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오은선 칸첸중가는 안되고 김태호 총리는 된다?
-SPn 서울포스트, 양기용 기자
작년 여의도 사무실에 가끔 나갈 무렵 김문수 경기도지사 초청강연회를 연 적이 있었다. 미래정치연구원(원장 장석창)이 주관하고 서울포스트가 후원한 그 행사를 앞두고 연구원주최 한 정치토론회에서 김태호 경남도지사도 눈여겨 볼 잠룡이다는 결론을 냈었다.
이후 2010년 6.2지방선거 공천관련해서 김 지사는 박연차게이트에 연루되었다 안되었다, 대권행보를 한다만다,라는 말들이 많은 가운데 도지사 불출마를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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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르웨이 욘 겡달 칸첸중가 등반사진 ⓒ자료사진 |
오늘 그는 국무총리후보 청문회를 통과하지 못하고 자신 사퇴했다. "까도까도 부끄러울 게 없는 양파다"라는 자신감에서 "까면 깔수록 끝없이 썩은 양파다"로 결론이 났다.
지난 은평구 국회위원 보권선거에서 민주당이 장상 후보를 낸 것도 비슷한 경우다. 70대 할머니라는 나이가 문제될 것이 아니지만 지난 DJ정권때 자녀 이중국적으로 총리서리에서 낙마하고 민주당 비례대표 국회의원(최고위원)을 한 사람이 무슨 욕심으로 지역구의원에 또 출마하냐,가 유권자 사이에 팽배한 여론이었다.
이를보면 정치권 단체나 여타 단체의 기득권 밥그릇 지키기는 정의나 진실과는 전혀 무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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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욘 겡달 이 정상 아래 해발 6-7m부근에 있었다던 산소통 일 가능성 ⓒ자료사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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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사진은 정상 아래 해발 6-7m부근 산소통이 놓였던 자리라고 함 ⓒ자료사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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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재수씨가 고미영씨와 올랐다는 칸첸중가. 바위와 눈의 조화는 오은선씨 사진과 별반 차이가 없다. ⓒ자료사진 |
엊그제 대한산악연맹은 "오은선씨가 칸첸중가를 등정한 것으로 보기 어렵다"는 결론을 발표했다. 그간 연맹은 '인정'에서 '보류'로 다시 '부정'으로 말을 바꿔왔다. 오씨가 참석하기로 한 자리에 오씨를 빼고 일방적으로 결정했다. 김태호 총리내정자 청문회와는 딴 판이다.
또 최근 sbs는 '오은선 칸첸중가 등정 의혹에는 이런 것이 있다'는 보도로 완전히 형평성을 잃은 전파를 내보냈다. 취재기자도 오씨의 행위를 보고 화가나서 이렇게 결심했단다. 그러니까 그들은 '오씨가 올랐는데 오르지 않은 의혹이 있다'가 아니라, '오씨가 오르지 않는 의혹은 이런 것들이다'는 내용이다.
오은선씨 등반을 두고 많은 질시를 보낸 것은 외국에서도 마찬가지다. 동양의 작은 나라 한국에 타이틀을 뺏긴 유럽산악국가들이 첫째다. 그러나 오씨 등정에 대해 인류 최초 14좌 등반자 라인홀트 메스너(이탈리아)는 오은선이 그 지점까지 갔다면 왜 정상에 가지 않았겠느냐,며 흔쾌히 '축하한다'는 말을 했다고 당시 KBS 이경수 기자가 전한 적이 있다.
'논란중'임을 밝힌 홀리 여사도 "오은선이 거짓말 한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결론은 한국산악회에서 내릴 문제다."라고 말했다면 세상 어디에도 시비를 가려 결론을 낼 자격이 없는 연맹은 오은선의 아쉬운 점이 있지만 보완하는 쪽으로 노력을 했어야 했다.
오씨와 라이벌관계이자 고미영씨의 희생을 뒤로 한 김재수씨가 제기한 의혹이 과연 얼마나 형평성이 있을까. 김씨가 진정한 산악인이라면 이 논란에서는 조용히 물러나 있어야 했다. 유력한 산악인을 잃은 대원으로 이번에는 무슨 자격으로 오은선 논란의 한 중심에 서는지 이해할 수 없다. 김씨는 내년쯤 히말라야 14좌를 완등할 것으로 보인다. (두 여성의 기록을 재물로 얻어질지 모를 그의 14좌 기록에 필자는 미리 박수를 보내는 바이다.)
이미 오은선은 내주 기자회견 준비가 돼있다. 또한 한 번 더 칸첸중가를 오르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는 모양이다. 인증샷이야 어떻든 산악인들은 이를 양식문제로 보고 있다. 오씨가 훈장 하나로 평생 불명예스런 삶을 살겠느냐는 것이다. 당시 베이스캠프까지 동행한 김태민 KBS 외주제작국 PD도 "정상 영상이 없어 낙담했지만 두달 동안 오씨와 함께 있던 느낌으로 볼 때 오씨가 정상에 올라갔다고 판단한다"며 "산악연맹이 산악계를 대표한다고 볼 수 없다, 여기서 결론 내리는 것은 성급한 것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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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인 에드 비스터 사진. 빨간 사각형부분이 해발정상에서 20-30m지점(트래버어스 코스로 200m정도)으로 추정됨. 노란 사각형 부분이 산소통이 있었던 자리로 추정됨 ⓒ자료사진 |
자, 그럼 그 지점까지 갔다면 왜 정상에 가지 않았겠느냐,는 메스너의 말에 다시 한 번 주목하자. 해발 정상 아래 20-30m(비스듬한 트래버어스 코스로 정상까지 200m정도) 부근 - 수원대깃발이 돌 4개에 눌린 채 발견된 곳으로부터 정상까지는 - 노르웨이 욘 겡달의 말에 의하면 산소 호흡기를 쓰고 30분을 더 올라야 한다고 한다.
오은선이 이 트래버어스 코스에서 정상을 착각했을 수 있고, 주장대로 정상은 올랐으나 악천후로 정상 7-8m 아래의 바위(위치는 노르웨이 산악인 욘 겡달도 확인)에서 찍은 사진을 제시했을 수 있다.
그간 우리 산악인들은 등반행태에 있어 외국 등반가들의 지탄도 받아왔다. 그만큼 부끄럽고 개운치 못한 등반기록에 자유로울 산악인은 거의 없다. 오은선씨 결말이 어떻게 나든 한국 산악인은 자성의 시간을 가져야 할 것이다. (키워드 : 칸첸중가(Kanchenjunga, Kinchinjunga 8,586m, 캉첸중가, 킨첸중가)
[후기 : (다시 말하지만) 필자는 산에 관한한 아마추어도 못된 산보자 정도다. 젊을 때 국내 고산 몇 개 갔다왔을 정도이나, 2년전 기자로서 히말라야 14좌를 속속들이 공부한 적이 있고 그 기록을 바탕으로 이번 오은선씨 사태에 나름 정리해 보았다. 등반 여부는 누구도 단정할 수 없다. 참견 자격도 못된 사람들과 sbs 편파성을 몹시 지적하고 싶었고...]
(양기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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