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포스트 량기룡 기자=] 사실 태풍이 온다기에 걱정도 되었지만, 바람이 더 기다려졌던 것은 올 여름이 예년의 각종 더위기록을 갈아치운 유별난 찜통이었기 때문이다. 7월 20일 생업현장에서 준비부족으로 졸도할 뻔 했던 필자이기에 더 그렇다.
사라(1959년),아그네스(1981),루사(2002),매미(2003),곤파스(2010) 등등의 피해는 매스컴 에 자주 오르내린다. 그러나 한반도에 피해가 전체적으로 컸다고해도 특정지역에 국한되기 마련이다.
열대성저기압인 태풍은 위에서 볼 때(아래 생생한 2015년도 영상 참고) 반시계방향으로 회전하며, 중심부(태풍의 눈)를 통해 상층부의 건조한 고기압을 끌어들여 그 에너지 를 지상에 흩뿌린다. 이때 힘으로 강한 비바람이 만들어진다. 우리나라에선 바람의 피해보다 비 피해가 훨씬 큰 게 태풍이다. 태풍은 회전력을 얻어 한가운데 '눈'이 만들어져야 이름이 붙고, 회전력은 기압의 차이이기도 하지만 근본적으로 *지구자전력에서 얻어진다. 따라서 북반구에서는 반시계, 남반구에서는 시계방향으로 회전.
[* 지구상 대부분 덩쿨식물의 꽈지는 형태도 지구자전력과 관련있다.]
내 기억의 태풍은 1981년 남해안지역(특히 전남 장흥,보성 등)에 엄청난 피해를 준 아그네스(Agnes 애그니스,에그니스, 1981년 9월2일)호, 하루 600mm정도가 쏟아졌다. 광주 상무대 보병학교 복무시절 임시휴가를 나와 귀대해야하는데, 동서남북 차가 다니는 대부분 도로,교량이 유실되고 끊겼다. 아래쪽으로 가는 철도 보성-득량 간 터널(굴)이 붕괴 되었고, 바로 뒤 동네에 북쪽 철로 둑방이 유실돼 레일만 엿가락처럼 걸쳐 있었다. 모든 통신선도 끊겨 전화,전보도 불가능했다. 하는 수 없이 걸어 화순까지 가 버스로 귀대하기로 작정하고 철길침목을 따라 보성에서 출발했다. 시간당 6km정도 속도를 내 약 3,40십 리 광곡 을 거쳐 명봉역에 도착하니 마침 선로 복구반이 군복 입은 나를 배려했다. 자초지종 얘기하자, 화순까지 한 칸짜리 복구용 전동차를 운행했던 것이다. 서울에 가장 큰 피해의 태풍은 2010년 곤파스(Kompasu 컴퍼스 라는 뜻, 2010년 9월2일)로 전무후무하게 기록될 것이다. 이때 수도권 가로수 및 산야의 수목이 엄청나게 부러지고 뽑혔다. 광릉국립수목원의 수 백년 전나무도 그때 피해를 고스란히 입었다.
↑ 2011년 8월 18일 북한산 정상부에 '서울포스트길'을 내면서 걸었던 탐사길. 영봉길에서 내려본 서울시내와 멀리 용마산 ⓒ서울포스트 자료
↑ 2011년 8월 18일 북한산 정상부 탐사길 - 태풍 곤파스(2010년 9월) 는 수도권에 불어 닥친 역대 가장 강한 바람으로 수 백년 가로수들도 많이 넘어갔다. 북한산 관악산 등에서 뽑힌 나무는 아직도 많이 자빠져 있다. 그로인한 지반 약화가 2011년 7월 우면산 산사태도 불렀다. ⓒ서울포스트자료
↑ 2013년 5월12일 서울포스트탐방 자료사진 - 봄빛나는 광릉 국립수목원길, 2010년 9월 닥힌 태풍 곤파스 로 수 백년 전나무 거목이 부러진 채 서 있다. ⓒ세상을향한넓은창 - 서울포스트 양기용
↑ 2011년 7월 27일. 서울,경기,강원지역 폭우로 인해 우면산 산사태 등으로 많은 인명피해가 생겼다. 동부간선도로 양방향이 통제된 상태, 장안교진입로에서 본 중랑천 ⓒ20110727 세상을 향한 넓은 창 - 서울포스트 양기용
↑ 2011년 7월 27일. 서울,경기,강원지역 폭우로 인해 우면산 산사태 등으로 많은 인명피해가 생겼다. 성수대교위에서 본 한강 ⓒ20110727 세상을 향한 넓은 창 - 서울포스트 양기용
이번 솔릭 은 싱겁게 끝났다고 하지만, 본래 큰 비바람은 8월 하순~9월 사이에 기승을 부린다. 공교롭게도 자료를 보니 위에 언급한 두 태풍의 피해 일이 같은 9월2일이다.
