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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단] 손학규의 딜레마 - 빅텐트 는 너무 추상적, 호남(국민의당)은 너무 작고
 양기용 기자 (발행일: 2016/07/14 23:03:02)

[진단] 손학규의 딜레마, 빅텐트 는 너무 추상적, 호남(국민의당)은 너무 작고
-SPn 서울포스트, (마이 네임 이스) 량기룡 기자


정계를 은퇴 선언한 더민주당 손학규 고문의 행보가 순탄하지 않아 보인다. 재야와 원로들로부터 꾸준히 정계복귀 요구를 받고 있지만 상황은 록록치 않다. 우선 부산출신 안철수가 부친과 처가의 고향 호남을 통째 숙주로 삼은 것부터 걸리고, 최근 그 당으로부터 극심하게 이반된 호남 민심이 추락과 요동을 반복하기 때문이다.

ⓒ자료

먼저, 손 고문의 주변 인적 자원들을 - (개인적 시각임) 과거 분당에서 한나라당 강재섭과 보궐선거를 치를 때부터 보면, 이인영,김부겸,이언주,전현희,박영선,이찬열 의원 등이 주축 세력으로 보이고, 여타 의원들도 20대 총선에서 더민주당 간판으로 당선된 상태다. 역시 국민의당에도 친손학규 인사가 많다.

문제는, 여전히 친노세력으로 불리기도 한 문재인 전대표에 가까운 세력이 더민주당에 훨씬 많다는 점. 여기서 우리는, 과거 충분히 패악적(?)이었던 '친노무현'계를 잘 살펴 볼 필요가 있다. 현재도 반노,비노를 주창한 세력은 과거 노무현 대통령의 실패에 게거품을 물고 있으나, 이는 시간이 갈수록 더 많은 사람에게 역대 어느 대통령보다 노무현의 개혁성향과 상대적 청렴성이 어필 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또한 불과 몇 십억의 돈에 얽혀 비운에 생을 마감한 대통령이라는 비극적 정치사를 국민들은 뚜렷이 알고 있다.

난, 노무현 대통령이 서거한 날(2009년 5월 23일) 봉하마을에 비가 많이 내렸다는 뉴스를 접했고, 24일 오전까지 멀쩡하던 서울 하늘에 오후, 집 앞 용마산 일대에 먹구름이 끼고 폭우가 쏟아진 것을 기억한다. 우리 동네 뿐만이 아니었을 것이다.

나도 인터넷신문을 하면서 '노무현의 노가리'라고 쓸 정도로 그를 믿지도 않았다. 사회혼란에 부동산은 폭등하고, 있는 자들은 살 판, 서민들도 죽을 맛이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른 이후, 그 만큼 우리사회 개혁에 열을 올린 사람도 없었고 한반도 내 남북관계를 원활히 할려는 사람도 드물었다. 공사기업 구조를 이용해 자신이 수 천억을 축적할 가족적 인프라 도 없는 힘없는 대통령, 사심없이 국가와 민족을 위해 일한 사람으로 평가한다. 그는 재임 중 대통령직을 걸고 정치,학원,검찰,사회개혁 등을 시도했고 탄핵위기에도 몰렸다. 권위주의를 타파하고자 했고, 서울대폐지론 등 무리는 있었으나 기존 사회 기득권과 꾸준히 싸웠다. 지금 생각하니 백성을 위한 지극히 정상적인 나라운영 방향이었다.

그런 그를 따르는 정치인들은 역시 도둑질이 서툰 개혁성향의 인물들이 많았다. 이들이 지금 충남지사 안희정이고 김포에서 당선된 김두관이고 문재인이고 정세균,이해찬 등이다. 다른 걸 떠나서도 경상도 남해 출신 김두관이 연고도 없는 여당 텃밭 경기도 김포에서 당선된 것은 '혁명'에 가깝다. 비노,반노들은 20대총선에서 더민주당의 선전을 애둘러 폄하하기에 몰두하지만, 선거결과는 노무현이 나빴다면, 지금보니 노무현보다 훨씬 저질 대통령들이 많(았)다는 데 국민들이 호응해 줬다고 봄이 옳다.

이제 '친노'라는 세력은 이분법적 이념의 프레임 에서 자유로와야 한다. 그리고 아직까지 그런 구호를 외친 자들은, 지극히 개인적 영달유지를 위한 편향된 뇌소유자임이 틀림없다. 그리고 지금의 '천박한 친박'보다, '친노'는 국가를 위한 확실한 아젠다 를 가지고 있었다. 그것은 우리 현대사에서 최초로 썩은 사회 '개혁'을 주도한 세력이다. 그런 그들이 건재해야 대한민국이 주변 열강들 틈에서 살아 남는다.

↑ 2011년 4.27재보선 '분당을'에서 한나라당 강재섭 후보를 물리친 민주당 손학규 당선인 선거 캠프 ⓒ서울포스트 자료

지금 호남 구시대 정치인들의 현란한 입놀림에 속아 그토록 친노와 문재인(친문)을 까고 안철수 국민의당에 올인 한 전라도 현실을 봐 보자. 투표 전, '나' 호남인이 호남인들에게 그들의 구태에 속지 말라고 누누이 강조했거늘, 상황이 이쯤되니 입지적 곤란을 겪는 건 손학규 고문이다. 다만, 문재인전대표가 영입한 김종인대표가 계속 돌발행동으로 민주당이 흔들리거나 분당사태에 직면한다면 손고문 자리가 넓어질 수 있다. 또 다자간 구도로 대통령선거가 치러질 가능성이 있을 때, 새 판을 짠다면 가능할 일이다.

그것이 아니라면 야권의 정권창출을 위해 조력한 다음, 훗날을 도모함도 틀린 모양새는 아니다. 만약, 새누리당 친박계에서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을 후보로 영입하고, 비박계가 정의화 전국회의장의 의도대로 빅텐트 를 친다면 어떨까는 가정도 나올 수 있다.

현존하는 정치인 중 가장 합리적 평가를 받고있는 손학규 고문. 모르긴 몰라도 이제는 더민주당보다 새누리당이나 박근혜 정부(친박)가 반기문만큼 그를 더 원할지 모른다. 당연히 국민의당으로 갔다간 공멸한다는 것도 알 것이다.

참고로, 필자는 4.13총선 선거운동 기간 중 '서울포스트창간10년 기획캠페인'으로 [친박에게 쪽박] 이라는 구호를 서울 한복판에서 외쳤다. 서울포스트 가 창간 이후 꾸준히 외친 개혁과 사회정의 차원에서다. 비슷한 내용의 캠페인 은 박근혜 정부에서 많은 인터넷신문이 폐간될 11월까지 간헐적으로 계속될 것이다. (龍)

▣ 본지 발행인 (양기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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