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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 2014 사랑의 열매같은 명자나무꽃(각시꽃,아가씨꽃,애기씨꽃)
 양기용 기자 (발행일: 2014/04/06 23:45:26)

▲ 2014년 명자꽃 ⓒ0140406 세상을향한넓은창 - 서울포스트 양기용

▲ 개량종인 겹명자꽃 ⓒ서울포스트

반란의 봄, 기습적인 봄, 봄의 습격이라고 해야 맞을듯한 올 봄의 봄꽃축제는 그야말로 끝물벚꽃축제요 벚꽃끝물축제가 되고 말았다. 이번주에 진행되었던 여의도 윤중로, 송파 석촌호수 벚꽃은 절정이 지나, 깃털 숭숭 빠진 병아리마냥 별 볼품없이 지나갔다.

지난 3월 13일 기상청은, 올해 벚꽃 개화 시기는 평년보다 2~3일, 작년에 비해서는 5일 정도 늦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3월 27일 서귀포를 시작으로 남부지방은 4월 1일~4월 12일, 중부지방은 4월 7일~4월 11일, 경기북부와 강원북부 및 산간지방은 4월 10일 이후에 개화할 것으로 예상되고, 절정 시기는 개화 후 만개까지 일주일 정도 소요돼, 서귀포에서 4월 3일, 남부지방에서 4월 8일~4월 19일, 중부지방에서 4월 14일~4월 18일이 될 것으로, 서울 여의도 윤중로는 4월 8일에 개화하여 4월 15일 절정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었다.

지난 겨울이 유난히 따뜻했던 점을 모든 사람이 안 것을 감안하면 기상청의 늦게 잡은 전망은 더욱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다. 기상청 뿐만 아니라 정부 경제부처나 모든 사회적 전망치, 미래비전 이 그저 장미빛에 지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나의 올봄꽃은 역시 일부러 찾은 것이 아니라 생업현장에서 매 시간 조망된 덕분에 흐뭇하게 즐겼다. 그러나 벚꽃과 개화가 비슷한 동네 명자나무꽃은 올핸 형편없다.

서울지방에 벚꽃이 2주 이상 빨리 핀 것처럼 이 각시꽃도 마찬가지였다. 오늘 꽃은 작년 20일에 관찰한 생태와 비슷했다. 며칠전 봤을 때 느꼈지만 꽃망울의 생장이나 모양이 그때와 너무 다른 것을 발견했다. 작년엔 긴 추위가 이어져 단단한 모양의 꽃이 선명한 색깔로 서서히 피어났다면, 올핸 기형적으로 길쭉한 모양의 꽃망울이 며칠새 쫙 벌어졌고 색깔도 흐리멍텅하다.

매화는 모진 추위를 겪어야 비로소 맑은 향기를 뿜는다(梅經寒苦發淸香)는 말이 있다. 또 록키산맥 해발 3000미터 높이의 수목 한계선에서 자란 '무릎 꿇은 나무'가 있는 모양이다. 혹한에 곧게 자라지 못한 데서 얻어진 이름인데, 이 나무로 만든 바이올린 은 공명이 잘 되는 명품이라고 한다.

매화나 로키산맥의 나무나 분재나 인생사나 척박함은 오히려 고차원의 '멋'을 줄 수 있다. 아무도 시냇가 천년고목 버들나무에 감탄하지 않지만, 벼랑끝 작은 소나무에 우리가 박수를 보내는 것과 같지 않을까.

[포토] 사랑의 열매 같은 각시꽃(명자나무꽃)과의 대화 (2013/04/27)

↑ 2013년 4월8일

'붉은 꽃'이라는 관용구가 자연스럽듯 꽃을 연상하는 색은 '빨강'이다. 그러나 다년생식물에서 빨강색 꽃을 피우는 나무는 많지 않다. 기껏해야 (빨간)장미꽃, 동백꽃, 석류꽃, 명자꽃 정도다. 그래서인지 누군가는 명자나무 꽃을 '장미를 닮은 꽃나무의 여왕'이라고 칭해 놓았다. 우리나라 산야 어디서나 흔한 이 꽃이 지구상에서는 희귀종에 속한다.

우리 전래 민담에 명자꽃나무를 집안에 심으면 여자들이 바람이 난다고 조상들은 집 안에다 심지 못하게 했다한다. 그러나 명자꽃은 봄에 피는 꽃 중 가장 붉은 꽃임에도 불구하고 그 모습이 화려하지 않고 청순해 보여, 경기 지방에서는 '아가씨꽃(애기씨꽃)', 전라도에서는 '각시꽃' 또는'산당화'라고도 부른다. [자료 = 산당화(山棠花, 문화어: 명자나무)는 장미과에 속한다. 한국·중국 원산으로 학명은 Chaenomeles speciosa이다. 명자꽃, 당명자나무라고도 부른다.]

명자꽃은 결코 화려하지 않고 적당히 곱다. 꽃망울이 야무지다. 대표적 꽃말은 '겸손,신뢰,수줍음'이지만 '열정,평범,조숙,단순'등의 의미도 있다.

그간 기쁜 마음으로 만난 '각시꽃'을 보니, 꽃이란 보기 좋을 때가 따로 없고 추할 때가 따로 없다. 봉우리를 머금을 때, 만개할 때, 질 때, 씨방이 만들어질 때, 열매를 맺을 때, 영글 때, 떨어질 때, 모든 때에 제 역할이 있다. 마치 사람의 삶처럼 어느 한 순간 무의미한 때가 없다.

명자열매는 설탕에 재워 놓으면 근사한 술이 된다고 한다. 오줌빨로 요강을 엎는다는 복분자술은 아닐지라도 가을쯤 향기 그윽한 '명자주(榠樝酒)'가 또 기다려진다.

↑ 2013년 4월9일
↑ 2013년 4월10일
↑ 2013년 4월15일
↑ 2013년 4월17일
↑ 2013년 4월21일
↑ 2013년 5월2일
↑ 2013년 5월2일 명자나무겹꽃

▣ 본지 발행인 (양기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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