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진단] 2차 TV토론 반영된 한국갤럽 여론조사 결과, 문재인 40%대 견고한 상승세 유지, 안철수 추락.. 대선후보들 말솜씨는 '엉망', 김대중 역대 최고
-SPn 서울포스트, (마이 네임 이스) 량기룡 기자
19일 2차 스탠딩토론을 한 후 열린 여론조사에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40%대 이상의 견고한 지지세를 유지한 가운데, 한때 오차범위 안까지 추격했던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오차범위 밖으로 밀려난 30%대로 주저 앉았다. 이 원인은 대구경북을 기반으로 한 자유한국당 홍준표후보의 상승세가 안후보 지지율을 잠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 분석이며, 또 50대층, 여성층이 문후보로 기운 분석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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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일 원주시 중앙시장 인근 유세 ⓒ자료 |
하여간 여론은 봄바람처럼 종잡기 어렵다해도 후보들이 가지고 있는 이미지는 쉽게 변하지 않는다. 신동아에서 말빨없는 문재인후보를 신랄하게 까고 안철수후보를 중딩수준으로 본 기사가 있다. 이는 필자가 안철수를 향해 베이비토크,어리버리 등으로 표현한 것과 맥을 같이 하며, 내 주관이지만 안철수의 유치원생 정도의 언어 사용과 말투는 박근혜 이상으로 답답하다. 그만큼 그들 머리속엔 박근혜처럼 국가비전전략은 없고 욕심만 가득하단 증거다.
노무현 이후 정동영을 제외하면 이명박때부터 박근혜,문재인,안철수 등 주요 후보들의 국가 비젼 이나 언어표현은 낙제점이다. 이는 경험과 상식의 부재요, 타 직종에 무지한 편협이다. 종합적인 '무식' 외에 그들을 두둔할 방법이 없다. (龍)
= 아래 기사들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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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흔들리는 중도·보수..安지지 TK서 반토막, 5060도 과반 붕괴
임성현,김명환 입력 2017.04.21. 16:06 수정 2017.04.21. 17:26 댓글 784개
安 떠난 TK표심 洪으로..文24·安 23·洪 26 '3등분'
캐스팅보트 충청도 변화..文 지지율 46%, 安 따돌려
네거티브 공세·토론 영향..洪 막말·송민순 논란 주목
◆ 대선 D-18 / 한국갤럽 여론조사 분석 ◆
불과 일주일 새 문재인-안철수 양강 구도가 허물어졌다. 이달 들어 파죽지세로 지지율을 끌어올리며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였던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지지율이 꺾였다.
21일 한국갤럽에 따르면 지난 18~20일 전국 100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 문 후보는 지난주보다 1%포인트 오른 41%의 지지율로 1위를 차지했다. 지난주 같은 조사에서 첫 40% 지지율을 기록한 이후 다시 '대세론'을 점화할 기세다.
반면 지난주 문 후보를 3%포인트 차이로 추격했던 안 후보는 일주일 새 지지율이 7%포인트 빠지며 30%로 내려앉았다. 안 후보 측은 이번주 골든크로스(지지율 역전)를 자신해 왔지만 '뒷심 부족'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지역적으로는 대구·경북(TK)과 충청권에서, 세대별로는 50대에서 이탈이 이어졌다. 안 후보의 지지층인 중도·보수 표심이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에게로 옮겨가며 직격탄을 맞았다.
◆ 洪 선전에 安 직격탄
이번 조사에선 지역별 표심이 요동쳤다. 특히 문 후보를 바짝 추격하던 안 후보의 지지율이 충청, TK 등에서 썰물처럼 빠져나갔다. '보수의 성지' TK 표심은 그동안 보수 대표주자의 부재로 안 후보에게 쏠렸는데 대선일이 다가오면서 자유한국당으로 회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안 후보는 전주 절반에 가까운 48%를 얻었지만 이번 조사에선 23%로 추락했다. 빈자리는 홍 후보 차지였다. 홍 후보는 TK에서 26%를 얻어 전주(8%)에 비해 3배 이상 뛰어올랐다. 이 때문에 TK에선 문 후보(24%), 안 후보(23%), 홍 후보(26%)가 표심을 삼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캐스팅보트' 충청권은 그동안 문 후보와 안 후보에게 절반씩 표심을 나눠 줬지만 이번 조사에선 안 후보에 대한 지지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문 후보는 충청권에서 46%를 얻으며 29%에 그친 안 후보를 따돌렸다. 전주 문 후보(39%)와 안 후보(42%)의 지지율과 비교하면 문 후보가 역전에 성공한 것이다.
