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풀꽃과 나무가 준 이미지 와 단상 몇 제
-SPn 서울포스트, 양기용 기자
1. 창가에 놓인 화분. 여백을 적당히 차지한 배치가 미학이다.
 |
| ⓒ20130817 세상을향한넓은창 - 서울포스트 양기용 |
2. 넝쿨 풀꽃 : [← 추기: 으아리 꽃(Clematis mandshurica). 흰색,분홍색,보라색 등. '마음이 아름답다'라는 꽃말.] 보라색을 별로 좋아하지 않으나 꽃 중에는 보라색의 꽃이 빨간색보다 더 많은 것 같다. 붓꽃이 그렇고 제비꽃, 나팔꽃(분홍도 있지만)이나 도라지꽃에서 흔히 발견된다. 오늘 처음 본 이름모를 이 풀꽃은 넝쿨로는 나팔꽃 생태이나 꽃대는 달리 보인다. 아주 낯설지만 아름답다. 흰꽃도 있으며 씨앗은 더더욱 생소하다.
 |
| ⓒ서울포스트 |
 |
| ⓒ서울포스트(추기) |
 |
| ⓒ서울포스트(추기) |
3. 종로5가 효제초등학교 맞은편 플라타너스. 아마 지하 암반 때문에 뿌리가 지상으로 솟아 생장한 것 같다. 아름다운 생명력이다.
 |
| ⓒ서울포스트 |
4. 인왕산 바위 위의 소나무. 바위 틈 사이로 뿌리를 내려 지하의 수분과 자양분을 공급받는 것 같다. 정말 아름다운 자연산 왕수석(王樹石).
 |
| ▲ 인왕산에서 가장 아름다운 소나무 ⓒ2012 서울포스트 |
 |
| ⓒ자료 |
5. 망우리 묘원의 향나무. 우산을 접어 놓은듯한 모양으로 생장한다. 원추 대칭형이 미학 자체.
 |
| ⓒ서울포스트 |
6. 엄나무. 고기를 삶을 때 넣으면 육질을 부드럽게 해 준다는 약용식물. 가시가 장미보다 사나워 집안에 걸어두면 귀신도 쫓는다는 나무다.
 |
| ⓒ서울포스트 |
세상의 모든 것은 기사 다. 기사 란 기록하는 일로, 타인이 읽고 이해하기 쉽게 전통적인 6하원칙의 형식을 갖춘다. 그러나 인터넷 시대에는 한 눈에 알 수 있는 방법이면 족하다. 기사는 엄청나다는 사실을 알리는 역할도 하지만 그보다 더 가치있는 것은 '의미'있는 것을 알리는 것이다. 의미는 부여하는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있다.
권태로운 일상을 탈출하기 위한 한가지로는 눈을 크게 뜨는 것 - 정신적 권태, 사회적 권태, 정치적 권태, 즉 형이상학적 권태 등에서 자유롭고 싶거든 눈을 크게 떠라. 그렇게 보면 세상의 철학,수학,법률 등의 형이상학은 건축,농사,생존 등의 형이하학을 위해 존재한다는 것을 알 것이다.
어떤 책의 평가서에는, ['의미의 자각'만이 사람들에게 삶의 보람을 느끼게 하며, 삶의 보람만이 고난을 이겨내는 정신을 뒷받침해 준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기존 세계의 질서와 문명에 적응함으로써 보람을 발견하고 보상받는 것 같지만, 정치적으로 경제적으로 세계를 개혁하면 모든 것을 회복한다고 믿지만 이는 허망할 따름이다. 아무리 기술이 발전하고 문명이 진보해도 인간 정신이 바뀌어지지 않으면 구제될 가능성은 전혀 없다.]
나무를 소재로 하다보니 어른이 되어 만난 동창 녀석 말이 떠오른다. '중학교 때 네가 준 단감나무에서 감을 딸 때마다 너에 대해 고마움을 느꼈다'고. 난 그때 그 친구에게 감나무를 준 기억조차 나지 않았다. 그러나 당시 작은형이 육종사로 뒤 뜰에 접붙인 묘목들을 많이 얻어다 놨던 것과 그걸 학교 가지고 가서 친구들에게 나눠 준 것도 어렴푸시 기억났다.
작년엔가는 어떤 꽃씨를 심을려고 놔뒀다가 공간이 마땅치 않아 지인에게 우편으로 보냈다. 같은 서울인데 만나기가 번거로워 그랬었다. 그 꽃이 아름답게 피었다고 가끔 안부전화가 온다. 그때마다 흐뭇한 마음이다.
'나를 잊지 말아요'라고 절규하는 노래가 있다. 물망초의 꽃말도 나를 잊지 말아요,라고 한다. 내가 그 사람들에게 그런 의도를 가지고 나눈 것이 아니지만, 마음을 전하는 것은 승용차 한 대 또는 밍크코트 한 벌이나 나무 한 그루, 풀 한 포기가 거의 같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효과를 보는 'T'값에 차이가 있지만... (龍)
▣ 본지 발행인
(양기용 기자)
[
NEWStory makes
History -
서울포스트.seoulpost.co.kr]
서울포스트 태그와 함께 상업목적 외에 전재·복사·배포 허용 (*포털
다음 에 뉴스 송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