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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사] 양주 불곡산(佛谷山) 악어능선 타고 '임꺽정봉'
 양기용 기자 (발행일: 2013/11/04 23:55:49)

[탐사] 양주 불곡산(佛谷山) 악어바위능선 타고 '임꺽정봉'
-SPn 서울포스트, 양기용 기자

▲ '불곡산' 은 부처가 기도하는 모습이라고 해 붙여진 이름이라고 하나, 양주시 안내에 따르면 회양목이 흔해 겨울되면 '계곡이 붉게 된다'는 데서 유래한단다. 사진은 악어바위능선에서 본 악어바위(측면)와 '임꺽정봉'
ⓒ20131104 세상을향한넓은창 - 서울포스트 양기용

양주의 진산, 불곡산(佛谷山 469m)은 매우 역동적이다. 마치 산이 살아 움직인 것처럼 보인다. 태조 이성계가 왕위를 물려주고 회암사(檜巖寺) 에 7년여 머물 때, 뒤 천보산에 올라 궁이 있는 한양을 보며 삭혔을 만감. 그 자리를 '망경단(望京壇 망경대望京臺 : 한양을 바라보는 곳) 이라고 한다는데, 회암사지 일대에서 서울쪽으로 보이는 불곡산은 '룡(용龍)' (또는 거북)이 꿈틀대는 것같이 아주 특이한 산세를 지녔다.

기록에는 없지만 (내 주관적 견해로) 회암사가 길지(吉地)고 이성계 와 무학대사 가 각별히 여긴 이유는 바로 이 외경스런 지형적 특징 때문이었을 것이라 생각해 본다. (중국과 조선에서는 '룡龍'이 왕과 왕실을 상징했지만, 일제를 거치며 건국한 대한민국에서는 서양 기독교 영향으로 '용' 대신 '봉황'을 쓰고 있지만 봉황은 중국에서 여성성을 나타한다.)

양주는 조선 역사의 중심지나 다름없다. 한양을 북동쪽에서 빙 두른 양주,의정부,남양주,구리 가 다 양주에 속했다. 이성계와 양주의 회암사, 이성계가 8일을 묵었다는 진접 왕숙천 팔야리(王宿川 八夜里), 용(왕)이 돌아왔다는 의정부 회룡(回龍), 구리 이성계의 건원릉이 있는 동구릉(建元陵 東九陵), 금곡 에 고종,순종의 홍유릉(洪裕陵)까지 조선의 시작과 끝이 양주에 있다. 태조의 출신지 함흥을 오가는 길목이 이 땅이고, 여기서 매일 보이는 불곡산이다.

[※ 불곡산(佛谷山) 은 부처가 기도하는 모습이라고 구전되지만, 국립지리원 지도에는 불국산(佛國山)이라고도 표기돼 있다. 자료에 의하면 회양목이 많아 겨울 '계곡이 붉은 색'을 띤 데서 유래했다고 한다. 안부를 기점으로 상투봉(上頭峰 425m),상봉(上峰 또는 투구봉鬪具峰 469m) 과 임꺽정봉(446m) 으로 나뉘는데, 암봉의 특성상 '상봉(469m)' 과 '임꺽정봉(449m)' - 두 개의 봉우리로 보는 견해가 많다. 더 자세히 조사하고 기록할 필요 있음.]

우리나라에서 북한산보다 더 매력적인 산이 없어 웬만하면 북한산국립공원을 더 많이 갈려는 생각이었지만, 7월 초 저쪽 회천동청사 신축현장에서 보인 불곡산이 날마다 유혹했다. 각론으로 들어가서는 뒷동산도 명산이 된다고 했다. 그러나 총론에서 명산은 아주 드물다. 명산의 요건은, 멀리서 봐서 아름답고, 다가가서 아름답고, 들어가서 아름답고, 거기서 바라 본 조망도 아름다워야 한다. 흔한 말로 팔방미인 이나 '장미단미'가 되어야지, 장미단추(長美短醜)나 단미장추가 되어선 안된다는 것. 엄청나다는 산에 가 코끼리 코 만지듯 할 바엔 북한산을 100번 다니는 것이 훨씬 낫다는 나의 산행 철학이다.

