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l  로그인  l  회원가입  l  아이디/비밀번호찾기  l  2025.6.19 (목)
 http://www.seoulpost.co.kr/news/27285
[세월호 침몰원인분석] 무게중심 높여(밸러스트 탱크에 물 대신 공기채워) 운항 가능성
시간단축 위해 무리한 운항.. 삽시간 전복 원인은 선저의 '공기' 때문
 양기용 기자 (발행일: 2014/04/21 12:20:59)

[세월호 침몰원인분석] 무게중심 높여(밸러스트 탱크에 물 대신 공기채워) 운항 가능성
시간단축 위해 무리한 운항.. 삽시간 전복 원인은 선저의 '공기' 때문
-SPn 서울포스트, 양기용 기자


순전히 개인적 견해로...

한국 해양사고 중 최악으로 기록될 세월호 사고는 좌초(坐礁 암초에 걸림) 등으로 인한 침몰이 아니라 복원력 상실에 의한 '전복(顚覆 뒤집힘)' 사고로 봐야한다. 그러나 여러 요인에 의한 원인도 전혀 배제할 수 없는 것이 바다길에서의 사고다.

ⓒ자료

예를 들어, 지상도로에서 자동차 운행 사고를 본다면, 사고요인은 반드시 차량상태(정비,과적,공기압 등), 운전자 미숙(과속,주의,숙지 등), 도로사정(노면상태,굴곡 등), 외부조건(눈비,상대 물체 등) 등에 의하며 적어도 한가지는 충족한다. 해상에서는 선박의 상태, 항해력, 유속 및 뱃길, 상대 선박 등으로 볼 수 있다.

길 위에서 자동자 공기압을 높이고 주행하면 마찰계수가 줄어 속도를 높일 수 있다. 상태가 좋은 편평한 도로라면 도착시간을 많이 단축하게 되는데, 도로사정 등이 나쁘면 사고시 운전자 예상대로 차가 움직이지 않아 대형으로 이어진다. 세월호도 처음부터 무리한 운항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 즉, ①출발 지연으로, 제주항 도착 및 한라산 등반 스케줄 에 맞출려고, ②과도한 화물 적재로 흘수선(吃水線 선체가 물에 잠기는 분계선)을 유지할려고, 선박의 밸러스트(발라스트 Ballast, 수평수 평형수) 탱크 에서 물을 빼고 공기를 많이 채운 것으로 보인다.

ⓒ자료
ⓒ자료
ⓒ자료
▲ 저건 생존자에 희망을 주는 에어포켓 이 아니라 밸러스트탱크(공기) 일 수 있다. ⓒ자료
ⓒ자료

세월호는 시간을 앞당겨 진도까지 갔으나 맹골수도(孟骨水道, 맹골수로水路)에 들어 사리때의 사나운 물살을 만나게 된다. 이미 조타수 조모(55)씨가 사전구속영장 실질심사에서 "평소 보다 조타 회전을 많이 한 내 잘못도 있지만 돌린 것보다 유난히 빨리 돌았다"고 말한 부분이 원인이다. 암초 등 어디에 긁힌 소리, 화물의 쏠림 - 쿵 소리, 무리한 변침 등은 배가 이미 발란스 를 잃을 후에 일어났다.

무게중심이 높아 있는 배가 방향 키를 돌리자 급하게 돌았을 것이며, 센 조류를 만난 배머리가 반대방향으로 틀어지며 외부 물살이 오히려 키를 조작해 통제불가능한 상태가 되었을 것이다. (공기압을 높힌 과속 차량도 외부 요인에 의해 핸들이 돌아간 경우가 있다. 또 차량이 쏠린 방향으로 핸들을 돌리면 충돌만 하지만, 반대로 돌리면 뒤집힌다.)

이후, 좌현으로 기운 세월호는 선박 최하단 밸러스트탱크(공기 부력 역할)가 떠오르면서 삽시간에 뒤집히게 된다. 선수(船首) 부분이 한참 떠 있다가 완전 침몰했는데, 많은 방송과 언론에서는 뒤집힌 배의 선수가 떠 있어 그 부분의 에어포켓(공기주머니)이 선박내 고립된 사람에게 공기를 제공할 것으로 보도했지만, 실상은 승객에게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는 밸러스트탱크 일 수 있다.

이런 시나리오 로 봐서 대규모 인명피해를 낸 전복 원인은 증설 수리 또는 적재물과다로 인한 무게중심의 불안정과 사고 후 조치 태만이다.

타이타닉호 침몰 이후 제정된 세계인명안전협약 개정안에는 "사고 발생시 승객은 30분 이내에 탈출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세월호가 침몰하기까지 걸린 시간은 2시간 30분. 하지만 많은 생존자들은 "안에 있는 것이 더 안전하다는 얘기만 들었다"는 증언은 안전불감증의 극치다.

종합하면, 이번 대규모 인명 참사는 사고 전 규정위반 과 사고 후 판단착오에 무게를 둘 수 있다. 배나 항공기 사고는 침몰,폭발을 수반하기 때문에 사고시 무조건 외부로 빠져 나와야 한다.
도망친 선장과 관계자 외에 상태가 얼마나 심각하단 것을 인지한 사람이 거의 없었다는 것이다. 사고 후 정부나 언론도 혼선을 빚고 우좡좌왕하는 모습에서 유족들의 분노가 하늘을 찌르는 상황. 이같은 것을 대한민국 현실로 보는 사람이 많고 필자는 수 년전부터 이런 사회적 시스템 을 수없이 지적했다. '무책임한 대한민국..., 위기의 대한민국..., 절망의 한국사회...' 등으로.

