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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포스트논단] 한국인 최초 2024년 노벨문학상 수상한 한강의 기적은 '채식주의자', 광주5.18사태, 제주4.3사건 피해자 상처와 저항이 모태.. 필자의 단편 '지상에서(금융인 문화제1993)', 미발표 실험적 형식 '꿈꾸는 달팽이의 절망연습1989)'은 5.18계엄군이 전역후 무정부주의자가 되어가는 과정 담은 습작, 나는 꿈만 꾸며 산다
 양기용 기자 (발행일: 2024/10/11 18:37:57)

[서울포스트논단] 한국인 최초 2024년 노벨문학상 수상한 한강의 기적은 '채식주의자', 광주5.18사태, 제주4.3사건 피해자 상처와 저항이 모태.. 필자의 단편 '지상에서(금융인 문화제1993)', 미발표 실험적 형식 '꿈꾸는 달팽이의 절망연습1989)'은 5.18계엄군이 제대후 무정부주의자가 되어가는 과정 담은 습작, 나는 꿈만 꾸며 산다

-SPn 서울포스트, (마이 네임 이스) 량기룡(梁奇龍) 기자

 

↑ 자료

  

9일(한국시간 10일), 한국인 최초로 노벨상을 수상한 '한강'은 ‘채식주의자', '소년이 온다'(5.18광주), '작별하지 않는다'(제주4.3) 등에서 역사와 인간의 폭력성과 그에 따른 상처, 삶의 비극성을 집요하게 탐구, 압축적이면서도 시적인 문체로 잔잔하게 그려냈다. 청소년 유해도서로 선정될 만큼 선정성도 있는 건 사실(..마누라와는 서지 않는 물건이 샤워할 때 탱탱한 처제의 것들과 상상으로 자위하며 정액..식으로)이지만, 한편으로는 선정적이지 않는 예술은 늘어진 자지처럼, 긴장감없는 불알처럼 재미없다. 또 박근혜정부 때 블랙리스트 작가였다는 말이 있지만, 누구를 지지한 그런 리스트 자체가 의미가 없으며, 당시 (친구 이름은 있으나) 한강 은 서울포스트가 확보한 블랙리스트 명단에 없다.   

 

기사자료: 스웨덴 한림원 내 노벨위원회 안데르스 올손 의장은 이날 수상자 선정 기자회견에서 한강의 작품 세계에 대해 "역사의 상처를 마주보고 인간 삶의 취약함을 그대로 드러내는 작가의 강렬한 시적 산문"이라고 평가했다. 노벨 문학위원회 위원이자 소설가 안나 카린 팜 역시 "한강은 강렬하고 서정적 산문을 쓰는데, 부드러우면서도 잔인하고, 때로는 약간 초현실적이기도 하며, 주제에 대한 연속성이 매우 놀랍지만, 동시에 모든 책이 이러한 중심 주제의 새로운 측면 또는 새로운 표현을 만드는 엄청난 문체적 변주가 있다"고 말했다.

 

결론적으로 폭력성에 저항하는 시적 언어능력을 높이 평가했는데, 그의 작품에는 광주5.18사태과 제주 4.3사건이 무대로 등장한 글도 있다. 공교롭게도 김대중 대통령의 2000년 노벨평화상도 5.18을 극복한 정치인인 고로, 광주가 이 나라 유이한 대상 수상의 소재지인 셈이다. 다만, 소설은 자체가 허구적 감성일 뿐이라는 것을 독자들은 알아야 한다.

 

필자는 5.18때 현장의 계엄군으로서, 지금도 어떻게 그런 역사를 객관화하는가,에 고민이 많다. 인터넷언론을 붙잡고 있는 것도, 스무살 때 군대동기와 모든 중고등학교 동문,친구들 중 유일하게 군인으로 나만 겪은 서사에 미묘한 사명감도 있다. 광주사태는 피해자의 시각으로만 봐서는 안되고 지금은 가해자로 돼 있지만, 군부만의 잘못으로 볼 일은 아니다. 그리고 당시는 민주화를 목적으로 터진 사건도 아니다. 군사정부를 독재로 선동하고 규정한 또 다른 독재를 우리는 민주화라고 잘못 인식할 수 있다.   

  

한강의 노벨문학상은 대한민국 최초, 아시아 여성 최초, 비교적 젊은 나이에 수상했다. 1901년부터 116번째, 121명째, 일본은 3명(영국국적1포함), 중국은 2명(프랑스국적1포함). 발표전까지 영국 배팅 사이트에 이름도 오르지 못했는데, 그야말로 깜짝 수상이자, 많은 사람(작가)에게 충격과 동시에 기쁨과 자부심 또 질시의 대상이 되기 충분하다.

몇 해 전 받은 맨부커상이 노벨상 가는 코스라지만, 올해는 다크호스에 불과한 한강의 기습 수상으로, 고은,황석영,이문열 작가 등이 거론 되곤했었는데 향후 2,30년간은 한국에서 수상자가 나오기 어려워진 반면, 그나마 매년 후보로 오른 일본의 하루키 는 여전히 내년에도 희망이 있다.

