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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우리 집 근처에 이런 공원이 있었어?
 권종상 자유기고가 (발행일: 2015/07/11 23:34:38)

​[일상] 우리 집 근처에 이런 공원이 있었어?
-SPn 서울포스트, 권종상 자유기고가


비번날, 아침부터 무척 바빴습니다. 아내의 자동차는 브레이크 드럼이 닿을 정도가 된 것이 분명했습니다. 차를 맡겨 놓고 아내를 떨어뜨려 놓고 나서 보니 도서관에 갖다 줄 책 중 한 권은 이미 날짜를 넘겼습니다. 벌금을 무는 거야 이틀 늦었으니 20센트만 내면 되는데, 마침 차메 동전이 하나도 없는 거였습니다. 사서분은 제게 나중에 그 20센트를 가져다 달라 하셨습니다. 뭐, 기꺼이.


아이들을 데리고 안과에 다녀와야 했습니다. 저도 연례 첵업을 받았고. 아이들이 제 눈을 닮았더라면 저렇게 안경을 쓰는 귀찮음을 겪진 않았을텐데. 저는 안구 검사를 다시 받긴 해야 하지만, 아직 멀리 보는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고, 노안이 시작되고 걱정했던대로 돋보기가 필요하긴 하지만 지금 제게 필요한 것은 제일 낮은 기본 도수인 +1.0 이라는 의사 선생님의 말씀을 듣고 안심했습니다. 백내장, 녹내장, 망막병변 등의 최악의 시나리오는 다행히 저와는 상관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이 두 개의 조금 떨어져 있는 사건 사이에, 저는 오늘 우리 집 근처에 있는 처음 가 보는 공원을 찾았습니다. 이 동네에 10년을 넘게 살았어도 근처에 하도 공원이 많아 조금 떨어져 있는 이 공원을 찾은 적은 없었습니다만, 작은 지방 도시 단위에서 이런 공원을 운영하고 있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공원은 훌륭했습니다.

웨스트 하이레보스 습지 공원이라고 이름붙여진 이곳은 이 지역에 처음 정착했던 개척민이 지은 오두막을 옮겨 이곳에 갖다 놓은 것이 특징입니다. 실제로 사람이 살던 오두막집을 통째로 옮겨 놓고 그곳을 공원의 시작점으로 삼은 것입니다. 이른바 저습지라고 하여 원래부터 사람이 살기엔 어려운 환경이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곳에 사람들이 걸어다닐 수 있는 나무 트레일을 깔고, 이 자연 환경을 그대로 보전하여 공원을 만들어 낸 것이지요.

오전 10시 반인가부터 이 공원을 찾아 구석구석을 산책했는데, 저는 바로 집 근처에 이런 공원이 있다는 것도 모르고 있었던 게 어쩌면 당연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공원이 사실 참 많기 때문입니다. 만만치 않은 녹지가 조성돼 있고, 주민들이 그 녹지 사이를 걸으며 건강도 지키고 정서도 순화하는 것이 일상에서 당연한 것이지요. 특별히 개발을 한 것이 아니라 그대로 원래의 자연환경을 그대로 훼손하지 않고 놔 둔 상태로, 방치해 놓는 듯 하지만 그것을 통해 관리하는 것... 가끔 저는 '매우 당연한' 이들의 자연보호 방식을 통해서 배우는 게 적지 않습니다. 물론 그러면서 놀라기도 합니다. 어쩌면 이렇게 자연보호에 철저한 사람들이 남의 나라에 가면 환경 파괴를 매우 일상적으로 밥먹듯이 아무런 거리낌도 없는가. 그 이중 잣대는 어디서 나오는가 하는 생각도 하게 됩니다.

어쨌든, 오늘 제가 발견한 공원을 보여드리지요. 세금이 이런 데 쓰이는 건 기분좋은 일입니다.



시애틀에서..

▣ 재미교포, 자유기고가 (권종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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