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험] 철원 한탄강 얼음계곡 트레킹, 서울→철원 한탄강①
한국의 그랜드캐니언(Grand Canyon, 대협곡), 순담계곡 에서 고석정 까지(蓴潭溪谷, 孤石亭)
-SPn 서울포스트, 양기용 기자
① 서울에서 포천 찍고, 신철원 거쳐 순담계곡까지
② 적막속 비경을 간직한 순담계곡에서 고석정까지
③ 순담계곡 지구 입체 사진
④ 고석정 지구 입체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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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탄강 순담계곡 은 한국의 그랜드캐년. 이 지역이 한탄강에서 최고의 절경에 꼽힌다. ⓒ20150124 세상을향한넓은창 - 서울포스트 양기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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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지구는 대교천 이 한탄강 과 합수하는 두물머리에서 수량이 급격히 불어나, 곳곳 깊은 물웅덩이를 만든다. 겨울에도 전체가 얼지 않아 얼음 위 트레킹 은 위험한 곳. 여름철 래프팅 도 이 구간은 금지돼 있다. ⓒ서울포스트 |
[※ 제목만 얼음트레킹 이지 이번 겨울도 따뜻해, 언 강 위를 다닐 날씨가 아니다. 더군다나 순담계곡 부터 고석정 까지 대협곡은 폭이 좁고 깊어 아무리 추워도 물웅덩이가 얼지 않는다. 트레킹 으로는 매우 위험한 지구여서 대부분 사람들이 찾는 곳이 아니다. 한탄강,임진강을 통틀어 최고의 절경, 천혜의 비경으로 남아 있는 계곡, 여기가 한국의 그랜드 캐니언 이다. = 기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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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철원은 통일신라가 망하고 후삼국이 태동할 때 궁예가 후고려(후고구려)를 건설한 곳. 현 DMZ안에 궁예도성 이 있다. 사진은 일제가 국보 로 찍어놓은 도성 안 석등 2기 ⓒ서울포스트 |
아침, 사이트를 열자 기분 좋은 시가 한 편 올라와 있다.
게시글 제목은 '전대미문 탄생스토리', '활빈'님이 올려 놓았다.
이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 입이 근질근질했습니다.
별은 아무것도 이루어주지 않습니다.
별의 향기를 맡으며 당신의 가슴이 열리는 그날,
소원은 이루어졌습니다.
한 번 알고나면 당신을 떠나지 않습니다.
그래 저 꽃이 필때는
세찬 비바람 견디어내고
하늘 보며 별빛을 보며
그날을 기다렸겠지
언젠가 그 기억들 세상에 말하리라
그래서 꽃은 피는 것이겠지
-홍광일의 '가슴에핀꽃' 중에서-
참, 아름다운 시다. 별하고 꽃하고... 도대체 나도 시를 써보고자 한 적이 있었던가? 나이가 들면서, 시도 천부적 재능이 있어야 가능하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기악,성악도 마찬가지며 대중음악도 그렇다. 이것 뿐이 아니다. 수학은 논리 DNA, 사법고시는 암기 DNA, 외국어도 특별한 DNA, 그림도 DNA, 성질도 DNA 우,열성이 결정한다. 레오나르도 다 빈치 DNA는 어찌 생겼을까,라는 생각을 하며 집을 나섰다.
시장길에서 만난 아저씨가 반갑게 '어디 가냐?'고 인사한다. 집앞 부동산가게를 했지만 작년엔가 접고 한동안 보이지 않았다. 정말 반가웠다. 얼굴이 많이 좋아졌다고 답례했다. 그러나 대부분 가끔 동네길에서 마추친 사람들은 노동과 삶에 찌들어 일년에 두세살 쯤 먹어보이는 모습에서 마음이 편치 않다. 나도 후자에 속해, 내 나이를 물으면 성의에 기꺼이 60줄이라고 답하곤 한다. 오승근이는, 내 나이가 어때서? 사랑하기 딱 좋을 나이라고?
철원은 서울에서 가깝고도 먼 곳, 내 마음속에는 까마득히 먼 곳이었다. 군생활도 후방근무를 했고 그 일대 연고도 없다. 고작 들은 건 '청정 철원 오대쌀', '철마는 달리고 싶다', '철의 삼각지' 정도.
시간 계획상 느긋한 출발, 포천에서 버스를 갈아타고 철원땅에 들었다. 잠이라도 잘려고했으나 낯선 곳에 대한 신선함이 가만두지 않았다. 뿌연 날씨였지만 길 서쪽에 포천의 왕방산(王方山 737m)능선이 한참 이어지더니, 동쪽으로 보통이 아닌 산세가 펼쳐진다. 철원 '명성산(鳴聲山 921,922,923m)'이다.
