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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사] 예봉산 과 운길산 을 잇는 '다산능선'에서
 나종화 객원기자 (발행일: 2013/02/28 19:48:59)

[예봉산. 운길산] 다산능선에서
-SPn 서울포스트, 나종화 객원기자


▲ [예봉산. 운길산] 다산능선에서(2013/02/18) ⓒ세상을향한넓은창 - 서울포스트 나종화

▲ 다산사상은 정약용이 겪은 극도의 시련속에서 더욱 강인하고 견고해질 수 있었다. 저 예봉산 소나무 처럼...

시대가 Healing되는 다산능선( 茶山陵線) Trekking Course

" 인물을 보면 땅이 보이고, 땅을 보면 인물이 보인다. "

출생지는 천성이나 여타의 환경과 더불어서 어떤이의 사상을 형성하는 중요한 요인이다.

천마지맥이 한강 합수부와 맞닿는 지점이 위대한 사상가 다산 정약용 선생님이 태어나서 생을 마친 곳이다. 운길산에서 예봉산에 이르는 산세를 살펴보면 외유내강한 다산 정약용 선생님의 캐릭터를 그대로 닮았다.

그래서 2009년 1월에 포스팅한 산행기에서
처음으로 (http://blog.naver.com/koam0816/130040183447)
운길산에서 예봉산까지 이르는 능선의 이름을 다산능선이라 할 것을 제안했었다. 그 후로, 두산백과사전에서도 이곳을 다산능선이라 부르기 시작했고, 동아일보. 서울신문. 문화일보. 아시아 투데이등 언론에서도 다산능선이라고 쓰는 성과가 있었다. 그러나 아직 일반인들에게까지 확산되려면 요원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글을 읽는 분들이 좀 더 많은 지지를 보내주고 온라인에서부터 적극적으로 사용하기 시작한다면  머지 않아 다산능선은 보편적인 고유명사로 자리잡게 될 것이다.

다산능선의 범위를 예봉산에서 적갑산까지라고 하는 경우도 있고 대부분 예봉산에서 운길산까지를 가르키는데 다산 정약용 선생의 실제로 걸었을 것으로 예상되는 발자취를 그대로 따라간다면
천주교묘지->예빈산->예봉산->적갑산->운길산->수종사 까지를 다산능선의 범위로 정의 하는 것이 타당 하다는 의견을 다시 한번 제안한다.

다산능선을 찾는 사람들이 짧게는 세시간, 길게는 여섯시간 가량을 이 길을 걸으면서 다 같이 행복하고 정의로운 세상을 이루자는 다산선생님의 뜻을 되새기는 기회를 갖게 된다면 나 혼자만의 힐링을 넘어서 우리의 시대까지 힐링할 수 있는 의미있는 트래킹 코스로 자리잡게 될 것이다.


▲ 예봉산에서 마주보이는 검단산은 검단선사의 이름을 따서 그리 부르게 되었다는 설이 있지만 실제로는 제사를 지내는 신령스러운 산이라는 의미가 강하다는 것이 최근 연구 결과다.

2년만에 만나는 다산능선

우리나라 위인중 가장 존경하는 분을 들라면  충무공 이순신장군과 더불어 다산 정약용 선생님을 꼽는다.
그래서 남도에 갈 경우 짬이 나면 설레는 마음으로 강진에 있는 다산초당을 찾아가고 기회가 있을때마다 남양주 두물머리에 있는 다산의 묘소를 참배한다.

운길산이나 예봉산 그리고 수종사를 좋아하는 것 또한 그곳에가면 다산의 향기를 맡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한동안 그곳에 들르지 못하다가 이번에 짬을 내었다.

2013년 2월 16일 토요일

중앙선에 몸을 실었다.
밍기적거리다가보니 팔당역에 도착한 시각이 12시 50분이었다. 저물기 전에 운길산까지 갔다가 내려오기 위해서 초반부터 걸음을 서둘렀다. 오랜만에 하는 HOLO 산행이었다.

▲ 예봉산 전망데크에서는 검단산의 전체가 한눈에 들어오고 산등성이 너머로 팔당호도 보인다.

▲ 팔당역에서 1시간 20분 소요되는 예봉산 정상부터 다산능선 트레킹이 시작된다.

▶ 코스 : 팔당역 - > 예봉산(683m)->적갑산(561m)->활공장->새재->운길산(610m)->운길산역
▶ 산행 거리 : 총 11 km
▶ 소요시간 : 6 시간, 이동 시간 5시간, 휴식 1시간
▶ 난 코스 : 예봉산 오름길(가파른 계단)
▶ 뷰 포인트: 예봉산 전망데크, 예봉산 정상, 활공장, 운길산 소나무 쉼터, 운길산, 하산길 조망터 ( 북한강과 팔당댐 조망)

▲ 예봉산에서 북쪽으로 마주 보이는 목적지 운길산, 이렇듯 다산능선은 ⊂ 자 형태로 이루어져 있다.
▲ 예봉산에서 동쪽으로 보이는 직녀봉과 예빈산, 그 아래 천주교 묘지에 다산능선의 들머리가 있다.
▲ 밋밋한 다산능선에 독특한 멋을 더해주는 억새평전, 그러나 점점 훼손이 심해지고 있어 안타깝다.

