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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포토] 한파경보 속 또 다시 강원도 원주 거쳐 세말,안흥,평창에서 정선까지
 양기용 기자 (발행일: 2018/12/27 20:49:13)

▲ 또 다시 강원도 정선 길, 사진은 횡성-평창 경계 백덕산 문재터널에서 본 원주 치악산
ⓒ20181227 세상을향한넓은창 - 서울포스트 양기용

 

[서울포스트 량기룡 기자=] 2018년 초부터 아니, 수 년 동안 일을 제대로 안하고 베짱이처럼 배짱부리며 논 탓에 몇 달치 방세가 밀려 쫓겨날 상황에 이르렀다.

 

땅파는 일부터 어떤 노동이라도 즐겁게 한 편이고, 팀웍을 중시하기 때문에 나와 일한 사람은 또 앵콜 을 해오는데도 돈은 나로부터 달아난다. 내년이 황금돼지띠 해라는 기해년이고 그 다음 해가 60갑자가 돌아오는 나의 경자년이다. 쥐띠도 황금쥐 해 또는 황금박쥐해 라는 뻥이라도 쳐야 할 판이다. 그런데 이제 돈을 모아 어디다 쓸고 생각하니 솔직히 인생무상하단 생각이 많이 든다. 돈도 힘있을 때, 정력 빵빵할 때 있어야 하는데 말이다.

 

당진,연천,화성 등을 오가며 올해가 마무리될 줄 알았는데, 별로 연장 같이 잡고 싶은 생각이 없는 사장한테 전화가 왔다. 번호도 지워버렸기에 '정선이요'하는 소리를 첨에 못알아 들었다. 그러니까, 10월에 리모델링 한 커피체인점을 다시 부수고 정식 허가를 내 지으면서 며칠 내려와 도와 달라는 말이었다.

 

곡간에 쌀이 없으니 '그러겠다'고 동서울터미널 에서 정선행 첫차를 탔는데 오늘부터 서울,강원 일대에 한파경보가 발령됐다. 내일이 영하 15도, 내년 초까지 영하 10도에서 왔다리갔다리 한단다. 작년 혹한 때 한계령 아래서 일한 때가 떠오른다. 그때도 못된 인간들이 참 많다는 - 난 그렇게 살지 말아야 한다는 삶의 지혜를 배웠었다. 노동현장은 분명히 종교보다도 신성한 세상의 도를 닦는 곳이기도 하다. 좋은 점이건 나쁜 점이건 사람들에게서 깨닫고, 일에서 세상의 이치를 알아 간다.     

 

내 이런 관점으로 봐, 누군가 일의 달인이라도 인간미가 조화롭지 못하면 난 그를 인정해 주지 않는다. 몇 해 전 동탄 삼성반도체 증설현장에서 삼성엔지니어링 하청 업체 소속으로 노가다를 했는데, 1000여명 출역현장에 20평 정도의 흡연장 한 개였다. 그러니까 오전,오후 한 번 씩의 쉬는 시간에 교대로 흡연하거나 진짜 콩나물형태로 담배 한 대 피고 일 들어갔고 화장실은 20m정도 줄을 서 기다려야 했다. 삼성은 담배 피는 시간도 원가 계산한다고 한다. 솔직히 그런 정내미 떨어진 회사에서 나를 사장으로 모신다해도 갈 생각이 전혀 없다.  

 

차라리 내 지금의 자유업이 좋고 그래서 여행 삼아 오는 길이라 생각하고 노정을 스케치 했다. 오늘은 10월에 못담은 문재터널 전에서 먼 뒤로 원주 치악산도 담았다. 서강(西江)을 이루는 평창강과 정선에서 시작된 동강(東江)도. (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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