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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 관악산(632m) 정상은 영주대인가 연주대인가?
 양기용 기자 (발행일: 2012/12/05 22:58:11)

[탐방] 관악산(632m) 정상은 영주대인가 연주대인가?
-SPn 서울포스트, 양기용 기자


▲ 산 정상부를 넘어와 계곡으로 흘러 내려오는 구름. 영주대 불꽃바위에서 광채가 난 것처럼 보인다. 동쪽에서 모습 ⓒ20110512 세상을 향한 넓은 창 - 서울포스트 양기용

관악산(冠岳山 632m)은 풍수지리상 서울의 외사산(外四山 - 동 용마산, 서 덕양산, 남 관악산, 북 북한산)에 해당되지만, 유일하게 한강 이남에서 다른 산들과 맥을 달리하며 독자적으로 우뚝 존재한다. 때문에 서울로보면 남쪽에서 턱 버티고 있는 매우 도발적인 형태로 옛부터 '갓'모양의 이 화산(火山)은 도읍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

이런 관악의 기를 누르기 위해 산 정상에 구덩이를 파 물항아리를 곳곳 묻은 것은 물론, 남대문이 세로로 써진 숭례문(崇禮門)이라는 현판을 달아 관악의 화기를 막고자했다는 데서 건축되었고, 그 옆 남지(南池) 라는 연못에 물은 채운 것도 불기운을 상쇄시키고자 축조되었다고 한다.

필자는 관악산을 몇 차례 다니면서 산정의 보존상태나 틀린 자료들을 보고 경악한 적이 있다. 방송국중계탑들과 기상관측소와 주변 설치물들이 꼴사나워 '중요하다(?)'는 산을 홀대하며 완전히 망쳐놨다.

▲ 하산길 서쪽에서 본 관악산 정상(영주대 불꽃바위 632m) ⓒ서울포스트

1. 정상의 위치와 높이도 측량을 위한 삼각점을 그대로 적용해 과천시가 바위덩어리에 잘못(629m) 새겨놨다. 산정상의 높이는 삼각점의 높이가 아니고 삼각점보다 1m쯤 높은 630m도 아닌, (기상관측소 옆) 집게처럼 뽀족한 불꽃바위(632m)다.

관악산의 명물로 치는 산정의 독특한 형태의 '불꽃바위'에 대해서는 다르게 불리기도 하나, 풍수상 해석으로는 불꽃바위가 맞다. 혹자들은 기(氣)가 많이 나온다해서 '기바위'라고 하거나 뽀족하다해서 '칼바위'라고 부르는데 각자 주관적인 견해상 다 맞겠지만 오랫동안 산의 근본이되고 기원이 되었던 상징을 생각하면 무엇이 적합할까.

특히, 자연물에 우리들이 명명한 'ㅇㅇ같다'는 것은 반드시 옳은 것도 아니며 일치하지도 않는다(관악산에는 또 다른 곳에 정말로 불꽃처럼 생긴 바위가 있음). 응진전아래 겹겹한 돌기둥같은-일명 칼바위,죽순바위를 불꽃바위라고 하는 사람도 있다. 이 바위는 형태가 어떻든간에 건축물이 얹힘으로써 바위로서의 기능은 완전 상실했으나, 자체가 이룬 조화는 한국에서 손꼽히는 절경이다.

2. 산정의 위치와 높이 뿐만 아니라 또 중요한 것은 상징과 유래와 변별을 위한 '정상의 명칭'이다. 이는 국립공원관리공단이나 지자체에서 서둘러 정비해야 할 문제이며, 정상석들도 굳이 표시하겠다면 산정상이 아니라 몇 m 아래 설치하는 것이 자연을 아끼고 보존하는 것이다.

북한산국립공원의 만경대(萬景臺 799m)도 무학대사가 올라 국사를 논했다고 해 국망봉(國望峰)이라는 이름이 있고 때문에 망경대(望景臺)라고도 한다. 이도 만경대가 아니라 '망경대'가 신빙성이 더 있다.

