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l  로그인  l  회원가입  l  아이디/비밀번호찾기  l  2026.10.26 (월)
 http://www.seoulpost.co.kr/news/25853
[북한산] 단풍 속 봉성암,중흥사,태고사,노적사
 나종화 객원기자 (발행일: 2013/11/06 21:48:47)

[북한산] 단풍 속 봉성암,중흥사,태고사,노적사
-SPn 서울포스트, 나종화 객원기자


★ 북한산 단풍은 비에 젖는데 마음은 불타오른 우중산행 ⓒ20131102 세상을향한넓은창 - 서울포스트 나종화

2013년 11월 2일

비가 내렸습니다.
길도 젖고
산도 젖고
나무도 젖었습니다.

빨강 노랑 분홍 온갖색들이 가슴에 활활 불을 지르는 바람에 뜨거워진 마음만 젖지 않았습니다. 단풍에 흠씬 취한 산객은 머리가 몽롱해져 휘청거렸습니다.

▲ 단풍보다 더 고운 사람들 - 링컨, 쉐난도, 아이리스, 뫼오름, 산들바람, 산이야기, 예쁜여우, 수석

올핸
단풍이 유난히 곱네요. 길거리 가로수도 아파트 단지에 심어진 나무들도 다른해보다 훨씬 빼어난 자태를 자랑합니다.

북한산 단풍은 말할 수 없이 고왔습니다. 그 속에 든 사람조차도 다들 고와 보였습니다. 그래서 또 단풍에 취하고 단풍처럼 고운마음을 가진 사람들이 건네는 술잔에 취한 산행이었습니다.

북빨대

북한산 빨치산 유격대 줄여서 그들을 북빨대라 부릅니다. 산에 미쳐가던 시절에 우연히 그들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여기가 거기같고 거기가 여기같던 북한산이 그들의 블로그에서 베일을 벗고 속살을 드러내 보였습니다.
그때 저는 북빨대 블로그를 '보물창고'라 불렀습니다.

육당 최남선선생 이후 북빨대만큼 북한산을 기발하게 해석한 분들이 또 있었던가요?
북빨대의 발길이 닿을 때 마다 북한산의 명소들이 비로소 이름을 얻고 의미를 드러내었습니다.

전설의 북한산 산꾼 스케치맨님을 비롯한 북빨대 분들이 작성한 블로그를 출력해서 쥐고 북한산 깊은 속뜰을 헤짚고 다니며 그들 방식의 산행에 심취했었죠. 그래서 북빨대는 제겐 스승이나 다름없습니다.

지금도 여전히 북빨대를 존경합니다. 제 [힐링산행]이 탄생할 수 있었던 것도 그분들의 영향이 컷습니다.

예전에 북빨대 분들과 대관령 오지트레킹을 함께 한적이 있었고 얼마전에 산들바람님 그리고 쉐난도님과 함께 광명 구름산을 다녀왔지만 북한산 산행을 함께 하게 된 것은 이번이 첨입니다. 그래서 더욱 뜻 깊은 산행이었습니다.

현 북빨대 대장이신 아이리스님을 비롯하여 전 대장이셨던 뫼오름님 그리고 산들바람님, 쉐난도님, 북빨대의 젊은피 산이야기님과 예쁜 여우님이 함께 하셨고 존경하는 까타리님과 갑장 바우재님이 염초리지 산행을 마치고 들꽃식당에 먼저 도착하여 자리를 잡고 기다리고 계셔서 더욱 즐거운 자리가 되었습니다.

마찬가지로 남다른 안목과 출중한 사진실력으로 북한산의 진면목을 알려온 삼사모 두분, 링컨 대장님과 주업이 산꾼이고 부업이 변호사이신 수석님이 함께 하여 삼사모와 북빨대간 우의를 돈독히 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 단풍을 뒤집어쓴 북한산이 뒤척이며 뜨거운 입김을 토해냅니다. - 중흥사 처마밑에서 -
▲ 보잘 것 없는 참나무 단풍이라니요. 비에 젖은 그대 모습은 고혹한 황금빛.
▲ 설정샷에 응해주신 착한 이웃님들...^^
▲ 용암문 가는 골목길 접어들때에 단풍이 불타더이다.
▲ 생얼이라서 더욱 고혹해 보입니다.

일반인 출입을 금한다는 팻말을 보고  평소에는 들어올 엄두조차 못내던 곳이었습니다. 단풍에 이끌려 한 걸음씩 내딪다 보니 어느새 절마당으로 들어와 버렸네요. 누군가가 나와서 호통이라도 칠것 같은 분위기인데 진돌이가 먼저 달려나와 불청객들을 향해 짓어 댑니다. 다행스럽게도 일단 내 쫓기지는 않았습니다.

과연 봉성암은 사진에서 봤던대로 단청을 하지 않은 생얼의 모습으로 비내리는 산사의 아치가 물씬 풍겼습니다. 대웅전에서 새어나온 향 내음은 단풍에 들뜬 마음을 가라앉혀 주었구요.