인천·경기에서도 안 후보의 지지율이 10%포인트 빠진 28%를 기록하며 문 후보(45%)와 격차가 더 벌어졌다. 안 후보는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호남에서마저 문 후보와 표심경쟁에서 점점 밀리는 형국이다. 문 후보는 이번 조사에서 호남에서 51%를 얻어 35%에 그친 안 후보를 16%포인트 차이로 따돌렸다. 전주 11%포인트 차이에서 격차가 더 벌어진 것이다. 대선일이 다가오면서 '될 사람은 밀어준다'는 호남 표심의 쏠림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전주에는 호남에서 문 후보가 47%, 안 후보가 36%를 얻었다.
◆ 安 여성 지지율 9%P 하락
20~40대는 문 후보에게, 50·60대는 안 후보에게 쏠린 세대별 양극화가 이번 조사에서도 고스란히 나타났다. 문 후보는 20대에서 절반이 넘는 53%를 얻어 16%에 그친 안 후보를 제쳤다. 30대에선 문 후보가 무려 61%를 얻었다. 40대에서도 54%를 얻은 문 후보가 25%에 머문 안 후보를 멀찌감치 따돌렸다. 안 후보는 50대에서 40%를 얻어 문 후보(30%)를 제쳤고 60대 이상 유권자들은 안 후보에게 44%의 지지율을 보내며 17%에 그친 문 후보를 눌렀다.
하지만 일주일간 문 후보의 지지층은 더욱 단단해진 반면 안 후보는 50·60대 핵심 지지층에서 지지율이 썰물처럼 빠져나갔다. 지난 4월 둘째 주 조사에서 안 후보의 50대 지지율은 51%, 60대 이상 지지율은 53%였다. 이번 조사에선 50대에서 11%포인트, 60대에서 9%포인트 떨어지며 50%대 지지율이 무너졌다. 특히 안 후보로선 50대의 변심이 뼈아플 것으로 보인다. 홍 후보가 두 자릿수(11%) 지지율에 올라서면서 안 후보의 중년 표심을 잠식했다. 또 전주에는 20·30대 지지율이 20%대를 기록했지만 이번 조사에선 10%대로 무너졌다. 또 안 후보에 대한 표심 이탈이 남성보다 여성에게서 두드러졌다. 여성 유권자 지지가 지난주 34%에서 25%로 뚝 떨어졌다. 김미경 교수 특혜채용 논란, 유치원 공약 논란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 흔들리는 중도·보수표심
문 후보의 지지층인 진보 표심은 견고했다. 자신의 이념성향을 '진보'라고 밝힌 사람들은 문 후보에게 64%라는 압도적인 지지를 보내고 있다. 반면 안 후보를 지지했던 중도·보수 표심은 선거일이 다가오면서 홍 후보와 안 후보를 저울질하는 모습이다. '보수' 유권자 45%는 안 후보를 지지했다. 지난주(48%)에 비해 소폭 하락했다. 중도 유권자들은 흔들리고 있다. 지난주 문 후보(40%)와 안 후보(40%)가 양분했던 중도 표심은 이번주 문 후보 42%, 안 후보 34%로 우열이 드러났다. 홍 후보가 지난주 2%에서 8%로 지지를 끌어올렸다. 신율 명지대 정치학과 교수는 "최근 네거티브 공세와 TV토론 등이 반영돼 중도 표심이 안 후보에게서 홍 후보 쪽으로 이동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신 교수는 "홍 후보의 계속되는 막말과 송민순 전 장관의 폭로 등으로 다시 안 후보에게로 표심이 이동할 수도 있다"며 "중도 표심이 어느 후보의 손을 들어줄지 막판까지 가봐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영일 정치평론가는 "과거 북풍만큼은 아니더라도 주적 논란과 송민순 전 장관 메모 공개 등이 중도·보수 표심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3차 TV토론 이후에 또다시 여론이 요동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 文 정권교체 vs 安 참신함
대선후보들에 대한 호감도 조사에선 문 후보 53%, 안 후보 52%, 심상정 정의당 후보 48%,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 42%, 홍 후보 18% 순으로 나타났다.
