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l  로그인  l  회원가입  l  아이디/비밀번호찾기  l  2026.10.26 (월)
글씨크기 크게  글씨크기 작게  기사 메일전송  기사 출력  기사스크랩 트위터 페이스북
 http://www.seoulpost.co.kr/news/23490
[탐사] 북한산 독바위봉, 향림담 백척폭포, 족두리봉
 양기용 기자 (발행일: 2013/03/03 23:30:34)

[탐사] 북한산 독바위, 향림담 백척폭포, 족두리봉
-SPn 서울포스트, 양기용 기자


▲ 향림담 아래 백척폭포의 가녀린 물줄기로 석양빛이 들어 마그마 가 흘러 내리는 듯하다. 이렇게 아름다운 북한산 국립공원을 집앞에 두고 소 닭보듯 했으니 50줄 인생 헛살았다.(큰 사진 더블 크릭)
ⓒ20130303 세상을향한넓은창 - 서울포스트 양기용
▲ 북한산 제일로 칠 수 있는 독바위슬랩(서울포스트 명명). 대부분의 산객들은 독바위 주변만 경유하기 때문에 잘 알려지지 않았다. ⓒ서울포스트

삼월 삼짓날이 나에게는 기념비적인 날(?)이다. 이 나이 먹도록 뭘했나, 생각하니 한심스럽기 짝없다. '한심' 안에는 북한산을 다니며 이 아름다운 국립공원을 90년대 초 연신내(불광동) 살 때 매일 접하면서도 '산이 온통 독바구(돌바위)' 정도로만 생각했던 것도 포함된다. 하여 오늘은 참회하는 마음으로 불광동에서 죄다 보이는 족두리봉(370m)과 독바위(321m)와 숨어있어 아름다운 폭포 위 항림담폭포(백척폭포)을 한바퀴 돌기로 작정했다. 당시 집근처에 불광사라는 이정표가 떠올랐다. 지도와 자료를 보니 그쪽 아니면 기자촌쪽에서 독바위 오르기가 수월해 보였다. 이제보니 북한산 대부분을 볼 수 있는 곳이 불광동이다.

일단 불광전철역에서 내려 족두리봉과 서쪽 산의 모양을 잡고 연신내역으로 이동했다. 여기서는 원효봉과 백운대까지 훤히 보였다. 살았던 집근처에서는 독바위와 향림담폭포와 족두리봉이 쫘악 펼져져 보였다. 이걸 몰랐다니...ㅉㅉ

산행하기엔 이 3,4월이 가장 어중간하다. 하얀-겨울색도 없고, 푸른-여름색도 없고, 울긋불긋-가을색도 없다. 그러나 덥지도 춥지도 않으며, 무엇보다 있을 건 있고 없을 건 없어 벌거벗은 모습 그대로 솔직해서 좋다. 특히 암산(岩山)인 북한산은 이 계절이 최적일 수도 있다.

ⓒ서울포스트
▲ 북한산 서북쪽 지형은 돌과 암반이 두드러진다. ⓒ서울포스트

불광동에 접해있는 '독바위'라는 곳은 유래는 있으나 위치조차 불분명하다. 옹기같은 모양이라고 해 옹암(甕岩)이라는 이름이 전해져 내려온다는데, 난 이제껏 옹기를 엎어 놓은듯한 지금의 족두리봉(수리봉)을 그렇게 부르는 줄 알았다.

산객들이 공감하는 동글동글한 대형 봉분 모양의 '독바위'는 주변이 다른 연봉들로 빙 둘러 싸인 명당같은 곳이나, 상대적 지형이 낮아 눈에 쉽게 띄지 않는다. 바위라고 하지만 저쪽 원효봉에 비견할만치 지형적으로 우뚝 솟아있고 규모로 봐 봉우리 자격은 충분하다. 독바위정상으로가는 북면 슬랩(독바위슬랩-서울포스트 명명)은 북한산 제일로 쳐도 전혀 손색이 없다.

