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포스트 량기룡 기자=] 우리나라의 '덩굴장미(climbing rose)'는 5월에 울타리를 장식한 폴스 스칼렛 클라이머(Paul’s Scarlet Climber, 1916년 영국 윌리엄 폴 개발) 종이 대부분이다(넝쿨장미 는 북한어). 이 꽃은 아무 나무라도 타고올라 아우성을 치며 담홍색으로 피지만 지는 모습은 깔끔하지 못하고, 오히려 조금 늦게 핀 '스칼렛 메이딜란드(Scarlet Meidiland)'라는 선홍색의 넝쿨장미(줄장미, 덩굴장미)가 훨씬 보기 좋고 향도 풍부하다.
장미는 쉽게 변종이 가능해, 수 만 종이 넘고 유동되는 것만도 수 천 종에 이른다고 한다. 눈내리는 겨울에도 피는 장미가 개발돼 너무 흔한 것이 탈일 정도지만 오히려 너무 흔한 것이 특징, 향도 꽃 중에서 최고일지 싶다. '꽃의 왕', '꽃 중의 꽃'이 장미.
 |
↑ '꽃들' 1989, 모시(천) 바탕에 수채화, 22x16cm, 그림엽서를 모델로 그린 내 그림 한 점 - 내가 그린 기린 그림은 잘 그린 기린 그림이고, 네가 그린 기린 그림은 잘못 그린 기린 그림이다. ⓒ서울포스트 양기용 |
[※ 서울포스트 자료 : ..그때 찍은 꽃이, 덩굴장미로 크기가 작은 소륜, 스칼렛 메이딜란드(Scarlet Meidiland, 1985년 프랑스 메이양 사 출시) 라는 품종이다. 이 품종은 현재 우리나라 대부분 담벼락의 덩굴장미인 진홍색 중륜 꽃을 피우는 폴스 스칼렛 클라이머(Paul’s Scarlet Climber, 1916년 영국 윌리엄 폴 개발)와는 달라, 꽃이 훨씬 작고 선홍색이며 피는 시기도 2주정도 늦다. 그러니까, 덩굴장미 폴스 스칼렛 클라이머 가 구식이라면, 현재 소엽종이나 극소엽종에 속하는 스칼렛 메이딜란드 등은 신식에 해당된다..]
불두화(佛頭花)는 부처님의 머리를 닮았다하여 붙여진 이름이고 잎이 세 갈래. 이 꽃을 어릴 때 우리 시골에선 밥티꽃,밥티꽃나무 라고 불렀는데, 아마 밥을 고봉으로 쌓은 모양세에서 유래했을지 싶다. 밥티꽃은 별도로 박태기나무라는 것이 있고, 밥으로 따지면 이팝나무(이밥나무)가 대표성이 있을 것이다.
근데, 내가 보기엔 불두화는 부처님 머리를 전혀 닮지도 않았고 아무 상관도 없어, 그냥 '밥티꽃'이란 명명이 더 적확하다. 부처님 운운은 지나친 억측으로, 절에서 쉽게 볼 수 있어 본디 꽃이름을 지우고 누군가가 만들어 불렀을지 싶다. 열매가 없는 꽃 생태 상, 출가의 의미가 있는 불교와 연관시키지 않았을까.
또 꽃 모양이 비슷한 수국(水菊)은 수구화(繡毬花),자양화(紫陽花) 라고도 불리며 잎은 원형.
[NEWStory makes History - 서울포스트.seoulpost.co.kr]
'서울포스트' 태그와 함께 (상업목적 외) 전재·복사·배포 허용 (*포털 다음 에 뉴스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