각 후보를 지지하는 이유를 묻는 조사에선 문 후보의 '정권교체론'과 안 후보의 '참신함'이 대비됐다. 문 후보 지지자들은 '정권교체·적폐청산'(13%) '다른 사람보다 나아서'(12%) '믿음·신뢰'(8%) '준비된 대통령·검증된 인물'(6%) 등을 이유로 꼽았다. 안 후보 지지자들은 '새롭다·참신함'(14%) '깨끗·청렴'(13%) '다른 사람보다 나아서'(9%) '유능·똑똑함'(6%) 등을 꼽았다. 홍 후보 지지자들은 '대북 안보'(21%) '결단력·박력'(13%) 등을 이유로 들었다. [임성현 기자 / 김명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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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아 집중분석] 퇴화하는 대통령후보 말솜씨
정해윤|시사평론가 kinstinct1@naver.com 입력 2017.04.21 17:52 댓글 152개
文 ‘불통 좌파 대통령’ 자질 충분
安 ‘루이 암스트롱’ 발성에 ‘냉무’
洪 ‘스트롱’ 하지 않은 스트롱맨?
서양엔 세련된 화술을 갖춘 대통령이나 총리가 적지 않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국가지도자급 정치인들의 말솜씨는 오히려 퇴보하는 것 같다. 이젠 장외집회에서 준비된 원고 없이 사자후를 토하던 김대중 같은 인물은 찾아보기 힘들다. 김종필처럼 인구에 회자될 유행어를 남기는 이도 없다. 말을 잘하기를 기대하는 것은 언감생심이고 실언이나 하지 않기를 바라는 세태가 됐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통령후보(이하 문재인)는 퇴화된 화술을 대표하는 정치인이다. 우리 국민이 박근혜 전 대통령의 불통에 학을 뗐는데, 문재인은'불통 좌파 대통령'이 될 충분한 자질을 갖춘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은 두 차례 유력 정당 대선 후보와 한 차례 당 대표를 역임한 중량감에 비해 화술이 너무 떨어진다는 평가다. 가끔 선거 캠프에서 말실수를 해 비상이 걸리기도 했는데 대통령후보가 된 후로는 구설을 자초한다. 그의 가장 큰 약점은 애드리브에 약하다는 것이다. 즉, 그는 사전에 써놓은 원고가 없으면 말실수를 자주 한다.
3월 KBS TV'대선후보 경선토론'에서는 군 시절 표창을 받은 사실을 자랑하며 "전두환 장군"이라고 지칭해 호남 민심을 자극했다. 후보 선출 직후 인터뷰에서는 자신의 극성 지지자들이 상대편 후보 진영에 보낸 문자폭탄을 "양념"이라고 표현했다. 당연히 경쟁 후보 측을 격분시켰다.
‘삼디프린터'와 홍길동이 무슨 상관?
"3D프린터"를 문재인은 "삼디프린터"로 발언하기도 했다. 이 용어는 4차 산업혁명과 함께 널리 보도됐으며 "스리디프린터"로 불린다. 논란이 일자 문재인 캠프 측은 홍길동을 인용하는 해명을 내놓았는데, 몇몇 사람은 무슨 뜻인지 모르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 정부기관 관계자는 "나도 3D프린터를 삼디프린터로 부르곤 했다. 나는 3D프린터의 개념조차 모르니까"라고 말했다.
대통령이 되겠다는 문재인이 3D프린터의 개념도 모르는 것 아니냐고 비꼰 것이다. 김종인 전 민주당 대표는 문재인의 삼디 발언에 대해 "대통령이 될 자질이 없다"고 말했다. 문재인은 4월 11일 통신비 절감 공약을 발표하면서 5세대 이동통신인‘5G(Generation)'을 "오지"로 발음했다. 삼디에 이은 오지.
"이쯤이면 실수로 보기 어렵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이에 대해 유승민(바른정당 대통령후보)은 "제가 비서에게'에이사(A4) 용지 좀 달라'고 했더니 못 알아듣네요"라고 촌평했다. 캠프에서도 이런 약점을 인식하는지 가능하면 준비된 원고만 읽게 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토론방식이 미국식 스탠딩 토론으로 바뀌는 등 그 자신이 넘어야 할 산이 많다. 문재인 캠프를 격앙시킨 문재인 치매설도 그의 동문서답이 빌미를 준 측면이 있다.