모든 사고에 유비무환이 맞긴하지만 정부와 행정기관의 모든 사건사고 대응은 거의가 코메디 급이다. 작년 12월 영흥대교 아래 낚시배 충돌사고에 함정과 헬기가 어마어마하게 동원되었다. 세월호 트라우마 라고 한다지만, 썰물일 때 걸어다닐 수 있는 그 뻘밭에 무지막지한 무차별적인 구조수색작업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여름이 지나갈 시기에 박원순 서울시장은 강북구 삼양동 옥탑방체험을 끝내고 공관으로 돌아왔다. 그 무더운 여름에 정부도 지자체도 물뿌리는 살수차도 바삐 운행하지도 않고 어느 놈 하나 '자기 생활공간 주변에 물뿌리기'라도 제안한 사람도 없었다. 에어컨,전기세 타령만 해대는 한심스런 시민과 행정의 조합이다. 여름 다간 8월초에야 폭염대책반을 꾸렸다나?
인간의 삶이나 생로병사는 항구적인 자연앞에 하루살이 도 못된다. 지구나 태양계는 우주에서 먼지도 못된다,고 개똥철학을 떠올릴 때도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 한국사회 시스템 은 매양 참으로 부조화스럽게 - 지 멋대로 움직이고 있다. 이를 올 여름이 또 증명했다. (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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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81년 당시 나의 기록은 없으나, 넷상에서 귀중한 자료가 있기에 추기로 기록해 놓자. (소중한 자료사용에 상업 목적이 없으며 저작권을 행사하시려거든 메모 주시면 삭제하겠습니다. - 편집자)
먼저, 1981년 9월2일 남해안지방을 강타한 에그니스(아그네스,애그니스) 자료는 전남 진도군 조도면 관매도 주민들이 전복된 배를 끌어 올리는 장면. 아마 어떤 사진전에 작품으로 본 적이 있는데, 작가는 추후 알아지는대로 소개하겠고, 사진은 다음블로그 '365힐링존농관광(http://blog.daum.net/jun64314/13728593)'에서 참고했다. 또 그때 신문은 네이버 카페 '섬진강 보성강을 사랑하는사람들(https://cafe.naver.com/bosunggang/2748)'에서 얻었다. 신문 속 조선일보 사진은 물이 닥친 철길둑방을 보수하고 있는 모습.
“정부도 그렇고 언론에서도 이번 태풍이 ‘역대급’이 될 거라고 하도 떠들어대서 이중창을 모두 걸어잠그고, 창틀에 테이프까지 붙이고 잤는데 어떻게 된 일인가요?”
경기 용인시에 사는 주부 김모(63·여)씨는 다소 격앙된 목소리로 이 같이 말했다. 그는 “태풍 피해가 생각보다 크지 않았던 건 다행이지만, 며칠 전부터 그 난리를 쳤는데 정작 헛일을 한 것 같아 허탈하다”고 털어놨다.
제19호 태풍 `솔릭`이 내륙에 상륙한 뒤 세력이 크게 약화된 가운데 24일 오전 서울 광화문사거리에 시민들이 가랑비에 우산을 쓰고 출근을 하고 있다.
태풍 ‘솔릭’의 세력이 예상보다 빠르게 약화하면서 다행이라는 반응과 빗나간 예보에 대한 불만이 동시에 터져 나오고 있다. 정부와 언론 등이 연일 경고와 함께 대책을 쏟아내면서 혼란을 키웠다는 지적이 많다.
24일 청와대 국민청원 및 제안 게시판 등 온라인 공간 곳곳에는 기상청과 언론 등을 향한 비판글이 상당수 올라와 있다. ‘기상청 이번 태풍 오보 누가 책임지나요?’라는 제목의 청원글 작성자는 기상청을 겨냥해 “국민 세금으로 비싼 장비 구입하면 뭐하나”라며 “이번 태풍 오보를 누군가는 책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청원글은 “유비무환이라고 할 지 모르겠지만, 과잉대응도 국민 생활에 엄청난 손해와 불편을 초래한다”며 “가뜩이나 경기가 좋지 않은데 (과잉 대응으로) 사람들이 나오지 않고 임시휴업이나 차량 운행제한을 하는 곳도 있어 장사에 영향을 미쳤고, 유치원 등 휴업으로 학부모들이 불편을 겪었다”고 주장했다.
제19호 태풍 `솔릭`이 내륙에 상륙한 뒤 세력이 크게 약화된 가운데 24일 오전 서울 광화문사거리에 시민들이 가랑비에 우산을 쓰고 출근을 하고 있다.
반면, 6년 만에 태풍 다운 태풍이 한반도에 상륙한 만큼 정부나 언론 입장에서는 신중한 모습을 보일 수밖에 없었다는 의견도 있었다. 김승배 한국기상산업협회 본부장은 이날 오전 한 라디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재난 측면에서 보면 (예보가) ‘틀렸다’ ‘맞았다’라는 개념으로만 보면 큰 피해를 예방할 수 없다”고 했다.
유희동 기상청 예보국장은 “지역에 따라 다르지만 제주도 쪽에는 확실히 역대급 태풍이었다고 할 수 있다”며 “우리는 있는 그대로 분석한 것 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재난 재해와 관련된 특보는 일종의 규제로 볼 수 있어 불편을 겪는 사람이 반드시 생기기 때문에 결코 과하거나 약하게 낼 수 없다”고 덧붙였다.
신문등록: 서울 아00174호[2006.2.16, 발행일:2005.12.23]. 발행인·편집인: 양기용. 서울시 중랑구 겸재로 49길 40. Tel: (02)433-4763. seoulpost@naver.com; seoulpostonline@kaka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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