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사진] 2014년을 보내면서.. 산행 그리고 블로그
저 산에 길을 물었더니 네 길을 가거라 합니다
-SPn 서울포스트, 나종화 객원기자
지난 주말엔 성삼재에서 천왕봉까지 지리산을 종주하면서 한 해를 돌아보고 새해를 설계할 수 있는 행운을 누렸습니다. 그래서 짬짬히 많은 생각을 했네요. 현재, 미래, 국가, 가족, 직장, 산행, 블로그, 만나는 사람들, 신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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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월 무등산 |
2014년을 보내면서 생각해봅니다. 산행 그리고 블로그
산길에 쏟아낸 땀으로 따진다면야 어디가서 산 좀 다녔다해도 흉 먹을 정도는 아닐겁니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저는 이제 막 산에 발을 들여놓은 초보자와 크게 다르지 않더라는 겁니다.
산이 갖고 있는 통상인 의미와 관념에 사로잡혀 있었는데 요즘은 산에 들어가면 살아있는 생명체와 만나는 것 같은 듬직한 무게감이 느껴지더라구요. 산에 미쳐가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
그동안 큰산을 다녀본 경험도 많지 않고, 지금까지 선등보다는 주로 따라다닌 쪽이라서 특별히 장비를 챙겨야 하거나 노련한 산행스킬이 필요한 경우가 별로 없었거든요. 그런데 지금보다 한걸음 더 깊은 산에 들어가고 싶은 욕심이 생기면서 복장, 장비, 산행 요령을 갖춰야할 문제가 숙제로 떠오릅니다. 결국 더 많은 시간과 비용 투자가 필요하다는 거지요.
카메라는 어느덧 가장 중요한 산행 필수품으로 자리잡았습니다. 눈으로 본 아름다움, 마음으로 느낀 감동을 잘 담고 싶어 애는 쓰는데, 집에 돌아와서 모니터에 띄워보면, 기대했던 것과는 달라도 너무 달라 실망감이 들곤 하지요. 솔직히 좋은 사진 얻기 위해서는 평상시에도 공부를 게을리 하지 말아야하고, 지름신이 강림하거든 눈을 딱 감아야 하는데 그러기가 쉽지 않네요.
개설한지 벌써 7년을 넘긴 블로그 역시 이젠 일상입니다. 한 때는 괜히 시간만 허비하는 것 같아서 운영을 중단할까도 고민 했는데 이제는 내 자존감을 드러낼 수 있는 소중한 장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지금쯤이면 뭔가 일관성있고 심화된 내용이 알토란처럼 쌓여져 있어야 하는데, 전혀 그렇지 못한 것 같아서 불만 입니다.
앞선 포스팅에서도 언급한 바 있지만 [좋은 사람과 함께하니 산이 좋아보이더라]는 친구의 말을 지리산에서도 곱씹었습니다. 저는 산행을 수행의 방편으로 삼는 수행자도 아니고, 홀로 고행을 하며 자기만족을 추구하는 쪽도 아니라서, 최소한 다섯번중 네번은 누군가와 동행을 해왔고 그 패턴은 앞으로도 크게 바뀌지 않을 것입니다. 사실상 올들어 처음으로 가족, 친구, 회사식구들, 동창, 지인들을 산으로 안내했고 그들이 좋아하고 감동하는 모습을 보니 뿌듯하더라구요.
어쨋든 올들어서 산의 실체, 산행의 스킬, 블로그와 사진, 그리고 동행에 대해 구체적인 고민을 하고 있다는 것은 저도 모르는 사이 어느덧 산꾼의 길로 더 깊이 들어가고 있음을 의미하겠지요.
2014년을 보내면서 그 부분을 기분 좋게 받아드리고 싶습니다.
2월 북한산
3월 월명산(군산)
4월 고려산 (강화)
5월 지리산(서북능선)
6월 수락산
7월 방태산(인제)
8월 마이산(진안)
9월 지리산(천왕봉)
10월 월출산
11월 설악산
12월 지리산
2014년의 자취
2015년엔 산과 좀 더 깊은 교감을 나누고 싶습니다.
산꾼으로서 좀 더 숙련되고 성숙해지고 싶습니다.
산행의 감동을 더 많은 지인들과 나누고 싶습니다.
이런 내용을 담아서 작년에 출간한 힐링산행에 이어 또 한 권의 책을 선 보일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단 한사람이라도 찾아와서 감동을 공유하게 된다면 그것으로 만족하겠다는 블로그를 시작할때의 초심으로 돌아가서 인기에 연연하지 않고, 더욱 진솔한 마음을 담으려 합니다.
올 한해 제 블로그에 찾아와 덧글로 혹은 마음으로 공감과 성원을 보내주신 당신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지리산 천왕봉의 아침 상서로운 천지기운에 실어서 당신의 행복을 기원합니다.
을미년 새해 건승하십시오.
(나종화 객원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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