또 봉우리 측면 중간 거대한 사면과 폭포동 깊은 계곡 위 향림담 부근 숲과 바위와 물의 어우러진 절경은 '진짜' 산수화를 그리고 있다. 숨은벽이 절대비경이라면 이 일대는 '무릉도원'으로 꼽을 수 있다. 특히 매끈한 바위가 30m쯤 누워 백척폭포라고도 이름한 향림담폭포는 북한산을 통틀어 가장 넓고 깊으며 주변과의 조화나 자체가 가진 아름다움은 한국 최고로 꼽을 수 있다.

동북쪽 모양이 '작은 인수봉'이라는 애칭이 있을 정도로 크고 힘찬 '족두리봉'은 독수리 머리같다고 해 '수리봉'으로도 불리며, 동네 산객들은 젖꼭지봉 또는 유두봉 이라고도 부른다. 은평구 사시는 맨발의 70대 산객분은 '족두리봉을 원래 독바위라고 한다'며 이를 비교적 자세히 설명해 주었다.

주변 산행객들과 내 개인적 관점을 종합하면, 봉우리만한 독바위는 옹기바위가 아닌 무명으로 우리가 흔히 쓰는 돌이 많은 '독바구(돌바위)봉'에 해당되고, 작은 의미의 바위를 쓰는 독'바위'는 족두리봉이라고 하는 '족두리바위'를 지칭하는 것 같다. 다시 말해 족두리봉을 독바위라고 여기는 사람이 많은 것을 종합할 때, 독수리머리같다고 해 수리봉이라는 명칭도 있는 족두리봉은 '독수리봉'에서 구전되었을 수 있다. 시간관계상 해당 봉우리를 경유하지 못했으나 봄날 자세히 봐 보리라.

북한산은 동남쪽이 앞태라면 북서쪽은 뒤태에 해당돼 보이는 것보다 훨씬 복잡하다. 오늘 찾은 서북쪽은 한번 오름으로 독바위와 향림담폭포를 경유한 여러 갈래길을 파악할 수 없을 정도다. 백척에 달하는 향림담폭포는 매 계절 담아도 충분히 아름다울 것 같고. (龍)

▲ 불광역에서 본 (왼쪽부터) 족두리봉, 향로봉, 비봉, 문수봉, 보현봉 ⓒ서울포스트
▲ 연신내역에서 본 (왼쪽부터) 백운대, 만경대, 의상봉, 용출봉 등과 기자촌능선 ⓒ서울포스트
▲ 연신내 건물 위에서 백운대부터 족두리봉까지. 가운데 동그란 바위봉우리를 '독바위'라고 한다. ⓒ서울포스트
▲ 90년대 초 불광3동 살았던 집 근방에서 본 동그란 독바위와 향림담폭포와 족두리봉. 그땐 집앞 바위산이 있구나, 정도로 생각했다. ⓒ서울포스트
▲ 독바위와 향림담폭포 ⓒ서울포스트
▲ 선림사와 독바위. 선림사 왼쪽을 돌아 철탑을 목표로 올랐다. ⓒ서울포스트
▲ 송전탑에서. 독바위슬랩 북편 ⓒ서울포스트
ⓒ서울포스트
▲ 슬랩 을 내리는 산객이 보여 오를려는 차, 그 지점에서 70정도의 어르신을 마주쳤다. 올라가는 길을 가르켜 달랬더니 같이 오르자며 선등하셨다. 체력과 사진을 찍느라 한참 떨어져 오르는데, 저 위에서 기다리고 계신다. 내가 안전지대로 들어섬을 확인하고서 산을 넘으셨다. 연륜이 느껴진 지혜에 감사드리며.
ⓒ서울포스트
ⓒ서울포스트

