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가을비 온 뒤 안갯속 용마산 산책
-SPn 서울포스트, 양기용 기자
골 때리는 우리 국문법에 의하면 장마비 를 장맛비 로 표기하는 게 맞다고 한다. 그럼 안개비 는 안갯비, 안개길 은 안갯길 이 맞을까 틀릴까. 장마철은 장맛철일까? 장마기간은 장맛기간일까? 담배갑↔담뱃갑, 담배값↔담뱃값, 처가집↔처갓집, 목사집↔목삿집, 예배당↔예뱃당, 송파동↔송팟동, 을지로↔을짓로, 고무신↔고뭇신, 연세대학↔연셋대학, 고대↔곳대, 이화여대↔이홧여대??? 하여간 우리 국문법 중 '두음법칙'이라는 것과 '사이 시옷' 사용은 시급히 원래대로 개정되어야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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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용마산 안개길 산책 ⓒ |
촉촉히 내린 가을비, 10월 첫 날 이처럼 비가 온 경우는 아주 드문 일이다. 긴 연휴 때문인지 일도 안되는 날. 점심 때 아들 담임과 통화했다. 1학년 때 통화 후 2년 만에 궁금도 했다. 다행히 공부쪽으로 쬐끔 기운듯하다는 얘기고, 지나치게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는 위안도 줬으나, 솔직히 자식이고 뭐고 개운하게 잊을 수 있다면 나로서는 최상의 일이다.
책을 보자니 눈에 들지 않아 비 개자마자 용마산으로 향했다. 안개가 산허리를 휘몰아치고 이슬비도 내린다. 높은 산은 엄두가 안나, 이런 날 혹시나 북한산 풍경이 기대될만 하다.
안개가 꽉 차 인적 드문 산책로엔 도도리,상수리가 뒹굴고 밤나무 아래서는 알밤 한 되쯤을 순식간에 담았다. 한참을 기다리다 임도에 도착하니 그때서야 막 떨어지는 햇살이 무척 붉었다.
▣ 본지 발행인
(양기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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