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사] 한국의 또 하나의 명산 '불암산(佛岩山)'
-SPn 서울포스트, 양기용 기자
 |
▲ 오늘은 불암산을 크로즈업 하듯 다가가 보았다. ⓒ20120617 세상을 향한 넓은 창 - 서울포스트 양기용 |
 |
| ▲ 작년, 불암산 정상에서 북쪽 수락산쪽으로 ⓒ서울포스트 |
 |
| ▲ 작년, 불암산 정상 ⓒ서울포스트 |
 |
| ▲ 작년, 하산 후 '담터마을'에서 ⓒ서울포스트 |
'산(山 Mountain)의 정의'는 브리태니커 사전에 의하면 '해발 2000피트 - 약 600m이상' 이라고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자료를 다 찾아봐도 절대적인 기준은 없고, 주변보다 약간 높으면 언덕,구릉, 현저히 높으면 산이라고 하면 무리가 없을 것 같다.
아차산성(阿且山城)은 조선전에는 아단성(阿旦城)으로 기록하고 있다. 여기서 '아단(阿旦)'은 '아침해가 뜨는 언덕'이라는 뜻. 이 아차산의 최고점 용마봉(통틀어 아차산이라고 부르거나 용마산으로 부름)은 348m로 사전적 정의로는 언덕이나 구릉에 해당하지만 엄연히 서울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산'이다.
이 용마산 북편에는 우리나라 최대 왕릉지 '동구릉' 그리고 육군사관학교가 있고 주변에 태강릉과 태릉선수촌이 있다. 좀 더 올라가면 정교하게 짜여있는 불암산(佛岩山 507m)이 펼쳐진다.
어떤 사물이든 관심을 갖고 자주 보다보면 친근해지고 아름다워 보인다. 생업 근거지를 오가면서 언제부터인가 쳐다보지 않고 지나칠 수 없는 산이 불암산이다. 그래서 나에게 유별나 보일까? 아니다. 불암산은 애초 빼어난 산이다.
조선팔도에서 북한산만큼 좋은 산은 없다고 확신하지만 불암산도 규모만 작을 뿐 북한산에 조금도 뒤지지 않는다. 그 이유는 두 산 모두 뚜렷한 '테마'가 있으며 어느 방향에서 봐도 잘생겼다. 불암산은 하단부부터 통채 바위같은 봉우리들의 기하학적 어울림, 엄밀히 말하면 자자분한 것이 생략된 명쾌함이다. 특히 여러 사람이 함께 설 수 있는 정상은 우리나라 모든 산 중 가장 '정상다운 정상'을 가졌다.
오늘은 이 멋들어진 산을 오르지 않고 멀리서 가까이 크로즈업 하듯 다가가 보았다. 뙤약볕 벌판을 가로 질러 구리 사노동 '언제마을'에서 갈매동 '담터마을'까지.. 동네이름들이 참 이쁘다.
 |
| ⓒ서울포스트 |
 |
| ⓒ서울포스트 |
 |
| ▲ 남양주 백봉산에서 불암산(북한산,도봉산,수락산 등과 연봉으로 보인다.) ⓒ서울포스트 |
 |
| ▲ 도봉산 → 불암산 ⓒ서울포스트 |
 |
| ▲ 북한산 → 불암산 (좌측은 수락산) ⓒ서울포스트 |
 |
| ▲ 상계역 → 불암산 ⓒ서울포스트 |
 |
| ▲ 월계동 → 불암산 ⓒ서울포스트 |
 |
| ▲ 용마산 → 불암산 (뒤로 수락산) ⓒ서울포스트 |
원형과 삼각형이 만나다
불암산(佛岩山 507m, 정상의 행정구역은 남양주시 별내면 화접리 산97번지)은 서울인근 500m급 높이의 유일한 산으로, 보통산과 다르게 형태가 정확히 원형(2봉 420m)과 삼각형(1봉, 주봉 507m)을 만들어 나란히 세운 모양이다. '둥근 것과 각진 것' - 성질이 다른 두 도형이 절묘한 조화를 이룬 모습은 철학적인 의미를 부여하기에 충분하다. 게다가 서편에는 슬랩코스로는 최고의 영신암장이 북한산을 마주하고 있다.