3월 여성의 날 행사에 참석했을 때는 한 장애인이 등장해 돌발 질문을 던졌다. 장애인 부양의무제와 장애등급제 폐지에 관한 후보들의 의견을 물었는데 이재명, 안철수, 심상정 후보 순으로 답변한 후 문재인이 마지막으로 마이크를 잡았다. 생각할 시간이 가장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맥락과 상관없이 "페미니스트 대통령이 되겠다"는 답변을 내놓았다. 해당 동영상이 인터넷에 떠돌며 댓글 창은 갑론을박으로 떠들썩했다.
원고 없는 상황에 대한 자신감 결여는 불통 논란으로 이어진다. 지난해 10월 송민순 전 외교부 장관 회고록이 문제가 됐을 때 그는 "기억이 안 난다"는 불성실한 해명으로 보수진영의 질타를 받았다. 한 기자가 이를 확인하기 위해 재차 질문했을 때 "그 질문은 안 하기로 했죠?"라고 말을 자르는 장면이 카메라에 잡히기도 했다. 이런 문재인이 대통령이 되면 언론·국민과 소통하는 대통령이 될 수 있을까?
부적합하거나 과도한 어휘
문재인 캠프 측은 문자폭탄을'양념'이라고 표현한 것이 문제가 됐을 때 "대통령후보 당선 후 인터뷰가 수차례 반복되고 여러 가지 질문이 쏟아지면서 문 후보가 맥락을 잘못 알아들었다"고 했다. "당내 경선 TV 토론에서 총재 역할을 하겠다는 거냐"는 안희정 지사의 질문에 "그렇다"고 대답한 것에 대해선 "안 지사가 목이 쉰 상태여서 잘 들리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어쨌든 그가 잘못 이해하거나 잘못 알아듣는 사람임을 인정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문재인은 어휘력이 그리 풍부해 보이지 않는다. 문재인의 캐치프레이즈인'준비된 후보'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후보 당시 캐치프레이즈인'준비된 대통령'을 떠올리게 한다. 문재인의 또 다른 브랜드인'적폐청산'은 다름 아닌 청산 대상인 박근혜 전 대통령이 특허권을 갖고 있는 어휘다.
박 전 대통령은 2014년 4월 세월호 침몰이 우리사회의 적폐에서 비롯됐다면서 적폐청산을 이야기했다. 문재인은 적폐청산을 전가의 보도처럼 휘두른다. 그는 경쟁자이자 야권 유력 후보인 안철수(국민의당 대통령후보)에 대해서도 이 용어를 가져다 붙인다. 문재인의 어법에서 드러나는 더 큰 문제는 뭔가 부적합하거나 과도해 보이는 어휘를 사용하는 점이다.
문재인은 2016년 11월 탄핵 촛불집회에 참석해 "경제 망치고 안보 망쳐온 가짜 보수 정치세력을 횃불로 모두 불태워버리자"고 했다. 비유적 표현이겠지만 화형(火刑)이 연상돼 듣기에 섬뜩하다. 가짜 보수와 진짜 보수를 누가 감별하는가. 당연히 문재인 본인으로 짐작된다. 보수진영의 상당수 사람은 이 말에 기겁했다.
문재인 측은 "부역자"라는 표현도 즐겨 사용한다. 편 가르기 논란, 패권논란으로 점철된 노무현 정권 시대가 오버랩된다. 또 문재인은 세월호 방명록에서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단원고 학생들에 대해 "고맙다"는 어휘를 썼다.
"얘들아 너희들이 촛불광장의 별빛이었다. 너희들의 혼이 천만 촛불이 되었다. 미안하다. 고맙다."(문재인) 몇몇 사람은 "이해가 안 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평가한다. 그러나 다른 몇몇 사람은 "매우 부적절한 어휘다. 무고하게 목숨을 잃은 아이들에게 어떤 이유에서든'고맙다'는 말은 맞지 않다. 문재인은 정치와 이념에 너무 끌어다 붙인다"고 비판한다. 김관용 경북지사는 "세월호 방명록에'고맙다'고 쓴 문재인은 사과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런 상황이 우려되는 것은 문재인이 지지율 선두를 지켜온 유력 후보라는 점에서다. 지금 같은 태도라면, 문재인은 불통 대통령이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조기 대선이 치러지는 의미를 상기하면'이러려고 탄핵 했나' 하는 허탈함이 들 수도 있다.
