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사] 임진강 썩은소 적벽과 갈대밭 눈길 트레킹(②차-1)
-SPn 서울포스트, 양기용 기자
* 임진(臨津) : 나루터에 임한다는 뜻(림할 임臨, 나루터 진津)
* 적벽(赤壁) : 햇살받아 붉게 변한다고 붙여진 임진강 단애(斷崖 절벽). 몇 년 전 본 영화 '적벽대전(赤壁大戰)'이 떠 오른다.
* 썩은소 : 썩은쇠, 석은소. 고려패망 때 왕건의 위패를 싣고오던 배를 매달아 놨는데 쇠닻줄이 썩어 끊어졌다고 해 붙여진 전설 지명
* 디지털카메라 의 성능(=사진의 정확도)은 이미지센서 의 크기, 렌즈 의 크기와 정밀도에 비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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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주일 사이에 멋진 신세계로 변한 임진강. 오전 눈보라, 오후 햇볕이라는 최상의 날씨였다. (파노라마 큰사진 크릭) ⓒ20131214 세상을향한넓은창 - 서울포스트 양기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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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8 서울포스트 자료 ⓒ서울포스트 |
며칠전부터 눈이 쌓이고 기온도 급격히 내려갔다. 이번주에 다시 임진강을 찾을려는 계획이었던지라 단단히 무장하고 집을 나섰다. 오전 동두천까지는 차창밖에 눈이 제법 날리고 어두컴컴했다. 다행히 양주를 벗어나자 볕이 들기 시작, 어유지리에 도착하니 짠~~ 하고 쾌청, 체감온도가 영하10도 밑이라지만 마을을 가로지른 길은 걸을만 했다.
능선의 고라니,노루 발자국을 따랐다. 일주일 사이 세상이 이렇게 변하다니... 금새 쌓인 눈, 고개들면 파란 하늘이 눈속 트레킹 하기엔 최적의 날씨. 산허리에서 나루터에 임한 첫 조망은 멋진 설(雪)세계! 신(新)세계!! 별(別)세계!!!
1주일만에 다시 무리한 것은 지난주엔 루트탐사여서 간과한 부분이 있었고, 이때 아니면 황금빛 갈대가 제멋을 잃을 것 같았다.
무엇보다 그 지역의 가치 때문. 사물이란 한두 번 봐선 진가를 모른다. 생각해보니 썩은소 주변은 한국에서 최고 아름다운 자연으로 여겨진다. 가슴이 탁트인 광활함이 있고, 태초 그대로 곡선을 타는 강과 맑은 물에서 노니는 고기 떼, 노루,고라니 산짐승은 물론 수리, 부엉이, 기러기, 까마귀, 물새 들이 어울리는 수풀, 아슬아슬한 단애가 이룬 조화는 그림같은 절묘함을 준다. 그간 목적이 앞서 여기 가치를 못봤던 건 사실이지만 오랫동안 다시 찾겠노라고 향수병처럼 안고 있었던 것도 사실.
군사지역으로 분류되어 찾는 이가 제한적인 점도 있지만, 해제되었다해도 걸어서는 누구든 엄두를 낼 곳이 아닌 점도 자연보존에 용이했다. 수 십 년 동안 입구에부터 '사격장통제소...'라고 써져 있다. 당연히 위성지도는 검색도 안된 곳. 주변은 군부대와 오래전에 전차훈련장과 사격장, 참호가 곳곳에 있는 나대지 형태라 국방부 '관계자외 출입금지'로 보이나, 국방부와 '관계한자외 출입금지'로 해석하면 무방하다.
오늘도 천상천하 유아독존. 그러나 교량공사 인부차량이 꾸준히 움직이고 이제는 이 지역도 MB표 건설이 접수, 내년엔 더욱 망가질 것을 생각하니 하루라도 빨리 아름다움을 담아 놓고 싶었다. 내셔날지오그래픽 같지는 않더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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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기 큰 도마뱀 한 마리? ⓒ서울포스트 |
내 감상적 취향은 도회적인 것보단 역시 촌티 다. 도심의 자연이라면 그런대로 봐 주지만 자연 속 인공물엔 관심이 없다. 그게 부조화를 이루면 한숨이 나온다. 그래서 사진을 찍더라도 그런 것은 피하고 싶다. '자연을 담은, 그래서 자연을 닮은' - 나의 자연주의 - 그런 친환경적 개발은 구호가 아닌 마인드 의 문제아닌가.
큰 카메라 도 준비했다. 아까 노루를 놓친 장면이나 철새무리에, 200mm렌즈 하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지만 또 한편 표준렌즈 를 넘는 것은 모두가 번뇌.
푹푹빠진 강가에서 따끈한 커피와 간식, 어릴적 노랗게 익은 밀밭 같은 갈대를 휘젖고, 고흐(Gogh 고호,호흐)의 '밀밭'에 돈 맥그린 의 빈센트 를 허밍 하면서... 그래! 하얀 눈, 푸른 하늘, 노란 갈대 속 - 나는 오래동안 시를 쓰고 다녔다. (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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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볕이 들면서 쩔쩡 얼음 갈라지는 소리 ⓒ서울포스트 |
▲ 일주일 사이에 멋진 신세계로 변한 임진강. 오전 눈보라, 오후 햇볕이라는 최상의 날씨였다. (파노라마 큰사진 크릭) ⓒ20131214 세상을향한넓은창 - 서울포스트 양기용
▲ 2008 서울포스트 자료 ⓒ서울포스트
▲ 저기 큰 도마뱀 한 마리? ⓒ서울포스트
▲ 볕이 들면서 쩔쩡 얼음 갈라지는 소리 ⓒ서울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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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기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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