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사] 양평 설매재에서 가평 - 룡문산,유명산,어비산 눈팅산행과 얼음계곡 트레킹①
-SPn 서울포스트, (마이 네임 이스) 량기룡 기자
 |
| ▲ 완전히 잘못 든 산행길에서 산지기 빈 집을 발견했다. 조선시대때 우리 삶의 모습이랄까. 아름답고 소중하고 애잔한 생각도 들었다. 용문산정상이 보이는 평상에서 한참 편히 쉬었고. (추기): 송강호,김혜수 가 나오는 영화 '관상' 세트장이란다. ⓒ20160207 세상을향한넓은창 - 서울포스트 양기용 |
※ 설매재(雪梅峙): 썰매를 타기에 적당한 썰매장이라는 재(재 치峙) 뜻이 아니고, 예로부터 눈이 많이 내려도 매화가 피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배너미고개, 배너머고개와 혼용된다.
※ 어비산(魚飛山 828 m): 예로부터 홍수 때면 물고기가 산을 뛰어 넘는다고 하여 얻은 이름으로 대부산이라고도 한다. 일대에 743m의 대부산도 있다.
※ 유명산(有明山 862m): 동국여지승람에는 산 정상에서 말을 길렀다고 해서 마유산(馬遊山)이라고 부른다는 기록이 있다. 지금의 이름은 1973년 엠포르산악회가 국토 자오선 종주를 하던 중 당시 알려지지 않았던 이 산을 발견하고 산악회 대원 중 진유명 이라는 여성의 이름을 따서 붙인 것이라고 한다.
▲ 운길산 절상봉 아래 수종사 ⓒ서울포스트
▲ 북한강은 꽁꽁 얼어 있고 ⓒ서울포스트
▲ 우측이 유명산 패러글라이딩 활공장, 좌측 봉우리가 소구니산 ⓒ서울포스트
▲ 용문산. 우뚝 솟은 백운봉 ⓒ서울포스트
용문산과 유명산,어비산 일대는 소구니산,중미산,청계산,통방산 등과 함께 경기도 동부의 산악지대를 형성하고 있다. (통방산,중미산,소구니산,유명산,어비산은 양평군과 가평군의 경계를 이룸)
오늘 유명산(자연휴양림) 뒤 계곡입구에서 중미산(자연휴양림)삼거리까지 트레킹 은 수 해 전부터 생각했던 터다. 그러나 가평,설악으로 가서 가파른 유명로를 오르는 코스보다 양평에서 중미산 입구까지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거기서 내리막 길을 걷기로 계획했다.
7년여 전 청평에서 설악을 거쳐 홍천을 갔다가 다시 유명산 뒤를 거쳐 양평으로 넘어온 적이 있었다. 따사로운 가을 햇살을 받고 설악에서 장락산과 보리산 사이 고개를 넘어 홍천 가는 길, 너른 들판의 창의리 일대에서 느낀 가을의 정취를 잊을 수가 없다. 다시 양평 넘어오는 높은 길에서 용문산,어비산,유명산 뒤태와 구불구불한 고도를 넘어 서울쪽 하늘길같은 강한 인상이 어쩌면 과거 험한 고개길을 넘어 다닐 옛날, 마치 한국의 차마고도 같은 지형이 여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태백산맥을 넘는 미시령,한계령,대관령,백봉령이나 추풍령,문경새재 등 우리나라 대부분의 고갯길이 그랬겠지만... 그때 잠깐 봤어도 어비산 서북쪽 암벽과 유명산이 만든 계곡도 신비스러워 보였다.
오전 양평역에 내려 버스시간을 보는데 중미산까지 가는 차는 하루 두 편, 할 수 없이 옥천면으로 가서 더 걷기로 하고 옥천,용천리행 버스를 탔다. 그런데... 이거 유명산 서쪽 신북리 중미산쪽으로 가는 게 아니라 유명산 동쪽, 용문산 사이 동네길로 들어갔다. 종점에서 내린 곳이 유명산과 용문산 사이 '재'인 설매재 오르막길 중미산,유명산 등산로. 정반대로 오고 말았다. 물도 먹거리도 약식으로 준비했기에 고민되었다. 그래도 어쩌겠는가, 가야지. 오랫동안 꿈꿨던 그 이미지 를 느끼기 위해!
