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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사] 겨울, 꽁꽁 언 도봉산 의 절골 도봉계곡
 양기용 기자 (발행일: 2014/01/20 21:52:38)

[탐사] 겨울, 꽁꽁 언 도봉산 의 절골 도봉계곡
-SPn 서울포스트, 양기용 기자


▲ 도봉산 도봉계곡 탐사 ⓒ20140119 세상을향한넓은창 - 서울포스트 양기용

(겨울이어서 '꽁꽁 얼다'는 표현을 썼지만 올 핸 그다지 춥지 않다.)

우리 동네서 용마산은 산책 삼아 가지만 눈도 별로 없는 이런 날 맘먹고 산에 가기 어중간할 때 부담없이 찾을 수 있는 곳이 도봉산이다. 그래서겠지만 나도 모르게 가장 많은 걸음을 한 곳. 전철 몇 정거장이 바로 산입구까지 데려다 준다.

대부분이 하산할 때 계곡을 트레킹하는 기분으로 들락거렸다. 도봉동 을 알리는 우암 송시열의 도봉동문(道峰洞門) 의 암각(岩刻)을 지나 도봉서원 맞은 편 계곡 고산앙지(高山仰止) 음각(陰刻)을 담았다. 당시는 한성 이 아니었지만 현재 서울에서 유일한 도봉서원은 새로 복원한다고 완전히 철거됐다.

계곡을 오르며 북한산,도봉산 일대에서 가장 많은 사찰,암자가 있는 곳이 도봉계곡이라는 것도 알았다. 빈 축대들이 곳곳에 있으니 철거된 암자나 건물들이 많았다는 얘기다. 광륜사 안내판에는 조선때 이 지방 목사가 절을 못살게 달달 볶은 모양이다. 유생출신이나 성리학 제자들이 향리를 할 시기였으니 스님(승님僧- 에서 온 말)이 사람 취급 제대로 받았겠는가.

절골-승골 이라고해도 좋을 도봉계곡을 더 오르면 용어천계곡(龍馭川溪谷)이 나온다. 용어천 계곡의 명칭은 계곡 입구 쪽에 있는 ‘용어천(龍馭川)’이란 글자에서 유래(지금은 없음)하였다. ‘용어천’이란 임금이 왕림한 내라는 의미로, 조선 태조 이성계가 이 곳을 들렸다는 고사에서 비롯된 것으로 추측된다,고 한다.

문사동(問師洞)계곡이라는 곳도 나중 탐방할 예정. 이 일대는 바위에 음각한 글자와 글씨들이 많다. '問師洞'으로 읽힌 초서는 전형적인 '밥 굶는 글씨'로 난해하다. '스승께 여쭙는다'는 의미의 마을. 글쎄다. 그렇게 읽어 뜻이 맞는 건지, 그렇다고 하니까 그렇게 알 수밖에 없지만, '門'자로 읽어 '스승의 문'에 이르는 동네가 맞지 않을까,는 생각이 든다. 왜, '道'와 관련된 곳이니까.

▲ 읽기 어려운 글씨 '問師洞'이라함. 아래는 난 '伏侍洞天 복시동천' 또는 '伏佛洞天 복불동천', 타인은 '伏虎洞天'으로 읽는다. 아직 명확한 근거는 없음 ⓒ자료이미지

또 애매한 것은 금강암 앞 바위에 음각된 네 글자다(아직 정확하지 않지만 내가 읽기로는 '伏侍洞天 복시동천' 또는 '伏佛洞天 복불동천', 옥편찾아 추기 : '伏伴洞天 복반동천', '伏厙洞天 복고동천'). 지나는 사람한테 물어도 모르고 집에와서 넷상에서 찾았더니 '복호동천(伏虎洞天)'으로 돼 있다. 옥편을 찾다찾다가 이건 누군가 잘못 읽어 기록한 것 같아, 광륜사에 전화했더니 안받고, 금강암으로 전화했더니 '몰라요'다.

이 암각은 행서에 예서를 가미해 멋을 낸 필체인데 두번째 글자를 호랑이 호(虎) 자로 보기는 무리다. 첫째, 도봉산에 호랑이에 관한 일화,설화,전설은 없다. 또 있다한들 호랑이라면 계곡보단 산능선 바위에 음각하는 것이 맞을 것이다. 두번째, '호랑이가 기는 동네', 호랑이가 엎드려 있는 동네', '호랑이를 받드는 동네'.. 은유적이어도 좀 어색하다. 세번째, '虎'자는 맨 마지막 획이 '생명'이다. 발톱과 날렵함을 나타내는 이 삐침 은 어떤 글씨체에서도 강조하는데 여기서는 생략되었다?

내 해석대로 '받들 시(侍)' 자로 읽으면 '엎드려 받드는 동네', '엎드려 모시는 동네'라는 뜻으로 깨달음의 '道'와 문사동의 스승 '師'와 연관되어진다. '부처 불(佛)'로 읽으면 더 간단하다 [추기 : '모실 반(伴)' 으로 읽어도 '엎드려 모신다', '마을 고(厙)는 '숨어있는 마을'의 뜻]. 그러나 아직 명확히 글자를 읽은 사람이 없는 실정에 유감. 독음을 아시는 분은 메모 남기시면 감사하겠구요, 사실 글이 의사소통 수단의 본질이기에 아무리 멋을 내도 못알아보면 못쓴 글씨다.

이런저런 생각이었지만 흠뻑 들이킨 산골 약수에 상쾌한 저녁을 만날 수 있는 하루였다. (龍)

▲ 넷 에서 발견한 虎 의 초서(애호, 용호) ⓒ자료
=> 추기: 무지는 죄악이요, 무식에는 약도 없다더니.. 복호동천(伏虎洞天)이 맞습니다. 넷상에서 '虎'자 초서를 찾았더니 같은 글씨가 있고, 오세창의 글씨 '애호(艾虎 : 쑥먹는 호랑이) 가 있습니다. 그렇지만 귤이 회수를 건너면 탱자로 변한다고, 한 문장에 해서와 초서풍을 겸용하다니.. 글씨 쓰는 분들이 참고할 것은 이런 멋이 필력이나 교양과 무관함을 꼭 아시기 바랍니다.

▲ 이 바위 위에도 뭔가 음각돼 있다. ⓒ서울포스트

▲ 넓직한 선인봉이 만장봉을 가리고, 그 왼쪽으로 정상 자운봉, 신선대(가운데), 책바위(뜀바위), 코바위(에덴동산) ⓒ서울포스트

▲ 넓직한 선인봉이 만장봉을 가리고, 그 왼쪽으로 정상 자운봉, 신선대(가운데), 책바위(뜀바위), 코바위(에덴동산) ⓒ서울포스트
▲ 읽기 어려운 글씨 '問師洞'이라함. 아래는 난 '伏侍洞天 복시동천' 또는 '伏佛洞天 복불동천', 타인은 '伏虎洞天'으로 읽는다. 아직 명확한 근거는 없음 ⓒ자료이미지

▣ 본지 발행인 (양기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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