부연하자면 한국사회에서는 대규모 사고(정치,사회,경제,군사 등)가 났어도 광화문 혜정교터 에 모가지(목아지)가 걸려야 할 사람들이 쏙 빠져 책임진 사람이 없었다. 힘과 집단적 이기가 승리하며 정의와 법은 사라졌다, 가진 자는 더 갖고 못가진 자는 점점 힘들다, 정규직은 자신들의 안위를 위해 비정규직을 철저히 배제한다. 이런 것들을 해결하라고 뽑아준 권력자도 좋은 게 좋다고 적당한 선에서 딜 을 한다. 그래서 외국에서 살았던 사람이 오죽했으면 힘과 돈만 있으면 지상 낙원이 바로 한국이라고 말하겠는가.

나는 이 사회의 혁명적 개혁이 필요하다고 늘 말해왔다. 박근혜 대통령은 작금의 사회현상을 똑바로 봐야한다. 적당히 5년 지내겠다면 아버지의 공적에도 먹칠을 한 대통령으로 남을 것이다. (龍)


※ 후기 : 나는 하고 싶은 게 많아 한 때의 꿈은 선장이었다. 집에서는 목포해전도 원했지만 경상북도에 있는 공업고등학교로 유학했다. 적도의 작렬하는 태양을 받으며, 때론 폭풍우와 싸우며 극 지방과 남회귀선,북회귀선을 넘나드는 선원 - 그 얼마나 멋진 그림이었던가.

고교때 노인과 바다, 백경(모비딕) 을 읽고 롱펠로우,워즈워드,노발리스,바이런,릴케 등 시를 접하면서 영국의 선원 시인 존 메이스필드 의 시도 외웠다. '아이 머스트 고 다운 투 더 씨스 어게인 투 더 론리 씨 앤 더 스카이. 올 아이 애스크 이스 어 톨 쉽 앤드 어 스타 투 스티어 허 바이...'

군 선임하사로 재직시 총포탄약,폭발물을 취급했기에, (지금도 험한 일을 하고 살며 - 청와대에 노가다를 하러 간 적도 있으니) 일보다 팀웍, 안전과 점검, 예방과 조치 들에 훨씬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

제대 후에는 경제적 사정상 갑판원이 되고자, 이미 선원으로 5대양6대주를 누빈 후배와 함께 부산항 선박회사에 찾아갔다. 중동선을 희망했지만 바로 중동전쟁이 터졌고, 또 둘이 같이 탈 승선 기회가 없어 포기한 적이 있다.

고향 생활 중 율포 앞바다와 다도해 섬들을 날마다 내려다 본 시절이 있었기에 바다는 내 마음속에 무한한 영감으로 남아 있다. 결국 바다와 관련된 수협(중앙회, 수협은행)에 근무했던 것이 꿈의 연장이었을까... 지금 저기 전라도 진도 앞바다는 날마다 생지옥이다. 그 모습이 대한민국 힘없는 자들의 현실이라면 지나친 비약이겠지만.

기억으로 :

Sea Fever
-John Masefield

I Must go down to the seas again to the lonely sea and the sky.
All I ask is a tall ship and star to stear her by.
...

바다로의 열망 - 존 메이스필드

나는 다시 바다로 가리라, 외로운 바다와 저 하늘로
내가 바라는 건 큰 배 한 척과 그 배를 인도해 줄 별 하나.
...


▣ 본지 발행인 (양기용 기자)

[NEWStory makes History - 서울포스트.seoulpost.co.kr]
서울포스트 태그와 함께 상업목적 외에 전재·복사·배포 허용 (*포털 다음 에 뉴스 송고)


관련기사
[논단] 천안함 침몰, 좌초냐 피습이냐  양기용 기자 (2010.05.12)
[논단] 천안함 침몰의 진실 혹은 거짓말  양기용 기자 (2010.05.10)
기사에 대한 독자의견
독자의견 (총 0건)
독자의견쓰기
* 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 등 목적에 맞지않는 글은 예고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 등록된 글은 수정할 수 없으며 삭제만 가능합니다.
제    목         
이    름         
내    용    
    
비밀번호        
스팸방지            스팸글방지를 위해 빨간색 글자만 입력하세요!
    

 
[서울포스트 포토] 층층이 까치집을 이고 있는 메타세콰이어 는 어디에 있어도 중력을 거슬러 수직으로 서서 살아간다

  게시판모음

서울포스트
 
뉴스소개 | 광고제휴 | 이메일구독 | 공지알림 | 개인정보보호 | 기사제보

신문등록: 서울 아00174호[2006.2.16, 발행일:2005.12.23]. 발행인·편집인: 양기용.
서울시 중랑구 겸재로 49길 40. Tel: (02)433-4763. seoulpost@naver.com; seoulpostonline@kakao.com
Copyright ⓒ2005 The Seoul Post. Some rights reserved. 청소년보호책임자: 양기용.
서울포스트 자체기사는 상업목적외에 전재·복사·배포를 허용합니다.
Powered by Newsbuild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