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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기행] 2편 - 왕부정( 王府井, Wángfǔjǐng )거리에서 만난 산해진미
 나종화 객원기자 (발행일: 2015/01/27 19:11:16)

[중국기행] 2편 - 왕부정( 王府井, Wángfǔjǐng )거리에서 만난 산해진미
-SPn 서울포스트, 나종화 객원기자



천단공원을 대충 둘러보고 나오는 바람에 많이 아쉬웠지만 이어지는 북경서커스 관람은 기대 이상의 재미와 감동을 안겨주었습니다. ^^​

우리나라에서는 서커스 명맥이 끊긴걸로 아는데 어린 시절부터 기예를 익혀야하는 서커스 특성상 그것을 배우는 아이들이 없기 때문일 것입니다. ​같은 이유로 중국, 북한, 러시아등 일부국가에 남아있는 서커스도 머지 않아 사라지게 되겠지요. ^^

게다가 기예를 전수하는 과정에서 어린이에 대한 인권침해가 심각하다는 얘기를 들은적이 있어서 절정의 묘기를 펼칠때마다 뜨거운 박수를 아끼지 않으면서도 왠지 안쓰럽다는 생각을 감출 수 가 없었습니다.

​빠듯한 첫날 여정을 마치고 북경 중심가에서 차로 한시간 남짓 이동한 다음에야 호텔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여행사끼리 치열한 가격경쟁으로 인한 피해는 이렇게 고스란히 소비자에게 전가됩니다. 그러니 어느나라든 패키지 여행에 있어서 지나치게 싼 가격의 상품은 될 수 있으면 피하시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호텔은 우리같은 패키지 여행자를 유치할 목적으로 지어진 듯 객실이 벌집처럼 한층에 여러겹으로 배치되어 있어 만약 화재라도 발생하면 대형사고로 이어질 것 같은 우려가 들었지만 ​다행히 시설만큼은 특급호텔에 비해서도 손색이 없더군요.

조식뷔페는 이런 호텔의 주 고객층인 한국인들을 배려한 측면도 보였지만 저처럼 입이 짧은 사람은 집어들 메뉴가 거의 없더라구요. ​계란 후라이 앞에 장사진을 치는 것을 보면 꼭 저만 그런것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우리는 먼저 다녀간이들의 블로그를 통해서 이런 사실을 미리 알고 체류일정에 맞추어 김과 김치 그리고 마른 반찬과 컵 라면등을 준비했습니다. 덕분에 우리의 아침 밥상은 그 호텔에 투숙한 다른 한국인들의 부러움을 살정도로 항상 푸짐했지요.


여행 이틀째 첫 방문지는 북경의 명동이라 할 수 있는 왕부정( 중국어로 왕푸징)거리였습니다. 지난 700년간 북경의 중심가 노릇을 한 곳이라는데 말끔하게 정비된 거리에서는 옛 모습은 흔적조차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중국인들의 두둑해진 호주머니를 겨냥한 유럽의 명품 상점들만 즐비한 왕부정 거리가 여행자에게 주는 감흥은 별로였지만 느낌만큼은 아주 강렬했습니다. ​

1765년 연경사 행렬을 따라온 홍대용 어르신도 왕부정 거리를 걸었을 것입니다. ​서양인들을 만나 미지의 세상에 대한 얘기를 듣고 그들과 함께 중국에 건너온 망원경과 시계를 비롯한 진보적인 서양 문물들을 경이로운 눈으로 ​바라보았을 것입니다.

당대 조선을 움직이는 기득권 세력인 노론의 중심에 속해 있던 그는 북경을 다녀온 이후부터 세상을 떠날때까지 ​조선의 변화와 각성을 부르짖었습니다. 그러나 실학자요 선각자로 탈바꿈한 홍대용 선생의 외침은 안타깝게도 조선을 바꾸지 못했습니다.

​​현재 왕부정 거리가 우리에게 던져주는 메시지 역시 변화입니다.
정치, 경제, 문화 다방면에서 중국의 변화는 우리의 통념을 훨씬 뛰어넘는 수준입니다. ​그리고 중국은 20세기초에 미국이 그러했듯 머지않아 세계사의 변화와 흐름을 주도하게 될것입니다. ^^

그것이 우리 역사에 긍정으로 작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지도자들의 냉철한 판단과 통합된 힘을 필요로 합니다. 그러니 이제는 우리 모두가 진영논리, 이념논리에서 벗어나야 할때입니다. 그런데 마치 수렁에 빠진 것 처럼 점점 더 깊이 빨려 들어가고 있으니 정말 안타깝네요. ​

​정작 북경을 찾는 관광객들의 눈길을 끄는 곳은 ​왕부정 거리가 아닌 왕부정 소흘가 ( 왕푸징샤오츠제 王府井小吃街 ) 입니다. 여기서는 중국이라도 다른곳에서는 볼 수 조차 없는 벼르별 음식을 구경하거나 자신이 있으면 직접 먹어볼 수 도 있습니다.