반면, 문재인의 화법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정치권 인사들은 "문재인이 2012년 대선 패배 후 박근혜 정부 4년 동안 살아남아 지지율 1위 대통령후보가 됐다는 사실이 그의 언행의 비범함을 증명한다. 큰 위기에 부딪혀도 문재인은 모나지 않은 어법으로 희한하게 위기를 잘 타넘는다"고 말했다.
각 당의 대선후보가 결정된 후 안철수는 지지율이 폭등하며 문재인과 양강 구도를 형성했다. 하지만 안철수가 던진 메시지에서 지지율 상승의 원인을 찾기 어렵다. 언론은 루이 암스트롱 같은 발성 변화를 주목하기도 하지만 그것은 포장의 차원일 뿐이다. 그의 메시지 내용은 요즘 젊은 세대 말로'냉무(내용 없음)'다. 다만 그래도 안철수가 문재인보다 다소 나아 보이는 이유는 상대적으로 말실수를 덜 한다는 점이다.
안철수는 한때 말로 흥했다. 6년 전'청춘콘서트'에서 청년들에게 건넨 조곤거리는 위로의 말은 안철수 신드롬을 일으켰다. 하지만 정치권에 입문한 뒤 그것은 전혀 도움이 되지 못했다. 2014년까지 그의 화법은 모호하다는 뜻에서'안개화법'으로 불렸다. 그 스스로는 확실한 것만 대답하고 약속을 어기지 않는다는 뜻에서'메르켈 화법'이라고 했다.
그가'강철수'로 변신하기 시작한 것은 민주당 탈당을 전후해서다. 늘'철수'만 한다는 비판을 받던 그에게 탈당은 더는 물러설 곳이 없는 선택이었다. 그런 절박함 때문이었는지 친정을 향해 "야당만 하기로 작정한 당"이라는 독기 서린 표현을 해 주변을 놀라게 했다.
‘반항기 중딩 화법'으로
총선에서 승리한 후에는 비아냥대는 말투로 주목받았다. 20대 국회의원 당선자 워크숍에서 양적완화에 관한 대학교수 강연을 듣던 도중 "박근혜 대통령은 양적완화가 뭔지 모를 것 같다"고 한 것이 화제가 됐다. 이 무렵 그의 화법은'착한 모범생'에서'반항기의 중딩'으로 변신한 모습이었다.
올 초 화제가 된 그의 예언도 이런 비아냥의 추세로 이해할 수 있다. 그는 반기문 전 총장에 대해 "설 지나서 출마를 포기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황교안 대통령권한대행의 출마에 대해선 "주위 사람들의 희망사항"이라고 했다. 시니컬하게 툭 뱉은 것이 우연히 들어맞은 것으로 보인다.
다만 안철수는 문재인보다 말을 재치 있게, 덜 부담스럽게 한다. 2016년 총선 때 서울 노원에 출마해선 "노발대발(노원이 발전해야 대한민국이 발전한다)"이라고 했다. 야권 연대에 대해 질문받자 "자꾸 연대만 이야기하면 고대 분들이 싫어한다"고 했다.
행사 후 사람들이 모여 생선회를 먹는 것을 보면서 "진짜 회식 하시네요"라고 했다. 최근 영남에서 선거운동을 하면서는 영남 사투리로 "야물딱지게 하겠심더"라고 했다. 그가 2012년에 말한 "건너온 다리를 불 질렀다"는 표현은 인구에 자주 회자됐다.
그러나 이런 가십거리 외에 안철수가 어떤 비전이나 공약을 내세웠는지 잘 떠오르지 않는다. 오히려 유치원 공약이라고 발표했다가 그는 혼쭐이 났다. 차악을 선택하는 것이 한국 선거 풍토라고는 하지만'유달리 말주변 없는 경쟁자'를 만난 덕에 지지율이 폭등한 것은 안철수에게는 천운이고 유권자에게는 불운일 수밖에 없다.
홍준표 과소평가됐다?