ⓒ서울포스트
▲ 드디어 건너 '족두리봉' ⓒ서울포스트
ⓒ서울포스트
▲ 독바위 정상부에 음각된 '司試(사시)'. 며칠전 기자촌능선을 탔었던 나종화 기자는 양각의 '사시'를 발견했다. 같은 글씨체로 한 사람이 썼을 것으로 보이며 이 정도의 집념이라면 사법시험에 합격했을지 싶다. 그런 사람들이 대단하고 부럽지만, 이제는 사시 합격자들 중 '사시'(斜視)를 가진 자도 상당히 많다는 것도 알수 있는 나이. 국립공원이 정비되면 종교단체의 표식, 개인적으로 쓰여진 이런 것들은 싹 지워질 것이다.
▲ 독바위 정상에서 족두리봉. 멀리 한강 ⓒ서울포스트
▲ 족두리봉과 아래 향림담 백척폭포. 잔설이 멋을 더해준다. ⓒ서울포스트
▲ 모습을 드러낸 향림담폭포 ⓒ서울포스트
ⓒ서울포스트
▲ 또 70정도의 맨발의 산객. 은평구 사는 이 분은 독바위와 족두리봉을 비교적 자세히 설명해 주셨다. 사진을 찍느라 시간을 지체한 나를 기다리며, '자연을 사랑하신가 봐요'라고 묻기도 했다. 도란도란 얘기로 하산길 벗이 되어 주었던 이 분이야말로 진정 자연을 사랑하는 분이었다.

ⓒ서울포스트
▲ 향림담 아래 백척폭포의 가녀린 물줄기로 석양빛이 들어 마그마 가 흘러 내리는 듯하다. ⓒ서울포스트
▲ 독바위와 계곡을 이룬 와폭의 향림담폭포, 한편의 진경 산수화다. ⓒ서울포스트
ⓒ서울포스트
▲ 여기서보니 항아리 덮개처럼 보이는 독바위봉. 여전히 독바위와 족두리봉이 헛갈린다. 여기서는 모든것이 무릉도원처럼 혼미한 것이 사실인가벼. ⓒ서울포스트
▲ 증명된 젖꼭지봉? ⓒ서울포스트
ⓒ서울포스트
ⓒ서울포스트

▣ 본지 발행인 (양기용 기자)

[NEWStory makes History - 서울포스트.seoulpost.co.kr]
서울포스트 태그와 함께 상업목적 외에 전재·복사·배포 허용


관련기사
기사에 대한 독자의견
독자의견 (총 1건)
독바위 독바위  l  2013.05.17
글에 쓰신 독바위는 향림봉 선림봉 독바위 오산봉등 여러 이름으로 부르고 있지만 사실 최근에 생긴 이름이고 예전에 이름없는 무명봉이라고 해야 될듯 싶습니다.

독바위란 명칭은 몇년전부터 그러니깐 독바위역이 생기고 나서 독바위역에서 가장 가까운 이 봉을 독바위라 부르고 있습니다만.. 사실 독바위역의 독바위는 현재의 족두리봉을 의미합니다.

향림봉이란 명칭도 그쪽에 최근에 생긴 향림담이 있어 향림봉이라 부르고 백척폭포를 향림폭포라 부르는 사람도 있습니다. 또는 아래 불광사가 있다하여 불광폭포라고 부르기...
독자의견쓰기
* 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 등 목적에 맞지않는 글은 예고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 등록된 글은 수정할 수 없으며 삭제만 가능합니다.
제    목         
이    름         
내    용    
    
비밀번호        
스팸방지            스팸글방지를 위해 빨간색 글자만 입력하세요!
    

 

  게시판모음

서울포스트
 
뉴스소개 | 광고제휴 | 이메일구독 | 공지알림 | 개인정보보호 | 기사제보

신문등록: 서울 아00174호[2006.2.16, 발행일:2005.12.23]. 발행인·편집인: 양기용.
서울시 중랑구 겸재로 49길 40. Tel: (02)433-4763. seoulpost@naver.com; seoulpostonline@kakao.com
Copyright ⓒ2005 The Seoul Post. Some rights reserved. 청소년보호책임자: 양기용.
서울포스트 자체기사는 상업목적외에 전재·복사·배포를 허용합니다.
Powered by Newsbuild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