산과 바다에서 나오는 진귀한 음식을 산해진미(山海珍味)라 하잖아요.
왕부정 소흘가를 둘러보면, 이것이 바로 산해진미구나 싶습니다. ​

참고로 비위가 약하시다면 이 포스팅을 스킵하셔도 됩니다. ㅎㅎ
괜히 바위 원망하지 마시구요. ^^​

음식은 인류가 갖는 다양성의 상징이잖아요. 환경과 지리적 여건에 따라 다를 수 밖에 없구요. 음식이 생소해 보인다고 미개하다는 평가를 드리대는 것은 많이 잘못된 생각이지요.

우리에겐 다소 혐오스럽게 느껴지긴 하지만 전갈같은 곤충이나 파충류 튀김도 사막민들에겐 별미를 제공하는 고단백 영양식품일겁니다. ^^

이번에 함께 출행한 대표님, 전무님 두분 모두 직장 상사이기에 앞서 근 20년 넘게 교분을 나눈 대학 선배님 들이시니 제겐 친 형님이나 다름없는 분들이세요. ^^ 그래서 가끔 이렇게 여행도 하고, 격의 없는 술자리를 갖곤합니다. ​

​이런 저련 종류의 술이 우리 여행보따리에서 가장 많은 무게를 차지했습니다. ​두분 술을 좋아하시는 정도가 아니라 맛나게 드세요. ^^​

배낭속에 넣어다니면서 매끼 식사때는 물론이고 멋진 경치가 나타나면 그걸 기념해서 한잔 한적한 장소가 나타나면 그때도 한잔 그리고 이렇게 좋은 안주(?)들이 널려 있는 곳에서는 ​가지고 다니는 술을 아껴두고 현지조달도 서슴치 않았지요? 그래서 여행경비중 가장 큰 비중도 술값!! ㅎㅎ ​

여긴 가격도 만만치 않습니다. 날다람쥐에 독거미에 또아리 틀고 있는 유혈목이 두분은 흥정하고 저는 사진을 담다가 결국 그냥 돌아서는데 사진찍은걸로 트집을 잡네요. ㅠㅠㅠ
중국말로 죄송합니다를 뭐라고 하는지 갑자기 생각이 안나더라구요. ㅋㅋㅋ

이렇게 해서 먹자골목이 대충 끝나나 싶었는데 와~~ 진짜 새우튀김 그리고 꼬치구이 메추라기 구이에다가 한국산 떡볶이까지 왕부정 먹자골목을 지나면서 우린 맛난 안주들을 지나치지 못하고 꼬량주를 두병이나 털었습니다. ^^ㅎㅎ​

역시 왕부정 거리 인근에는 우리나라 광장시장 비슷한 느낌의 동화문 야시장( 둥화먼예쓰 東華門夜市 )이 있습니다. ​이곳도 잠시 둘러봤는데 소흘가가 노점상이라면 ​거긴 식당가였습니다. ​자유여행을 할 경우 여기 들러서 식사를 해결하면 되겠더라구요.

영 음식이 입에 안맞으면 주변에 즐비한 맥도날드를 비롯한 ​패밀리레스토랑을 이용해도 되겠지만 기왕에 북경까지 왔는데 비위가 왠만하면 로컬푸드를 먹어보는 것도 기억에 남지 않을까요? ​전갈튀김같은 경우는 용기가 좀 필요하긴 합니다.^^ ​

자알 먹었으니 이제 자금성을 만나러 갈 차레입니다.
금강산도 식후경이잖아요. ^^


▲ 먹음직 스러운 알밤을한봉지 우선 사들었습니다. 여행에선 먹는게 남는거니까요. ㅎㅎ
▲ 맛있게 보이는 꼬치도 한개 집어들고...
▲ 전갈과 해마 꼬치? 설마 전시품이겠지요.
▲ 허걱, 튀겨서 파네요. ㅠㅠ
▲ 여기 왔으니 맛이나 보자면서 대표님 부터 시식? 저는 안먹을래요. ㅎㅎ
​▲ 전갈은 새우맛, 굼뱅이는 번데기맛, 굼뱅이 한꼬치 먹어봐라... 몸에 좋다는데, 아이고 형님이나 많이 드셈^^
▲ 비암도 몸에 좋다는데, 비얌튀김도 드셔 보시지 ~~~ 이건 좀 그렇다.
▲ 새우맛 난다면서요. 전갈 지네도 될 수 있으면 큰 걸로다가....
▲ 물소대가리처럼 생긴 그대는 또 뉘신지.

(나종화 객원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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