어쨌든 불곡산도 한 눈에 쏙 들어오면서 동적인 특징이 있다. 이미지 와 구성은 불암산(佛岩山 507m)과 비슷하지만 형상은 정반대로, 불암산이 살찐 비너스 처럼 '오목조목'하다면 불곡산은 날씬한 미인처럼 '오밀조밀'하다고 할까.

▲ 불곡산 남쪽에서. 좌측의 임꺽정봉 과 우측 정상 투구봉(상투봉과 상봉) ⓒ서울포스트
▲ 북쪽 회암사터에서 본 불곡산(佛谷山). 좌측이 정상 투구봉(상투봉과 상봉), 우측이 임꺽정봉. 보이는 모습이 마치 용(룡 龍)이 꿈틀대는 것 같이 특이한 모습이다. 문헌에는 없지만 회암사가 터를 틀고 이성계가 중시 여긴 것도 바로 이 장면 - 지형적 풍수 때문이 아닐까,는 개인적 생각 ⓒ서울포스트 자료

산행은 악어능선을 거쳐 임꺽정봉(449m) --> 투구봉(469m)=[상투봉(425m) --> 상봉(469m)] --> 회천동 으로 생각했지만, 오르면서 겨울 앵콜산행을 계획했기에 능선의 올망졸망한 바위타는 재미에 푹 빠졌다.

임꺽정봉에서 풍장(風葬)을 한듯한 고사목으로 해가 떨어진다. 양주라는 지리적 특권으로 부귀영화를 누려 기름기 좔좔 흐르는 관가, 그 옆에서 백정으로 태어나 조선의 대도로 역사에 남기까지 그의 인생역정을 고사목이 보여주는 듯했다.

금술잔의 술은 백성의 피 요, 옥쟁반의 고기는 백성의 살 이라. 촛농의 떨어짐은 백성의 눈물 이고, 노래소리 높은 만큼 백성의 원성 도 높다. // 어찌 이몽룡만의 시조였겠는가.

양주는 또 방랑기 로 유명한 김삿갓(김병연)의 고장이기도 하다. 내가 양주에서 태어났다면 '양삿갓 방랑기'를 쓰지 않았을까만, 오늘은 양삿갓 임꺽정생가터 탐방기 를 쓰기 위해 깜깜한 산길을 걸었다.

'임꺽정'은 '임거정(林巨正)' 이라는 이름이었다고 한다. 왜 '꺽정'이라고 했을까 궁금해졌다. 거정이는 '님(포괄적으로 임금,백성,연인)을 걱정한다'는 의미일 수 있고, 주변에서 의적질만 한 거정이가 '걱정(꺽정)'된다는 뜻으로 지어준 별명일 수 있다. 홍길동,장길산,임꺽정 이 조선 3대 의적이라지만 내가 그 시대였다면 양상군자(도적 梁上君者)가 되지 않았을까, 생각을 하는 사이 생가에 도착했다.

특별한 단상은 없다. 백정이건 관료건 한 평생은 똑같이 간다. 통계를 내 본다면 관료는 편리하게 살지만 부끄럽게 살다 가고, 백정은 관료보다는 불편하지만 좀 더 떳떳한 생을 산다. 내가 관료적 삶도,백정적 삶도 살아보니 그렇더라. 그리고 하루에도 백정을 만나고 제상을 만나고, 하루에도 미천한 신분이 되었다가 귀한 신분됨을 겪어 보니, 인생은 그다지 기쁘지도 슬프지도 않는 것 같다. 아니, 누구의 인생이건 기쁨과 슬픔이 항상 반복될 것이다.

