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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 경희궁에서 옮겨진 국궁장 황학정(黃鶴亭), 경복궁 산책
 양기용 기자 (발행일: 2015/04/14 20:39:04)

[탐방] 경희궁에서 옮겨진 국궁장 황학정(黃鶴亭), 경복궁 산책
-SPn 서울포스트, 양기용 기자

▲ 황학정 은 고종의 칙령 발표와 함께 경희궁에 세웠던 궁술연습장. 1922년 지금의 터로 옮겼다. 오늘 찾은 황학정은 우리 국궁의 활잡는 자세가 '매우 어색'해서 이를 확인하러 갔었다.(서울포스트특종 특집 기사로 다룰 예정) ⓒ20150412 세상을향한넓은창 - 서울포스트 양기용

강남이 욕망이라면 종로는 희망이고, 강남이 육체라면 종로는 정신이요 가슴이다. 90년대 초반, 촌에서 올라온지 얼마 안돼서 본사가 종로에 있었던 탓에 졸지에 서울 한복판에서 근무한 것은 내게 행운이고 축복이었다. 이제보니 종로는 아무 생각없이 싸돌아 다녀도 전부 역사와 관련이 있는 곳이다. 풍물거리 인사동, 삼청동공원길, 효자동,통인동,경운동,운현동,관철동, 북촌마을본거지 가회동,안국동,계동... 당좌거래처인 현대본사도 그때 들어댕겼고, 서울사람 다 된듯 퇴근하고서 아무데서나 편하게 밥 먹고 술을 마셨던 곳.

지금은 없어진 종로서적에서 책구경, 음반 사러 세운상가를 뒤졌던 일, 호기심이 발동한 남대문시장, 남산에서 북악산까지, 고궁과 광화문, 세종,퇴계,율곡,을지문덕의 길.. 그러나 정작 그땐 아무것도 제대로 보이는 것이 없었다.

ⓒ자료
ⓒ자료

우리나라 활쏘기의 명맥을 이어온 곳을 대표하는 황학정(黃鶴亭)은 종로구 사직단 뒤에 위치한다. 국궁전시관까지 함께 있으니 활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하기에 충분한 곳이다. 그러나 내가 굳이 탐방한 이유는 우리나라 국궁(활쏘기)자세 - '틀렸다'는 특종을 위해 직접 활대를 잡기 위함이다.

몇 년 전 '최종병기 활' 이라는 영화는 '활'이라는 신선한 소재로 인기를 끌었다. 그 영화말고도 드라마 등에서 활로 토끼나 꿩을 사냥해 불에 구워먹는 무사는 항상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고구려 고분 무용총벽화-수렵도에는 말타고 활쏘는 모습이 리얼 하게 그려져 있다.
[※ 무용총 수렵도(舞踊塚狩獵圖): 중국 길림성 광개토왕릉비의 북서쪽 약 1 km 지점에 위치]

내 어릴적에는 철길을 기준으로 윗동네 아래동네 간 1년에 한두번은 청소년들의 싸움판이 벌어졌는데 활싸움도 곁들였다. 전쟁놀이에서도 대나무 활, 수수깡 화살을 만들어 사용했고 집 뒤안길에 아예 과녁까지 만들어 연습을 했던 추억이다.

오늘 황학정을 찾은 이유는 봄꽃을 찍기위함이 아니요, 활쏘기터를 탐방하거나 옛 황학정이라는 정자를 보기 위함도 아니다. 며칠 전 유튜브 에서 간추린 '최종병기 활'을 봤다. 마지막 장면을 포함한 40여분 정도. 그런데 주인공의 '어색한 활쏘기'가 눈에 딱 들어왔다. 다시 리플레이 해보니, 내가 어릴적 전쟁놀이에서 활대에 화살을 장착한 것(우궁 기준으로 활대의 왼쪽에 화살을 얹음)과 영화에서 장시위 한 것(활대 오른쪽에 화살 장착)이 반대였다.

이를 다시 관찰해보고 싶어 간 것이며, 남양주 몽골문화촌까지 탐방해야 한다. (지금까지 자료관찰에 의하면, 필자와 세계 모든 나라 화살 장착법이 동일하나, 동이족의 맥을 이은 조선(대한민국)의 장착법만 반대다.)

황학정 국궁동호회는 사단법인으로 운영되는데, 다음주에는 제5회 종로구청장기 국궁대회와 제38대 사두취임이 계획돼 있다. 오늘 최남섭 예비사두와 회원으로부터 활에 관한 지식도 많이 얻었다.

꽃과 새싹이 아름다운 인왕산길로 나와 경복궁 국립고궁박물관을 들렀고 지광국사현묘탑을 담아 인사동길까지 걸었다, 한없이 편한 봄날 일요일 오후에. (龍)

※ 황학정(黃鶴亭)

서울특별시 유형문화재 제25호 (1974년 1월 15일)
건립시기 1898년
소재지 서울특별시 종로구 사직동

황학정(黃鶴亭)은 원래 광무 3년(1899년)에 활쏘기를 장려하는 고종의 칙령 발표와 함께 경희궁 회상전(會祥殿) 북쪽 담장 가까이 세웠던 궁술 연습을 위한 정면 4칸, 측면 2칸의 팔작지붕건물의 사정(射亭)이었다. 1974년 1월 15일 서울특별시의 유형문화재 제25호로 지정되었다.