설매재에서 유명산,용문산 사이 정상에 오르니 그곳이 배너미(배너머)고개 라는 곳. 양평에서 가평으로 넘어가는 길이다. 동쪽으로 용문산등산길이 있고 서쪽으로 유명산,중미산으로 가는 길이다. 야트막한 봉우리를 넘으니 노란 억새 갈대밭이 눈에 든다. 유명산의 특징이 육산(陸山,육산肉山,토산土山)에 갈대, 사람이라곤 구경할 수 없었지만 산길로 트럭이 오가곤 했다.
건너 용문산을 당겨보며 무명 봉우리 8부능선쯤을 오르던 중 가지런한 밭뙤기와 조금 위쪽 오두막을 발견했다. 인기척은 없으나 여기서 사람이 생활했던 흔적이다. 아니, 오래전 산지기(?)가 사용했고 지금은 방치돼 폐가로 남아 있다. 그러나 볏짚지붕의 초가상태는 지난해에 덮었을 흔적이고, 행랑채는 몇 년을 사용한 나무 너와집이다.
여기도 오지에 속하지만 플라스틱 막걸리병도 보이는 것으로 보아 지나친 산객들이 휴식을 취한 흔적. 다행히 바글바글한 등산길이 아니어서 원형이 크게 훼손되지 않았다. 남한강이 내려다 오니고 용문산이 올려다 보이는 고원에 홀로 남아 있는 오두막 - 산지기집의 전형일 수 있고 과거 화전민이 일시 정착한듯한 추측도 준다. 드라마에서나 볼 수 있는 조선시대 우리 생활상을 느끼며 햇살 좋은 평상에서 용문산과 함께 편하게 쉬었다가 준봉 정상을 향했다. 고도를 높이며 못내 아쉬워 용문산을 배경으로 오두막집 사진을 여러장 찍었다. 이리보고 저리봐도 자연과 하나된 아름다운 작품이다.
← 나중에 알았지만 여기가 영화 '관상' 촬영지 세트장이었다 한다.
이 750m가 넘는 봉우리는 독자적인 산의 형태를 갖췄음에도 이름이 없다(바로 앞에 더 낮은 봉우리가 대부산이라고 나옴). 여기서 건너편이 유명산이다. 정상 남쪽 패러글라이딩 활공장에는 동호회원들이 창공을 난다. 다시 안부로 내려가 저기를 거쳐 정상으로 소구니산능선을 타고 농다치고개나 선어치를 거쳐 유명계곡입구까지 길은 무리다.
안부에서 계곡 상부를 타고 내려가기로 했다. 멧돼지인지 고라니털인지, 천연기념물급 소나무도 한 컷, 바삭거리는 낙엽을 밟고 꽁꽁 얼어 붙은 얼음세상의 계곡에 당도했다.
결과적이지만, 계곡트레킹 을 끝내고 양평행 버스안에서 선어치고개의 오랜 추억 이미지를 다시 볼 수 있는 행운이었다. (龍)
▲ 용문산 정상부 ⓒ서울포스트
▲ 빈 산기기집(?). 멀리 남한강이 보인다. (추기): 송강호,김혜수 가 나오는 영화 '관상' 세트장이란다. ⓒ서울포스트
▲ 용문산을 배경으로 한 오두막은 한가한 전원의 한 폭의 그림이다. ⓒ서울포스트
▲ 좌측 유명산과 우측 어비산 협곡 ⓒ서울포스트
▲ 어비산 ⓒ서울포스트
▲ 패러글라이딩 Paragliding 활공장과 유명산 정상 ⓒ서울포스트
▲ 선어치고개에서의 용문산,어비산,유명산 풍경 ⓒ서울포스트
▲ 선어치고개를 넘어 양평으로 내려오는 산악길에서 본 서울쪽 산야 ⓒ다음 로드뷰 캡쳐 서울포스트
▲ 양평에서 본 용문산 백운봉. 백운봉과 우측 나무가 없는 민둥봉우리는 포사격장 ⓒ서울포스트
▣ 본지 발행인
(양기용 기자)
[
NEWStory makes
History -
서울포스트.seoulpost.co.kr]
서울포스트 태그와 함께 상업목적 외에 전재·복사·배포 허용 (*포털
다음 에 뉴스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