당하고 추방당했다. 포르노비디오 에 나오는 얘기가 결코 아니라는 증명 아닐까. 

 

아주 오래전에는 모 시골에서 마루에 아이를 놔두고 빨래하러 간 사이 집 개가 아이 거시기를 다 뜯어 먹어치운 사건도 있었다. 지금 애완용 개는 보신탕감으로 쓸모가 없다. 과거 영국왕실이 청나라 황실에 보낸 애완견을 '아주 맛있게 먹었다'고 답례한 꾸민 일화(독일 빌헬름2세가 청나라 위안스카이에게 보낸 사냥개라 함)는 문화차이인지 모르겠으나, 엄청난 돈을 들여 개를 먹여 살리는 여성들은 인구도 자꾸 줄어드는데, 내가 개목걸이를 찰테니 나를 좀 끌고 다니든지 홀로 개랑 살지말고 아무 남자나 데려다가 키우기 바란다. (아, 개팔자로 살고 싶구나!)  

 

자기 취미로 키우는 개는 사람관계를 좋게하기보다 틀어지게 할 가능성이 훨씬 크다. 한번은 옆집(방) 세 든 싱글 아줌마와 다퉜다. 가장 가까이 살며 가장 조심하고 중요하게 여겨야 할 이웃이 원수로 변한 것. 10시간 짖어대는 개. 스피치 나 푸들 정도면 이쁘기라도 하지, 따지면서 힐끗보니 다리가 지네발처럼 극도로 짧은, 순대처럼, 똥자루같이 못생긴 불독 개량종같았다. 참, 취미도 희한하다.  

 

최순실이 정유라 개 를 등한시한 고영태에게 준 모욕이 박근혜탄핵파면의 기폭제였다는 사실을 우린 주목하며 살자! (그래도 개 키운 여자들이 이 글 보면 '개새끼야!' 라고 하겠지?) (龍)

   


 

▣ 본지 발행인 (양기용 기자)


[NEWStory makes History - 서울포스트.seoulpost.co.kr]
서울포스트 태그와 함께 상업목적 외에 전재·복사·배포 허용 (*포털 다음 에 뉴스 송고)


관련기사
[포토] 장애 안고사는 도심 비둘기  양기용 기자 (2015.02.01)
기사에 대한 독자의견
독자의견 (총 0건)
독자의견쓰기
* 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 등 목적에 맞지않는 글은 예고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 등록된 글은 수정할 수 없으며 삭제만 가능합니다.
제    목         
이    름         
내    용    
    
비밀번호        
스팸방지            스팸글방지를 위해 빨간색 글자만 입력하세요!
    

 

  게시판모음

서울포스트
 
뉴스소개 | 광고제휴 | 이메일구독 | 공지알림 | 개인정보보호 | 기사제보

신문등록: 서울 아00174호[2006.2.16, 발행일:2005.12.23]. 발행인·편집인: 양기용.
서울시 중랑구 겸재로 49길 40. Tel: (02)433-4763. seoulpost@naver.com; seoulpostonline@daum.net
Copyright ⓒ2005-2020 The Seoul Post Some rights reserved. 청소년보호책임자: 양기용.
서울포스트 자체기사는 상업목적외에 전재·복사·배포를 허용합니다.
Powered by Newsbuild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