포천의 명성산은 갈대와 산정호수의 명성(名聲?)으로 회사때 거기 준봉에만 놀러갔다왔는데, 철원의 명성산은 한탄과 애환이 전해오고 있다. 나라 잃은 마의태자의 울음소리, 태봉국 몰락에 궁예의 울음소리, 6.25로 인한 전쟁과 분단의 울음소리다. '큰여울' 이라는 뜻의 '한탄강(漢灘江)'도 저 비탄에 젖은 한탄 때문이라는 설도 있다. 게다가 철원일대에서 난세에 울분했던 임꺽정 전설까지 더해보면 명성산이라는 울음소리와 어울리는 것은 한탄강(恨嘆, 恨歎江)이 아닐까.
강원도 철원은 명성산,각흘산,광덕산이 경기도 포천과 경계를 이루고 있다. 철원에서 본 명성산은 그 진면모가 확실하다. 서쪽 오똑한 곳이 궁예봉(827,830m), 그 옆 궁예의 침전바위가 있다고 한다. 저 산들이 양주,파주,연천,포천,화천,춘천 등지가 궁예의 텃밭이었음을 말해준다. 철원에 901년 후고려(後高麗 후고구려, 후에 마진摩震, 태봉泰封)를 세운 궁예(弓裔)는 썩은 신라를 떠나와 세를 규합, 송악(개성),철원을 중심으로 남쪽으로는 충주,호남 일대까지 장악한다. 왕건(王建)에게 실권하기까지의 태봉국 도읍지 '궁예도성'은 현재 DMZ안(철원군 홍원리 '풍천원' 일대)에 있으며 일제때 자료만 남아있다.
6·25 때 철의 삼각지대[강원도 평강군,철원군,김화군(금화군)]의 지리상 전략요충지였던 철원, 삼국때부터 한반도 남진,북진의 거점역할을 했던 철원의 명성산을 뒤로하고 순담계곡으로 향했다. 작년 겨울 임진강 트레킹 도 마찬가지지만 탐사가 아닌 탐험의 시작이다. (龍)
▲ 한탄강 순담계곡 은 한국의 그랜드캐년. 이 지역이 한탄강에서 최고의 절경에 꼽힌다.
ⓒ20150124 세상을향한넓은창 - 서울포스트 양기용
▲ 이 지구는 대교천 이 한탄강 과 합수하는 두물머리에서 수량이 급격히 불어나, 곳곳 깊은 물웅덩이를 만든다. 겨울에도 전체가 얼지 않아 얼음 위 트레킹 은 위험한 곳. 여름철 래프팅 도 이 구간은 금지돼 있다. ⓒ서울포스트
▲ 철원은 통일신라가 망하고 후삼국이 태동할 때 궁예가 후고려(후고구려)를 건설한 곳. 현 DMZ안에 궁예도성 이 있다. 사진은 일제가 국보 로 찍어놓은 도성 안 석등 2기 ⓒ서울포스트
▼ 포천 서쪽에 길게 늘어진 왕방산. 조선 태조 이성계가 자주 찾은 곳이라고 한다. 동두천 소요산도 이성계가 소요(逍遙)한 데서 붙여진 이름 ⓒ서울포스트
▼ 강넌너 산기슭의 자작나무 숲 ⓒ서울포스트
▼ 명성산 ⓒ서울포스트
▼ 강원도 철원과 경기도 포천의 경계를 이룬 산맥군. 사진 우측 도출 봉우리가 궁예봉, 그 다음 봉우리가 명성산 정상, 그 다음으로 각흘산, 광덕산(은 화천과도 경계) ⓒ서울포스트
▼ 철원평야지에서 ⓒ서울포스트
▼ 순찰사 이호민의 공덕기념 표석 ⓒ서울포스트
▼ 마침내 당도한 순담계곡(하류쪽 정경) ⓒ서울포스트
▼ 진행할 상류쪽 정경 ⓒ서울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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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천 서쪽에 길게 늘어진 왕방산. 조선 태조 이성계가 자주 찾은 곳이라고 한다. 동두천 소요산도 이성계가 소요(逍遙)한 곳이라고 해서 붙여진 이름 ⓒ서울포스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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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넌너 산기슭의 자작나무 숲 ⓒ서울포스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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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명성산 ⓒ서울포스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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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원도 철원과 경기도 포천의 경계를 이룬 산맥군. 사진 우측 도출 봉우리가 궁예봉, 그 다음 봉우리가 명성산 정상, 그 다음으로 각흘산, 광덕산(은 화천과도 경계) ⓒ서울포스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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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철원평야지에서 ⓒ서울포스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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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순찰사 이호민의 공덕기념 표석 ⓒ서울포스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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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침내 당도한 순담계곡(하류쪽 정경) ⓒ서울포스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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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할 상류쪽 정경 ⓒ서울포스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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