가을비가 그칠줄 모르고 추적추적 내리고 있어 점심식사를 할곳이 마땅하지 않아 전전긍긍하고 있었는데 노보살님이 비를 피할 수 있는 꼬실한 식사자리를 내어주시고 뜨거운 물에 커피까지 대접해주시네요. 나무관세음보살입니다.

▲ 천해대 가는길 단풍색깔은 파스텔 풍이었습니다. 안개속 거긴 다른 세상이라서요. 피안(彼岸)!
▲ 피안으로 향하는 등대! 보우선사의 부도탑
▲ 천년의 돌이 안개를 살짝 걷고 미소를 지어보입니다.
▲ 피안과 이승의 갈림길에서...
▲ 붉은물이 뚝뚝 떨어질 것 같은 온전한 가을색, 그렇게 우리는 피안으로부터 가을세상으로 돌아왔습니다.
▲ 노적사 가는 샛길 암벽에 새겨져 있었습니다. 옛날엔 이쪽은 백운동, 저쪽은 청운동으로 불렀던 것입니다.
▲ 노적사 들어가는 길의 분위기는 완전히 달랐습니다. 단풍 땟깔이 얼마나 곱든지요.
▲ 옛 산영루의 모습, 산영루가 복원중이라네요.

노적봉
▲ 노적사가 기대고 있는 세상에서 가장 거대한 석종, 노적봉


백운대
▲ 그럭저럭 뿌듯한 산행을 마치고 돌아가는 산객에게 북한산은 선물을 하나 더 건네줍니다. 문자 그대로의 백운대
▲ 노적사가는 길 때깔 고운 단풍을 구경한 보답으로 우리는 몸으로 보시를 했습니다. 쌀 푸대 나르기..

산행을 시작하면서 부터 비가 내려서 망쳤다 싶었습니다. 우산을 가져오지 않아서 한동안 배낭에서 카메라를 꺼낼 수 없었지요.

북한산을 고향으로 삼고 있는 블로거들의 모임 북빨대와 삼사모!
전부는 아니지만 두 모임의 회원들이 처음으로 북한산 산행을 함께 한다는데 의미가 있으니 크게 아쉽지는 않았습니다.

중흥사지에서 건너편 나월봉을 바라보았을때만 해도 별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대남문으로 향하는 길에서 용암문 쪽 갈림길에 들어서자 골짜기에 펼쳐지는 빨간 단풍의 향연에 우리는 탄성을 지르며 황홀경에 빠져 들었습니다.

비가 계속 내리고 있어 카메라가 망가질 수 도 있었지만 그걸 기꺼히 감수하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비에 젖든지 말든지 카메라를 꺼내서 연신 셔터를 눌러댔습니다. 몽환이 지나쳐서 몽롱하게 까지했던 그 느낌을 담고 싶었거든요.

쉐난도님이 [북한산 마이너 단풍길]이라는 컨셉으로 이번 코스를 정했는데 마이더스가 마이너로 오자가 나지 않았나 싶습니다.

계속 비가 내리고 짙은 안개가 끼는 바람에 천해대에서 발걸음을 돌려 노적사를 거쳐 내려와서 두고온 동장대와 곡성의 장관을 볼 수 없었던 반토막 산행이었지만 제가 지금까지 본것중 가장 아름다운 북한산의 속살을 만난 것 같습니다.
아마도 한동안 잊지 못할 것입니다.

오늘 산행을 추진해주신 쉐난도님과 북빨대 아이리스 대장님을 비롯한 북빨대 회원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나종화 객원기자 )

[NEWStory makes History - 서울포스트.seoulpost.co.kr]
'서울포스트' 태그와 함께 (상업목적 외) 전재·복사·배포 허용
(*포털 다음 에 뉴스 송고)


기사에 대한 독자의견
독자의견 (총 0건)
독자의견쓰기
* 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 등 목적에 맞지않는 글은 예고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 등록된 글은 수정할 수 없으며 삭제만 가능합니다.
제    목         
이    름         
내    용    
    
비밀번호        
스팸방지            스팸글방지를 위해 빨간색 글자만 입력하세요!
    

 

  게시판모음

서울포스트
 
뉴스소개 | 광고제휴 | 이메일구독 | 공지알림 | 개인정보보호 | 기사제보

신문등록: 서울 아00174호[2006.2.16, 발행일:2005.12.23]. 발행인·편집인: 양기용.
서울시 중랑구 겸재로 49길 40. Tel: (02)433-4763. seoulpost@naver.com; seoulpostonline@kakao.com
Copyright ⓒ2005 The Seoul Post. Some rights reserved. 청소년보호책임자: 양기용.
서울포스트 자체기사는 상업목적외에 전재·복사·배포를 허용합니다.
Powered by Newsbuild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