 팔당역과 운길산역을 연계하는 것이 가장 무난한 다산능선 트레킹

팔당댐 방향에서 들어올 경우 다산능선의 실질적인 트레킹 시작점은 천주교 묘지인데 팔당역에서 택시로 이동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기 때문에  중앙선 전철을 이용하여 접근하기에는 팔당역에서 시작하여 예봉산에 올라 운길산까지 갔다가 운길산역으로 내려오는  ⊂형 종주가 가장 적당하다.

다만 산행초반 해발 684m의 예봉산까지 오르는 가파른 된비알에 땀을 한 바가지는 쏟아내야 정상에 이를 수 있다. 팔당호수와 한강이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조망과 시원한 바람은 그런 고생에 대한 예봉산의 선물이다.

그리고 운길산까지는 줄잡아서 봉우리 열두개 정도를 오르내리는 다산능선이 쭈욱 이어지는데 크게 부담스러운 구간이 없어서 속도의 완급 조절만 하면 산행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도 어렵지 않게 도전해볼 수 있다. 그 대신 휴식시간까지 포함해서 산행시간이 최대한 8 시간 이상 소요될 수 있다는 점은 염두해 두어야 한다.

▲ 행글라이더 활공장은 조망이 빈약한 다산능선에서 가장 시원한 전망을 보여준다.
▲ 활공장에서는 행글라이더의 이륙과 인간새들이 하늘에서 펼치는 군무를 구경할 수 있다.
▲ 다산능선은 발이 아닌 마음으로 걸어야 제 맛을 느껴진다.
▲ 새재 인근에서 만난 특이한 나무 

不倫 山族 有感

다산능선은 충분한 여유를 갖고 걸어야 제격인데 오후 1 시가 다 되어서 산행을 시작한 바람에 날이 저물기 전까지 산행을 마치기 위해서 서둘렀더니 예정보다 30분 일찍 새재에 도착할 수 있었다.

그래서 조금은 느긋하게 뒤늦은 식사를 하는데 한무리의 등산객들이 운길산 방향에서 들어온 다음 부터는 적막하던 쉼터가 삽시간에 장마당처럼 소란스러워졌다. 거기까지는 불만스러워 할 이유가 없었는데  곧이어 부부가 이닌것이 100% 확실해 보이는 중년 남녀들이 음담패설 수준 보다도 훨씬 저급한 추잡스럽고 음탕한 언어들을 다투어서 배설하기 시작했다.

그 지독한 냄새에 밥숟갈을 놓고 일어서는데 한 아낙이 비아냥거리며 던진 말이 짱돌처럼 뒤통수를 때린다.
"저 사람은 무슨 재미로 혼자 산에 다니는 걸까."

잠시 멈칫했지만 어쩌겠는가. 내길을 갈 밖에....

몰지각한 탐방객들이 버리고 가는 오물만 쓰레기가 아니라 난잡한 언어와 행위로 산의 청정함 뿐만 아니라 산행의 신성함까지 훼손시키는 뻔지르한 명품 등산복으로 속에 들어있는 저 지저분한 '불륜산족'들 또한 쓰레기다. 

▲ 새재부터는 숲의 분위기가 사뭇 달라진다. 청정 그 자체. 

 다산 사상은 21세기 통일한국의 근간으로 자리잡게 될 것 

다산은 그의 충심을 헤아려주던 정조대왕이 살아 계실때도 노론의 표적이 되어 걸핏하면 벼슬을 박탈당하고 귀양살이를 했다. 그때마다 그는 백성의 삶을 직접 체험하면서 백성의 삶을 보다 낫게 만드는 개선점을 찾아내었다. 조선의 르네상스라 일컬어지는 정조대왕시절의 백성 중심의 치세에는 정약용의 이러한 역할이 크게 반영되었음은 물론이다.

기득권 세력인 노론들은 이러한 정약용을 입에 가시나 다름 없게 여기고 있던 차에 정조대왕이 돌연 승하하자 이때다 싶어 천주학쟁이로 몰아서 죽이려 했지만 그러기에는 명분이 부족했던 터라 일단 유배를 보내놓고 조정과 백성들의 관심이 사그러질 때를 틈타 사약을 내려서 제거할 속셈을 품고 있었다.

당장이라도 사약을 든 금부도사가 사맆문을 박차고 들어올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사로잡혀 있었고 환경이 열악한 유배지에서 얻은 이런 저런 지병으로 건강까지 쇠약해진 상태에서도 치열한 저술활동과 후진양성에 매진한 것을 보면 정약용이 얼마나 강인한 사람인가를 알 수 있다.

