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포스트특집] 마릴린 먼로 는 살아 있다5 -  플레이보이(Playboy)지 창간호 표지 모델(1953년12월), 먼로 옆에 묻힌 동갑내기 창업자 휴 헤프너(Hugh Hefner) 와의 우정과 의리
-SPn 서울포스트, (마이 네임 이스) 량기룡(梁奇龍) 기자 

↑ 마릴린 먼로 표지 창간호를 들고 있는 휴 헤프너 ⓒ 자료

↑ 아트 폴 이 디자인한 토끼 모양의 플레이보이(Playboy) 로고 ⓒ 자료

[나의 플레이보이지에 관한 기억은 씁쓸하다. 1970년대 말, 부산 해운대에 있는 병기학교에서 총포선임하사관 후반기교육을 받을 때, 밤이면 내무반에 펜트하우스 와 함께 이 도색잡지가 슬슬 돌아 다녔다. 불침번을 서면서 침을 흘리던 어느날, 주번사관에게 딱 걸렸다. 그날 밤 근무태만 3인에 목봉을 새벽까지 들었던 얼차례. 3,4월의 해운대 바람을 무척 차가웠다. 그랬으면서도, 외출,외박 때 부산역앞 텍사스촌을 들러 그런 잡지를 구입할렸던 배회..]     

마릴린 먼로 는 모델, 핀업,누드 등의 분야를 가리지 않고 활동했으나, 1949년 찍은 누드사진을 공개하겠다는 모종의 협박에 시달리기도 했다. 에스콰이어잡지에서 카피라이터로 2년간 일한 휴 헤프너(1926~2017년, 먼로와 동갑내기)가 1953년12월 플레이보이 창간호를 내면서, 먼로가 당시 달력 제작용 *누드사진을 찍은 사실에, 시카고의 존 봄가스 달력회사로부터 500달러를 주고 판권을 사들인 사진을 표지, 컬러 누드사진은 내용물로 장식해, 단번에 5만권의 판매 매진 실적, 이후 헤프너 가 성공가도를 달리게 된다. 이 창간호 사건까지 둘 사이에 돈이 오가지 않았지만, 서로가 윈윈하는 시너지효과가 극대화, 아니 폭발했다는 표현이 맞을 것같다.   

먼로 는 플레이보이 매거진을 위해 누드 화보 촬영은 한 적이 없다. 그러니까, 해당 사진은 1949년, 생활고를 겪은 그녀가 50달러 정도되는 모델료를 받고 핀업 사진작가 톰 켈리(Tom Kelley)의 누드 사진 촬영 작업에 임하며 익명의 'Mona Monroe'로 다르게 서명했던 것. 그리고 작가는 그 사진을 900달러에 웨스턴 인쇄회사(Western Lithograph Co.)에 팔았고, 나중에 이미지는 골든 드림(Golden Dreams) 핀업 달력의 일부로 출판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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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먼로는 40년대를 이름없는 단역으로 보내고 1950년에 들어 배우로서 행운이 찾아 온다. 베티 데이비스 가 주연한 '이브의 모든 것'에서 역시 단역이지만 성공의 길이 열리게 되었다. 이때 할리우드 소속사 20세기폭스에서는 누드사진에 관해 부인하고 싶었고 먼로의 촬영물이 사실이 아님을 밝히도록 했으나, 그녀는 금전적으로 어려웠던 자신의 과거를 솔직히 인정했고, 그게 오히려 대중을 사로잡는 계기가 되었다. 이때 휴 헤프너는 마릴린 먼로에게 올인하기 시작했다. 창간호가 아니더라도 먼로 의 누드를 싣겠다는 사업계획을 세웠고, 1953년 가을, 시카고 지역회사(Chicago-area company)로부터 해당 사진들을 500달러에 사들여 판권을 획득했다.

휴 헤프너는 회고에서, '우리는 첫 번째 플레이 보이 연인으로 서로 최고의 선택을 했습니다'라고 할 정도로 그들의 만남은 절묘하게 맞았다. 창간호는 불티가 났고 금새 매진되었다. 성공한 헤프너를 두고, 1983년 미국의 한 종교지는 히틀러, 유다와 함께 '지옥열파를 탈 사람'이라고 비난하기도.

