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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특집] 국제정세④ - 동서양의 중국·미국은 인류진보 고민해야
 양기용 기자 (발행일: 2012/01/24 23:22:49)

[신년특집] 국제정세④ - 동서양의 중국·미국은 인류진보 고민해야
-SPn 서울포스트, 양기용 기자


동서양은 지리적 반대에 위치한 것 말고도 사상적 배경도 정반대다. 이문열의 소설 '사람의 아들'은 출생시기가 같은 예수 와 아하스 페르츠 라는 두 사람의 아들을 등장시켜 인간으로 하여금 하늘의 구원과 땅의 구원에 방황하게 만든다. 맹물로 포도주를 만든 예수의 첫번째 기적, 떡 다섯 개와 고기 두 마리로 오천 명을 배불리 먹인 두번째 기적이 사실이라면 왜 이 땅에 전쟁이 있고 굶어 죽는 사람이 생기느냐,고 아하스 페르츠는 질문을 던진다.

기적을 이루는 것은 신에 의존만이 유일하다,는 서양적 사고방식과는 달리 동양에서는 아무나 기적을 행할 수 있다. 누구나 자신의 수행을 통해 신의 경지에 도달할 수 있다. 서양이 외면적이라면 동양은 내면적이다. 서양이 유일신과 개체간의 극복할 수 없는 수직적 구조라면, 동양은 신과의 수평적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서양은 신과의 거리가 개개인이 같아 사람끼리는 수평적 관계라면, 동양에서 신과의 거리는 다 다르다. 선험자나 깨달음이 깊은 사람일수록 신과는 가까워진다. 그래서 사람끼리도 내공의 깊이가 달라 수직적 관계로 이뤄져 있다. 따라서 서양이 수평적 인간관계를 바탕으로 신과 수직적 설정이 프레임이라면, 동양은 신과 수평적관계를 바탕하여 사람끼리는 수직적 관계가 기본 틀이다.

▲ 19세기부터 20세기 중반까지 서방세계를 겨냥한 일본의 대동아(大東亞) 계획(황색선 안) 취지는 순수했다. 2차대전 후 네덜란드,스페인,프랑스,영국 등이 물러간 그 자리에 미국과의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 그림을 보고있으면 한국과 일본은 아시아주도에 동참하느냐, 미국주도에 동참하느냐 고민되게 만든다. ⓒ서울포스트 자료이미지

이런 서양과 동양을 대표하는 미국과 중국이 21세기초반부터 긴장의 연속이다. 전화와 비행기를 발명한 미국이 화약과 종이를 발명한 중국과 갈등을 빚고있다.

미국은 대공황에서 1차대전을 계기로 경제위기 극복이 가능했다. 미국의 전쟁경기는 현재 군비로 인한 자국의 적자가 있다해도 부수적으로 얻는 것은 훨씬 많아 지금까지 계속되고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미국 입장에선 국내외 복합적인 상황을 고려하면 전쟁을 계속하는 것이 안하는 것보다 낫다는 결론이다.

침략전쟁은 자원과 시장확보, 종족번식에 목적이 있다. 따라서 과거 서방국가의 동방진출을 억지하게 위해 일본의 대동아공영권선언 은 그럴듯했으며 아시아권 나라에 폭넓은 공감을 주었다. 안중근 의사도 초기에는 서구열강에 맞서 동아시아평화를 위해 이러한 일본의 취지를 적극 지지했고 이토 히로부미도 한국 지식인 사이에서 존경을 받았었다.

일본의 대동아(大東亞) 계획은 만주,중국,프랑스령 인도차이나,타이,말레이시아,보르네오,네덜란드령 동인도,미얀마,호주,뉴질랜드,인도까지를 포함한 광대한 지역을 대상으로 2차대전까지 팽창되었다.

역사는 수 십, 수 백년이 지나봐야 안다. 100년 전 군사,경제적 동맹이 당시로는 후날 자국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를 쉽게 판단할 수 없다. 옛날의 한일 식민관계도 그렇듯 오늘날 한미연합관계도 마찬가지다. 어떤 체제에서도 적응하고 살아야하기에 그 진행상황에서는 누구의 판단도 전적으로 옳고 그를 수만은 없다. 우리가 우리 위치를 알고 스스로 균형을 잡지 못하면 과거와 같은 역사는 언제든지 되풀이된다.

