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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천을 오가며 만난 초가을 풍경들. 추수를 하고 있는 농민들은 이구동성 수년 내 최대의 풍년이란다. ⓒ20180900-1000 세상을향한넓은창 - 서울포스트 양기용 |
[서울포스트 량기룡 기자=] 핑크뮬리* 라는 생소한 이름의 억새가 한반도를 덮고 있다. 분홍색 환상으로 정부와 지자체가 경쟁적으로 식재해 가을 분위기를 만들고 있는 현실이다. 올핸 유난히 침실처럼 야시시한 이 핑크색이 한국의 가을색깔을 지워버린 느낌, 그래서인지 필자 시각으론 아직까지 우리 가을과 너무 어울리지 않고 어색해 보일 뿐이다.
이 식물은 미국이 원산지로 토종 생태계를 잠식하는 식물과 배스 같은 물고기로 같이 묶어 봐야 한다. 화사한 색깔로 갈대처럼 한 때 꽃꽂이로 낭만을 줄지 모르나 엄밀히 잡풀,잡초다. 여러 외래종을 제거하기 위한 노력을 한국의 강,바다,저수지,숲지대에서 ㅈ빠지게 한 사람들이 있는 반면, 한쪽에서는 핑크색 환상이 준 분위기에 도취된 같은 한국인들이 간,쓸개 빼고 헬렐레 침을 질질 흘리고 있다. 정말 환장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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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페 의정부이야기, '토비'님 게시사진 참고함 |
[자료 참고 : * ... 핑크 뮬리 그라스(Pink Muhly Grass)는 벼과 쥐꼬리새속의 여러해살이풀. 가을에 분홍색, 자주색, 보라색 꽃이 풍성하게 핀다. 같은 벼과 식물인 억새와 닮아 분홍억새라고도 부른다. 여름에 자라기 시작해 가을에 분홍색이나 자주색 꽃이 핀다. 가을철 바람에 흩날리는 풍성한 분홍색 꽃이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핑크뮬리의 학명은 ‘Muhlenbergia Capillaris’다. ‘Capillaris’는 ‘머리카락 같은, 머리털의’라는 뜻의 라틴어 ‘Căpilláris’에서 유래했다. 이름처럼 가을에 꽃이 피면 산발한 분홍색 머리카락처럼 보인다. 영어로는 헤어리온 뮬리(Hairawn muhly), 걸프 뮬리(Gulf muhly) 등으로도 불린다...
폭염의 여름이 가는가 싶더니 벌써 추위를 걱정해야할 때가 왔다. 며칠 포천을 오가며 가을이 왔음을 충분히 느꼈다. 아침 물안개 핀 왕숙천변을 지나면 정상 독바위(돌바위,둑바구)가 덩실한 주금산(鑄錦山 813m)이 모습을 드러낸다. 산세가 부드럽고 아름다워 비단산이라는 데서 유래한 주금산은 800m급이지만 잔잔한 느낌을 줄 정도. 운악산부터 철마산,장락산,서리산,축령산,천마산이 연계된다. 내촌을 건너 서쪽에 죽엽산, 용암산이 있고 그 주변에 국립수목원이 있다. 죽엽산(竹葉山 601m) 남쪽 아래 수목원지역 내 세조와 정희왕후의 광릉이 있다. 수 백년 아름드리 전나무가 그때 조성되기 시작해 지금의 한반도 최고 숲을 이루고 주변이 온통 천연기념물로 넘쳐 보존지역으로 지정돼 있다.
포천길은 양주(현 남양주)를 거쳐 함흥 가는 길목에 있다. 그러니까 함흥출신 이성계가 고려의 개성시대를 마감하고 한양에 조선을 개국했기에, 조선 정궁과 상당히 떨어져 의외의 곳에 세조의 능이 마련된 데는, 아마 태조 이성계가 태종(이방원)이 즉위하고 왕위에서 물러나 상왕일 때, 함흥에서 한양으로 오다가 8일간 묵었다는 팔야리(八夜里)와 왕숙천(王宿川)이 이 근처에 있기 때문으로 세조가 콕 찍어 이 지역을 점지했을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
그건 그렇고, 거미줄에 걸린 벌의 최후나, 솔방울까지 걸 수 있는 거미줄의 탄성은 방탄복이나 방탄철모를 만들 수 있다고 한다. 주금산을 멀리 길가에 핀 코스모스, 가을색이 들기 시작한 죽엽산, 생태가 희한한 여자(여주)처럼 생긴 꽃(?), 노랗게 익은 논벼와 푸른 채소밭의 조화, 귀신을 쫒는다고 문지방 위에 걸어 놓은 엄나무 가시는 엄나무 백숙 건강식품으로 쓰이기도 한다.
아.. 추기로, 흉년으로 쌀값이 많이 올랐다는 사기적 기사와 유언비어와는 달리 근래 몇 년 새 최고의 풍년이라는 농민들의 말을 전한다. 단, 부동산개발 등으로 농지면적이 줄었고 그간 식량이 남아돌아 경작을 하지 않을 경우 정부에서 보조금을 농사수입 이상 지원하기에 생산량은 줄었을 수 있다. 그래서 올초부터 쌀값이 올랐나? 농촌을 생각하면 쌀값이 더 비싸야하지만, 정부의 노예이자 권력의 애완견에 불과한 한국언론사의 기사는 믿을 수 없는 게 너무 많다. 광고 팡팡, 돈 많이 지원받기 때문이겠지. 눈있는 기자들은 지금 들판에 한번 나가 보라! (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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