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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사] 겨울잠 깬 북한산 향림담계곡과 폭포
 양기용 기자 (발행일: 2013/03/06 23:40:39)

[탐사] 겨울잠 깬 북한산 향림담계곡과 폭포
-SPn 서울포스트, 양기용 기자


▲ 앵콜 탐사 - 겨울잠 깨는 향림담, 그 계곡과 폭포 (큰 사진 더블 크릭)
ⓒ20130306 세상을향한넓은창 - 서울포스트 양기용

며칠 사이 연이어 동일 장소를 찾은 것은 광릉의 국립수목원길과 오늘 향림담계곡의 폭포다. 무릉도원에 비유할만치 아름다운 향림담폭포를 경칩이 지난 날 다시 찾은 것은, 엊그제 향림담의 기원인 약수터에서 목을 적시지 못한 탓과 미답으로는 서운할 깊은 계곡이 딱 좋은 갈수기라는 데 이유가 있다 . 또 아직도 신기루처럼 불분명한 '독바위'라는 지형을 나름대로 규명하고 싶은 호기심의 발동이었다.

현재 불려지는 '독바위'는 '옹기(甕器)'와 무관한 그냥 '독바구(독바우,돌바위)'일 뿐이라는 생각이다. 우선 이놈의 독바위부터 언급하자. 넷상의 글과 사진을 관찰한 결과, '독바위'와 '족두리봉'은 제법 많은 등산객들에게 잘못 인식돼 있다. '한쪽이 향림담 계곡을 이루는 동그란 바위 봉을 독바위, 보는 각도에 따라 건강한 유방처럼 보이는 봉(주민들 사이에서는 젖꼭지봉이라고도 함)을 흔히 족두리봉'으로 부르지만, 사실 독바위 는 족두리바위 다.

▲ 북한산 '독바위'는 돌이 많아서 관용적으로 붙여진 이름이다. ⓒ서울포스트
▲ 산객들이 이름지어준 독바위와 족두리봉(수리봉) 일대 아래는 돌이 많아 '독박골(돌바우골)' ⓒ서울포스트

※ 오늘도 진입로에서부터 동네사람, 산객들 수 십명을 붙잡고 입이 아프도록 항아리,도가니, 옹기 모양의 '독바위'를 물었는데, 아무도 아는 사람이 없었다. 심지어 독바위를 가리키며 '저것을 옹기모양의 독바위라고 하지요?'라고 물어도 모른단다.

불광역에서 독박골로 지나보면 알 것이다. 집들 사이로 금새 마을(지금은 아파트)을 덮칠 것 같은 시커먼 암벽이 가파르게 솟아 있다는 것을. 우리들이 족두리봉이라고 하는 산이 그렇다. 평지인 생활근린 지역에 맞닿아 험악하지만 익숙할 수밖에 없는 이 봉우리를 옛날 동네사람들은 뭐라고 불렀을까. 바로 '독바구(독바우,돌바위)'다. 우리들의 시골에 마땅히 이름하지 못한 돌산을 그렇게 부르듯.

실제 북한산 지형에서 사람눈에 가장 가깝게 보이고, 보여서 친근한, 친근해서 쉽게 오르는, 올라서 생활과 밀접한 돌멩이투성이 산이 (우리가 말하는) 독바위와 족두리봉이다. 위성 사진이나 구글지도로 보면 마을 접경지역 중, 이 일대가 암반노출이 가장 심한 곳임을 알 수 있다. 그래서 주민들조차 옹기 모양의 독바위는 알지 못하고 족두리봉을 독바위로 아는 사람이 더 많다. 이들에게 이 두 봉은 오래전부터 그냥 '독바구(독바우,돌바위)'산이었고, 그 바우에 올라보니 정상이 독수리 머리같아 '독수리봉'이라고 불렀을 것으로 나는 본다.

그 근거로 산객들이 말한 동그란 봉우리의 독바위는 지도 어디에서 나타나지 않는다. 근래 10여년 산객들간에서 족두리같다고 붙여진 '족두리봉'은 공식적으로 '수리봉'이라고 지도에 같이 표기되기도 한다. 결국 '독바구의 독수리봉'이 족두리봉으로 기록됐을 것이다. 억지로 우리가 만든 엎어놓은 독(옹 甕)을 주민들은 '오직' 독(돌 岩,石)으로만 알고 있는 것이다.

(추기) : 이 시간 지식백과를 검색해보니, '독바위'는 수리봉 부근에 있는 바위로서, 모양이 독(옹甕)과 같이 생긴 데서 유래된 이름이다,고 한다. 일제때 지도에 옹암(甕岩)이라고도 하였는데, 인조반정 공신들이 이곳에서 숨어 모의를 했단다. 또 다른 검색에서 독바위는 바위가 많아 숨기 쉽다해서 붙여졌다,는 것들을 종합할 때 '독'은 옹기와 전혀 무관한 바로 '돌'을 말하고 있다.



향림담(香林潭)은 이름도 예쁜 '향기로운 숲 속 샘'. 그러나 아래 계곡은 섬짓한 곳을 통과해야하고 왼쪽으로 오르다가 바위틈에 대롱대롱 매달리기도 했다. 이곳은 김신조루트(진관사계곡을 거쳐 사모바위와 비봉 사이를 통과) 인근에 포함돼 곳곳에 사건이후 만들어진 벙커도 있다. 다른 계곡처럼 출입이 허용되어 물놀이를 할 수 있는 곳이 아니다. 전 구간이 매우 좁고 깍아지른 바위 절벽으로 이뤄져 위험시 퇴로가 전혀 없다.

폭포란 풍부한 수량이나 낙차가 크거나 폭이 넓은 것을 최고로 친다. 북미(미국,캐나다 국경지역)의 나이아가라, 남미(아르헨티나,브라질의 국경지역)의 이과수, 아프리카(잠비아,짐바브웨 국경지역)의 빅토리아 폭포가 여기에 해당된다.

그러나 동양의 기후와 지형에서는 그런 폭포를 찾아보기 힘들다. 대신 동양화에 등장하는 최고의 폭포는 주변과 자연스런 조화에 멋을 둔다. 우리나라에서 유명한 곳은 주왕산 3단폭포, 설악산 토왕성폭포, 제주 천제연폭포 등등이 있으나 이것들은 자체가 볼만하다는 것이지 주변은 삭막하다. 여기 북한산 향림담폭포야말로 우리나라 최고로 꼽힐 수 있다. 언젠가는 그림으로 옮겨 볼 것이다. (龍)

▲ 저기 '수리봉'부터 이쪽까지가 독박골 ⓒ서울포스트
▲ 향림담 계곡 ⓒ서울포스트
▲ 매우 좁고 깊은 향림담계곡은 보통 출입금지 ⓒ서울포스트
ⓒ서울포스트
ⓒ서울포스트
ⓒ서울포스트
▲ 채석흔적, 사각형으로 깬 돌이 있다. ⓒ서울포스트
▲ 산객들이 부른 독바위 상단 ⓒ서울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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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빙의 향림담폭포 ⓒ서울포스트
ⓒ서울포스트
ⓒ서울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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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포스트


ⓒ서울포스트
▲ 향림담약수터 ⓒ서울포스트
ⓒ서울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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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포스트
▲ 오늘은 수묵화로 나온다. ⓒ서울포스트
ⓒ서울포스트

▣ 본지 발행인 (양기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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