약 1억 6천만년전에 북한산과 같이 생성된 지질학적 연대를 가지고 있는 불암산은 중의 모자를 쓴 부처의 형상같다고 한 데서 유래된 이름이라고 하는데, (부처의 형상은 없고) 주변인들이 오래전부터 명명한 '삿갓봉'이라는 정상이 중(僧)의 모자인 '송낙' 즉 송라립(松蘿笠)과 같다는 데서 유래했다.
'하늘아래 보배' - 천보산(天寶山)으로서의 불암산
'불암산(佛岩山)'은 거대한 암벽과 울창한 수목이 어울린 풍치가 아름다워 언제든지 가벼운 마음으로 걸을 수 있다. 1봉과 2봉을 연결하는 길은 오솔길같고, 멀리서 보면 능선길이 환상적 실루엣으로 선이 빚은 미학 자체다. 동쪽으로 난 불암폭포와 볼만한 사찰도 빼놓을 수 없다. 신라 지증국사(智證國師)가 세운 천보산 불암사(天寶山 佛巖寺)와 그 부속 암자인 석천암(石泉庵), 신라 도선국사(道詵國師)가 세운 천보사(天寶寺), 조선시대에 무공화상(無空和尙)이 세운 학도암(鶴到庵), 정암사(淨岩寺), 천보암(天寶庵) 등이 있다.
또 세조가 '천보산(天寶山)'이라고 이름 붙였다하며, 먹골(墨洞)·벼루말(硯村)과 함께 필(筆)·묵(墨)·연(硯)으로 지기(地氣)를 다스린다는 풍수지명 '필암산(筆巖山)'이라고도 한다.
봉화대로 사용된 2봉은 삼국시대에 축조하고 조선조때 증축한 보루가 있어 불암산성으로도 불린다. 북쪽 수락산과 남쪽 용마산을 연결하는 중간에 있어, 올려보고 내려보는 묘미와 건너 북한산,도봉산, 동쪽으로 본격적인 산악지대를 둘러 볼 수 있는 곳이다.
불암산이 재미난 모양이라는 것은, 언젠가 동부간선로(월계동)를 따라 내려올 때의 모습이다. 2봉의 둥근 형태와 1봉의 삼각 형태가 겹쳐질 때의 현상. 이것도 '중의 모자' 같지만, 주봉의 정상 꼭지점만 보이는 방위각에서 불심이 없는 내 눈에는 젖가슴으로도 보였다(사진 위). 이는 달리 말하면 불암산이 매우 건강하고 편한 산이라는 뜻도 될 수 있다.
최근 불암산을 오르면서 채석(採石) 흔적을 곳곳에서 봤던 터, 한양이 도읍으로 된 후 각종 건축물의 석재 조달처였음을 짐작케 한다.(=기자 주관)
불암산은 낮은 산임에도 산이 가진 특징을 모두 갖췄다. 작은 고추가 맵다,는 말을 떠올리기에 충분하다. (龍)
 |
| ▲ 구리시 사노동 '언제마을' 출발 ⓒ서울포스트 |
 |
| ▲ 배밭을 지나 ⓒ서울포스트 |
 |
| ⓒ서울포스트 |
 |
| ▲ 우측 멀리 수락산 ⓒ서울포스트 |
 |
| ⓒ서울포스트 |
 |
| ▲ 남양주시 별내신도시 ⓒ서울포스트 |
 |
| ⓒ서울포스트 |
 |
| ⓒ서울포스트 |
 |
| ▲ 남양주시 불암동 ⓒ서울포스트 |
 |
| ▲ 구리시 갈매동 '담터마을' 에서 ⓒ서울포스트 |
▣ 본지 발행인
(양기용 기자)
[
NEWStory makes
History -
서울포스트.seoulpost.co.kr]
서울포스트 태그와 함께 상업목적 외에 전재·복사·배포 허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