청-일-러 3국의 3파전에 근심하던 고종황제는 이곳에서 활을 쏘며 피로를 풀었다. 1922년 일제가 경성중학교를 짓기 위해 경희궁을 헐면서 경희궁내 건물들이 일반에게 불하될 때 이를 받아 사직단 북쪽인 등과정(登科亭) 옛터인 현 위치에 이축하였다.

황학정이 있는 사직동의 등과정 자리는 한말까지 궁술 연습장으로 유명했던 곳이다. 등과정은 경복궁 서편 인왕산 기슭 옥동(玉洞)에 있던 등용정(登龍亭)· 삼청동의 운용정(雲龍亭)·사직동의 대송정(大松亭, 太極亭)·누상동의 풍소정(風嘯亭, 白虎亭)과 함께 인왕산 아래 서촌(西村) 오사정(五射亭)이라고 불렸다. 오사정을 비롯한 서울에 있던 이름 있는 활터는 일제 때에 전통 무술을 금지하면서 점점 사라졌다.

황학정의 활터는 전국에서 유명하였으며 광복 후에 계속 사용되었으나 6·25전쟁으로 건물도 파손되고 활쏘기도 중단되었다가 다시 중수되어 활터로 사용되고 있다. 과녁은 전방 약 145m 지점에 있다.

황학정 정면 서쪽에서 2번째 칸 되는 추녀 밑에 '황학정' 현판이 걸려 있다. 건물 서남쪽 뒤로는 샘이 있고 그 뒤 바위에 황학정 팔경을 노래한 시를 음각하였으며, 건물 오른쪽인 동북쪽으로는 사모지붕의 한옥 한천각(閒天閣)이 있다. (=자료)


▲ 문제가 될 우리 궁국자세. 사진처럼 우궁(右弓)일 경우, 원칙적으로 활대 왼쪽에 화살을 올려 놓고 발시해야 한다. ⓒ서울포스트
▲ 우리나라를 제외한 - 나를 포함한 세계의 모든 오른손 궁사는 이처럼 화살을 활대 왼쪽에 올리고 쏜다. 사진은 황학정에서 필자가 직접 잡은 활대 ⓒ서울포스트
▲ 이 자세로는 활을 수평으로 놔야할 지형에서 화살을 쏠 수 없는 문제점이 있다. 근본적으로 이 자세는 힘의 역학상 짜임새가 없고 화살 이탈 등 불안정한 자세다. 사진은 황학정에서 필자가 직접 잡은 활대 ⓒ서울포스트





▲ 우리나라는 의외로 좌궁(左弓)이 많다. ⓒ서울포스트
▲ 황학정팔경 마애명문 ⓒ서울포스트
▲ 사직단의 연두색꽃. 잎사귀 색과 같은 이 꽃이름이 뭘까. ⓒ서울포스트

▲ 사직단 정문의 홍매화 ⓒ서울포스트

▲ 황학정 은 고종의 칙령 발표와 함께 경희궁에 세웠던 궁술연습장. 1922년 지금의 터로 옮겼다. 오늘 찾은 황학정은 우리 국궁의 활잡는 자세가 '매우 어색'해서 이를 확인하러 갔었다.(서울포스트특종 특집 기사를 하나 예비했음) ⓒ20150412 세상을향한넓은창 - 서울포스트 양기용
▲ 문제가 될 우리 궁국자세. 사진처럼 우궁(右弓)일 경우, 원칙적으로 활대 왼쪽에 화살을 올려 놓고 발시해야 한다. ⓒ서울포스트
▲ 우리나라를 제외한 - 나를 포함한 세계의 모든 궁사들은 이처럼 화살을 활대 왼쪽에 올리고 쏜다. ⓒ서울포스트
▲ 이 자세로는 활을 수평으로 놔야할 지형에서 화살을 쏠 수 없는 문제점이 있다. 근본적으로 이 자세는 힘의 역학상 짜임새가 없고 화살 이탈 등 불안정한 자세다. ⓒ서울포스트
▲ 우리나라는 의외로 좌궁(左弓)이 많다. ⓒ서울포스트
▲ 황학정8경 마애명문 ⓒ서울포스트
▲ 사직단의 연두색꽃. 잎사귀 색과 같은 이 꽃이름이 뭘까. ⓒ서울포스트
▲ 사직단 정문의 홍매화 ⓒ서울포스트

▣ 본지 발행인 (양기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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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에 대한 독자의견
독자의견 (총 2건)
참고하겠습니다 양기용 기자  l  2015.04.22
최성규님, 감사합니다.

그러나 속사 등 어떤 목적을 가지고 오른쪽, 왼쪽이 유리하다는 견해를 적용하는 장착문제가 아닙니다.

'우리나라의 오른쪽 장착은 틀렸다'는 내용의 특종 기사는 검증 차원으로 두세 편쯤 쓸 예정입니다.

활시위장착법 이견 최성규  l  2015.04.21
활시위 장착 위치에 대한 기자님의 의견을 잘 보았습니다.
현대 스포츠 활의 왼쪽 장착 보다. "오른쪽 장착법이 속사에 더 유리하며 실전(?)적 이다"는
국궁을 모르는 덴마크 궁사 Lars Andersen (뛰어 다니며 활 쏘는 등의 다양한 자세 연구)의 의견도 있으니
참고하여 보시고 기사 자료에 도움이 되셨으면 합니다.
아랍이나 서양의 고전 삽화에도 왼쪽 장착을 합니다.
동서양의 고전 활사격법은 왼쪽장착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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