ⓒ자료사진

우리 역사에서 편향성을 가지고 지나치게 주변국에 기댄 결과는 화만 불렀다. 명,청 세대교체기에 그랬고 청,일과의 관계에서도 그랬다. 지금은 미,중과의 관계다. 60년 관계된 미국에 도를 넘는 조공외교가 5000년 관계된 중국의 반한감정을 불러올지도 모를 상황이다. 분명한 것은, 미국은 서방세계고 남한은 동방세계라는 것. 군사력을 앞세워 동양에 진출한 미국을 곱게 바라본 아시아권 나라는 많지 않다는 것. 한반도는 꼭 통일을 이뤄야한다는 것 등이다.

이제 일본은 전쟁 특수라는 것이 사라져 그저 평범한 나라로 전락할 위기다. 북한은 10,20년 사이 급속히 경제력을 회복할 가능성이 크다. 그리고 세계는 인구폭발로 자원과 식량문제가 어떤 갈등구도로 변할지 예측불가능하다. 이런 미국과 일본이 미얀마로 달려가고 있다. 미얀마는 베트남만큼 알박기에 좋은 지정학적 요건을 두루 갖춘 나라다.

여기에 페르시아만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이라크도 그렇지만, 이란은 문명의 역사와 보물이 가득한 페르시아(Persia)왕국이었다는 자부심도 대단하다. 유대교인이 혐오하는 바리새(Pharisee인)에 어원이 있다는 설도 있다. 그 이란의 원유수입 금수조치에 영국,프랑스,독일,캐나다 등 서방세계 일색에 일본도 빠졌는데 아시아에서는 남한이 유일하게 동참하고 있다. 정부에서도 많은 고민을 했다지만 미국이 남한에 다른 차원의 보전을 해준다해도 우리와 아시아의 이익에 반하는 일들이 앞으로도 많이 생길 것이다.

호사가들이 그간 미국 때문이 이만큼 잘먹고 잘살게 되었다고하면, 나도 입을 닥치는 수밖에. 그러나 반도끝 제주도에 해군기지 건설 찬반주장은 이 시대 한국에서 일어날 수 있는 극명한 자화상이다. 누구에게는 맞고 누구에게는 틀릴 수도 있는. 그래서 그곳에서는 친구관계도 파괴되고 가족관계도 파괴되고 있다. 가슴아픈 일이다.


※ 후기 : 미국의 아이젠하워 대통령은 2차대전 노르망디 상륙작전을 가리켜 십자군 원정으로 표현했다. 십자군전쟁은 11세기 말에서 13세기 말 사이 서유럽의 그리스도교도들이 성지 팔레스티나와 성도 예루살렘을 이슬람교도들로부터 탈환하기 위해 전후 8회에 걸쳐 감행한 대원정이다. 기독교국가의 동방원정이 주를 이루고 있는 이념이라면 현재의 중동문제, 동양에 진출한 서방세계 모두 십자군의 세계제패 전략으로도 풀이될 수 있다.

지도를 펼쳐 놓고 국제관계를 따져보니 '남한'이라는 우물 안에서 보는 시각과 많은 차이가 난다. 우선 국가명부터 한국이 아닌 '남한'과 '북한'이라고 불러진다. 이는 여전히 세계도 'S.Korea', 'N.Korea'라고 표기한 데 따랐다. 많은 생각을 한 것은 '북한이 적성국가인가, 동족인가'의 고민이고 '중국과 미국 중 우리는 어디에 가깝고 어디에 가까워져야 하는가'의 질문이다.

'더 가깝다'는 성향으로 사람을 나누는 행위는 '스스로 어리석고 편향되고 부족하다'는 것을 증명해 보이는 일이다는 것도 새삼 알았다. 아무리 미국과 가깝다고해도 우리는 표기부터 북한을 앞에 둬 '북미관계'라고 쓰며, '북중관계', '북일관계', '중미 혹은 미중관계', '중러관계', '중일관계', '미러관계', '미일관계', '러일관계'라고 쓴다. 관용어구를 바탕으로 가까운 나라 순서는 북한, 미국 또는 중국, 러시아, 일본 순이다.

비탈에 선 나무뿌리도 항상 지구중심을 향하고 있다. 만약 스스로 평탄하게할려는 노력을 하지 않을 때, 스스로 기울어진 땅이라고 인식하지 못할 때 우리는 훌륭한 재목을 베는 우를 범할 수 있다. 인간이, 역사가 매양 그것을 반복하고 있다. (龍)

▣ 본지 발행인 (양기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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