플레이보이지는 유명인사 인터뷰로도 인기였다. 지미 카터, 빌 게이츠, 마틴 루터 킹, 슈바이처, 카스트로, 존 레논, 사르트르, 스티브 잡스.. 헤프너 는 생전에 도널드 트럼프와도 친분이 있었다. 그래서 트럼프 는 3번 - 1990.3월호,1997.5월호, 2004.10호는 플레이보이 표지 모델을 장식했다. 나중는 도색사진잡지에서 개념있는 간행물로 인식돼, 신사가 구독하기에 덜 부끄러운' 잡지로 자리잡았고, AP통신은 '돈과 여유가 있는 남성들을 위한 성경이 되었다'라고도 했다나?

이 남성용 잡지는 미국 대중문화 콘텐츠의 새로운 아이콘으로 탄생했으며, 패션,모델,영화산업에 선도적 역할을 했다.  먼로 를 필두로 안나 니콜 스미스(헤프너 가 마릴린 먼로를 가장 닮았다고 해 직접 선발), 보 데릭, 킴 베신저, 샤론 스톤, 샤를리즈 테론, 파라 파셋, 올가 쇼베로바, 신디 크로포드, 스테파니 세이모어, 크라우디아 시퍼, 나오미 캠벨, 동양인(한국인)으로서는 1997년 이승희 등등 수 많은 스타들이 등장했으며, '표지모델= 출세,성공' 등식이 생길 정도였다. 오죽했으면 브룩 쉴즈 엄마도 딸이 플레이메이트(Playmate)로 되기를 간절히 바랬겠나.     

한편, 턱시도 타이를 매고 귀가 쫑긋한 플레이보이의 토끼 로고는 아트 폴 이 디자인했고, 토끼가 놀기 좋아하는 말썽꾸러기같다는 것을 은유한다고 한다. 그들의 클럽에는 가슴에 토끼 의상을 입은 바니걸Bunny girl로 등장.

플레이보이 성공은 대중문화가 폭발적으로 팽창한 시기, 또 할리우드 황금기와 함께한 1960년대 하나의 현상이 된 덕분이고, 토끼모양 로고 와 헤프너 는 성인문화의 아이콘이 되었다. 70년대 전성기에 700만 명 이상의 독자를 두었으나 포르노비디오산업 발달로 내리막을 걸었다. 2016년 3월부터 새 플레이보이 는 전신누드는 싣지 않았고, 이미 2017년엔 격월지, 2019년에 계간, 2020년엔 코로나19 대유행으로 봄호를 마지막으로 종이잡지는 발행하지 않는다.  

헤프너는 결혼 후에도 대담한 성 생활로 논란의 중심, 외설죄로 기소됐다 무죄로 풀려나기도, 2012년 그의 나이 86세에는 60세 연하 여성과의 세 번째 결혼했다. 청력이 망가질 정도로 비아그라에 의존하기도 했으나, 죽기전에도 성생활을 유지했다는 이 시대 진정한 카사노바. 헤프너 는 성혁명을 선도하고 대중 쾌락주의의 선지자라는 평을 듣기도. 그가 남긴 말 중 하나 : Life is too short to be living somebody else's dream.

헤프너는 1992년 LA에 위치한 웨스트우드 빌리지 메모리얼 파크 묘지의 마릴린 먼로 옆을 75,000달러를 주고 샀다. 그는 항상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었다고 회상, 2017년 향년 91세의 나이로 생을 마감한 그는 그녀 옆자리에 안장되었다. 두 사람은 동시대를 산 동갑내기고 미국대중문화에서 각별한 사이라고 본다. 비지니스를 넘어 서로에 감사하고 기억되기를 바라는 진한 우정이랄까.

그는 사망전 LA 타임즈와 인터뷰에서, '저는 상징적인 것들을 믿습니다.. 마릴린 먼로 옆에서 영원을 보내는 것은 너무 달콤합니다.'라고. (龍)

       

↑ 상당자료출처 : https://blog.naver.com/shc1/222787386524(불꽃을 그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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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플레이보이 창간 당시 쯤으로 보이는 사진 ⓒ 자료

 

↑ 플레이보이 창간호 속지에 실린 먼로 누드사진. ⓒ 자료

 

↑ 플레이보이 창간호 표지 ⓒ 자료

  

↑ 마릴린 먼로 묘지 옆에 안장된 휴 헤프너 ⓒ 자료

 

↑ 트럼프는 대통령이 되기 전부터 헤프너와 친밀했다고 한다. ⓒ 자료

 

↑ 부부 모임? ⓒ 자료

 

↑ 헤프너는 안나 니콜 스미스 를 보고 마릴린 먼로 재림 으로 착각할 정도로 반가웠다고 한다. ⓒ 자료

 

▣ 본지 발행인 (양기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