그의 저술이 성리학적 이상론이나 현학적인 담론에 머물지 않고 짐승이나 다름없이 비천한 삶을 살아가는  대다수의 조선 백성들이 정의로운 국가의 통치아래 풍요로운 삶을 누릴 수 있도록 하는 실현 가능한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이 바로 다산사상의 위대함이다.

이러한 다산사상이 19세기 초반부터 조선의 정책에 적용될 수 있었다면 조선은 자주적인 근대화를 이룩하여 민족의 혁혁한 번영과 발전을 도모할 수 있었을텐데 안타깝게도 다산사상은 노론의 득세, 안동김씨 일문의 세도정치 일제 체제, 해방과 한국전쟁으로 인한 혼돈기, 군부독재로 말미암아 그 싹 조차 틔우지 못하고 있다가 최근에 들어서야 활발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다산사상은 21세기 통일한국의 국기(國基)를 형성하는 철학적 근간으로 자리잡게 될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사족

이 싯점에서는 매우 역설적인 논리로 비춰지겠지만 북한 3차 핵실험을 보면서 북한 정권의 몰락과 더불어 통일이 성큼 다가와서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다.

▲ 운길산 오르는 길목에 있는 소나무 쉼터
▲ 소나무 쉼터 앞으로 펼쳐져 보이는 다산능선
▲ 다산능선에서 분위기가 가장 좋은 곳을 꼽으라면 단연 소나무 쉼터, 차를 마시면서 다산능선의 낙조를 음미하다.

 회한 

새재에서 운길산에 이르는 이 청정한 산길을 독차지할 수 있었다는 것은 대단한 복이다.
불가의 수행자가 된 기분으로 행선(行禪)을 시도해 본다.
여기 저기로 떠나 있는 마음을 죄다 불러서 함께 걷는다.
온갖 어수선함이 말끔히 사라지고 그 자리를 평화가 채운다.

"하늘에 이룬 당신의 뜻이 이 척박한 땅에서도 이루어 지도록 해 주십시오." 

운길산 아래 소나무 쉼터!
다산능선에서 가장 분위기가 좋은 곳이다.
그곳 역시 비어있었다. 좌정하고 앉아 차를 마시며 지나온 다산능선을 바라보고 있노라니 그 위로 내 인생 행로가 겹쳐 보인다. 남루하고 지저분해 보인다.
그저 하루하루 먹고 사는데 급급하다 보니 다산의 대의를 추앙하면서도 신과 세상을 향해서 단 한조각이라도 진정성 있는 사랑을 드린적이 있었던가. 부끄러움에 긴 한숨이 절로 나온다.

운길산에 올라

다산 능선위에서 예쁘게 피어오르는 황혼을 감상한다.
점점 짙어지는 그 붉은 빛을 보면서 마음까지 붉어지다가.
가슴이 미어지면서 울컥 복받친다.


▲ 회한에 사무쳐 울컥하게 만들던 운길산 자락에서 만난 다산능선의 황혼 풍경
▲ 운길산역을 향해 하산하는 길, 저녁 공양을 알리는 수종사의 범종 소리를 들으며 마음을 가라앉혔다.
▲ 하산길 조망의 백미는 바로 두물머리와 팔당호

 하산길엔 반드시 수종사를 들러보기를... 

운길산에서 북쪽능선을 타고 내려가다 보면 헬기장이다. 거기에서 계속 직진하면 수종사로 돌아가는 길이고 오른쪽 능선을 따라가면 곧장 운길산역이다. 시간이 넉넉하다면 반드시 수종사에 들러 볼 일이다.

수종사 절마당에서 담장너머로 바라보는 두물머리 풍경은 언제 봐도 압권이다.
수종사 다실의 차공양 또한 각별한 경험이 될 것이다. 사람이 너무 많이 몰릴 경우에는 등산객복차림에게는 다실 출입을 허용하지 않는다는 얘기도 들린다.

무지 좋아하는 절인데 이번에도 그냥 지나칠 수 밖에 없었다.
3년째 못가봤기 때문에 조만간 일부러라도 들려 볼 생각이다. 

'수종사 일주문 까지 차량진입 가능'

▲ 그리고 점점 어두어져 가는 산너울 ( ISO를 800으로 올려서 촬영)
▲ 양수리의 저녁 

산등성이에는 바람이 쌓아올린 눈의 성(城)벽이 아직도 견고해 보이고 이따금씩 면도칼처럼 예리한 삭풍이 불어와 얼굴을 아리게 하지만 올겨울 동장군이 워낙에 기승을 부려서인지 그 틈새를 비집고 피어오르는 봄기운이 느껴집니다.

그런 봄을 환영하면서도  이번 환절기에는 감기나 독감이 여느때 보다 훨씬 더 기승을 부릴것 같네요. 환절기를 맞이하여 몸 관리에 각별히 유의 하시고 즐거운 산행 계속 이어가십시오. 더불어서 새해에 걸었던 희망과 포부 꼭 이루어 지시기를 기원합니다.


- 2013년 2월 16일 다산능선 운길산 정상에서 바위 기원- 

(나종화 객원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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