홍준표(자유한국당 후보)가 대통령후보로 결정된 후 가장 많이 나오는 평가는 트럼프를 흉내 낸다는 것이다. 이는 그를 과소평가하는 것이다. 그의 어록을 보면 어쩌면 트럼프를 능가하는 막말을 해온 듯하다. 보수정당 남성 정치인 중 몇몇은 여성비하 발언으로 정치생명에 치명상을 입었다.
홍준표가 아직 정치생명을 이어오는 것이 신기할 정도다. 2009년 추미애 국회 환경노동위원장을 향해 "일하기 싫으면 집에 가서 애나 보든지 배지를 떼라"고 했다. 2011년 대학생들과 만나서는 "이대 계집애들 싫어한다"고 했다.
이런 전력을 가진 인물이 대통령후보로 나섰으니 독한 소리가 나오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그의 독한 말은 득표엔 오히려 마이너스가 되고 있다. 홍준표는 대선 초반'양아치 친박'이라는 뜻으로 "양박"이라고 말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과 관련해 박 전 대통령에 대해 "춘향인 줄 알았는데 향단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정치 전문가들은 "극우든 친박이든 보수층을 결집해야 하는데 홍 후보가 자기 기분에 못 이겨 거꾸로 갔다. 지지율이 안 오르는 이유가 다 있다"고 분석한다. 홍 후보의 가벼운 말은 보수정당의 쇠락을 상징하는 것으로 비친다.
그러나 몇몇 정치권 인사는 홍 후보의 어투를 긍정적으로 평하기도 한다. "홍준표는 좌파진영을, 문재인을, 안철수를 촌철살인의 어투로 속 시원하게 공격한다. 보수층은 홍준표의 말에서 카타르시스를 느끼기도 한다."
다시'조곤' 모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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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내 5당의 대선 후보들이 4월 13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SBS프리즘타워에서 열린 ‘2017 국민의 선택, 대통령후보 초청 토론회’에 앞서 손을 맞잡고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왼쪽부터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 정의당 심상정 후보,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 [뉴시스] |
첫 대선후보 토론이 4월 13일 열렸다. 예상을 크게 벗어나지 않은 결과가 나왔다. 문재인 후보는 안철수, 홍준표 두 후보와의 맞대결을 준비한 듯했다. 몇몇 질문에 미리 예상하고 있던 것처럼 답변했고 대체로 선방했다. 그러나 두 약소후보와의 토론에서 실수를 했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의 질문에 문재인은'이재용 부회장'을'이재명 부회장'으로 잘못 지칭하면서도 실수를 깨닫지 못했다. 또한 유승민을'유시민'이라고 부른 뒤에도 주변에서 정정해줄 때야 실수를 인지했다. 안철수는 루이 암스트롱 발성을 못하게 되자 다시 조곤거리는 모드로 돌아갔다. 문재인 후보에게 안철수를 지지하는 이들이 적폐 세력이냐는 질문을 던진 것은 이날 토론의 하이라이트였다.
여기서 안철수는 문재인을 더 거세게 몰아붙였어야 함에도 오히려 밀렸다. 북한이 촛불집회를 우호적으로 보도하면 촛불집회가 북한과 가까우냐는 비유도 와 닿지 않았다. 그의 말에는 투지가 부족해 보였다. 홍준표는 스트롱맨 이전에 팩트로 상대를 굴복시키는 저격수였다.
하지만 이날은 어느 쪽 이미지도 살리지 못했다. 문재인에게 "집권하면 북한 먼저 가겠다는 말을 취소하겠다는 거냐"고 묻자 문재인은 "북핵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면 안 가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러자 홍준표는 당황한 듯 뜸을 들였다. "민간이 일자리를 만들어내지 못하는 것이 좌파 정권의 반기업 정서 때문이 아니냐"고 질문했다가 "차떼기 정당만 하겠느냐"는 반격을 받았다.
홍준표는 우물쭈물 시간을 끌다 끝내고 말았다. 10분이면 문재인을 제압한다던 호언장담과 달리 수세에 몰렸다. 홍준표는'스트롱하지 않은 스트롱맨 아니냐'는 의구심을 남은 대선 기간에 불식할 수 있을까? 정해윤|시사평론가 kinstinct1@naver.com
▣ 본지 발행인
(양기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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