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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바다여행 ] 추암 촛대바위앞에 서니 가슴이 뻥 뚫리네
 나종화 객원기자 (발행일: 2015/06/01 20:48:26)

[동해바다여행 ] 추암 촛대바위앞에 서니 가슴이 뻥 뚫리네
-SPn 서울포스트, 나종화 객원기자


​​

동해바다에 가면 ​회 한접시 시켜놓고 소폭 똘똘 말아서 한입에 털어넣어야 한다.
낮술 약간 알딸딸 해져야 짙푸른 바다 때깔이 눈에 확 들어와 안기거든... ​

동해 추암에 갈꺼면 꼭 일출을 봐야 한다고?
기분 내키는대로 걸음 닫는대로 돌아다니는 우리같은 나그네에겐 그런 법 안통해.

동해바다, 특히 추암은 새벽이든 아침이든 대낮이든 밤이든 ​굳이 일출을 못보더라도 마음을 설레게 하는 꺼리들이 차고 넘치니까.

새하얀 백사장, 짙푸른 바다, 석회암의 질감은 해가 중천에 올라온 이런 대낮에 낮술 한잔 꺽은 눈으로 봐야 제격이더레요. ㅎㅎ

동해 바다의 가장 큰 매력은 ​바닥까지 훤히 비치는 맑은 바닷물이다. 능파대 난간에 기대어 옥색 물빛을 한참을 바라보았더니 내 속으로 맑은 동해바다가 들어왔다. ​그래서 나는 가슴이 답답할때마다 대관령을 훌쩍 넘어가 동해바다를 담아온다.

새벽이면 수많은 사진사들이 찾아와 저 추암 꼭대기로 기어오르는 해를 잡기위해 안깐힘을 쓰지. 나는 해 대신 달을 잡고 싶다. ​그래서 언젠간 달밤에 들어가려 했더니 군인들이 밤엔 못들어간다고 막더라. 지금은 괜찮을지 모르겠네.

​우리나라에서 열손가락안에 드는 장엄한 해돋이 풍경을 매일 보고 자라서인지 능파대 언덕을 지키고선 소나무들은 실하고 신령스럽다.

만약 이 소나무를 깍아서 악기를 만든다면 동해물과 백두산~ 이렇게 시작되는 애국가를 저절로 연주하게 될지도 모른다.


봄 바다하면 남해 그리고 서해다.
그래서 봄엔 동해바다를 찾는 발걸음이 뜸 하다.
일부러 봄을 골라서 동해 바다로 달려오는 또 하나의 이유다. ​

첫째는 한갓지고 둘째는 거기가 봄일땐, 여기도 봄이거든.

간 날도 동해바다 아니랄까. 바람이 까칠했다.
그것에 아랑곳 하지 않고 볕 좋은 양짓녂 바위틈에선 현호색과 괴불류 꽃들이 활짝 웃으며 봄을 노래하더라.

능파대 凌波臺

석천 임억령 ( 1496 ~ 1568)

秦帝作長橋 진제작장교 시황이 일출을 보기위에 놓은 돌다리가
歲久風濤決 세구풍도결 오랜 세월 바람과 파도에 부서진 것인가,
壯士擲蜀筍 장사척촉순 어느 장사가 촉나라 죽순을 던져
浮出龍王穴 부출용왕혈 그 석순이 용왕굴에서 떠나온 것인지
***

이곳을 찾은 한명회가 능파대라 부르고 돌에 그 이름을 새겼다고 전한다.

뭐?
독도가 니네 땅?
아나 짜식들아
이거나 먹어라.​

그날은 저 송곳 바위가 꼭 그렇게 보이데.

추암도 멋지지만 ​나는 여길 더 좋아라한다.
바위로 둘러쳐진 이 작은 만엔 사람이 이땅에 살기 시작한 세월만큼이나 많은 이야기들이 쌓여있을 것 같다. 그래서 추암에 올때마다 나는 주로 여기에 머물며 촐싹이는 파도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그날 만난 동해바다의 봄빛이 이리도 이뻣는데 ​천덕꾸러기 신세가 되어 근 달포동안 산과 꽃에 밀려 메모리속에 잠들어 있다가 이제야 얼굴을 내민다. ​



(나종화 객원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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