흔히 연주대로 불리는 관악산 정상은, 조선 이전에는 영주대(靈珠臺 령주대)라는 기록과 영주대(影炷臺)라는 기록도 있다. 조선이후부터는 태종의 장,차자(양녕,효령)들이 충녕(3남)에 자리를 내주고 이곳에 앉아 한양의 궁을 그리워했다거나, 고려말충신들이 북쪽 고려왕조를 그리워해 연주대(戀主臺 련주대)라고 불려 지금까지 내려오는데, 이 또한 '산정의 영주대(靈珠臺)는 세조(世祖)가 기우제를 지내던 곳'이라는 기록이 있어 전후사정에 맞지 않는다.

지난 정리에서는 관악산 정상에 불꽃바위가 있어 풍수지리상 영주대(影炷臺 불꽃 심지 형상)가 옳다고 주장했으나 이도 많은 사람들이 인지하고 공감하는 이름으로 사용하는 것이 맞지 않을까 생각된다.

지도에서는 '연주대(정상부)와 불꽃바위(정상)' 를 별도로 표기해 놨다. 연주암이 있어 연주대(戀主臺)가 맞을까, 화산의 성질상 심지형태의 영주대(影炷臺)가 맞을까? 아니면 영묘하다는 영주대(靈珠臺)가 맞을까? (龍)

※ 위아래 자료를 근거로 '다음' 포털에서 검색되는 '관악산' 중, '한국어 위키백과(위키피디어, 위키미디어)' 사전에 '산정상의 위치와 높이(632m)' 를 2012.12.11에, '브리태니커' 사전 과 다음포털 '지도' 에는 다음사에 요청해서 수정했습니다.(=양기용 기자)

▲ 국립지리정보원 지도와 정상 비교도표. 현재까지 국립지리정보원 지도는 가장 신빙성이 있다. 이 1:5,000 지도는 관악산 삼성산 기암괴석카페(우락산)에서 제공받아 사용했다. (지도는 남 → 북, 사진은 북 → 남을 향해 찍은 것) ⓒ서울포스트
▲ 네이버 지도검색에서 '관악산 불꽃바위'가 나온다. 이는 영주대(影炷臺, 靈珠臺 632m) 불꽃바위로 관악산 최정상 점이다. 지도에 관악산 정상이 연주대629m, KBS송신소가 631m로 잘못 표기된 것이다. 물웅덩이는 대원군이 경복궁을 복원하면서 파 놓은 것 (검색한 지도는 남 → 북, 사진은 북 → 남을 향해 찍은 것) ⓒ서울포스트
▲ 남대문(숭례문) 옆 옛 '남지'터 ⓒ서울포스트
▲ 잘못 표기된 관악산 안내. 옆은 바로잡은 높이 '632m'. 뒤쪽 높은 곳이 정상이 아니며, 관악산 정상이 629m도 아니다. 2004년까지 아무 글자가 없던 것(누가 새기면 지운 흔적들 있음)을 과천시가 주도해 글씨를 새겼다. 추사체(김정희)로 음각된 것은 추사가 말년을 과천에서 보냈다는 데 따른 것. 이 바위 맞은 편에 관악산 정상 - 영주대(影炷臺 불꽃바위 632m)가 있다. ⓒ서울포스트
▲ 삼각점(629m)은 정상의 높이가 아니라 측량의 기준점. 영주대 불꽃바위가 632m, 연주대 629m, 기상관측소 지표는 628m, KBS송신소 지표가 626m다. ⓒ서울포스트
▲ 남산 순환로에서 본 '삿갓'모양의 관악산. 우측 낮은 곳이 무너미고개다. ⓒ서울포스트 자료사진
▲ 연주대에 있는 연주암의 '응진전'은 불꽃바위와 함께 관악 감상의 백미 ⓒ서울포스트
▲ 2004년 5월에 촬영된 연주대. 바위에 '冠岳山' 글씨가 없다. ⓒ자료사진
▲ 1960년대 관악산 항공사진. 영주대(불꽃바위)가 선명하다. (현재의) 기상관측소는 없으며 연주대에 무슨 건물이 있다. ⓒ자료사진
ⓒ자료
▲ '다음'포털 지도에 수정된 관악산 높이(632m) ⓒ서울포스트

▣ 본지 발행인 (양기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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