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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사진] 2014년을 보내면서.. 산행 그리고 블로그
저 산에 길을 물었더니 네 길을 가거라 합니다
 나종화 객원기자 (발행일: 2015/02/07 21:24:42)

[산행사진] 2014년을 보내면서.. 산행 그리고 블로그
저 산에 길을 물었더니 네 길을 가거라 합니다
-SPn 서울포스트, 나종화 객원기자


지난 주말엔 성삼재에서 천왕봉까지 지리산을 종주하면서 한 해를 돌아보고 새해를 설계할 수 있는 행운을 누렸습니다. 그래서 짬짬히 많은 생각을 했네요. 현재, 미래, 국가, 가족, 직장, 산행, 블로그, 만나는 사람들, 신앙....

​
1월 무등산

​2014년을 보내면서 생각해봅니다. 산행 그리고 블로그

산길에 쏟아낸 땀으로 따진다면야 어디가서 산 좀 다녔다해도 흉 먹을 정도는 아닐겁니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저는 이제 막 산에 발을 들여놓은 초보자와 크게 다르지 않더라는 겁니다. ​

산이 갖고 있는 통상인 의미와 관념에 사로잡혀 있었는데 요즘은 산에 들어가면 살아있는 생명체와 만나는 것 같은 듬직한 무게감이 느껴지더라구요. 산에 미쳐가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

​그동안 큰산을 다녀본 경험도 많지 않고, 지금까지 선등보다는 주로 따라다닌 쪽이라서 특별히 장비를 챙겨야 하거나 노련한 산행스킬이 필요한 경우가 별로 없었거든요. 그런데 지금보다 한걸음 더 깊은 산에 들어가고 싶은 욕심이 생기면서 복장, 장비, 산행 요령을 갖춰야할 문제가 숙제로 떠오릅니다. 결국 더 많은 시간과 비용 투자가 필요하다는 거지요. ​

​카메라는 어느덧 가장 중요한 산행 필수품으로 자리잡았습니다. 눈으로 본 아름다움, 마음으로 느낀 감동을 잘 담고 싶어 애는 쓰는데, 집에 돌아와서 모니터에 띄워보면, 기대했던 것과는 달라도 너무 달라 실망감이 들곤 하지요. 솔직히 좋은 사진 얻기 위해서는 평상시에도 공부를 게을리 하지 말아야하고, 지름신이 강림하거든 눈을 딱 감아야 하는데 그러기가 쉽지 않네요.

개설한지 벌써 7년을 넘긴 블로그 역시 이젠 일상입니다. 한 때는 괜히 시간만 허비하는 것 같아서 운영을 중단할까도 고민 했는데 이제는 내 자존감을 드러낼 수 있는 소중한 장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지금쯤이면 뭔가 일관성있고 심화된 내용이 알토란처럼 쌓여져 있어야 하는데, 전혀 그렇지 못한 것 같아서 불만 입니다.

​앞선 포스팅에서도 언급한 바 있지만 [좋은 사람과 함께하니 산이 좋아보이더라]는 친구의 말을 지리산에서도 ​곱씹었습니다. 저는 산행을 수행의 방편으로 삼는 수행자도 아니고, 홀로 고행을 하며 자기만족을 추구하는 쪽도 아니라서, 최소한 다섯번중 네번은 누군가와 동행을 해왔고 그 패턴은 앞으로도 크게 바뀌지 않을 것입니다. ​사실상 올들어 처음으로 가족, 친구, 회사식구들, 동창, 지인들을 산으로 안내했고 그들이 좋아하고 감동하는 모습을 보니 뿌듯하더라구요.

​어쨋든 올들어서 산의 실체, 산행의 스킬, 블로그와 사진, 그리고 동행에 대해 구체적인 고민을 하고 있다는 것은 저도 모르는 사이 어느덧 산꾼의 길로 더 깊이 들어가고 있음을 의미하겠지요.
2014년을 보내면서 그 부분을 기분 좋게 받아드리고 싶습니다.


​2월 북한산
3월 월명산(군산)
4월 고려산 (강화)
​5월 지리산(서북능선)
​6월 수락산
​7월 방태산(인제)
8월 마이산(진안)
9월 지리산(천왕봉)
​10월 월출산
11월 설악산
​12월 지리산​

2014년의 자취

2015년엔 산과 좀 더 깊은 교감을 나누고 싶습니다.
산꾼으로서 좀 더 숙련되고 성숙해지고 싶습니다.
산행의 감동을 더 많은 지인들과 나누고 싶습니다. ​

​이런 내용을 담아서 작년에 출간한 힐링산행에 이어 또 한 권의 책을 선 보일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단 한사람이라도 찾아와서 감동을 공유하게 된다면 그것으로 만족하겠다는 블로그를 시작할때의 초심으로 돌아가서 ​인기에 연연하지 않고, 더욱 진솔한 마음을 담으려 합니다. ​

올 한해 제 블로그에 찾아와 덧글로 혹은 마음으로 공감과 성원을 보내주신 당신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

​지리산 천왕봉의 아침 상서로운 천지기운에 실어서 당신의 행복을 기원합니다. ​
을미년 새해 건승하십시오. ​

(나종화 객원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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