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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 사랑의 열매 같은 각시꽃(명자나무꽃)과의 대화(종합)⑨
 양기용 기자 (발행일: 2013/05/05 22:18:33)

[포토] 사랑의 열매 같은 각시꽃(명자나무꽃)과의 대화(종합)⑨
-SPn 서울포스트, 양기용 기자


▲ 각시꽃으로 불리는 명자나무꽃 ⓒ20130404~0505 세상을향한넓은창 - 서울포스트 양기용

5월 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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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양을 막론하고 꽃의 이미지 색은 '빨강'이다. 수 천 종으로 개량된 영국의 국화 빨간 '장미'(꽃나무), 대박과 쪽박을 안겨준 네델란드 국화 빨간 '튤립'(꽃풀)이 대표적. 동양에서는 빨간 양귀비(꽃풀)에 상징성이 있다. 그래서 최고의 미인을 이들 색깔의 꽃에 비유하기도 한다. 기왕이면 '다홍치마', '화무십일홍'에도 그 상징은 들어있다.

한 달 이상 관찰한 '명자꽃'이라는 토종 '각시꽃'이 씨방을 형성하는데, 개량종는 개화가 더 더뎌 앞으로도 한 달은 갈 것 같다. 개량의 목적이 다양한 꽃 색깔과 지속성 등에 있어 일본에서 개량된 명자꽃은 백여종이 넘는다고 한다.

누군가는 장미과에 속한 명자나무꽃을 '장미를 닮은 꽃나무의 여왕'이라고 칭해 놓았다. 관찰에 의하면, 붉은 주황색계가 주를 이룬 토종이 개량종보다 명료하고 깔끔하다. 벚꽃 등과 개화는 같으나 그들처럼 꽃만 먼저 피우지 않고 잎사귀에 감춰진듯 생장한다. 그래서 얼굴 빤빤히 쳐든 다른 꽃보다 발랑 까지지 않아, '수줍음'의 꽃말처럼 경기지방에서는 '아가씨꽃(애기씨꽃)', 전라도지방에서는 '각시꽃'이라는 애칭이 생겼을지 싶다.

그간 기쁜 마음으로 '각시꽃'을 만났다. 우리 산야 아무 데나 피어난 이 꽃이 목적이었기에 이쯤으로 족하다. 꽃이란 보기 좋을 때가 따로 없고 추할 때가 따로 없다. 봉우리를 머금을 때, 만개할 때, 질 때, 씨방이 만들어질 때, 열매를 맺을 때, 영글 때, 떨어질 때, 모든 때에 제 역할이 있다. 마치 사람의 삶처럼 어느 한 순간 무의미한 때가 없다.

명자열매는 설탕에 재워 놓으면 근사한 술이 된다고 한다. 오줌빨로 요강을 엎는다는 복분자술은 아닐지라도 가을쯤 향기 그윽한 '명자주(榠樝酒)'를 기다리며! (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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