노벨상은 국력의 반영이고 우리에게 경사이지만 나의 편견을 깬 충격이다. 어느 나라든 특별난 역사적 사건들이 있게 마련이어서, 필자는, 식민지,해방,전쟁,군사정권,산업화,민주화로 근현대사가 꽤 복잡한 우리나라에서 대사사적으로 표현된 문예에서 변변함의 부재에 답답함을 가졌다. 주된 이유로 영미권에 비해 언어적 표현력 부족과 부자연스러움을 꼽았으나, 21세기들어 K문화가 세계적 호평을 받으며 이번 수상의 영예와 연결되었다. 

 

필자는 군대 포함 1979년부터 10여년 광주에 살았고, 다니던 대학(공과)이 시위대의 중심이었다. 계엄군이었던 내가 그런 데 관심도 없었고 학업도 흥미를 잃어 의약계로 전과를 결심했다. 원래 공과에 적성이 있는 공학도가 수술이 많은 외과의사같은 직업은 통한다고 한다. 예술적인 심미안이 있어야 성형외과를 하든지 말든지 하자.  

근데 10여년 단체생활의 규칙성이 무너지자 몸에 병이 생겨 낙향해 20대 후반을 고향 암자 등지에서 글쟁이 흉내 내다가 습작을 모아 1990년 상경했다. 포이동 세계사 최승호 작가, 신사동 김남주 작가를 만나고서 내 세계와 현실과의 심한 괴리감을 느꼈고, 90년대엔 연세대학교에서 열린 민족문학작가회의 행사에도 친구들과 참석해 문익환목사,백무산,박노해 작가 등의 소식도 알게 되었다. 헝클어진 머리에 비듬 뚝뚝, 수염 덥수룩, 깨죄지한 차림으로 시인엽습을 한다나? 글 쓸 깜냥도 안되면서 말이다. 당시 이석 작가가 내 작품 일부를 보고 수,교정을 거쳐 추천 등단도 고려하겠다고 했지만, 생계가 우선했기에 취직하고 말았다. 회사에서는 사보에 시,수필 등을, 1993년 금융인 문화제에 단편이 입선되었는데, 성의를 보아서였을 것이다. 지금은, 당시 습작이 활자화 하지 않은 게 정말 다행이다.

 

장기복무 하사관으로 광주 상무대 보병학교에서 군대생활을 할 때, 범우문고판 문학,철학집을 읽고, 노벨문학상대전집(고려원),세계문학대백과사전집을 뒤적이며 써머셋 모옴 의 써밍 업 '이것은 전기도 자서전도 아니다'로 시작한 영한대역본을 주머니에 넣어 다니며 읽었다. 지금은 기사를 다루다보니 허구보다 사실, 서정보다 서사에 관점을 맞추니까, 마음의 감성이 사라졌다. 중학교때부터 책 한권 내고 죽을 거라는 꿈이, 이제는 교양서적 정도 한 권 편집해 내면 다행이라는 생각.   

 

나는 꿈만 꾸며 산다(살았다). 어릴적 오리를 새처럼 날게 할려고 높은 언덕집에서 먼 방죽으로 날려 보냈던, 처음엔 앞집 울타리에 쳐박곤 하더니 나중은 기어이 방죽까지 날았던, 지금은 돈이 생기면 음식점 '오리 날다 프라이 덕 Fly Duck'이라는 닭튀김 치킨집이 아닌 오리튀김집을 하고 싶다.   

 

음식을 먹는 것처럼 예술을 하는 부류, 문학을 소비하는 장르적 취항도 음악만큼 다양하다. 나는 헤르만 헤세 를 가장 좋아한다. 그의 시,수필,소설,그림 그리고 바이올린을 연주한 음악적 재능을 좋아한다. 그래서 나의 습작이 당시로는 기이하게도 시,소설,수필,희곡,평론 이 마구 섞인 짬뽕 형태였으니 어찌 문학이라고 할 수 있었겠는가. 아방가르드? 포스트모더니즘? 흉내는 냈지만 실력은 아니고 내 자유분방함 자체였다고 생각한다. 임마누엘 칸트 부터 바뤼흐 스피노자, 프리드리히 니체 까지, 노발리스, 헨리 밀러, 잉게보르크 바하만, 김유정,이상,황순원을 읽다가 예비고사를 망쳤던, 그리고 이문열,이성복,허수경,허만하,강정 등은 여전히 좋다.   

 

'신은 죽었다'고 선언한 니체가 20세기를 맞으며 죽었고(1900년), 1901년부터 노벨상은 인류에게 20세기가 제2의 르네상스기라고 불릴 정도로 음악,예술,종교,인문학,과학기술이 꽃을 피움과 궤를 같이 했다. 1,2차 세계대전,스페인내전,한국전쟁,중동전쟁 등으로 점철된 전체주의,교조주의,사회주의와 민주주의간 갈등이 마무리된 후,  20세기 중반 이후, 헐리우드황금기와 비틀즈 의 열매를 딴 필자 세대는 엄청난 '행운아'라는 생각이다. 폭발적인 인구증가와 경제성장,과학기술의 단맛을 보았고 폭락한 주식의 쓰라림도 맛보았다. 