낮이었다면 거기서 김밥이라도 풀어 놓고 좀 쉴려고 했는데 여의치 않았다. 배가 고파 이쪽 지역 유명하다는 순대국집도 떠올랐다. 돼지 창자에 온갖 것을 넣어 푹 삶은 순대와 내장탕이 현대에 와서 산모들도 선호하는 영양식으로 발전했지만, 당시엔 고기는 관리들이 먹고 버리다시피한 내장은 그들 몫이었을 것이다. 양평,양주,포천 등지에서 선지와 순대국이 유명한 것도 서민들의 삶과 무관하지 않다고 본다.

순대국까지 앵콜산행으로 미뤄두자! (龍)

▲ 남근바위.. "에게..." ⓒ서울포스트
▲ 불곡산 바위에는 박층절리 현상이 두드러진다. ⓒ서울포스트
▲ 복주머니바위 ⓒ서울포스트
ⓒ서울포스트
ⓒ서울포스트
▲ 정상인 투구봉(상봉) ⓒ서울포스트
▲ 복주머니바위 북서면. 두꺼비바위도 있고 ⓒ서울포스트

▲ 복주머니 때문에 '복' 터진 하루 ⓒ서울포스트
ⓒ서울포스트
▲ 악어바위. 정말 - 레알 크로커다일 ⓒ서울포스트
ⓒ서울포스트
ⓒ서울포스트
▲ 코끼리바위 ⓒ서울포스트
ⓒ서울포스트
▲ 공기돌바위 ⓒ서울포스트
▲ 고구려 때 축조된 보루 흔적 ⓒ서울포스트
ⓒ서울포스트


▲ 회암사지를 당겨 찍을려고했으나 황사로 보이지 않는다. ⓒ서울포스트
▲ 서쪽 능선 ⓒ서울포스트
ⓒ서울포스트
▲ 임꺽정봉에서 보인 악어능선과 상봉 ⓒ서울포스트
ⓒ서울포스트
ⓒ서울포스트
ⓒ서울포스트
▲ 세심문. 바위 틈을 지나 빠져 나오게 돼 있다. ⓒ서울포스트
ⓒ서울포스트
ⓒ서울포스트


▲ '불곡산' 은 부처가 기도하는 모습이라고 해 붙여진 이름이라고 하나, 양주시 안내에 따르면 회양목이 흔해 겨울되면 '계곡이 붉게 된다'는 데서 유래한단다. 사진은 악어바위능선에서 본 악어바위(측면)와 '임꺽정봉' ⓒ20131104 세상을향한넓은창 - 서울포스트 양기용
▲ 우측의 정상 상투봉,상봉 과 좌측의 임꺽정봉 ⓒ서울포스트
▲ 회암사에서 보이는 불곡산(佛谷山)은 마치 용(룡 龍)이 꿈틀대는 것 같다. 문헌에는 없지만 회암사가 터를 틀고 이성계가 중시 여긴 것도 바로 이 장면 - 지형적 풍수 때문이 아닐까,는 개인적 생각 ⓒ서울포스트 자료
▲ 남근바위.. "에게..." ⓒ서울포스트
▲ 불곡산 바위에는 박층절리 현상이 두드러진다. ⓒ서울포스트
▲ 복주머니바위 ⓒ서울포스트
▲ 정상인 상봉 ⓒ서울포스트
▲ 복주머니바위 북서면. 두꺼비바위도 있고 ⓒ서울포스트
▲ 복주머니 때문에 '복'이 터진 하루 ⓒ서울포스트
▲ 악어바위 ⓒ서울포스트
▲ 코끼리바위 ⓒ서울포스트
▲ 공기돌바위 ⓒ서울포스트
▲ 고구려 때 축조된 보루 흔적 ⓒ서울포스트
▲ 회암사지를 당겨 찍을려고했으나 황사로 보이지 않는다. ⓒ서울포스트
▲ 서쪽 능선 ⓒ서울포스트
▲ 임꺽정봉에서 보인 악어능선과 상봉 ⓒ서울포스트
▲ 세심문. 바위 틈을 지나 빠져 나오게 돼 있다. ⓒ서울포스트

▣ 본지 발행인 (양기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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