 

세상의 모든 일에서 노력하는 사람, 숙련가를 이길 수가 없다. 문학에서도 많이 읽고 쓰는 사람은 훌륭한 작가가 될 수 있다. 그러나 그들도 천부적인 천재성까지 가진 예술가를 당할 수는 없는 일, 영화 '아마데우스'에서 천재형 모짜르트와 노력형 살리에리의 경우랄까, 모짜르트도 엄청 고뇌의 노력을 했겠지만.

지금보니 난 글쟁이 안된 것이 다행이다. 그때의 습작들도 부끄럽다. 어떤 작가들의 글에서는 절망감이 느껴질 정도로 아름다움을 본다. 음악을 듣고 감동의 눈물을 흘리는 것이 소유할 수 없는 그런 절망감 때문이란다. 최근 년도에서는 말을 다루면서, 미국의 레이건,트럼프 대통령의 언사를 자주 보았다. 영어가 서툴러 무슨 말인지 몰라도 한두 시간, 다섯 시간을 원고없이 쏴대며 유머까지 곁들인 그들이 놀랍다. 트럼프는 아들교육에 '읽고 쓰고 복습하라'고 강조한다.  

영미권 인구는 언어감각이 우리보다 뛰어난 것 같다. 대중음악만도 시적운율과 철학적 메시지를 닮고 있어, 노래 하나도 문학이요 철학이다. 아래 미국 대중 가수 밥 딜런 도 그런 연유로 노벨상을 받았지.    

 

난 글은, 서사적인것보다 서정을 표현하는 기술이다,고 생각한다. 하여, 과거 호머 의 일리아드,오디세이 를 필독서로 생각했지만, 트로이 라는 역사적 등장인물과 사건의 기록물 정도만 배우면 되지, 지금은 문학으로서의 가치까지 둘 필요가 없어진 것이다. 

 

우리 한강 작가도 노벨위원회와 해외의 평에서 시적 표현,서정적 문체를 높이 산 것이다. 그의 책을  작가상 수상 '몽고반점' 외에 소유하지 않은 나는, 그런 것을 간과했고 발견치 못한 부분이 많은데, 역시 전문가 눈은 다른가 보다. 그러나 여전히 한강은 닭꼬치를 즐기는 채식주의자일 것 같다는 생각이고, 2004년 오스트리아 페미니스트 엘프리데 옐리네크 처럼 보수단체로 부터 비난도 많이 받고 있다.      

 

작가-글을 쓰는 것, 음악가-기악이든 성악이든 음악을 하는 것은 천부성이 필요하다. 사람에게는 각기 신이 준 반짝이는 재능이 있다. 뛰어난 지능, 유난히 암기력이 좋은 사람, 수리계산력이 남다른 사람, 기상천외한 창의력을 가진 사람, 끝까지 견뎌내는 능력, 사기를 치는 기지, 화려한 언변, 지칠줄 모르는 체력, 황금비율의 외모, 조합능력, 기하학적 공간력, 언어능력 등등, 그래서 범인에 있어 그들은 하나의 신에 가까운 신앙의 대상일 수 있다. 그들의 산물은 아늑함을 주기도 하지만 아득하게 느껴질 때도 있있다. &&  

 

※ 팁: 노벨상은 노벨 의 유언에 따라 1901년 제1회를 시작으로 수여되기 시작했다. 세계1,2차대전 기간 중 수상자 선정이 중단되기도. 서양,영미문화권,남성 수상자가 절대 다수. 

 

분야별로는, 노벨물리학상(1901), 노벨화학상(1901), 노벨문학상(1901), 노벨생리학·의학상(1901), 노벨평화상(1901), 노벨경제학상(1969)으로 나뉘어 매년 10월 분야별 1~3인을 선정한다. 

 

생존한 공로자에만 주는 노벨상을 두번 수상자도 몇 되는데, 폴란드 마리 퀴리 만이 다른 분야지만 비슷한 원소 연구에서 공로(물리학상1903년,화학상1912년)를 각각 인정 받았다. 1964년 프랑스 장폴 사르트르는 문학상에 선정되었지만 끝내 수상을 거부. 미 대중가수로 2016년 밥 딜런 이 수상하며 논란이 되기도 했지만, 그는 이전에 퓰리처상도 받았고 그의 시적 예술성과 상상력을 높이 평가 받았다고 한다. 또 레오 톨스토이(러시아), 제임스 조이스(아일랜드), 마르셀 프루스트(프랑스) 등이 수상에 실패한 것이 이변이라면 이변이라고. 그도 그럴 것이 노벨상작가보다 더 뛰어난 작가나 작품은 세상 도처에 발표돼 있기 때문이다. (龍)

 

▣ 본지 발행인 (양기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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